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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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특징
2.1. 낯선 외국어 표현 사용
3. 쓰는 이유
3.2. 글쓰기 역량 부족
3.2.1. 업계에 대한 오해
3.3. 학문 분야
3.4. 항공, 의료, 안전 분야
3.5. 기타 분야
3.6. 관련 문서
4. 문제점
5. 주로 쓰이는 곳
6. 보그체를 사용하는 인물
6.1. 실존 인물
6.2. 가상 인물
7.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파일:attachment/보그체/Example2.jpg
▲ 보그체 사용 예시

트리위키, 여러분이 컬티베이트하는 트리 오브 널리지.[1]

나무위키, 여러분이 가꾸어 나가는 지식의 나무.

보그체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한국어 표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외국어로 표현하거나 내용 이해에 불필요한 수사를 덧붙이는 대중문화 및 상업계의 스노비즘을 풍자하는 문체다.

이러한 문체를 쓴 매체는 적지 않지만, 패션잡지 보그가 특히 이를 애용해 '보그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안주거리가 될 만하면 조그만 것이라도 놓치지 않는 네티즌들이 패러디를 양산해내며 한 동안 웹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신축 아파트 브랜드펫네임과 유사한 성향을 지니고 있다.


2. 특징[편집]



2.1. 낯선 외국어 표현 사용[편집]


한국어의 순우리말한자어를 마치 리포그램 하듯이 최대한 배제하고 그 자리를 영어같은 낯설지만 고급스럽다는 인식이 있는 외국어 어휘로 대체하며 문장 구조를 수동형 문장으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콩글리시, 재플리시와 같은 영미권에서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 들어가기도 한다. 설사 상대방이 보그체에 거부감이 없더라도 단어의 뜻을 모르면서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유행어처럼 따라하다가는 망신당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보그체로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줄곧 따라하곤 하는 클리셰로 유명하다. 이는 보아가 보그 화보촬영 도중 했던 인터뷰에 등장한 표현이다. (2005년 8월 호) 다만 평범한 문체로 편지를 보내와도 철저히 보그체로 편집하는 전통은 당시 편집장이었던 이명희의 취향이라고 한다. 사실 말이 좋아서 보그의 전통이고 이명희의 취향이지, 원고나 인터뷰 내용등을 편집자의 취향대로 변개하는 행위는 일반적인 출판 관행에서는 문제시될 가능성이 높은 행위이다.[2] 다만 보그의 경우 패션 전문지라는 특성상 글보다 사진의 중요성이 높고, 기고자들 역시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밝히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아니라 연예인이나 셀럽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크게 문제제기되지 않고 넘어가왔던 것이다. 거기에 엣지 있는, 머스트 해브 같은 관용어도 보그체로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기억해두기에 좋은 표현이다


2.2. 만연체[편집]


허세를 부추기는 무의미한 만연체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보그체만의 특징이다. 쉽게 말해 똥폼, 허세, 있어보이는 척의 집합형 문체. 거기에 잡지 내에 등장하는 모든 인터뷰는 90년대 외화 더빙에서나 나올 법한 손발이 오그라드는 문체로 편집된 뒤 기사 사이사이에 삽입된다. 이 문체는 패션산업 종사자들 외에 신문기사 및 TV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많이 모방되기도 했다.[3]



2.3. 번역체[편집]


여타의 문체와는 달리, 보그체는 자연스럽게 쓰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것은 모두가 주의해야 할 점. 보그체는 번역체에서 출발한 문체이다.

사실 보그 지는 보그체를 쓰지 않은 문장도 비문이 상당히 많은 데다가, 문맥이 엉망이라서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읽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항간에서는 '떨어지는 글솜씨를 괴상한 문장으로 가리려 든다'면서 맹비난하기도 한다. 아래에 나오듯이 실제로 보그 지 뿐만 아니라 이 보그체를 사용하는 원인 중의 하나가 이런 허세, 스노비즘 때문이다.


