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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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한국갤럽 CI_White.svg
한국인이 좋아하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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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한국갤럽이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알아보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조사 시리즈를 기획해 2004년부터 5년 주기로 발표하고 있다.

2004년
※ 2004년 한국갤럽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나무'을 선정.
1위
2위
3위
4위
5위
소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6위
7위
8위
9위
10위
아카시아나무
향나무
대나무#
동백나무
감나무

2019년
※ 2019년 한국갤럽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나무'을 선정.
1위
2위
3위
4위
5위
소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편백나무
6위
7위
8위
9위
10위
은행나무
동백나무
아카시아나무
대나무#
잣나무
11위
12위
13위
전나무
향나무
버드나무
# 대나무는 풀이지만, 통계 분류상 나무로 포함.

같이 보기: 한국인이 좋아하는 꽃, 한국인이 좋아하는 나무, 좋아하는 산, 좋아하는 음식



파일:external/www.k-heritage.tv/2012_0531_01.jpg
언어별 명칭
영어
Willow, Osier
한국어
버드나무, 버들나무
한자
,
중국어
柳树(liǔshù
일본어
[ruby(柳,ruby=やなぎ)]

1. 개요
2. 그 외



1. 개요[편집]


버드나무속(Salix)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을 널리 이르는 말이다. 전세계에 분포한다. 한국에서 그냥 '버드나무'라고 하면 Salix koreensis종을 가리키며, 그 외에도 수양버들(S. babylonica)과 갯버들(S. gracilistyla)이 흔하다. 유럽에서는 일반적으로 S. alba종을 가리킨다. 높이가 20m, 지름 80cm에 달한다. 꽃은 4월에 피고 열매는 5월에 익는다.

은행나무처럼 자웅이체인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봄에 날리는 버들씨가 싫으면 수그루만 심으면 된다. 아래로 축 늘어진 가지와 길쭉길쭉한 잎이 트레이드마크로, 식물에 별 관심 없는 사람도 멀리서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물을 좋아해서 시냇가나 강가, 호숫가와 같은 곳에서 많이 자란다. 사진처럼 우뚝 서서 물에 닿을까말까 할 만큼 가지를 늘어뜨린 버드나무는 물가가 나오는 장면의 클리셰 수준. 산과 들에서도 잘 자란다.

커다란 버드나무를 보면 오래 버티고 섰던 고목 같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빨리 자라서 금방 커진다. 그래서 왕버들처럼 오래 사는 일부 종 외에는 수명이 그다지 길지 않다.

버드나무가 양기가 강하다고 하여 귀신이 싫어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무당들이 귀신을 내쫓을 때 버드나무 가지로 사람을 때리기도 하였다.[1] 반면 서양에서는 우울을 상징하기도 한다.

썩은 버드나무의 원줄기는 캄캄할 때 빛이 나서 시골사람들은 이것을 도깨비불이라고 하기도 한다. #

4월쯤 되면 버드나무 꽃이 활짝 핀다. 버들개지, 버들강아지라고 부른다. 잎이 피기 전 물이 잔뜩 오른 가지에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데, 모양은 강아지풀과 비슷해서 그다지 볼품이 없지만 엄연히 이 있어 벌레가 꼬이는 충매화다.[2]

물만 있으면 잘 자라서 초겨울인 12월까지도 잎이 파릇파릇하다.

물이 갓 올라 파랗고 말캉말캉한 버드나무 가지로 버들피리를 만들 수 있다. 버들가지를 잘라서 목심부를 빼낸 다음에 입이 닿을 부분을 얇게 박피하면 완성되는 간단한 놀잇감. 벗긴 부분을 납작하게 눌러서 필릴리 부는데, 제대로 연주까지 해 보고 싶다면 적절히 구멍을 뚫으면 된다.

