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체 문장/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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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유의점
3. 사례/문법
3.1. 직역
3.2. 대명사
3.2.1. 남발
3.2.2. 우리
3.3. ~의 그것
3.4. 영문법식 문장 부호 사용
3.5. 불필요한 구문을 그대로 번역하기
3.5.1. 문장 사이의 표현
3.5.2. 강조용 표현
3.5.3. You know
3.7.1. 현재 진행형(~(는) 중)
3.7.2. ~(으)ㄹ 것이다
3.8. A, B 그리고/또는 C
3.9. 아무도 ~하지 않는다
3.10. 만약 ~다
4. 사례/단어와 숙어
4.1. ~를/을 고려에 넣다
4.2. 가장/제일/최고로 -(으)ㄴ 것들 중 하나
4.3. so ~ that
4.4. Oh
4.5. ~(느/으)ㄴ 자신을 발견하게 되다
4.6. ~가 __를 가지다
4.7. ~에 위치하다
4.8. ~가 있(었)다
4.9. ~는 없다
4.10. ~로부터/~에서 자유롭다
4.11. 도전
4.12. 종종
4.13. -게/도록 만들다(및 기타 사역 동사)
4.14. 부제독
4.16. ~이(가) 가능하다
4.18. ~한 영혼
4.19. 사랑스러운
4.20. 참조
4.21. 다른
4.22. ~처럼 들리다
4.23. 여기는~
4.24. 'yes'와 'no'의 구별
4.26. 친구
4.28. 오직


1. 개요[편집]


이 문서는 영어한국어로 번역할 때에 생기는 번역체 문장에 대한 문서로, 영어를 공부할 때에 이 글을 정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문서에는 표준 표현으로 인정된 것과 오류인 것이 섞여 있고, 이 내용들은 영어와 문법이 비슷한 언어들의 번역체에도 적용할 수 있다.


2. 유의점[편집]


'번역체'는 상위 문서에도 적혀 있듯이 해당 표현의 유래와는 무관하게 번역으로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글은 다양하게 번역할 수 있으므로, 밑에 있는 사례 문단에서 제시된 교정은 최선의 방안이 아니며, 더 좋은 교정 방법이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번역체의 큰 특징은 다채롭게 활용되지 않는 것이다. 사실 번역체로 여겨지는 일부도 상위 문서의 '원인' 문단에 적힌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처럼, 곧 '무조건 사전에 있는 대로 쓰는 것이 옳다'는 심리처럼 쓰여온 것이 굳어진 것이기도 하다.

과도 교정으로 판단되는 사례가 있을 수도 있다.

한국어와 영어의 통사론적·형태론적 차이도 있다 보니 한국어는 영어의 통사적 구조가 일상 언어에까지 침투할 정도로 영어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던 적이 전혀 없다. '면(어미)' 문서의 '소망 표현' 문단 참고.

3. 사례/문법[편집]



3.1. 직역[편집]


'한국어 어순에 맞게 재배열하지 않고, 영어 어순을 그대로 번역(직역)할 때' 생기는 문법 오류이다.

이게 극단적이면 발번역으로 유명한 왈도체가 된다. 다만, 왈도체는 단순히 번역체일 뿐만 아니라 뜻이나 철자가 비슷한 다른 단어를 이용해 일부를 변조한다. 예를 들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가 "줄 수는 없다, 이 이상 자세히!"로 번역되는 식.

본의 아니게 직역하여 기형적인 문장이 되는 경우도 있다.

원문: Nobody is watching anybody watching nobody.
유저 번역: 아무도 안 보는 아무나는 아무도 안 보지.
정발판 번역: 아무도 감시하지 않지만 다들 감시하지.
직역: 다른 사람을 봐 주지 않는 사람을 봐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의역: 남을 무시하면 똑같이 무시당한다.

위의 번역은 GTA 산 안드레아스의 한국어 패치에서 나온 오역인데, 당장 읽어보면 이해가 안 되겠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위의 문장은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을 하지 않는 '사람'을 돌봐주는 '사람'은 없다."라는 뜻이다. 뒤로 갈수록 부수적인 표현이 붙는 영어 문법을 고려해 뒤에서부터 읽되, 부정 표현에 주의하여 해석하면 된다. 'watching nobody'는 '아무도 봐주지 않는 행동'이고, 이는 중간에 있는 'anybody'인 '(보통) 사람'을 수식한다. 그 'anybody'를 봐주는(watching) '사람은 없다'(nobody)가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영어에서 'watch'는 시각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물론 '돌봐주다', '감시하다'란 뜻이 있는데[1] 이를 무시하고 무작정 '본다'로 직역해 버리니 혼동이 생긴 것. 사실 전문 번역가가 참가하지 않은 번역이라서 이런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의미 전달에 초점을 맞춰 의역하면, "남을 무시하면 똑같이 무시당한다."가 된다.

또한 이 한국어 패치에 나온 오류이자 왈도체가 되기 쉬운 말들 중 하나가 Whatever you say인데, 한국어 패치에서는 "너가 뭐라든 간에"라고 오역되었다. 맞긴 맞지만 정확히는 (뭐라고 하든지) 상관없어가 생략된 것이다. 긍정과 부정 둘 다 된다.

예시
Q: Please come to see me when you're not busy, OK? / If you f*** me, I'll f*** you.
A: Whatever (you say).
왈도체
Q: 네가 바쁘지 않을 때 와서 날 보러 와, 알았지? / 먹이면, 나도 널 엿먹이겠다.
A: 네가 뭐라고 하든지. / F*** you
번역
Q: 시간 날 때 들러, 응? / 뒤통수치면 조져버린다.
A: 알았어. / 그러시든지.

3.2. 대명사[편집]



3.2.1. 남발[편집]


영어와 한국어는 문장 구조와 규칙이 근본적으로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실력이 부족할 경우 원문 형태에 지나치게 매달려 원문에 사용된 대명사를 몽땅 옮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어는 문장을 구성할 때에 문법적으로 주어가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언어다.[2] 앞에서 한번 거론된 명사를 주어로 쓸 때 반복하여 언급하는 수고를 덜거나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둘 다 누구를 지칭하는지 알고 있어서 굳이 지칭하지 않아도 무방할 때에 'he', 'she', 'it', 'they' 또는 'him', 'her', 'it', 'them'를 대체용으로 사용하는 단어다. 그러나 한국어는 굳이 주어를 쓰지 않아도 무방한 언어이기 때문에 그 용도로 대명사를 쓰지 않는다.

그 흔한 대사 "I love you."도 "나는 널 사랑해."로 장황하게 번역하는 번역자가 많다. 그러나 한국어에서는 다 빼고 "사랑해" 하나면 충분하다. 주어와 목적어를 붙이는 건 시적 표현이거나 강조하는 표현이다. "내가 사랑하는 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너야"라는 의미처럼.[3]

액션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They're coming!"도 "그들이 오고 있어!"라고 주어를 그대로 가져오면 번역체 문장이 된다. 누가 오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거나 대개 화자와 청자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주로 전쟁터에서) 말할 필요가 없고, 오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장도 한국어에서는 주어를 빼고 "오고 있어!"나 "온다!"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아래 ~하고 있다 참조.)

예시: 포털 2의 캐릭터 휘틀리의 대사
원문: "Oh for… They told me if I ever turned this flashlight on, I would DIE. They told me that about EVERYTHING. I don't know why they even bothered to give me this stuff if they didn't want me usin' it. It's pointless. Mad."
장황한 번역: "어, 왜냐하면… 내가 이 불을 켜면 내가 죽고 말 거라고 그들이 말했거든. 그 모든 것에 대해 말했어. 그런데 이런 것들을 못 쓰게 할 거면 애초에 왜 만들었지. 알 수가 없어. 미친 짓이야."[4]
생략한 번역: 으, 세상에. 이 불을 켜면 내가[5] 죽는댔어. 모든 게 다 그렇다고 했어. 못 쓰게 할 거면서 왜 이런 걸 줬는지 모르겠다니까. 말도 안 돼. 미쳤어.

그러나 예외 역시 존재한다. 예를 들어, 뭔가 해야 할 일을 말해 놓고 누가 할지 물어볼 때에 누가 나서서 "I'll do it."이라고 답변해 주는 것. 'It'은 앞서 얘기한 '그 일'을 말하는 것임을 모두 알고 있으니 목적어를 생략해도 된다. 하지만 그 일을 할 사람이 '나'라는 사실 역시 화자와 청자 모두 알고 있지만 1인칭 대명사가 생략되지는 않는다. 그 일을 다른 사람보다는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강조가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올바른 번역은 '할게요' 보다는 '제가 할게요'이다. 오히려 생략되는 건 '하겠다' 부분으로, 오히려 '저요'로 줄일 수도 있다. 대명사가 단순히 명사의 체언을 대신해 쓰인 것보다는 강조 역시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서 생략할 수 없다.


3.2.2. 우리[편집]


'we'는 논리적이자 체계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전공서 등에서 많이 등장하는데, 어떤 내용을 다시 확인하거나, 강조하거나, 특별히 안내하는 등의 문장에서 종종 등장한다. 이는 해당 서적을 쓴 저자와 그 서적을 읽는 독자를 같이 묶는 표현으로, 상술한 확인과 강조 및 안내 이전에 '암묵적인 동의'를 구하는 의미가 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가정할 때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Let's think about ~)'라고 말문을 여는 것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명령문 등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원론적으로 주어가 꼭 있어야만 문장이 완결되는 영어와 달리,[6] 한국어에서는 주어가 없어도 문장이 성립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중요한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영어의 'we'를 곧이곧대로 '우리는', '우리가' 등으로 대응시켜 번역하면 안 되건만, 영문 전공서 번역에서 쌍점콜론)이나 쌍반점(세미콜론)과 함께 가장 실수하는 편이다. 문장 부호 사용에 대한 내용은 4.3. 문단을 보면 좋다.

We can obtain another perspective on the quantity theory of money by considering the following question:

우리는 다음의 질문을 통해 화폐 수량설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 (X)
(한편,) 화폐 수량설은 다음의 질문을 통해 다른 관점에서도 볼 수 있다. (O)

위와 같이, '우리는'을 구태여 쓰지 않아도 한국어에서는 충분히 말이 된다. 한두 문장 정도면 그나마 낫지만, 문제는 원문에 'we'가 한두 번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we'가 나오면 나오는 대로 죄다 '우리는'으로 써 버리면 불필요한 단어가 곳곳에 반복되어 흐름이 어색해지고 가독성이 떨어진다.