3. 쓰는 이유[편집]


가장 중요한 이유는 패션, 현대 미술 같은 추상적인 분야 관련한 내용을 말이나 글로만 설명하기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독자도 이해 못하고 글쓴이 자신도 이해 못하게 어려운 생소한 외국어 어휘를 이것저것 늘어놓아서, 자신이 대상의 핵심을 제대로 분석 파악했는지 못했는지를 감추는 상황이 나오는 것.

프랑스의 유명 시인이자 번역가 샤를 보들레르의 주 직업이 미술 평론가였다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추상적인 미술, 패션 등을 제대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직업에는 해당 분야에도 상당한 수준의 내공과 지식이 필요하거니와 본좌급 문장력도 필수이다. 그러나 국내 패션 잡지사에서 기자들에게 월급을 대기업 부장, 과장 수준으로 퍼주는 것도 아니고, 국내 패션 잡지사에서 본좌급 문장력과 내공을 가진 사람들에게 글을 쓰게 할 유인은 크지 않다. 아니 이런 능력이 있더라도 글을 빨리 많이 써야하는 입장에서는 독자도 이해 못하고 자신도 이해 못하게 어려운 생소한 외국어 어휘를 이것저것 늘어놓는 방식으로 자신이 대충 빨리 많이 썼다는 사실을 가리는 편이 유리하다.

3.1. 마케팅수사()[편집]


광고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감성적으로 설득하여 광고 대상을 구매하게 만들거나 광고 대상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것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기능이 고만고만한 여러 경쟁 제품들 사이에서 돋보일려면 단순히 사실 정보만 나열해서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가 없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수사학이다.

패션업계에서 보그체가 사용되는 것도 수입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다. 옷이나 화장품 같은 예술 및 패션 분야는 기능성을 강조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브랜드 이미지를 꾸미는데 집중하는 것이고, 실제로 생소한 외국어를 자주 사용할수록 구매층들이 제품을 명품으로 인식하고 더욱 좋아해준다. 잡지사는 패션업계 등의 광고주의 의뢰를 받아 원고를 써주고 돈을 받는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관행을 깨는 것이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

보그체를 쓰는 이유가 대상을 꾸미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대상의 본질이 보잘것없다는 것을 파악하면 배신감이 들기도 한다. 이것이 보그체에 대해 반감을 갖는 이유이다. 하지만 업계가 보그체 사용을 그만둔다고 해서 보그체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팬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별로 없기 때문에 개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된다.



3.2. 글쓰기 역량 부족[편집]


패션, 미술 등의 분야는 글쓴이에게 대상에 관한 상당한 수준의 내공과 지식, 그리고 문장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능력을 갖추지 못한 글쓴이는 대상을 이해할 수 없으며, 독자에게 설명할 수도 없다. 자신의 무지를 감추고 싶은 글쓴이는 어렵고 생소한 외국어 어휘를 과도하게 사용하며 글의 가독성을 의도적으로 저하시키는 것이다.

특히 패션 업계에서 보그체가 자주 발견되는 이유는 기자들의 대우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국내 패션 잡지사의 기자 대부분은 저임금으로 근무하며, 부족한 마감 기한으로 인해 글을 쓰는 시간도 여유롭지 않다. 이는 전문적인 인력의 업계 유입에 장벽으로 작용하며, 그 결과로 패션 잡지의 질은 하락하게 된다. 이에 보그체는 국내 패션 잡지 업계의 악조건 속에서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3.2.1. 업계에 대한 오해[편집]


패션 및 뷰티업계 역시 먼저 발전한 곳은 서양 쪽이며, 한국어 및 한국 문화에 100% 똑같은 개념이 없거나 풀어서 쓰기 힘든 용어들이 있다.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역시 서양쪽 용어를 그냥 그대로 음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패션 및 뷰티업계에서 이런 용어를 그대로 받아들였으며, 해당 업계 종사자들은 이러한 용어를 쓰는 것이다. 이는 밑에서 설명된 전문 용어를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는 다른 업계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즉 전문 분야가 다른 것일 뿐 똑같이 현지 언어를 차용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니 작가의 글솜씨 및 작가의 지식 여부 등 작가 실력의 문제나 언어의 수사적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표현법, 어법, 용어들을 적재적소에 잘 쓰는 작가가 어느 면에선 그 분야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관련 용어가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지적하는 것은 단순히 받아들이는 사람의 무지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패션/뷰티의 용어가 모두가 받아들일만큼 쉬워야 할 당위성은 없다. 미국인들조차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용어라지만 일부 업계에서 일하는 미국인들은 사용하는 사례도 간혹 있다.[4]