시대 배경이 20세기 초중반이고 공간적으로는 봄녘의 농촌이 무대인 문학이라면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다 보니 누구나 한 번은 들어 보았겠지만, 물 오른 버들가지를 볼 일도 이런 것까지 굳이 만들어서 갖고 놀 필요성도 사라진 지금 와서는 어르신들이 가끔 추억에 빠질 때나 한 번 만들어서 불어 보는, 직접 보기는 힘든 물건이 되어 버렸다.

버드나무 껍질이나 잎이 해열·진통 작용을 한다는 건 아주 옛날부터 잘 알려져 있었다. 얼마나 옛날이냐면 고대 이집트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잘 써먹었을 정도. 그 약효를 내는 유효성분이 살리실산(Salicilic acid)인데, 아세트산과 에스터화시키면 그 유명한 아스피린이 뿅 하고 튀어나온다.[3]

고등학교 화학Ⅰ에서도 대표적인 에스터화 반응으로 가르친다. 실험하고 나온 결과물은 불순물이 잔뜩 섞인 것이므로 절대 먹으면 안 된다. 황산이 당당하게 촉매로 이름을 올렸다. 버드나무가 오랫동안 약용으로 쓰인 만큼 제법 만들어진 지도 상당히 오래돼서 특허권도 없다.

고려 태조 왕건이 우물가에 들러서 한 처녀에게 물을 달라고 했더니 체하지 말라고 물 위에 버들잎을 띄워서 주었다는 얘기가 있다. 그 처녀가 제2왕후인 장화왕후 오씨라고. 재미있는 건 위치가 거의 동일한 조선 태조 이성계에게도 완전히 똑같은 설화가 붙어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는 신덕왕후 강씨. 2가지 해석이 있는데, 하나는 왕건의 이야기가 구전되다 왕조가 바뀌면서 등장인물이 같이 바뀌었다는 것. 하나는 왕이 아닌 지나가던 무관이나 선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원형 설화가 있었으며, 나중에 고려나 조선이 세워지자 거기 태조들을 끌어들였다는 설이다.

'처녀의 지혜'를 소재로 하는 이 버들잎 이야기가 각처에서 발견되는 흔한 화소(話素)임을 보면 후자 쪽이 좀더 그럼직하다. 각종 설화나 야담을 모은 대동기문에 이교리, 이장곤에 대한 같은 일화가 나온다. 벽초 홍명희가 쓴 임꺽정 1권에 이를 인용한 것이 나름대로 유명하다. 설화에 듣보잡급 주인공을 그대로 쓰는 것보단 유명한 인물을 갖다붙이는 것이 더 유용하기 때문.

옛날에는 우물 옆에 버드나무를 심었다. 수질을 정화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위의 장수 설화에서도 버들잎을 넣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질 환자에게서 병을 떼는 주술에서도 버드나무를 사용하였다. 학질환자의 나이 수만큼 버드나무 잎을 따서 봉투에 넣고, 겉봉에 '유생원댁입납(柳生員宅入納: 버드나무 생원 집에 편지를 부침)'이라고 써서 봉한 뒤 길거리에 버린다. 이 봉투를 누군가 줍거나 밟으면 그 사람에게 학질이 옮겨간다고 생각하였다.

농사에도 쓰였다. 농사직설에 따르면 버드나무 가지를 잘라다가 거름과 섞어 봄에 밭갈이할 때 같이 넣었다고 한다. 봄 밭갈이는 거름 자체의 양보다 땅을 부드럽게 만들어 씨앗의 뿌리가 잘 자라게 하기가 중요한데, 이런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땅을 부드럽게 하는 데 썼던 것.

중국에서는 헤어지는 사람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주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는 버드나무를 뜻하는 류(柳)자가 머물 류(留)자와 독음이 같기 때문에[4] 버드나무를 전해주면서 떠남을 아쉬워하고 다시 만날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폐막식에서는 이것에서 모티브를 딴 공연을 가졌다.
한국 고전문학에서도 류류(유유)로 비슷해서 같은 역할을 한다. 이별의 장소에 버드나무가 있거나, 헤어지는 임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준다거나 하는 식.

