반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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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줄거리
3. 그 외



1. 개요[편집]


대한민국 경기도 양주 지방에서 전해내려오는 먼치킨물설화.


2. 줄거리[편집]


옛날 옛적 어느 집에서 눈,귀,팔이 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태어났다.[1] 다리도 한 쪽 뿐이라고도 하고[2], 그림책 등에서는 아예 입도 남들 반절에 콧구멍도 하나뿐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가족들과 동네 사람들은 반쪽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나니 힘은 다른 사람보다 갑절은 세었다. 농사일을 돕거나 사냥을 하는데 남의 곱절은 해내는 식이었다. 두 형[3]은 상병신에 힘만 센 반쪽이를 영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반쪽이를 숲의 나무에 묶어버리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랬더니 반쪽이는 나무를 뿌리째 뽑아와서는 집 근처에서 도로 땅에 처박아 심어버렸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여름에 정자나무로 쓰면 좋을 것 같아서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4][5]

그러던 어느 날 반쪽이는 형(들)이 장가를 들어 즐겁게 사는 걸 보고 자신도 장가가고 싶어 어머니께 장가보내달라고 조른다. 그것도 건넛마을 김동지의 딸을 색시로 맞겠다고 주장하고, 어머니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타일렀지만 반쪽이는 멋대로 김동지 댁에 찾아가 딸과 결혼하게 해달라고 졸랐다. 당연히 김동지는 반대했고, 결국 딸을 지키려고 감시를 하자 반쪽이도 스토커 계속 들러붙어있으면서 기회를 노렸다.[6]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결국 사람들은 피로에 지쳐 곯아떨어지게 되다.

이 때 반쪽이가 몰래 침입해 집안의 불을 몽땅 끈 다음 대문을 지키는 머슴의 상투를 문지방에 매놓고, 사랑에 들어가서 색시 아빠 수염에다 유황을 잔뜩 발랐고 색시 오라버니의 양쪽 손에는 방망이를 한 켤레 동여매 놓았다. 안마당으로 들어가서는 마당 귀퉁이에 쓰러져 자던 사람[7]을 번쩍 들어 담 위에다 허리를 걸쳐놨다. 또 다른 두 사람은 상투를 쌍으로 묶어놨다. 안채 지게 옆에 쓰러져 자던 사람들에게는 건넌방에 걸린 쇠죽솥을 떼어다 엎어 씌워 놓았다. 이후 자고 있는 김동지 며느리를 달랑 들어다 윗목 시렁에 허리를 걸쳐 얹어 놓고 한 손에는 작은 북, 또 한 손에는 채를 껴잡아 매두었다. 안방에 들어가서는 의장 밑에서 놋대야를 꺼냈다. 그리고 몇 대째 내려오는지 무지하게 큰 다듬잇돌에 색시 엄마(김동지 아내)의 허리를 걸쳐 묶었다. 양쪽 손에는 방망이 하나씩을 들려서 묶어 놓고 그 앞에는 대야를 엎어 놓았다.

이후 색시를 이불로 둘둘 말아 큰 소리로 “반쪽이 신랑이 색시 데리고 가신다.”라고 말하고 뛰쳐나간다. 잠이 깬 집사람들은 당황해 우왕좌왕, 그렇지만 트랩 마스터 반쪽이가 써놓은 야비한 술수로 개판 오분전 상태가 되고 만다. 이때 묘사가 코믹하면서도 살벌한데 먼저 김동지가 불을 켜려고 아궁이의 숯불을 불자 유황에 불이 붙어 턱수염을 홀라당 태워먹었다. 불을 두들겨 끄고 아들에게 "반쪽이 봤냐?"고 하자 아들이 아니라며 손을 내저었는데 손에 매달아둔 방망이가 부자를 강타하여 "반쪽이 이놈이 사람 두들겨팬다"고 소리소리치고, 이에 놀란 색시 엄마가 잠에서 깼는데 다듬잇돌에 묶여있자 "반쪽이 이놈아. 내 허리 놓아라"며 발버둥을 치자 방망이로 대야 두들기는 소리, 며느리가 잠에서 깨 손을 내젓자 요란한 북 두들기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이 소리에 일어난 다른 사람들도 담 위에 허리가 걸쳐진 채 "반쪽아. 나좀 내려다오.", 서로 상투가 묶여있는 걸 당기면서 "반쪽이 이놈아. 내 머리 빠진다.", 쇠죽솥에 깔려 "반쪽이 이놈이 사람 눌러 죽이네."라고 외치는 등 아주 그냥 난리가 난다. 읽는 입장에서야 배꼽이 빠지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무서워 죽을 지경이었을 것이다. 동양판 나 홀로 집에

이후 반쪽이는 색시를 가마에 태워 김동지의 집으로 돌려보내고, 자신은 뒤꼍으로 돌아가더니 얼굴 껍질을 한 겹 벗겨냈고, 그러자 온전하고 멀쩡한 미남자로 탈바꿈한다.[8] 미모 봉인구 해제 갑자기 미남자가 되어 벗은 허물을 들고 나오니 이를 본 식구들은 놀란다. 반쪽이는 “나는 원래 천상 선관이었는데 잠깐 죄를 지어 흉한 허물을 썼다가 이제 기한이 차서 원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여튼 이제는 반쪽이가 아니었으므로 김동지 집에서도 결국 허락하여 반쪽이는 그 집 색시에게 장가들고, 재산은 반을 갈라 받았다. 그리고 나중에는 급제까지 해서 잘먹고 잘 살았다 카더라.