한편 다른 학문 및/또는 산업 용어에도 (그리스어/라틴어에서 유래한) 수 많은 (영어) 용어들 및 어려운 용어들이 수두룩하고 그것들을 한국어화하기가 어려워 그대로 사용하곤 한다. 그런 것들을 지적하지 않으면서, 패션/뷰티 업계에만 높은 잣대를 들이밀며 허세라고 지적하는 것은 패션/뷰티 업계 측에서 부당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업계에서의 과잉 수사법은 객관적이지 않은 미를 최대한으로 호소하기 위한 수단 등으로도 볼 수 있다. 스티븐 킹의 예시를 들며 수사 운운하는 것은, 스티븐 킹은 소설가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며 뷰티/패션업계 작가들의 일하는 방식 및 입장, 생각은 전혀 다르다. 즉, 맥락없는 외래어 및 외국어의 과도한 사용은 지양되어야 하는 것이 맞으나, 이러한 전체적인 맥락을 알지 못하고 패션/뷰티 업계의 모든 용어/용법/작문들을 보그체로 폄하하는 것은 해당 산업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폄하 발언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리고 일단 패션 및 뷰티 계통의 기본적인 태도 자체가 해당 업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물건을 팔겠다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해당 업계의 물건을 소비할만한 지식 및 경제력을 갖춘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고급 사치 문화를 향유 및 공유한다는 식의 포장을 하고 있으므로 굳이 일일히 설명하지 않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 보그를 비롯한 여러 패션/뷰티 매거진에서는 정작 이러한 방식의 글쓰기를 잘 사용하지 않으며, 사용한다 해도 주석을 달아서 설명을 하는 편이다.

3.3. 학문 분야[편집]


설령 한국에서만 살았다 해도 전공으로 영어 원서를 주로 쓰는 작업을 오랫동안 하게 되면 자신의 전공 분야에 한해서는 보그체가 되기 쉽다. 특히 이과나 외국어 어문계열에서는 교수의 강의를 듣다 보면 이곳이 한국인지 미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다. 수업을 원서로 진행한다면 그 교수의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도 보그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전문가들이 학술 용어를 한국어로 제대로 번역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술 용어들은 번역하는 것보단 원어 자체가 더 이해와 분간이 쉬운 경우가 많고 외국인과 교류하기도 편하고 학업량도 적다. 누군가 한국어로 애써 번역 작업을 해놓아도 동료 학자들이 맘에 들어하지 않고 학계에서 의견통일이 이뤄지지 않아 외면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따라서 단지 폼나 보이려고 보그체를 쓰는 것과는 경우가 다르다. 물론 번역이 되어 있는데도 지적 허세를 위해서 일부러 보그체를 쓰는 사례도 있으나 비중이 크지 않다.[5]

정 반대의 얘기기도 하지만, 의사들의 경우 흔히 쓰는 영어는 잘 모르겠다 하는 이들도 많다. 라틴어 섞인 의학용어만 쓰다보니 일반회화 영어를 까먹은 것. 고학력군도 안 쓰면 잊는 게 언어인 것이다.

물론 번역이 되어있다고 해도 대부분의 번역이 직역인지라 원뜻을 유추하기 힘든 경우도 많고 학술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려면 학계에서 전반적으로 상의를 해서 ABC의 한국어 번역은 가나다로 하겠습니다라고 절차적으로 정해야 한다[6]. 그렇지 않으면 학자마다 다르게 번역되는 경우가 부지기수[7]라 그냥 영어로 말하는 게 소통하기 편한 경우가 훨씬 많다. 애초에 이공계는 수업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자료를 찾을 때에도 대부분의 정보가 영문이라서,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본인을 위해서라도 그냥 영어로 공부하는게 더 낫다.