조선시대에 평양을 유경(버드나무+수도)라고도 불렀는데 평양의 위상과 버드나무의 유명세를 알 수 있다.

2. 그 외[편집]


파일:KOR_NRM_12.png
파일:JAP_GRN_11.png
  • 화투에도 등장하는 비광의 배경이 버드나무가 만발한 길이다. 오른쪽 일본 버전과 달리 화투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검게 칠한 게 정착해서 버드나무라고 직관적으로 와닿진 않는 모습이 되었다.

  • 유화부인과 관련이 있는 나무이다. 또한 만주 지역의 버드나무 숭배도 그녀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물과 생명을 상징하는 만주 지역의 버드나무 숭배는 그녀에게서 기원한 것일지도 모른다. '유화(柳花)'라는 이름부터가 버들꽃이라는 뜻이다.

  • 꺾꽂이가 쉽다. 대충 꺾어서 땅에 심고 물만 제대로 주면 반드시라고 할 만큼 뿌리가 난다. 앙리 파브르는 이를 보고 '게걸스럽다'라고 표현했고, 시조 묏버들 가려 꺾어에서도 버드나무 꺾꽂이를 하라는 내용이 있다. 심지어 종류를 가리지 않아서, 국내 연구결과에선 24종의 버드나무 삽목 실험에서 자그마치 98%의 발근율을 보였다.#

  • 봄, 여름에 농사에 필요한 비가 오기 전 바람이 불기 때문에 버드나무가 그 지표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에 필요했다고.

  • 한국에서는 버드나무의 꽃이 강아지마냥 보들보들하게 생겨 버들 '강아지'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갯버들의 꽃을 '네코' 야나기(ねこやなぎ , 버들 고양이)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북미 자생종인 미국버드나무(S. discolor)의 어린 꽃을 Pussy willow라고 부르는데, Pussy는 고양이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여성의 성기를 속되게 말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꽃이 고양이처럼 털이 북실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어감이 이상하다 보니 Glaucous willow 라는 전문적인 표현으로 돌려 말하기도 한다.


  • 꽃말은 '솔직'이다.


  • 경기도 양주시의 어원은, 고려시대의 임금 현종"이 지역이 버드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 으로 '버들고을' 이라고 부르면서 양주(楊州)로 지명을 정했다고 전해진다.

  • 유한양행의 로고로 쓰이기도 했다. 유일한이 미국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사업을 시작하려 할 때 서재필의 딸이 유한양행의 로고를 그려 주었다 한다. 이 로고는 98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쭉 이어져 오고 있다.



  • 극지방에서도 버드나무속에 속하는 관목이 자란다.

  • 북한에서 제출한 태풍 버들은 버들 참고.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30 08:38:15에 나무위키 버드나무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하츠 아키코의 만화 우류당 꿈 이야기(雨柳堂夢咄 - 한국 발매 시에는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에서도 '마(魔)를 막아준다며, 주인공도 자신의 가게에 있는 버드나무 덕을 본다는 얘기가 나온다.[2] 도시 사람 중에는 버드나무 꽃이 언제 피는지, 모양이 어떤지 알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태반이 5월이 되어 열매가 익어서 날리는 솜털 같은 버드나무 씨앗을 꽃이나 꽃가루로 안다. 심하면 그 씨앗을 '포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상기했듯 버드나무는 충매화라 꽃가루가 날리지 않으며, 속씨식물이라 포자 같은 것도 없다. 같은 씨앗인 민들레 씨나, 꽃가루에 불과한 송홧가루에 대해서도 이런 착각이 널리 퍼졌는데, 바람에 날리는 건 으레 포자겠거니 착각하는 모양이다.[3] 살리실산은 약효에도 불구하고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에스터화시키면 그 부작용이 줄어들면서 복용하기에 좀 더 유리하다. 이에 착안해서 모르핀을 에스터화시켰던 게 바로 헤로인...이라는 얘기가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 이야기>라는 책에 나온다.[4] 참고로 이는 현대 표준중국어로도 발음이 같다.(li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