3.3. ~의 그것[편집]


기자소설가들도 맞는 말로 오인하면서 쓰는 대표가 될 만한 번역체.

분명한 주어, 목적어가 필요한 영어의 특성상은 두 가지 이상의 개체의 어떤 성질을 비교할 때 한쪽을 먼저 쓰면 다른 쪽은 'of ~' 또는 'that/those of ~'로 명시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패러프레이징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어는 생략할 수 있고, 안 하면 더 이상하다. '~의 ~'이라는 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굳이 이것을 '~의 그것'이란 대명사를 붙여 영어 번역체 문장으로 만드는 때가 잦다. 한국어에서는 서술절을 안은 문장을 이용하여 문장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의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7]

한국의 물가는 외국의 그것보다 높다.(번역체) → 한국은 외국보다 물가가 높다./한국 물가는 외국 물가보다 높다.

정 필요하면 대명사 '그것'을 쓰지 말고 해당 명사를 반복하는 것이 낫다. 심지어 신문 기사에서도 사용되는 등 '엄격하고 올바른 문법'으로 오인하는 때가 있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 들어 이런 오류가 상당히 늘어난다. 아무래도 이러한 용법이 논리에 조금 더 부합한 서술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된 듯하다. 위 예문처럼 대상을 명확하게 지칭하지 않고 '그것'으로 뭉뚱그려 서술하는 애매모호한 화법을 사용할 경우에는 오히려 논리적 오류 일으킬 위험이 큰데도 논리학 관련 서적에서조차 한국어의 그런 어법은 논리적으로 불명확하다고 보면서(아래의 예시 문장을 기준으로 하면, '외국'을 가리키는 것인지 '외국의 물가'를 가리키는 것인지에 대한 논리적 중의성 문제)[8][9] 이런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권장하는 편이다. 이러한 인식이나 논리학 교육의 영향[10] 때문인지, 이 용법이 기자와 같은 식자층 사이에서도 퍼져나간 것으로 추측된다.

원래 한국어에서 '~의 그것'이 쓰이는 사례는 일반적으로 다소 말하기 민망한 내용인 경우(주로 성적인 내용, 예를 들면 '남자의 그것')[11]이거나, 특성을 비교하는 내용이 없이, 독자/청자가 해당 내용을 안다는 전제 아래에 등장하면 '바로'라는 글자랑 같이 쓴다(예: ~의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비교의 대상에 쓰이는 영어의 'that of', 'those of'은 분명히 한국어 어법상의 비문이다.

그런데 이 번역체를 유심히 살펴보면 보통 that에 해당하는 '그것'은 사용해도 목적어가 복수일 때 'those'에 해당하는 '그것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영문법은 주-목 호응뿐만 아니라 단복수에 따르는 호응도 엄격하지만, 한국어 문법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그러니 엄격한 문법이라고 착각하여 '그것'을 사용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느슨한 한국어 문법의 영향을 받아 엄격한 복수형의 표기를 못 하는 것이다.

¶패드는 세가 제네시스의 사각형과 달리 메가 드라이브의 그것과 비슷한 모양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제네시스와 달리 본체에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번역체가 사용된 문장의 한 사례인데, 이 문장이 '세가 새턴'을 설명하는 글의 일부이라고 가정하자.[12] '~의 그것'이라는 번역체를 사용했는데, '~의 그것'이 없어도 의미적으로나 문법적으로나 아무 문제가 없다.

¶패드는 세가 제네시스의 사각형과 달리 메가 드라이브와 비슷한 모양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제네시스와 달리 본체에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의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한국어 문법상은 허용되는 생략 투성이다. 위 문장을 영문법식으로 고치면 다음과 같아야 한다.

(세가 새턴의) 패드는 세가 제네시스의 (그것의) 사각형 (형태)과 달리 메가 드라이브의 그것과 비슷한 모양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제네시스(의 패드)와 달리 (세가 새턴의 '그것'은) 본체에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의 그것'이 엄격하고 올바른 문법이라면, 세가 제네시스에도 '~의 그것'이 붙어야 하며 두 번째 문장에도 주어가 제네시스의 패드이므로 '세가 새턴의 그것'으로 명기해줘야 한다. 하지만 한 번만 사용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의 그것'이 엄격하고 올바른 문법이라고 오인하고 사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다른 부분에서는 위에 언급한 한국어 문법의 느슨한 단복수 호응 및 문법상은 허용되는 생략 등 논리적으로 느슨한 문법을 뒤섞어 쓰는 것이 현실이며, 심지어 자신의 논리에 따르면 '~의 그것'이 문법적으로 필요한 부분도 한국어 문법의 영향을 받아 생략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이렇게 자칭 엄격한 문법을 다 적용해 놓고 보면 문장 자체가 상당히 어색해진다. 어법상은 충분히 생략할 수 있고 의미 전달에도 오해가 없는 부분을 굳이 영문법을 흉내내어 표기하니 발생하는 결과이다.

'~의 이것', '~의 저것'은 안 쓴다.

3.4. 영문법식 문장 부호 사용[편집]


영어에서는 여러 단어를 합쳐 한 의미로 표현할 때 'not-so-intelligent'와 같이 단어 사이에 하이픈을 넣어 연결한다. 그러지 않고 'notsointelligent' 같은 표현을 쓰면 어느 단어들이 연결된 것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헷갈릴 수도 있기 때문('Godisnowhere'가 'God is now here'인지 'God is nowhere'인지 같은 경우). 그러나 한국어에는 이 용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영어식 표현을 그대로 사용해 '그다지-지적이지-않은'으로 하이픈을 넣어 번역하면 상당히 어색해 보인다. 강조하고 싶으면 따옴표(')를 쓰는 편이 낫다.[13] 마찬가지로 'anti-'나 'non-'처럼 하이픈으로 단어 앞에 합쳐지는 접두어는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하이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Anti-cancer cell'을 '항-암 세포'로 번역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껍질-미리깐 달걀 또 다른 예로, '64-bit'를 '64비트'로 적는 것이 있다.

또한 영어는 단어를 떼어 구별해야 하는데, 굉장히 빨리 말하는 것을 표시할 때 하이픈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걸 한국어로 번역할 때 하이픈을 그대로 붙이면 오히려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발음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역효과가 나니 조심해야 한다.[14] 이 경우는 한국어에선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의미를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한글로 외국어 표기를 하는 때에도 이러한 실수는 두드러진다. 그 하나가 어포스트로피(')를 그대로 두는 오류. 작가가 창조한 언어 같은 독특한 언어를 영어로 표기할 때 발음을 나누고자 '를 사용한 것을 한글로 표기할 때 그대로 가져오는 것을 으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영어의 표기 심도가 깊어 이를 보완할 방법이 필요해서 그러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직관적으로 발음을 전사할 수 있는 한글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 현실의 예를 들면, 일본어 오오카미(늑대)는 로마자 표기를 'ookami'로 적기도 하지만 'o'okami'라고 격음부호로 어포스트로피를 붙이는 게 좋다. 'ookami'로 적으면 영어 발음 체계상 '오오카미'가 아니라 '우카미'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읽지 말라고 어포스트로피를 붙인다.[15] 이걸 다시 한글로 표기할 때 어포스트로피까지 그대로 붙여서 '오'오카미'로 적는 것은 엄연히 잘못된 것이고, 좋게 말해도 쓸데없는 일이다.[16] 한글은 그 특성상 음절을 구분하기 쉬운 문자이기 때문에 위와 같이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 번역 자료에서는 원문에 어포스트로피가 들어갔다고 어포스트로피까지도 엄연히 이름의 일부인 것으로 오해하여 이것까지 그대로 살려야 하는 줄 알고 한글 표기에 그대로 옮기는 사례가 많다. 'I'm fine.'을 '아'임 파인.'으로 적는가?

쌍반점(;)이나 쌍점(:)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처사는 영문 서적을 번역해 오는 식자층이 많이 범하는 까닭에 대학교 전공 서적 같은 경우 쌍반점과 쌍점을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어 어문 규범에 따르면, 쌍반점은 전혀 한국어에서의 용법이 언급되어 있지 않다. 한마디로 한국어에서 안 쓴다는 뜻이다. 쌍점은 여러 용법들이 제시되어 있으나 영어처럼 다음에 나오는 내용을 이어주는 용법은 언급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문장은 마침표 따위로 바꾸어야 한다.

위 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X)
위 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X)
위 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O)


3.5. 불필요한 구문을 그대로 번역하기[편집]



3.5.1. 문장 사이의 표현[편집]


영어는 문장 사이에 또 다른 문장이 끼어드는 경우가 많다. 이러는 경우에 주로 쉼표 두 개 사이에 추가된 문장을 삽입하는데, 이 방식을 한국어에 그대로 사용하면 쉼표가 너무 많아지고 문장을 이해하는 데에 큰 방해가 된다. 자연스러운 곳으로 옮겨라.

¶이 사람은, 내가 생각하기엔(I think), 배가 고프다. → (내 생각에) 이 사람은 배가 고픈 것 같다.[17]
¶PC 게임은 보통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한다. 콘솔 게임은, 반면에(on the other hand), 컨트롤러를 사용한다. → 반면에 콘솔 게임은 컨트롤러를 사용한다.


3.5.2. 강조용 표현[편집]


영어에서 표현을 강조하고자 사용하는 표현으로는 'believe me', 'if you ask me', 'I say' 등이 있다. 이걸 그대로 직역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만일 내게 물어보면' 같은 꼴이 나오게 된다. 번역하면서 생략하거나 문장을 적절하게 수정해야 한다.

만일 내게 물어보면 아주 좋은 아침이군! → 아주 좋은 아침이구나!
"물어본다면"으로 가정하지 말고 단순히 "내 생각은 그래"라고 단정형으로 적으면 된다.
아니면 이 경우, 한국어의 관용 표현인 '누가 봐도', '두말할 것 없이' 등을 쓰면 아주 좋은 대응이 된다. 관용 표현을 관용 표현으로 대체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위 문장으로 예를 들면, '누가 봐도 좋은 아침이군!'과 같다.
¶오, 그렇지. 날 믿어, 그렇지 (Oh, it is. Believe me, it is.). → 아, 그래. 정말이라니까.
Believe me, trust me, I swear 등 영어에서도 여러 가지 표현을 쓰는데 일일이 직역할 필요가 없다. 그냥 '정말이라니까', '진짜야', '맹세할게' 정도면 충분하다.