Uniform convergence라는 용어에 대해 고른수렴, 균등수렴, 평등수렴 등의 용어가 있고 더 예전에는 일양수렴이라고 불렀다. 이럴 바에는 그냥 uniform convergence라고 쓰는게 편하다.

일상 생활에서 '추상적이다'라고 할 때와 컴퓨터공학에서 '추상화'라고 할 때의 추상은 의미가 다르다. 그래서 혼동하지 않게 원어로 Abstraction이라고 가르치는 경우가 꽤 있다.

수식은 서양 기준을 따르기 때문에 한국어보다 영어 표현이 쉬운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3/4는 한국어로 '4분의 3' 으로 분모부터 말해야 하지만 영어는 순서대로 "three fourths", "three over four" 라고 표현하면 된다.[8] x^( )도 'x의 ( )제곱' 보다는 'x to the ( )'가 기억해야 할 것이 적고 기호와 일대일 대응이 되어 편하다. '모든 ( ) 에 대해서' 와 'for all' 혹은 'for every' 도 마찬가지. 게다가 수학에서는 일상적인 단어를 명확한 수학적 개념으로 바꾸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어 단어를 쓰는 것이 명확한 경우가 많다. 'trivial'[9] 은 굳이 번역하면 '사소한' 이 되어 쓰일 수 있고, 'a.e.; almost everywhere' 를 번역해서 '거의 모든 곳에서' 로 바꾸게 되면 의미가 영자 그 자체로 갖는 것 빼고 같아진다.

물리학에서는 일상적으로 비슷한 단어이지만 다른 물리적 현상을 지칭하는 경우도 있다. Free electron과 Itinerant electron은 직역하면 자유 전자와 떠돌이 전자이다. 하지만 물리적 의미는 크게 다른데 자유 전자의 경우 말 그대로 자유롭게 고체 내부를 움직이는 전자인 반면 떠돌이 전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온에 "묶여서" 이동하지 않는 상태로 있다가 간간히 묶인 자리를 옮기면서 이동을 하는 전자를 지칭한다.

생물들의 이름에도 보그체와 비슷하게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도마뱀붙이라는 국명이 있는 데도 '게코'라고 표기하는 식으로, 동물은 영어 이름을 그대로 한국어로 발음해 쓰는 경우가 많다. 식물은 속명이나 종명을 이름으로 삼는다. 생물의 이름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그 생물들이 대체로 국내에 서식하는 종이 아닌지라 생물의 한국어 이름인 국명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국명을 정하는 표준 기관도 한 곳이 아닌지라 전공자들도 어떤 국명을 차용할지 혼선이 빚어지는 경우도 잦다. 그러나 동물의 '보그체' 이름은 어디까지나 영어 이름을 그대로 적은 것에 불과하다. 식물의 이름은 학명에서 채용했는데도 학명을 잘못 채용했거나, 분류군이 바뀌어서 유효한 학명이 아닐 때도 있기 때문에 이런 영어 이름에는 문제가 많다. 또한 이런 것을 마땅히 교정할 사람은 내용을 자세히 모르고, 내용을 잘 아는 사람은 보통 한국어로 순화하는 것에 관심 없이 영어 단어를 주로 외우는 데다가 이미 익힌 영어 단어를 유용하게 쓰는 중이기 때문에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3.4. 항공, 의료, 안전 분야[편집]


