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베

Bombe

봄베는 독일어로 폭탄이란 의미지만, 일본과 우리나라 등에서는 고압 기체나 액화 기체 등의 위험물을 담은 강철제[1] 용기, 즉 가스통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가스 실린더(gas cylinder)라 부르며 작은 봄베는 보틀(gas bottle)이라 부른다. 스프레이 캔 정도로 작고 가벼운 물건은 봄베나 실린더로 부르지 않으며 그냥 캔이라 부른다.

봄베는 고압 가스를 넣어 운반하는 용도이며, 운반해 별도의 보관 용기(가압 탱크)에 내용물을 충전하거나 봄베를 작접 연결해 사용하기도 한다. 내용적 0.2∼5ℓ까지의 소형 용기와, 5∼100ℓ까지의 중형 용기가 있고, 1톤, 15톤, 30톤 등의 주로 액화가스를 수송하는 대형 용기도 있다.

봄베는 두꺼운 강철제이며 용접이나 접합 없이 통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즉 접합부가 없다) 무진장 튼튼하다. 총으로 쏴도 뚫리지 않으며 건설기계가 밟고 지나가도 무사하다. 허나 내용물을 넣고 꺼내기 위해 달려있는 밸브 부위가 매우 취약하며 충격에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밸브 부위를 잘 보호해야 한다. 물론 밸브도 튼튼하게 만들지만, 대부분의 봄베는 내부 압력이 2000 PSI 정도의 초고압이라(3000 PSI가 넘는 것도 있다) 밸브는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어 충격을 받을 경우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봄베 본체와 분리될 수도 있다.

밸브가 손상될 경우 내용물이 유출되거나 폭발적으로 분출될 수 있으며, 그 분사력으로 무거운 봄베가 요동치거나 심지어 날아다닐 수도 있다. 게다가 봄베 안에 보관하는 가스는 대개 누출되면 위험한 물질이다. 산소는 화기와 접촉하면 폭발을 유발할 수 있으며 질소 및 헬륨은 질식을 유발한다. 인화성 가스일 경우 가스 자체가 폭발을 일으킨다(프로판이나 부탄이 대표적인 물질). 불소 계열 물질은 엄청난 부식성을 가진 맹독성 물질이다. 봄베는 내용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색으로 칠해져 있지만, 내용물이 뭐든 간에 봄베 안에 안전한 물질이 보관된 경우는 거의 없으니 봄베 주위에서는 항상 화기에 주의하고 봄베에 충격을 주지 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