'please' 또한 무조건 '제발'로 번역하는 게 아니다. '제발'은 제법 센, 간절히 비는 단어임과 비교해, 'please'는 주로 부탁을 할 때 예의를 차리고자 넣는 정도로 쓰인다.

영어: "Please close the window."
한국어: "창문 좀 닫아 주실래요."
번역체: "제발 창문을 닫아 주세요." 얼어 죽겠어요.

비슷하지만 다른 용법으로, 똑같이 please가 들어가지만 "Oh, please"는 대개 부탁과는 전혀 무관하고 상황에 대한 짜증을 표현하는 한탄이라 이 역시 '오, 제발'이라고 번역하면 오역에 가깝다. "아, 젭라"라고 하면 의미가 통하니까 잘 써먹어라. 현실에서 자주 쓰이는 한국어 표현을 들면, '아, 좀/진짜….', '어휴, 정말이지….' 정도가 있을 것이다. 'please'를 살리고 싶으면 '아 제발, 좀!' 같은 구어체도 쓸 수 있다. 다만, 어거지로 'please'를 살린 것이다 보니 어감은 조금 달라질 수 있으니 주의.

'Give me(gimme) a break'이라는 표현도 간혹 '쉬게 좀 해 달라' 또는 '휴식 시간을 달라'로 오역하는데, 이것도 휴식과는 무관하고 '이건 질렸다, 이건 그만 겪고 싶다'라는 뜻이므로 앞 문장과 같이 '작작 좀 해라' 같은 짜증이 섞인 표현이 올바르다. 또 다른 뜻으로, 교통경찰한테 걸렸을 때 같이 '좀 봐달라' 할 때에도 'give me a break'를 쓴다.


3.5.3. You know[편집]


영어 표현 "you know"는 대화할 때 시간을 벌거나 곤란할 수도 있는 주제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는 정도의 추임새다. 하지만 이를 불필요하게 직역하여 집어넣는 번역자들이 보인다.

You know, I think I'm going to quit my job.
너도 알잖아, 나 일을 그만둘까 생각 중이야. → (있잖아,) 나 이 일 관둘까 말까 해.

한국어로는 "그 왜", "있잖아", "저기", "그러니까 말입니다" 등에 대응하며, 불편할 수도 있는 대화를 시작하려는 용도에 쓰는 게 적절하다. 충격적인 핵심으로 곧장 들어가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례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면 생략해도 무방하다.


3.6. 피동 표현[편집]


영어는 '수동형'을 자주 쓴다. 이를 '능동형'으로 바꿔 주면 어지간한 건 자연스러워진다. 또한 'from'처럼 문장 특성상은 주체와 객체가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바꿔 주면 한결 나아진다.[18][19] 예를 들면 영어 수동태를 번역할 때, '~되다', '~당하다'와 같이 수동 표현으로의 번역을 자주 쓰면 어색한데,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쓰지 않겠다고 단언하는 것도 좋지는 않다. 어색해지지 않는 선에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쓰는 편이 좋다.

영어의 피동형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할 때 능동형 문장으로 번역하는 게 자연스러운 이유가 있다. 한국어에서는 유정물(사람, 동물)과 무정물(식물, 사물, 추상)을 암묵적으로 구별하여 아예 격까지 제한해 버리기 때문이다. 한국어에서는 예를 들어, '어머니', '책상', '옮김'을 보면 한국어 화자들은 자연스럽게 '어머니'를 주체(주어)로 두고 싶어 한다. 화자가 '책상'을 특별히 아끼는 등 시적 허용을 하는것이라면 몰라도 일반적으로 구어체에서 '책상'을 주어로 두어 '책상이 어머니에 의해 옮겨졌다.'와 같이 쓰면 매우 어색해진다. 이렇듯 한국어는 유정물과 무정물을 은연중에 구별해 사용하여 격의 제한까지 일어나기 때문에 이 점을 이해하면 자연스러운 번역 과정에 도움이 된다. 참고로, 이것이 흔히 말하는, 사물 주어 구문을 피하라는 원칙과 상통한다. 무작정 사물을 주어로 내세우지 말라는 게 아니라, 사람이 동작의 주체이고 사물이 객체인 경우에 사물을 주어로 내세우지 말라는 것이다.

영어에서는 인간이 감정을 느끼는 것을 피동형으로 표현하곤 한다.[20] 그래서 영어 수업에서는 '지각동사'라는 별도의 분류를 둘 정도. 'boring/bored', 'interesting/interested' 등의 차이를 질리도록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능동형으로 바꾸어 쓰는 편이 문장이 간결해지고 의미 전달도 명확하다.

그는 지루하게 됐다(He is bored). → 그는 지루해한다.

이걸 모르는 상태로 체계식 영어에서 감정 표현에 be 동사를 쓴다고 교육받은 학생들은 혼란해할 수밖에 없다. 'be happy'와 그냥 'happy with'도 다르다.

공격 찬스가 주어졌다. → 공격 찬스가 생겼다.
포로들에겐 생존권이 주어진다. → 포로들 생존권을 받는다.

'죽임을 당하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용례가 수없이 많은 올바른 표현으로서 '죽이다'에 피동 보조사 '-어/아지다' 대신은 '당하다, 받다'가 결합한 형태이다. '죽여지다'는 어감이 자연스럽지 않으니 대신해서 사용하는 피동 표현인 것이다. 이런 형태의 피동은 '놀림을 받다, 놀림을 당하다 (놀려지다)', '물음을 받다 (물어지다)'[21], '가르침을 받다 (가르쳐지다)'[22] 등 '-어/아지다' 활용을 안 하는 많은 동사에 쓸 수 있다. '죽임 당하다'는 '죽임을 당하다'를 짧게 줄여 쓴 형태로 보이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그 용례가 없지만 한국어에서 격조사 '을/를'을 생략하는 것이 흔함을 생각해 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먹다', '튀기다' 등 일반적인 활용을 하는 동사는 '먹히다', '튀겨지다' 가 있으므로 이런 특수한 형태의 피동 표현[23]을 사용하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해서 함부로 번역체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3.7. 시제[편집]



3.7.1. 현재 진행형(~(는) 중)[편집]


본래 한국어에서 '중'은 '왕중왕', '그중에 하나'처럼 '여러 것 가운데'의 '가운데'와 같은 용법으로 쓰이거나, '공사중', '임신 중에 날것을 먹으면 위험하다.'와 같이 '~하는 동안'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물론 '~하고 있다'의 의미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는 본래 한국어에서 일반적인 용법이 아니었다. 따라서 수동 표현과 마찬가지로 진행형이나 완료형을 무작정 그대로 번역하면 문장이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다. 'be -ing'은 '~(느)ㄴ다'나 '~고 있다'의 진행상으로 번역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시제 자체를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이 표현이 한국어에 완전히 스며들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워낙에 많이 사용되어 이미 굳어진 표현이고, 어떤 경우엔 '~(느)ㄴ다'나 '~고 있다'를 사용했을 때 문장의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문장이 명료하지 않게 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는 중'이라는 표현을 지양하되 '~는 중'이 크게 어색하지 않다면 상황에 따라 '~는 중'을 사용할 수도 있다.

지금 열차가 도착 중입니다. / 지금 열차가 도착하는 중입니다. →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 열차가 곧 도착합니다. ('도착'의 원래 의미)
공부 중이에요. / 공부하는 중이에요. → 공부하고 있어요.

워낙 일상적으로 사용되다 보니 안 쓰는 게 불편한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무엇보다 위에도 언급되었듯, 이러한 표현을 통해 시점을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 일단은 '~는 중'을 자제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공사 중' 표지판처럼 '중' 자체를 없애자는 건 아닌 점에 주의할 것. 더구나 동의어 반복인 '~하고 있는 중'도 보인다. 단, '도로를 공사하는 중' 등을 '도로를 공사 중' 등으로 고치면 목적어 뒤에 동사가 아닌 명사가 써지는 게 되어 비문이 된다. '어근' 문서도 참고할 만하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도로 공사 중'은 그냥 한자 표현이라 비문이 아니다.

위의 경우에는 '~는 중이다.'를 '~고 있다.'로 바꿔도 좋지만 다음의 경우처럼 '~고 있다.'가 아니고 아예 '~(느)ㄴ다.'로 번역하는 게 좋은 경우가 많다. 상황별로 '~고 있다'도 또 다른 번역체인 셈이며, 일본어 번역으로도 나타난다. 굳이 별도의 진행형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도 뉘앙스의 훼손 없이 말이 제대로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글을 쓸 때 '있다'를 작작 쓰라고 하는 이유이다.

¶The car's coming, Back off! 차오고 있다. 물러서! → 차 온다. 물러서!
¶It's raining now. 지금 비 오고 있다. → 지금 비 온다.
¶Where are you heading(going)? 어디 가고 있어?→ 어디 가?
¶ I'm smoking. 나 담배 피운다.(안 하던 행위를 하기 시작했다는 의미)

일본어에도 쓰이는 번역체이다. '読み(읽어 들이는 중)', 'セット中(세팅 중)' 등. 다만 위의 경우에는 보통 '~ている(~고 있다)'/'~ていた(~고 있었다)'라는 말을 쓴다.


3.7.2. ~(으)ㄹ 것이다[편집]


3시제설대로 'will' 또는 'shall'을 '~(으)ㄹ 것이다'로 번역하는 편이며, 영어 강의로도 흔히 나타난다. 가령, "I will be back."은 "나는 돌아올 것이다."로 번역하는 식. 이런 구문은 미래형 절대 시제 구문으로 여겨지곤 한다.

1:1로 대응하려다 보니 'will'이 미래 시제라는 착각이 있으나, 엄밀히 말해 영어에는 미래 시제가 없다.[24] 미래 상황의 설명은 그저 조동사 'will'로 구현되는 서법의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will'이 반드시 미래 시제의 구현이 아니라 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는 한국어의 '~(으)ㄹ 것' 역시 마찬가지이므로, 역으로 한국어의 '~(으)ㄹ 것'을 'will'로 역시 치환할 수도 없다. 세상에 완전히 일대일로 대응되는 단어는 없다.