항공 분야의 경우 국제 공용어로 영어를 쓰도록 되어있다. 공중에서 마주친 비행기 조종사들이 서로 통하지 않는 자기네 나라 말로 떠들다가 알아듣지 못하고 사고가 나는 일이 없도록 국제적으로 정해진 관습이다. 자기네 나라 말로 떠드는 내용이더라도 혹여나 근처의 비행기에 영향이 아예 가지 않는다는 상황은 없기 때문에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영어로 말해야 한다. 1950년대 ICAO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기를 "권고"한 이후로, 실제로는 전세계가 이 권고를 따르는 중이다. 다만 모든 조종사들이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잘 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도로 반드시 영어로 말해야 할 중요한 명사나 단어들은 영어로 말하고 나머지는 자국어로 말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의사들도 마찬가지로 수술실에서 비전문적인 묘사를 하고 병명의 해석에 오해를 야기하면서 위급한 상황에 의료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간결하게 영어로 통일하는 추세다. 예를 들면, 한국의 의사와 외국의 의사가 같이 모여있는 수술실에서도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일치된 의학 전문용어를 사용해야만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빠르게 대처를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일본의 의학계에서는 반대로 영어로 된 의학용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일본독일네덜란드를 통해 근현대 의학을 전수받았지만, 자국 의학자들의 노력으로 완전한 일본어로 된 의학용어 체계가 확립되어 있다. 얼핏 보면 대단해 보이지만, 실상은 갈라파고스화되어서 일본 의학자들은 외국 의학용어를 거의 모르고 외국 의사들도 일본에 가면 통역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문제점이 생긴다. 그래서 해외 원서라도 보려면 일본 학자들은 단어 하나하나를 새로 배워야 하는 지경이다.

이 때문에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제 의학 학술회의 등에 가보면 일본 의학자들은 일본어로만 발표를 하고, 통역조차도 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만, 현재는 제법 외국어로 발표하려고 노력을 한다.

3.5. 기타 분야[편집]


투자와 관련해서 파생상품을 비롯한 개념들을 설명할 때 자주 나온다. 투자시장이 복잡하거나 변화무쌍하여 적절한 번역어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지만, 한편으론 유식한 척하거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등 여러가지 이유로 설명을 의도적으로 생략하고 원어만 사용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


3.6. 관련 문서[편집]




4. 문제점[편집]


  • 가장 큰 문제는 의사소통 과정에서의 장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일상에서도 곧잘 쓰이고 알아듣기도 쉬운 영단어를 구사한다면, 보그체로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이해력과 어휘력을 발전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보그체에서 자주 보이는 영단어는 대부분이 생소한 것들이다. 앙드레 김이 생전에 자주 말했었던 판타스틱이나 엘레강스는 애교로 보일 정도. 심지어 몇몇 단어는 현지인들도 몰라서 사전을 찾아봐야 한다.[10] 그뿐만 아니라 잘못 쓰인 단어 때문에 문장 자체의 의미가 완전히 뒤바뀌거나 왜곡될 가능성도 높다. 이를 모르고 사회로 나가 핵심 내용은 제쳐두고 전문용어로 포장하기 위해 면접 혹은 기획서 등에서 보그체를 써버린 미련한 작자들이 있고, 전부 잘린다...

  • 보그체 구사자들은 대개 명사나 동사보다는 형용사나 부사 같은 수식어를 영단어로 바꿔서 언급하는데, 이런 수식어들 대부분은 없어도 되는 것들이다.[12] 다시 말해 문장 안에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 수능 영어 독해 지문을 듣기 문제로 바꿔서 말하는 셈이다.
    • 위 문단에서 학문, 또는 항공, 의료, 안전등 전문 분야에서도 유사 보그체가 자주 사용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그러한 유사 보그체와 진짜 보그체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각종 전문 분야에서 흔히 혼용되는 외국어는 주로 해당 분야에서 고유하게 사용되는 전문적 개념, 즉 전문 용어이기에 명사, 또는 동사인 경우가 많고 또한 해당 표현을 사용하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는 만약 "OOO라는 단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것이 무슨 개념인지 아주 명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다. 물론 전문적 개념인 만큼 그 설명이 어렵고 복잡할수는 있지만 그 특정한 표현이 정확히 어떤 개념을 의미하는지, 또 그 개념이 유사한 다른 개념들과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기에 꼭 구별되는 표현을 사용해야 하는지 (예를 들어 비슷한 의미로 흔히 사용되는 한국어 번역어 대신 왜 굳이 원어를 사용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11]. 반면 위 서술처럼 그저 '있어보이는 단어'를 섞어쓰기 위해 불필요하게 형용사나 부사와 같은 수식어를 잔뜩 섞어넣는 경우나 명사, 또는 형용사라도 특정한 개념을 명확하게 설명하는데 필요없거나, 오히려 부정확한 외국어 표현을 섞어 사용하는 경우라면 이것은 허세와 허영을 부리기 위한 보그체의 특징이라고 볼만한 것이다.