판본에 따라서는 색시가 자신의 청혼을 받아들이자 기분이 좋아 재주를 넘었더니 멀쩡한 사람이 되어 있다고도 한다. 김동지 댁에서 난리를 수습하고 딸을 찾아왔더니 반쪽이는 성한 사람이 되어 있고 딸은 돌아갈 마음이 없어 그냥 혼인시켰다. 이후 전개는 동일.[9]


3. 그 외[편집]


  • 네이버 웹툰2013 전설의 고향의 18화에서 기존의 반쪽이 설화를 소재로 그린 단편이 있다.링크
  • 만화가 최정현의 별명 및 오너캐이기도 하다.
  •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미얀마의 머리님, 일본의 한치 동자가 있으며 모두 작은 몸집에도 엄청난 재주를 부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 네이트 웹툰에 연재된 반쪽이라는 웹툰이 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 네이버 웹툰 하이웨이 투 헬의 주인공 으로 등장한다.
  • 아날로그 호러 유튜버인 UNNAMED VIDEO의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장르 특성상 공포적으로 각색 되었으며 특정 인물이 아닌 역병으로 인해 태어난 존재들로 나오는데 원본에서 꾀를 부리는 모습에서 따왔는지 다른 사람을 속이는데 능숙하고 도덕심이 없는 존재들로 묘사된다. 거기다 평범한 모습으로도 변장이 가능하며 다른 이들을 감염시켜 자기들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1] 일부 판본에서는 부부가 아이가 없어 가지고 치성을 드리는데, 치성을 드리린 다음에 열매 세 알이 떨어져 있었고, 그 열매 2개 반을 먹고 나머지 반은 나중에 먹으려고 광에 넣어 두었는데, 그 나머지를 쥐가 물어가 버렸다. 그 이유로 한 아이가 반쪽으로 태어났다는것. 다른 판본에서는 오랫동안 아이를 가지지 못한 노부부가 부처님에게 기도를 드리고 자다가 노부인의 꿈에 부처가 나와 잉어를 잡아다 먹으면 아이가 생긴 다는말에 잉어를 잡고 요리해 먹으려하나 갑자기 튀어나온 고양이가 잉어를 낚아채 절반을 먹고 도망가는 바람에 남은 반만이라도 먹었는데 그렇게 되었다고도 한다.[2] 일부 판본에서는 다리는 정상인처럼 두 개라고 나온다.[3] 판본에 따라서는 그냥 형에 대한 언급은 없기도 하고 한 명 뿐이라고 하기도 한다.[4] 다른 판본에서는 형들과 같이 과거시험을 보러갈 때 형들이 식인 호랑이들에게 습격 당할 위기에 놓이자 힘이 무지 쎈 반쪽이가 호랑이들을 패죽이고 구해준 다음 어차피 이런 외모로는 과거 시험을 보기도 어렵지만 형들이 위험해서 따라왔다고 이야기하자 두 형이 목숨 구해준 아우에게 미안하다고 맞아 죽을까봐울면서 사죄하기도 한다.[5] 여담으로 이 이야기의 원형은 이규보의 동명왕편에서 고주몽의 이야기로 등장한다. 대소왕자를 비롯한 주몽의 이복형들이 그를 질투해 같이 사냥을 나가서는 큰 나무에 그를 묶어놓고 돌아왔지만 주몽은 도리어 나무를 뽑아서 메고 왔다고 한다.[6] 다른 판본에선 김동지가 앞서 반쪽이가 때려잡은 호랑이의 가죽이 탐이 나서 반쪽이에게 내기를 하여 네가 이기면 내 사위로 맞이하고 지면 호랑이 가죽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 받아들이는데 그 내기라는 게 집에서 딸아이를 데려가보라고 한 것. 그리고 하인들과 함께 감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첫 날은 어머니가 갑자기 아퍼서 병간호 한다고 못왔고 둘째 날은 논을 밤중에 둘러볼 일이 있어 못왔다고 한다. 그렇게 이틀 동안 밤을 새니 다들 사흘째에는 뻗어 잠이 드는데 이때 찾아온다.[7] 김동지의 머슴 또는 다른 아들, 딸을 지키느라 고용한 사람 등 판본마다 제각각이다.[8] 판본에 따르면 색시가 보는 앞에서 본인의 얼굴 허물을 벗겼다고도 한다.[9] 판본에 따라서는 반쪽이가 온전한 사람으로 변하지 않고 딸과 결혼하는 장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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