또한, '것' 앞 '~(으)ㄹ'은 미래 상대 시제 어미로 여겨지기도 하고, 의존명사 '것' 뒤 '이-'는 서술격 조사의 어간이다. 그래서 "나는 돌아올 것이 아니다."는 미래 부정형으로 볼 수도 있다. 한국어에는 2시제설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 "(나는) 돌아온다."처럼 그냥 현재형으로 여겨지는 구문으로 표현해도 상관없기도 하다. "Shall we dance?"도 "(같이) 춤추실 건가요?"는 아니라 "(같이) 춤추시죠?" 같은 현재형이나 "(같이) 춤추실래요?"로 쓰이기도 하고.


3.8. A, B 그리고/또는 C[편집]


영어에서는 여러 항목을 쉼표로 나열하는 문장에서 마지막 항목 앞에 쉼표를 빼고 접속사 and 나 or을 넣고 마무리한다. 이를 직역해서 한국어 문장에서도 'A, B 그리고/또는 C'로 쓰는 것은 명백한 영어 번역체 문장이다.

한국어에서는 그냥 모두 쉼표로 나열하거나(A, B, C) 쉼표 대신 접속사 와/과를 모두 넣어주는 방식(A와 B와 C)을 쓴다. 실제로는 3의 법칙이 있는 건지 여러 항목 가운데 첫 번째와 두 번째 항목을 연결 조사인 '와/과'나 '(이)나'로 엮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항목을 '그리고/또는'으로 엮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A와/과/(이)나 B, 그리고/또는 C)


3.9. 아무도 ~하지 않는다[편집]


'아무도 ~하지 않는다'라는 표현 자체의 유래는 번역이 아니지만, 강조에 사용하는 게 아닌 이상 보통 구어체로는 쓰지 않는다. 쓰더라도 "아무도 ~ 안 한다" 정도가 되며, 이마저도 "~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처럼 사용하는 경우(ex. "(어떻게) 숙제를 해 온 사람이 한 명도 없냐!")가 훨씬 많다. 그래서 구어체에서 영단어 'nobody' 또는 'no one'을 '아무도 ~지 않는다'로 번역하면 문장이 상당히 장황하고 어색해진다. 위에도 있듯, 'nobody'는 원래 한국어에 일대일로 대응하는 표현이 없기 때문에 직역할 수 없고, 번역체를 피하려면 '~하는 사람이 없다'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울뿐더러 원래 뜻과도 더 비슷하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어 주지 않아. → 아무도 나한테 말을 안 하려 해. / 얘기를 해 주는 사람이 없어.[25]
¶아무도 그럴 시간은 없었을 거에요! (There is nobody who has got time for that!) → (세상천지에) 누가 그러고 있겠어요! / (다 도망가지,) 그럴 시간이 어딨어요! (Ain't Nobody Got Time for That!)

마찬가지로 'nothing', 'nowhere' 등이 있다. 특히 이런 표현들은 영어 구어체에서 답변으로도 쓰이는데(ex. "Who did this?" / "Nobody.") 이것을 '그 무엇도', '어디에도'처럼 번역하면 어색해진다. 그래서 이런 표현들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보다는 '(~하는 것은) 없다'로 번역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Nothing is impossible'은 '아무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보다는 '안 되는 건 없다'로 번역하는 게 자연스럽다.


3.10. 만약 ~다[편집]


'if'의 번역. '만약' 등이 맨 앞에 없어도 되는데도 구태여 넣기도 하고, 상황별로 어미 '-' 앞에 서술어미 '-다'를 넣지 않는 게 자연스러울 수 있는데도 넣기도 한다. 정작 같거나 비슷한 뜻의 '-거든' 또는 '-어도'를 쓸 때는 '만약 ~다거든', '만약 ~대도'처럼 안 쓴다. '면(어미)' 문서 참고.

4. 사례/단어와 숙어[편집]



4.1. ~를/을 고려에 넣다[편집]


일상적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학술 서적 등에 상당히 많이 쓰이는 'take ~ into account(consideration)'의 번역. 이렇게 활용하면 생각하고 헤아리는 것에 무엇을 넣는다는 이상한 뜻이 되므로 '~를/을 고려하다'나 '~를/을 염두에 두다'로 바꾸면 좋겠다.

¶국방은 단순히 본토만이 아니라 널리 떠난 영토와의 통상고려넣는 것이다. → 국방은 단순히 본토만이 아니라 널리 떠난 영토와의 통상고려하는 것이다.


4.2. 가장/제일/최고로 -(으)ㄴ 것들 중 하나[편집]


'one of the (최상급)'의 번역. '절대적 최상급'이라고 'most XXX'나 '-est' 또는 'first(처음, 첫 번째)'를 쓰면서도 '가장'의 범위를 잡아 단순히 '아주 -(으)ㄴ'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영어와 라틴어 계열 언어와는 달리 본래 한국어의 '가장 -(으)ㄴ'과 '제일 -(으)ㄴ'은 그러한 개체 하나만 치기 때문에, 곧 '오직'의 뜻이 있는 말이기 때문에 공동 1위 또는 공동 꼴찌이면 몰라도, 이는 그냥 영어 문장을 직역한 것이자 모순어법이 되어 문장이 좀 어색해진다. '(가장 최)' 자가 들어간 말도 마찬가지. '중국이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들 중 하나'라지 않고 '중국이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라는 것이 그 예.

하나만 있든 여럿이 있든 무작정 '~ 중 하나'를 쓰는 경우도 있고, '가장 -(으)ㄴ 것들 Top 10' 식으로도 쓰이며, 특히 '최악'이라는 단어가 거의 원래 의미로 안 쓰이다 보니 원래 의미로 쓰이는 때에는 동의어 반복인 '가장 최악'이 대신 쓰인다.
한편, 대회 등에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 등이 있는데, '가장 어떠한'의 의미가 있는 최우수상 위에 가장까지는 아니어도 상관없는 대상이 있는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비슷하게 하나뿐이라는 뜻의 '유일' 뒤에 '~ 중 하나'가 있는 모순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는 우리 반에서 키가 가장 큰 학생들 중 하나이다. → 그는 우리 반에서 키가 (매우) 큰 학생들 가운데 한 명이다.
세 번째로 제일 좋아하는 것 → 세 번째로 좋아하는 것

다만,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문장(위 예문과 같은 경우)만으로는 화자가 처음 전달하려는 뜻을 오롯이 담을 수 없는 약점도 분명히 있다. 위 예문의 경우는 평균을 넘은 정도로 그냥저냥 큼직한 학생 한 명으로 전달될 여지가 분명히 있는데,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전달하려면 '우리 반에서도 특히 키가 큰 학생 한 명'처럼 강조하는 부사를 하나 넣어 표현하면 된다. '우리 반에서 키가 큰 걸로는 손에 꼽힌다'도 좋고, '-기로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정도도 괜찮다. 이렇게 하면 '상당한 수준'의 의미와 '여러 가지'의 의미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과 '여럿'을 합하려면 '범위'를 따로 설정하는 방법 말고는 이치상 의미가 성립되지 않는다.

최초 등장한 것들 중 하나 → (굉장히/극) 초기에 등장한 것들 가운데 하나
처음 몇 차례에 걸쳐 → 처음부터 몇 차례까지 / 초반부의 몇 차례에 걸쳐
최고의 개발자 중 하나최고로 손꼽히는 개발자들 가운데 한 명

정도를 나타내는 표현 문서를 참고하여 적절한 표현으로 바꾸어 주면 좋다.

다만, 해외 문화 예술 기사의 경우, 굳이 줄 세우기의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라, 그냥 최상급을 열거하는 의미로 'Most', 'Top', 'Best' 등의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는 등수가 있더라도 형식에 불과하다. 이러한 기사의 영향도 있고, 문화 예술에서 등수 나누기에 의미를 안 두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번역투인 걸 알면서도 그냥 밀어붙이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나라를 막론하고 모순어법이 많다. 게다가 군더더기 표현으로 지적되는 겹말도 관습이래서 그냥 표준어로 인정하는 사례도 많다. 그렇다면 ‘가장 ~한 것 중에 하나’도 관점에 따라서는 번역투보다는 관용적 표현의 일종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즉, '가장'과 '제일'을 꼭 동의어로만은 안 보는 관점의 차이로도 볼 수 있는 문제. 그렇게 따지면 최우수상 위의 대상을 없애거나 대상도 여럿에게 줘야 될 것이다.

4.3. so ~ that[편집]


"so - that" 구문을 "너무 -해서 -하다"로 가르치는 교사가 많은데, 한국어의 '너무'는 '지나치게 -하다'라는 부정의 뜻이 일부 있으므로[26] '매우'나 '아주'로 바꾸는 것이 낫다. 예를 들어, "He was so smart that he could solve the problem."은 "그는 매우 똑똑해서 그 문제를 풀 수 있다."로 번역할 수는 있지만, 한국어 스타일과 해당 표현이 뭔가 조건을 충족할 정도라는 의미임을 고려하면 "그는 그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로 똑똑했다." 또는 "그는 어찌나 똑똑한지 그 문제도 풀 수 있었다."로 번역할 수도 있다.

오히려 진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표현은 'too - to"이다. 간단하게 "It's too heavy to carry."만 봐도 "'너무' 무거워서 나르기 힘들다"로 너무가 완벽하게 들어간다.


4.4. Oh[편집]


영어 'oh'에는 감탄사의 의미도 있지만 실제 사용 범위는 더 넓다. 위의 "You know"처럼 별 의미 없이 삽입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oh'가 들어간 영어 문장을 번역할 때 'oh'를 무조건 '오'로 음역하면 문제가 생긴다. 대개 'oh'에 적합한 한국어는 '아'이다. 그 밖에도 "어?"나 "어라", "어즈버", "아으" 같은 번역어도 있다. 때로는 생략하는 게 나을 때도 있다.