  • 보그체를 사용하지 않는 청자와 독자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을 위험이 있다. 보그체를 쓰는 사람 중 대부분은 인식하지 못하는 단점이고, 설령 인식했더라도 습관화된 까닭에 잘 고쳐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화는 화자와 청자가 실시간으로 역할을 바꿔가며 의사를 주고받는 것인데, 분명 한국어로 말했는데도 알아듣기도 힘든 제3의 언어로 화답한다면 위화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심지어 경우에 따라서는 "잘난 척"이나 외국어에 대한 숭배 내지 사대주의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 세계화 시대에 다른 나라의 언어가 들어와 섞이는 현상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보그체는 위의 단점들 때문에 극히 부자연스럽다. 애당초 모국어를 기반으로 말하긴 하는데, 외국어가 과도하게 섞여서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고, 수식어도 쓸데없이 많고, 겉보기에는 잘난 체하는 것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으니 곱게 보일 리가 없다.

5. 주로 쓰이는 곳[편집]


대중문화와 관련된 기업이면 거의 보그체를 사용한다. 특히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세울 필요가 있는 패션, 뷰티, 예술, 전자제품, 건설 관련 기업이나 광고, 매체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고급 자동차 광고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롤스로이스 한국 웹사이트에 방문해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내세워야 하는 기업이면 보그체가 잘 사용되지 않는다.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같은 배달업계, 쿠팡, 이마트, 홈플러스와 같은 유통업계에서는 보그체를 보기 힘들며, 쓰더라도 보그체 밈으로 유머를 주기 위해 쓰는 것이다.


6. 보그체를 사용하는 인물[편집]


보그체를 사용하는 대부분은 교포출신이거나 장기간의 유학생활 경험이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단순 해외여행 또는 해외경험이 없는데 쓰는 경우는 허세, 무식, 꼴값, 보그병신체 사용 등의 비하적 표현이 동반한다.


6.1. 실존 인물[편집]


  • 앙드레 김: 유학파가 드문 당시 기준으로는 튀는 화법이었지만, 지금 접하는 보그체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다. 문서를 클릭해 보면 알겠지만, 오히려 그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고집하는 작품 세계를 펼쳤으며 원단도 국산만 고집했다.
  • 박준형(god): 와썹맨에서 한국어 이해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0개 국어라는 자막이 따라온다.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지냈으니 당연한 일이다.
  • 양준일: 1993년 활동 당시에 보그체를 썼다는 이유로 방송정지를 당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양준일 또한 상술한 박준형과 마찬가지로 어린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재미교포 출신이다.
  • 이근: 국적은 단독 대한민국 국적이나 미국에서 성장하여 한국어를 제2언어로 배웠다.
  • 청파동 피자집
  • 진중권: 토론 프로그램에서 영단어를 과하게 사용한다. 한국인들의 대화에서 일상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영단어를 언급하며 단어 해석까지 해준다.
  • 윤석열: 거버넌트 인게이지먼트가 레귤레이션, 2023년에는 어그레시브하게 뛰자는 등의 말을 제12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했다.
  • 한덕수: 기자들과 회견하며 응답한 약간의 대화내용을 보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커넥티드 이런거 하고 연계돼서, 인클루시브하게 방향을 터닝하고 있어서, 시리어스한 부분이, 지금까지 어프로치가 전 좀 마일드한 거 같아요.", "그런 크라우트 매니지먼트에 대한 현실적인 그러한 프라임 미션이 뭐였느냐.. 그 에이리어가 디제스터 차원에서 문제가..", "국민들이 익스펙테이션을 가지는거 플레이어들이, 에이징 고령화가 급속되게 됐고, 또 팬데믹 써플라이 사이드 이런 문제, 성장을 메인테인할수가..", "중앙은행이 그거를 좀 스티뮬레이션해야 된다. 그러니까 인플레이션 목표가 2%, 이건 쪼끔 아웃 오브 데이트 하다.." 국무총리가 한글날 기념사에서 우리말과 글을 아껴야 한다고 해놓고 정치 현장에서 정반대로 행동했다. 기사내용에 한문 사용이 많은 조선일보조차 한 총리와 윤 대통령의 보그체 사용을 국어문화원과 대학교수 인터뷰를 인용하며 비판할 정도다.