, 당신이군요 (Oh, it's you). → , 당신이군요.
, 안 돼 (Oh, no)! → 아아, 안 돼!
한탄의 의미니까 여기에 다른 것도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영어의 'Oh, no'는 no와 발음이 비슷한 감탄사가 oh, 한국어의 '아아, 안 돼'는 '안 돼'와 발음이 비슷한 감탄사가 '아아'여서 생긴 말이라, 긴박한 상황에서는 입을 많이 움직일 일이 없으므로 한국인 입장에서는 '아아, 안 돼'가 훨씬 자연스럽다. 아 안돼라든가 영어에 'Ah, no!'가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빠르다.
, 신이시여! (Oh, my god!) → 아이구, 맙소사! 우린 이제 죽었어!
바로 위의 예시와 비슷한 사례다. 또한 영어에서 'God!'는 감탄사로 쓰일 때는 의미 없는 감탄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Oh, my god!"은 상당히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데 화자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해석할 때 주의해라. 예를 들어, "염병할!"의 의미로 쓰였는데 그걸 '오 신이시여'로 번역하면 상당히 이상해진다. 단, 성직자처럼 신앙심이 투철한 사람이 쓰는 경우는 "오 이런, 신이시여!" 라는 식으로 직역해도 괜찮다.
, 그랬어 (Oh, is that so)? → 아, 그래요?[27]


4.5. ~(느/으)ㄴ 자신을 발견하게 되다[편집]


'find oneself ~'의 직역. 문장 자체를 통째로 의역해야 한다.

¶You wake up to find yourself stuck in the last video game you were playing.
당신은 일어나서 당신이 마지막으로 플레이했던 비디오 게임 속에 갇힌 자신을 발견합니다. → 당신은 일어났다가, 마지막으로 플레이했던 비디오 게임 속에 갇힌 것을(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큐멘터리처럼 실시간으로 나레이션이 들어가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서술은 과거형으로 쓰이는 편이다. 관련 문서 참고.

영어에는 피동형이 많다지만 상위 문서에 적힌 심리 때문인지 피동형(~(느/으)ㄴ 자신이 발견되다)으로 안 쓰인다.


4.6. ~가 __를 가지다[편집]


A가 B를 가지다(가지고 있다) → A에게 B가 있다
A가 B를 가지지 않다(가지고 있지 않다) → A에게 B가 없다

영어 'have' 동사의 직역이다. 이 표현도 수도 없이 사용되어 번역체인지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동사 'have'를 사용할 때 영어의 어순은 'A have B.'로, 주어 · 서술어 · 목적어가 있는 문장으로 표현한다. 이것을 직역한 것이 'A가 B를 가지고 있다(가진다).'이지만 이는 한국어에서 자연스러운 표현이 아니다. 한국어에서는 부사어 · 주어 · 서술어가 있는 문장으로 표현하는데, 'A에게 B가 있다.'가 된다. 일반적으로 거의 일대일 치환이 될 정도이니, 'A가 B를 가지다'가 아니라 'A에게 B가 있다'로 쓰자. 물론 그 부정 표현인 'A가 B를 가지지 않다'는 'A에게 B가 없다'가 된다.

¶ 나 그럴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 나에게는 그럴 권한이 없다.
¶ 모든 국민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 → 모든 국민에게는 신체의 자유가 있다.
¶ 나 딸 하나를 가졌다. → 나에게는 딸 하나가 있다.
¶ 우리 물론 많은 놀이를 가지고 있지만 → 우리에게는 물론 많은 놀이가 있지만 / 우리에게는 물론 놀이가 많지만 / 우리가 즐길 수 있는 놀이는 물론 여러 가지가 있지만 / 우리 놀이 물론 많지만
¶ 각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갖고 → 각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두고
¶ 시간 가지고 있으세요? (Do you have the time?) → 지금 몇 시예요?
현재 시간을 물어보는 숙어이며, 시간 있냐는 뜻으로는 "Do you have time?"을 쓴다. 'time'은 불가산 명사이므로 앞에 'a'를 쓰지 않는다.

'팔다리를 가진', '의미를 가진' 등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have'와 'take'(무슨 행동을 할 때. '회의를 가지다' 등)의 직역이다. '팔다리가 있는(달린)', '의미가 있는(붙은)'으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 바다에서 팔다리를 가진 생물들은... → 팔다리가 있는 생물들은...
¶ 1시에 미팅 가져야 됩니다. (We need to have a meeting at 1.) → 1시에 회의해야 됩니다.
언제부턴가 회의나 짧은 면담을 '미팅'이라고 말하기 시작하다 보니 'have a meeting(회의를 하다)'를 통째로 직역(사실상 오역)해서 쓰고 있다.


4.7. ~에 위치하다[편집]


'be located at/on/in'이나 'be situated at/on/in'의 번역으로, 위의 '~가 __를 가지다'와 비슷한 번역체. 사전에 일정한 곳에 자리를 차지한다는 뜻으로 등재되어 있다. 한자어의 특징상은 명사로도 쓸 수 있지만 '위치년도', '위치일'처럼은 안 쓰인다.

¶우리 회사는 서울에 위치해 있다. → 우리 회사는 서울에 있다.


4.8. ~가 있(었)다[편집]


"There is (was) ~"로 시작되는 문장의 번역체를 말한다. 특히 목적어가 사물인 경우.

¶진지하고 솔직한 설명이 있었다. → 진지하고 솔직하게 설명했다.

슈퍼탱크에 관한 무엇이 있다(There's something about supertank) → 슈퍼탱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28]

다만, 성경에 쓰인 "태초에 빛이 있었다."라는 표현은 아주 굳어진 역사적 관용구이니 바꿀 필요는 없다.


4.9. ~는 없다[편집]


'There is no such thing as too much ~'는 일종의 관용구로서, '~는 해도 해도 모자람이 없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장을 보이는 그대로 직역해 '~를 지나치게 한다는 건 없어'로 해석하면 어색한 번역체가 된다. can't ~ enough나 have never -ed more in one's life 등의 어형도 이런 식으로 어색한 번역체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4.10. ~로부터/~에서 자유롭다[편집]


이 경우에는 번역체 문장 말고도 'free from'의 오역인 종류도 있다. 'free'에는 자유라는 뜻과 더불어 해방이라는 뜻과 없다는 뜻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duty free(면세)',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sugarfree(무설탕)' 등등.

1. '~가 없다'/'~를 없애다'
¶이곳은 범죄로부터 자유롭다. → 이곳에는 범죄가 없다.
¶내 안의 검열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 내 안의 검열을 없애고 싶다.
¶각종 규범에서 자유롭다. → 각종 규범에 따르지 않는다.

2. '자유'를 뜻하는 경우
¶드디어 그들은 압제로부터 자유로워졌다. → 드디어 그들은 압제에서 해방되었다.
¶현지의 단속으로부터 자유롭다. → 현지의 단속을 받지 않는다.
¶신세대들은 구세대의 문화로부터 자유롭다. → 신세대들은 구세대의 문화에 얽매이지 않는다.
¶(억류되어 있다가 해방될 때) 자유다.(I'm free.) → 해방이다./해방되었다.

다만, '자유의 몸'은 분명한 일본어 번역체이나,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 같은 경우는 어디인가에 속박되었다가 풀려났다는 의미가 깊어서인지 종종 허용되기도 한다.


4.11. 도전[편집]


영어 단어 'challenge'를 긍정적인 의미의 '(눈물겨운) 도전'으로 일괄적으로 옮기는데, 이것은 발화자의 주체/객체 여부를 착각한 명백한 오역이다. 본래 한자어 '도전(挑戰)'은 '싸움을 걸다'라는 뜻이었기에 'challenge'의 번역어로 쓰이는 게 꼭 틀린 것이 아니었으나, 'challenge(s)'는 본래 주체(나, 우리 편)의 행위를 뜻하는 단어가 아니라, 반대로 주체에게 도발하는 '(골치 아픈) 상대방의 행위'를 뜻하는 단어이다. 따라서 'challenge(s)'는 사람의 행위가 아닌 외부의 상황이나 사물이므로, 주어가 '우리 편'일 경우 'challenge(s)'는 우리 편을 힘들게 하는 어떤 부정적인 상황이나 조건을 뜻하는 말이 되며, 정리하자거든 가장 적절한 표현은 '도전'이 아니라 \'난제(難題)'이다. 그렇기에 성장해 가는 주체로서의 학생에게 어려운 수학 문제가 주어진 것은 'challenge'가 되는 것이다[29]. 이런 맥락상에서 어떤 보상을 내건 각종 대회[30]를 'challenge'로 부르는 것이다.[31]

동사로 해석하면 더 명확하다. '권위자가 지닌 자격이나 권위에 대한 반박 혹은 이의를 제기하다'의 뜻이 되므로, 법정이나 스포츠 경기에서 판사/심판에게 '항의하다'의 의미로도 많이 사용된다. 당연히 항의 받기를 좋아하는 심판(이 맥락에서 주체)은 없으므로 부정적인 뜻이다. 대개 다음의 상황에서 사용되는 어휘이다.

1. 골치 아픈 상황
¶Global economy now faces a set of very serious historic challenges .→ 지금 세계 경제가 전대미문의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2. 남의 권위나 지위를 뺏기 위해 도전하는 경우
¶Is it a challenge to your king? → 짐에게 도전하는 것인가?

3. 보상은 달콤하지만 노력해야 해결되는 쉽지 않은 문제 또는 각종 대회
보상을 주는 어려운 과제나 시험이라는 뜻이다.
¶The hackathon was such a challenge. → 해커톤힘들지만 즐거웠다.
¶DARPA Robot Challenge → 다르파 로봇 경연 대회

상단의 개요에서 설명한 수학 문제를 다시 예로 들자면, 동사 'challenge'는 사물인 수학이 사람인 주체를 힘들게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현재분사형인 \'challenging'은 사물의 수식어로만 쓰일 수 있다. 그래서 학생에게 수학 과목은 'challenging subject'가 된다. 곧 까다로운 과목이란 뜻이다. 어렵지만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재밌는 과목'은 '(주체를) 재밌게 해주는 과목'이므로 'interest'가 변형되어 'interesting subject'가 된다[32].

4. 거동 수상자에 대한 수하
¶The sentinel shall challenge a person by saying, "Halt! Who goes there?" → 보초병은 수하할 때 "정지, 누군가?"라고 말해야 한다.
동사가 아닌 명사로 사용된 것은 '암구호'로 번역하면 된다. 이 경우도 초병이 아닌 거동 수상자를 주체로 보는 맥락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초병이 외부인을 검문을 하는 것은 외부인이 challenge에 당하는 것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생각해라.

5. (법정에서의) 배심원, 또는 투표자의 자격에 대한 이의 제기
가령 'challenge for cause'는 '예비 배심원을 교체할 명확한 근거(ex. 편견, 증거에 대한 사전 지식 습득...)가 있는 이의 제기'를 뜻한다.

6. (북미 대학에서) 수업은 듣지 않고 기말시험만 쳐서 학점을 얻는 것
대개 'challenge a course'나 'challenge the exam'의 어형으로 쓴다. 학생 입장에서는 이미 아는 내용의 과목이지만 필수로 학점을 얻어야 할 경우, 굳이 수강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학점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다양한 대학에서 시행되는 제도이다. 한국 대학교에서는 시행하지 않는 제도이기 때문에 오역을 범하는 일이 많다.[33] 완전히 들어맞지는 않지만 검정고시와 비슷하므로, 굳이 단어를 만들자 하면 '학점고사'(?)가 되겠다.

7. '도전과제'로 번역되는 게임 용어
게임에서의 업적 시스템(achievement)을 일컫던 표현들 가운데 하나인데, 사실 이것도 생각해 보면 'challenge'와 관련이 깊다. 위키백과업적 시스템 문서의 개요 중 한 문장을 봐라.
¶Achievements are included within games to extend the title's longevity and provide players with the impetus to do more than simply complete the game but to also find all of its secrets and complete all of its challenges.
업적은 여러 게임에 포함된 시스템으로서 작품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플레이어들에게 단순히 게임을 완료하는 것을 넘어 숨겨진 비밀을 모두 찾고 주어진 문제를/난관을/과제를 모두 해결하도록 자극한다.
한편 맨 위에는 이런 문장도 있다.
¶In video gaming parlance, an achievement, also sometimes known as a trophy, badge, advancement, award, stamp, medal, challenge, cheevo or in game achievement, is a meta-goal defined outside a game's parameters.
종종 '트로피', '배지', '발전', '표창', '메달', \'챌린지', (영어권 속어로) '치보', '게임 업적'으로 불리는 업적은 비디오 게임 용어로, 게임의 조건과 별개로 규정된 초월적 목표이다.
적절한 표현은 '과제', '난관', '문제' 정도이나, 한국인이 이 단어를 번역할 때 'challenge=도전'이라는 도식을 고정관념으로 갖고 있는 채로 '과제' 따위로 번역하기는 싫으니 번역투 신조어를 쓰는 것이다. 이 '도전과제'라는 번역어는 게임계 및 모든 인문 사회 시사 서적에서 오남용된다.

반대로 'defiance(권위에의 도전)', 'defy(권위에 도전하다)', 'gauntlet' 따위의 자리에 'challenge'를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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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종종[편집]


'often'의 번역. 'often'에는 '자주'의 뜻도 있지만 그냥 '종종'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있다. 자주도 참고할 것.


4.13. -게/도록 만들다(및 기타 사역 동사)[편집]


영어 'make'의 사동 용법. 본문 맨 위에서 서술했듯이 영어 구조상은 사물이 사람을 조작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나온 표현이다.

【…을 -게/도록】

그렇게 되게 하다.

* 상대를 꼼짝 못 하게 만들다.

* 혈압을 올라가게 만들다.

* 부하들을 명령에 복종하도록 만들다.

표준국어대사전


'~게 만들다', '~도록 만들다' 자체가 비문인 건 아니고, 위처럼 무조건 '만들다'를 사동 표현으로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들은 쓰지 않고 아예 새로운 문형으로 대체하면 훨씬 자연스럽고 문장이 단순해지는 효과가 나타나므로 교정할 필요는 있다. '~ 때문에'/'~덕분에'와 합쳐서 '어떠했다' 같은 사동으로 번역하는 게 적절하다. '만들다'만 사동 표현으로 쓸 필요도 없는데, '사동 표현' 문서의 '기타' 문단도 참고할 만하다. '~게 만들어지다'는 사동 피동 중첩 표현으로 볼 수도 있지만 상위 문서에 적힌 심리 때문인지 그렇게는 안 쓰고, '~게 되다'를 쓴다.

그 일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It made me happy.) → 난 그 일[34] 행복했다. / (그 일) 덕분에 행복했다.
연습을 계속하도록 만든다. (It makes us keep practicing.) → 덕분에 연습을 계속할 수 있다. / 연습을 계속하게 도와준다.
이게 날 미치게 만든다니까! (This makes me crazy!) → 이것 때문에 미치겠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역 동사 역시 직역보다 다르게 꾸미는 표현으로 순화해야 자연스러운 경우도 있다.

그 이야기가 내 가슴을 찢어놓네. (That story breaks my heart.) → 가슴 아픈 이야기네. (That's heartbreaking story.)

참고로 '(명사)이/가 (명사)을/를 (명사)(으)로 만들다'의 경우, 명백히 우리말이므로(타동사: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어떤 지위나 상태로) 되게 하다) 번역체로 오인하는 일은 없도록 해라.

I'll make you rich. → 널 부자로 만들어주지. (O)


4.14. 부제독[편집]


'Vice Admiral'의 번역. 'Admiral'이 '제독(해군 장성급 장교를 이르는 말)', '해군 대장'의 뜻인데, 'Admiral'과 'Vice Admiral'은 '대대장', '부중대장' 같은 직책 명칭이 아닌 계급 명칭이기 때문에 부제독은 없다. '부제독'은 육군으로 치면 '부장군'으로 부르는 것처럼 어색한 단어이고, 'Vice Admiral'의 바른 번역은 그냥 '제독', '해군 중장'이다.


4.15. 병장[편집]


'Sergeant'의 번역. 국가별, 군대별로 '하사'에 해당하는 단어이기도 하고, 부사관 전반을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어째 대개 그런 거 고려 없이 '병장'으로 번역된다.

4.16. ~이(가) 가능하다[편집]


영어에서 'possible'은 '(안 될 것 같지만) 사실 된다'는 뜻을 강조하는 표현이라, 우리말로는 그냥 '~할 수 있다'래도 충분하다. 맥락에는 따라서 '~해도 된다'의 의미도 생긴다.[35]

참고로, "사실을 확인 가능하다" 식은 비문이다. 목적어 뒤에는 용언이 와야 말이 되므로 정문은 "사실 확인이 가능하다"이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식으로 나타내는 것도 좋다. '가능하다'를 '필요하다'로 바꿔보면 느낄 수도 있다.

정작 '~했다', '~하지 못했다' 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 말은 '~할 수 있었다', '~할 수 없었다' 식으로 나타내곤 한다. 또, 일본어 'できる'는 '할 수 있다'로 번역하곤 한다.

'가능하다'라는 단어 자체가 번역체이니 대신에 무조건 '~ㄹ 수 있다'를 쓰라는 주장도 상당하나 이는 부적절하다.

가능-하다(可能하다)

할 수 있거나 될 수 있다.

*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그를 설득할 수는 없었다.

* 모든 일에 가능한 한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컴퓨터 통신의 발달로 전 세계 사람들과 정보 교환이 가능하게 되었다.

표준국어대사전

'가능하다'라는 말도 엄연히 표준어이고 '~할 수 있다'나 '가능하다'나 거의 동치인데 전자만 된다는 식의 관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둘 중 어느 한쪽이 현저하게 문장의 구조를 해치거나 지나치게 길면 모르나 그것도 아니다.

다음과 같이 '-ㄹ 수 있다' 대신은 '가능하다'나 피동 표현을 써야 훨씬 자연스러운 경우도 있다. 후자는 '-ㄹ 수 있다'가 이중으로 등장한 것인데, 엄밀히는 각자 의미가 있으니 그르지 않으나 어색할 수 있다('~다고'까지는 간접 인용 표현이다).
따라서 다항함수는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의) 미분(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O)
따라서 다항함수는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의) 미분(이) 가능하다."라고 할 수 있다. (O)
따라서 다항함수는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미분된다고 할 수 있다. (O)
따라서 다항함수는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미분된다."라고 할 수 있다. (O)
따라서 다항함수는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미분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
따라서 다항함수는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미분할 수 있다."라고 할 수 있다. (△)
따라서 다른 용언도 "페르마의 식은 정리 필요하다."처럼 쓸 수도 있다.

'가능(可能)'이 한자어이며 한자어를 많이 쓰는 한국어의 특성상은 다른 단어와의 조화에 유리하기도 하다.
[math((a,\,f(a)))]는 미분 가능점/미분 불능점 (O)
[math((a,\,f(a)))]는 미분 가능한 점/미분 불가능한 점 (△)
[math((a,\,f(a)))]는 미분되는 점/안 미분되는 점/미분되지 않는 점 (△)
[math((a,\,f(a)))]는 미분할 수 있는 점/미분할 수 없는 점 (△)

나머지 3가지가 어법상은 틀린 것이 아니되 첫 번째보다 압축성이 낮기 때문에 이러한 말을 반복하면 압도적으로 전자가 가독성이 높은데, 이는 용언이 아닌 명사로 쓰였기 때문으로서 위의 번역체와는 거리가 좀 있다.


4.17. 주소[편집]


'address(ing)'의 번역. 영어 단어 'address'에는 '공식적으로 말하다', '다루다', '처리하다', '해결하다' 등의 뜻이 있으나, 한국어 단어 '주소(住所)'에는 그런 뜻이 없다. #참고

특히 '~을 주소로 내원하다'는 의사들이 병원 내에서 자기들끼리나 교수님들이 자주 쓰며 의과대학 학생들이 임상례 공부할 때 지겹도록 듣는 표현인데, 영어 표현 'addressing'을 직역한 것이다. 따라서 '~를/을 호소하며 내원하다' 식으로 바꾸어야 자연스럽다. 원로 교수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바꿀 필요가 있다.

복통을 주소로 내원한 75세 남자 환자 (75-year-old male patient addressing abdominal pain) (X)

복통을 호소하며 내원한 75세 남자 환자 (O)


그나마 ''로 쓰면 의미가 대충 맞는다.
A: 병원 주소가 무엇입니까?
B: 복통입니다.