6.2. 가상 인물[편집]



7.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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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reeWiki, 여러분이 Cultivate하는 Tree of Knowledge.[2] 당연한 말이지만 변개 과정에서 글의 의미나 원자자, 또는 인터뷰이의 의도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적절한 이유가 있어서 원저자의 허락을 받아 글을 고쳐 쓴 것이라면 정당한 편집으로 인정받을수도 있지만 그 이유가 '편집장의 취향대로 잡지의 내용을 깔맞춤하고 싶다'여서는 아무래도 빈축을 면하기 어려운 것.[3] 특히 "엣지 있게"는 연예인 김혜수가 드라마 스타일에서 사용한 유행어. 어떤 문장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그 싱크로율에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4] Emolient는 화장품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한다면 들어봤을 단어이며, 예술쪽에서 사용하는 Patina 및 Pastiche는 예술과 떼어 놓을 수 없는 패션/뷰티 업계에서 당연히 쓰일 수 밖에 없는 용어이다. 앞서 언급한 용어로 지칭하는 예술(표현 방식) 및 현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물건들을 해당 언어 및 단어를 빼놓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심지어 원래 패션/뷰티 분야가 유럽, 특히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주도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에 미국조차도 그냥 해당 국가들의 표현법 및 용어들을 그대로 수입해서 사용한다. 나라간 언어의 유사성으로 인해 받아 들이고 이해하기가 한국에 비해 훨씬 수월하지만 행태 자체는 똑같이 외래어/외국어를 수입한 것이다.[5] 학술용어는 구태여 허세 떨겠다고 외국어 쓰지 않아도 어차피 비전공자에겐 설명이 필요하고, 반대로 허세 떨겠다고 외국어 써도 전공자들은 어차피 다 알아듣는다. 오히려 배울 땐 외국어로 배우고 쓸 때나 한국어를 사용할까 말까 하는 것이 학술용어이다 보니, 외국어로 말하는 쪽이 공부한 느낌이지 한국어 남발해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6] 이런 경우는 학계 전반적으로 학문용어를 한국어로 바꾸자는 인식이 퍼져야 가능하다. 예컨데 의학계등에선 해부학적 부위명에 대해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을 꽤 꾸준히 하고 있다. 다만 과정에서 외래용어로 배운 사람과 우리말로 바뀐 내용으로 배운 사람들간의 소통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7] 이 과정에서 어떤게 더 적절한 번역인가 가지고 학자들끼리 서로 싸우기도 한다.[8] 특히 분모가 2일 경우에는 half/halves, 4일 경우에는 quarter(s)리는 표현도 자주 쓰인다.[9] ‘자명한’이라는 뜻.[10] 예컨대, 패스티시(pastiche), 파티나(patina), 노멘클레처(nomenclature), 에몰리언트(emollient) 등의 단어는 보그체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인데, 이는 미국에서는 SAT or GRE 수준의 단어에 해당한다. 즉, 대학 학부나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모를 수도 있는 단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미국은 대학교 진학률이 낮다.[11] 물론 굳이 따진다면 이런 경우에도 원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가, 아니면 한국어 표현 중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 있거나, 사회적(특히 해당 분야 내에서의) 합의를 통해 적절한 번역어를 찾는 것이 더 좋은 해결책일수도 있지 않으냐는 등의 논의는 가능하겠지만, 어쨌건 단순한 허세를 위해 그 의미도 불분명한 외국어를 함부로 섞어 사용하는 것과는 구별되는 상황인 것이다.[12] 근본적으로 수식어란 어디까지나 딱딱한 문장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있는 것이지, 주성분으로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스티븐 킹도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로 뒤덮여 있다'고 하며 작가 지망생들에게 부사는 싹 다 지워버리라고 했을 정도.[13] 5세대부터는 미국 뉴욕을 모티브로 한 하나지방 출신으로 변경되었다.[14] 한국판에서는 신디 최.[15] 알다시피 브라질의 국어는 포르투갈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