4.18. ~한 영혼[편집]


기독교적 세계관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영어에서는 특정한 개성을 지니거나 어떤 상황에 놓인 개인을 지칭할 때 'soul'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향이 있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을 'curious soul'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을 'troubled soul'로 표현하는 식이다. 이를 곧이곧대로 '호기심 많은 영혼', '괴로운 영혼' 등으로 옮길 경우, 한국어로는 문학적이거나 부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다. 혹은 사망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개인'이나 '성격' 등으로 의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 가엾은 영혼은 감옥 말고 도움이 필요해요. (That poor soul needs help, not more prison.) → 그 가엾은 사람에게는 감옥 말고 도움이 필요해요.

또한 죽은 사람을 언급하다가 추모하는 뜻에서 'soul'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건 직역해도 무방하지만 'rest'에 착안하여 '가엾은'이나 '불쌍한'을 넣어 대체해도 된다. 이는 상술한 문장 사이의 표현과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종종 말하는 '아이고 불쌍한 우리 어무이/아부지~'를 생각하면 된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 신이여 그분의 영혼을 위로하소서 -[36] 여기 버니슨 홀에서 돌아가셨다. (My father, God rest his soul, died here at Vernison Hall.) → 가엾은 우리 아버지께서는 여기 버니슨 홀에서 돌아가셨다.


4.19. 사랑스러운[편집]


lovely를 어근 love-를 의식해 일괄적으로 '사랑스러운'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있다. 이 영단어는 경우에 따라 '친절한', '훌륭한', '매력적인' 등의 다양한 맥락으로 쓰일 수 있다. 또한 구어체에서는 lovely cool 등의 표현에서처럼 강조 역할의 부사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 경우 형용사인 '사랑스러운'으로 번역하면 명백한 오역이다.


4.20. 참조[편집]


영단어 'refer', 'reference'의 기본 의미는 '주의를 (어떤 대상으로) 돌리다'라는 뜻이다. 이 의미가 확장되어 '~에 대한 언급', '~에 대한 책임전가', '비교의 기준' 등등의 의미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이를 일괄적으로 '참조'라고 옮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영어 번역체의 영향이 크다. 참고와 참조 문서도 참고할 것.


4.21. 다른[편집]


영단어 'different'에는 '다른'의 뜻 밖에도 '다양한'이나 '독특한'이란 뜻도 있다. 만약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다른'이라는 번역어가 들어 있다면 이는 번역체 문장이다.

그것은 원조 문제에 대해 저에게 다른 관점을 줬습니다. (It gives me a different angle on the aid issue.) → 보는 관점(시각)이 달라졌습니다. / 다양한(독특한(△) 관점에서(도) 보게 됐습니다.
사실 이 예문은 '다르다'는 뜻을 유지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다양한'도 쓸 수 있다. '독특한'은 분명히 있는 뜻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잘 쓰이지 않고, 뒤에 나올 (참신한) 내용을 강조할 때나 사용된다.

그는 유기농 농부입니다. 그의 농장에서는 여러 가지 다른 작물을 키웁니다. (He's an organic farmer. On his farm, he plants a variety of different crops.) → (여러 가지) 다양한 작물을 키웁니다.
이 경우도 '(같은 건 안 키운다는 의미로) 다른'을 써도 상관없긴 하지만, 차라리 '다양한'을 써서 의미가 중복되는 '여러 가지'와 합쳐버리는 게 더 자연스럽다.


4.22. ~처럼 들리다[편집]


'sound like'를 직역한 것. 물론 '진짜 소리'를 잘못 들은 것일 수도 있지만, 보통 대화(구어체)에서 자신은 남이 한 말을 어떠하게 받아들였다고 표현할 때 사용된다. '~인 것 같다'로 표현할 수 있는데도 굳이 'sound'를 직역한 것. 사람별로는 '~처럼 보인다(look like)', '~처럼 느낀다(feel like)'도 번역체이지만 너무 널리 퍼져서 알아채지 못하는 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처럼'의 동의어 '같이'는 그다지 안 쓴다.

(아나킨 스카이워커/4컷 짤방 대사집 중에서) 파드메: 지금 네 얘기는 독재 체제처럼 들려. (Padme: Sounds an awful lot like a dictatorship to me.) → 그거 독재 체제 같은데.

큰 키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하소연이 가진 자의 투정처럼 들릴지 모른다. (Complaints from those who struggle with tallness might sound like the rich grumbling.) → 키가 커서 고생하는 사람들의 하소연은 가진 자들의 투정으로 들릴 수(도) 있다. / 투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 투정이라 생각하기 쉽다.

일반 서술(문어체)에서는 큰 문제가 없고 '~(이)라 생각할 수 있다'가 더 어색하다는 반론도 있지만, 이 예시는 어디까지나 영어 문장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며, 처음부터 한국어 문장을 쓴다고 생각해 보면 오히려 \'~기 쉽다'가 더 적절함을 알 수 있다.[37] 덧붙여 '~일 수도 있다' 자체는 분명히 있는 '있다'의 용법이므로 틀린 건 아니다.


4.23. 여기는~[편집]


한 사람이 스스로나 누구인가를 소개할 때 사용하는 문장인 'This is ~'를 직역한 것이다. 의외로 현재도 대부분 매체에서 쓰이는 오역에 가까운 번역체 단어로서 상황, 말투, 뉘앙스에 따라 '얘는 ~야', '이 분은 ~야', '이쪽은 ~야', '나는 ~야'로 번역하거나 '여기'를 추가한다거든 '여기 이분은 ~야', '여기 나는 ~야'로 번역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동의어인 '이곳은'은 이렇게 안 쓰인다.


4.24. 'yes'와 'no'의 구별[편집]


부정문에 대답할 때 한국어는 '질문의 내용'을 기준으로 '예'와 '아니요'를 구별하지만, 영어는 '대답'이 긍정문이냐 부정문이냐를 기준으로 'yes'와 'no'를 구별한다. 다시 말해, 문맥과 무관하게 문장 자체가 긍정문이면 'yes', 'not'이 들어간 부정문이면 'no'. 예를 들어,

한국어
갑: "너 숙제 다 안 해왔구나(, 그렇지)?"
을: "아니, 다 했어."
영어
John: "You didn't finish your homework, did you?"
Jane: "Yes, I did."
영어 번역체 한국어
갑: "넌 네 숙제를 다 마치지 못했어, 그렇지?"
을: ", 난 했어."

위와 반대로 긍정-부정으로 이어지는 평범한 문장도 질문의 부정문을 생각하지 말고, 대답의 긍부정 여부만 따지고 나서 그대로 가면 된다. 즉, 이 경우는 편하게 그냥 '예/아니요'이다.

한국어
갑: 걔한테 (악[38])감정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 걔한테 감정 있는 것 같은데, 아냐?
을: , 있어. / 아니, 있어.
영어
John: I think you have some bad blood toward him, haven't you?
Jane: Yes, I have.
영어 번역체 한국어
갑: 너 그 사람한테 악감정 같은 걸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안 그런가?
을: , 갖고 있어.
(다만 '갖고 있어'는 빼고 '어'라고만 말하면 '갖고 있다고 생각'에 동의하는 건지 '안 그런가?'라는 것에 동의하는 건지 혼동한다. 확실히 밝혀주거나 '안 그런가?'를 위의 예시와 같이 '그렇지?'로 바꾸든지 생략하면 된다. 뒤의 의문문은 그냥 강조의 의미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간과한 번역가들이 'yes'와 'no'를 제대로 구별할 줄 모르는 바람에 문장의 앞뒤가 맞지 않는 사태를 초래하곤 한다. 'yes'/'no'를 번역 과정에서 생략하거나 다른 것으로 바꿔야 되나 그대로 '그래'/'아냐'로 번역해 버리는 일도 있다.

한국어
갑: "난 바보가 아냐."
을: "아냐, 넌 바보야."
영어
John: "I'm not a moron."
Jane: "Yes, you are. You're a moron."
영어 번역체 한국어
갑: "난 바보가 아냐."
을: "그래 맞아. 넌 바보야."[39]

한국어
갑: "작작 좀 해라!"
을: "아니, 계속, 계속, 계속할 건데!!"
영어
John: "Please, not again!"
Jane: "Yes, again, again, and again!!"
영어 번역체 한국어
갑: "제발, 더는 안 돼!"
을: "그래, 다시, 다시, 다시 될 거다!"

이쯤이면 번역체가 아니라 오역이다. 한국어의 특징부터 제대로 알고 번역해라. 게다가 'yes'/'no'를 안 쓰고 'sure' 등으로 나오면 문맥으로 파악해야 된다. 즉, 바로 위의 대화에서 "Sure, you are/aren't."이라고 대답했으면 '물론, 그래/아냐.' 말고 '두말하면 잔소리지(긍정)./퍽이나 그러겠어(부정).' 등으로 바꿔야 된다. 대개 저런 대답 뒤에는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죽 나열해 주는 일이 많다. 더하기(긍정)와 빼기(부정)로 간단한 예를 들면 한국어는 (-) + (+) = (-), (-) + (-) = (+)이고, 영어는 (-) + (+) = (+), (-) + (-) = (-)이라고 할 수 있다.

최악으로 대답이 'yes/no'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그 뒤에 더 확실하게 긍정인지 부정인지를 밝히는 문장이 없으면 이 실수를 하는 것이다. 대답이 '예'인지 '아니요'인지만으로써 사실을 파악해야 되는데, 이걸 오역해 버리면 읽는 사람은 상황을 완전 반대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어:
Q: 여기서 담배 피워도 될까요?
A: 그럼요. (피우세요.) / 아니요. (안 됩니다.)
영어:
Q: Do you mind if I smoke here?[40]
A: No. (Go ahead.) / Yes. (Please don't.)
번역체:
Q: 제가 여기서 담배를 피우는 게 마음에 걸리십니까?
A: 아니요. (계속하시죠.) / 예. (피우지 마세요.)
이걸 거절로 번역하면 매우 곤란해진다. 'mind'는 '마음' 밖에도 동사로 꺼린다는 뜻이 있고, 그걸 몰라도 뒤의 'Go ahead'를 보면 저기서 나온 'No'가 거절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좀 더 자연스럽게 번역하면 'Yes'와 'No'의 의미가 거꾸로 된다. "넌 내가 싫어?" / "아니, 좋은데?"와 비슷하다. 이거 혼동하면 상당히 곤란하다.

일상에서는 이런 표현이 일부 굳어서 '~이지 않아?', '~인 거 아냐?', '~가 아닌가 싶다'처럼 언론에서도 부정문으로 널리 쓰이고, 문맥과 무관하게 긍정이면 '응'이라 하고 부정이면 '아니'라고 한다.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로 따지면 비관주의가 우세하다 할 수 있다. 아래는 그 예.
Q: 여기로 나간 거 아냐?
한국어:
A: 아니, 나갔어.
번역체:
A: 어. 나갔어.

Q: K 씨가 아닌가 싶은데요.
한국어:
A: 아니요. K 씨 맞습니다.
번역체:
A: 네. 맞습니다.

한국어:
U사가 도산한 것이냐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니다. 도산하지 않았다. / U사가 도산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렇다. 도산하지 않았다.
번역체:
U사가 도산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니다. 도산하지 않았다.

그런데 2010년대 이후로 미국 신세대 영어에서는 이 'yes'와 'no'의 구별이 점차 혼용되고 있다. 즉, 미국에도 한국어식 대답과 영어식 대답이 공존한다는 뜻. 그래서 요즘은 단순히 'yes'와 'no'만으로는 명확한 대답을 주기가 어려우니 가급적은 뒤에 의미를 붙여 주는 게 좋다. 번역체를 바르게 번역해서 오히려 반대 의미가 되면서 혼용되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 가령, 어떤 부정형 질문에 아니라고 한 것을 'Yes.'로 번역했는데 알고 보니 'no'의 뜻인 등.


4.25. ~어야#조건 어미 '-어야' 하다[편집]


'must'의 번역. 'must'는 어떤 일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인데, '~지 않을 수 없다', '~고자 한다', '필요하다' 같은 동의/유의 표현이 의역 내지 오역으로 몰리기도 한다.


4.26. 친구[편집]


'buddy', 'pal'의 번역. 이 단어들은 친구가 아닌 남성에게도 쓸 수 있는 표현인데, 전자는 잘 모르는 남성에게도 쓰이며, 후자는 남성을 거칠게 부를 때도 쓰인다. 우락부락한 남자들끼리 'buddy'라고 주고받을 때 '친구'로 번역하면 뭔가 순한(…) 인상을 주는지라, '형씨' 같은 표현을 쓰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어디로 갈까요, 친구?(Where to, buddy?) → 어디로 모실까요, 손님?
나 여기에 있어, 친구.(I'm here, pal.) → 이봐, 나 여기에 있어.

4.27. 남자친구, 여자친구[편집]


'boyfriend', 'girlfriend'의 번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그냥 친구의 의미로는 '남사친', '여사친'이 쓰인다. 정작 그냥 '사친'으로는 안 쓰인다.


4.28. 오직[편집]


'only'의 번역. 뒤에 보조사 '만' 정도를 쓰는 것으로 충분한데도 구태여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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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atcher가 주시자, 관찰자, 감시자, 수호자, 파수꾼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2] 5형식을 보면 알겠지만 주어와 동사는 반드시 들어간다. 우리말도 주어와 서술어가 중심이긴 하나, 영어에 비하면 생략되는 경우가 많고 또 생략해도 무방하다.[3] 일상이라면 아마 "너만 사랑해."라고 칼질할 수는 있지만, 시에서는 의미를 강화하고자 앞에 표현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4] 스팀 번역 홈페이지의 대사 목록에서 발췌하였다.[5] 이 부분만큼은 생략하면 플레이어가 죽는지 휘틀리가 죽는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남겨야 한다.[6] 게다가 이 부분은 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할 때 '진(眞)주어'니 '가(假)주어'니 하면서 짚고 넘어가는 내용이다.[7] 다만 한국어가 영어에 비해 통사적 구조가 논리적 치밀성이 떨어진다는 반론의 여지도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부 논리학 수업에서는 영어 문장을 병용하는 경우도 있다.[8] 논리학 책에서 이러한 중의성이 자주 지적되는 편이다. 위 예문에서 '그것'을 다른 말로 바꾸면 '한국의 물가는 외국의 그것보다 높다.'는 '한국의 물가는 외국의 한국의 물가보다 높다.'도 된다. 또 다른 예로, 'A의 여자친구는 B의 그것과 비슷하게 살아간다.'는 여자친구를 낮잡아 보는 듯한 느낌은 뒤로해도 여자친구가 불륜을 저지른다는 뜻이 된다.[9] 하지만 이것을 논리학 서적에서 무작정 꼬집어 다루지만은 않는다. 실제로 여러 논리학 서적에서는 '일상 언어와 명제'라는 영역을 통해 이와 관련된 부분을 다루는데, 여기서는 일상의 언어는 그 쓰임 속에 논리성이 이미 있으므로 논리학의 학문적 잣대를 무작정 갖다 대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서술하는 것도 많다. 또한 언어에는 '맥락'이라는 게 있으므로 완전히 형식적인 논리학을 따지는 사람 이외에는 위의 문장에서 비교 대상이 외국인지 외국의 물가를 가리키는 것인지의 혼동은 발생하지 않는다.[10] 특히 대학 논리학 교양 강좌, PSAT, LEET 대비 등[11] 좋은 예시로 해외에서 fuck의 어원이나 표현의 자유에 대해 설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Fuck"은 국내에서 "그것에 관하여"로 상당히 순화되었다.[12] 실제로 작성된 문장을 구조는 그대로 두고 소재만 게임기로 수정하였다.[13] 다만, 어포스트로피는 중요한 단어를 언급하는 데에도 쓸 수 있다.[14] 해리 포터 5권에서 이런 오역이 등장한 적이 있다.[15] 참고로, '오오카미'의 정확한 로마자 표기법은 장음 표시를 사용한 'Ōkami'이지만 일반적으로 키보드로 그렇게 적기는 불편하기에 편의상 'o'okami'로 적는다.[16] 애초에 실제 발음을 한글로 어떻게 표기할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알파벳 표기법만 보고 받아 적는 것은 일종의 중역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어디 판타지와 SF의 창작 언어도 마찬가지다. 작품 외적으로는 알파벳으로 지은 이름이지만 작품 내적으로는 어쨌든 따로 있는 언어를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로마자 철자만 보고 어포스트로피나 가로선까지 그대로 옮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17] 사실 뒤에 '~한 것 같다'에 '내 생각에'가 들어 있기 때문에 굳이 '내 생각에'를 덧붙일 필요는 없다. 다만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라며 생각의 주체를 강조하는 부분이라 굳이 쓰는 경우도 있는 편이다.[18] 다만, 최근에는 영어에서도 과도한 수동형 사용은 피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최근에 작성된 문장을 번역할 때에는 이런 추세를 감안하여 수동형 문장과 능동형 문장의 번역에 차이를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19] 주로 수동형 문장은 어떠한 사실이 보편적이거나 객관적일 때 쓴다. 학술 논문에서 실험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설명할 때가 그렇다. 논설문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보편화시키기 위해 이러한 느낌으로 수동형 문장을 쓰는 경우도 있다.[20] 능동태로 썼으면 해당 감정을 느끼게 한다사동 표현이 된다.[21] 남에게서 물음을 받았다. ↔ 남에게 (어떤 일을) 물었다.[22] 선생에게서 가르침을 받는다. ↔ 학생에게 (교과목 등을) 가르친다.[23] '먹음을 당하다', '튀김을 당하다'[24] 한국어는 일반적으로 미래 시제가 있다고 여겨지나 영어와 마찬가지로 미래 시제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25] 사실 '말을 걸다'도 어색하므로 '얘기하려고 한다'가 더 적절하다.[26] 다만 이게 많이 쓰이는 바람에 2015년 6월에 '너무'의 뜻이 변경되어 "일정한 정도를 넘어선 상태로"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27] 참고로 이 밈의 원문도 O RLY? (Oh, really?)다. 즉 수입 과정에서 적절하게 번역된 것.[28] 해당 포트리스 2의 OST 제목은 영화 "There's Something About Mary(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1998)의 패러디임이 명백해 보이므로 "슈탱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실제로 'something'은 구어로 '가치 있는 것'이란 의미가 있다.[29]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행위가 'challenge'가 아니고 '수학 문제'라는 사물 자체가 'challenge'임에 주의할 것.[30] 대회에 참가하는 행위가 아니고 대회 자체이다.[31] '아이스 버킷 챌린지' 등.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서는 참가자에게 물질적인 보상을 안 주지만 어려운(?)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남(루게릭병 환자)을 돕는다는 정신적 보상을 준다.[32] 'challenging'이 '도전적인'으로 번역되는 것은 명백한 오역인데, '도전적인'에서 '도전' 행위의 주체가 누구란 말인지? 수학? 학생?[33] 이 문맥은 법정의 상황을 연상하면 쉽다. 원고가 1심에서 패소를 한 상황에서 2심을 요청할 때는 원고는 법원의 권위나 판결에 challenge하는 상황인 것처럼 학생은 해당 과목의 지식이 없을 거라는 대학 당국의 전제에 이의 제기(어필)를 하는 셈이 된다.[34] 단, 분명한 직업이나 작업이 아닌 대략적인 상황을 뜻할 경우는 '그게'로 풀어서 쓴다.[35] 사실 영미권에서 쓸 때는 이 경우가 더 많다. 게임 공략 때는 'Also'나 'Of course'와 함께 '~하셔도 플레이에 지장은 없습니다'라는 부분에 많이 쓰인다.[36] 과거 영미 소설 번역에서 종종 쓰이던 번역이고 2010년대 이후로도 종종 보이고 있다.[37] 보통 저런 표현은 뒤에 반박할 내용을 서술하기 전에 문제를 제기하려고 사용하기 때문이다(ex. 첫인상이나 편견에 대한 지적).[38] '感情'이 아니고 성내는 마음을 일컫는 '憾情'이면 굳이 붙일 필요가 없다.[39] 위의 "아냐, 넌 바보야'는 '바보가 아냐'를 부정하는 것이고, 아래의 "그래 맞아. 넌 바보야."는 '아냐'만 부정하고 '바보'를 긍정하는 것이다.[40] 'Would you mind if I smoke here?'라고 하면 좀 더 정중한 표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