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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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집]


tribe.

부족은 '같은 조상언어종교 등을 가진 지역생활 공동체', '성(姓)과 본(本)이 같은 겨레붙이'이며, 인류 역사상 최초의 대형 정치적 공동체이다. 여러 씨족(clan)이 이룬 집단을 부족이라고도 한다. 역사학, 사회학 및 일반 언중에서 통용되는 부족이란 국가라고 할 수준은 아닌데 씨족(혈연 집단)보다는 큰 중간 단계들을 대충 퉁쳐 부르는 것이라서 엄밀한 의미로 정의되어 있진 않다.[1]

대충 부족(tribe)은 혈연을 중심으로 한 친족 중심 사회이고 국가(state)는 이를 파괴하고 새롭게 재편된 지연중심적 사회라 생각하면 된다. 사실 이 개념도 혈통 범위를 어떻게 잡는지에 따라 좁게는 씨족에서 넓게는 국민국가까지 부족이라 지칭할 수 있는지라 그리 엄밀하지는 못하다.

고전적인 역사관에서는, 부족들이 모여 대표자로 을 옹립하며 연맹왕국이 태동하고, 왕권이 점점 강화되어 중앙집권적 고대 왕국이 된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국정 교육 과정인 국사의 고대사 파트에서도 그렇게 서술한다. 이러한 역사관에서 부족제는 야만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실제론 부족제에서도 세련된 법을 발전시킨 경우도 있고, 부족제의 맥락에서 나온 제도가 현대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왕 같은 거 안 모시고도 한참 동안 잘 나간 나라도 있고, 왕권을 강하게 확립해놓고서 다시 부족별로 뿔뿔이 흩어진 사례도 있는 등 인류사 전체적으로 보면 그다지 보편적인 발전 테크는 아니다. 부족연맹 단계에서 세련된 법을 발전시킨 대표적인 예시는 바로 아메리칸 원주민이로쿼이 연맹, 북동쪽 부족들을 제외한 앵글로아메리카 부족들이다. 또한 고대 그리스아테네로마 공화정의 고대 민주주의 제도는 수 많은 부분이 부족 연맹 시절의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반면 이슬람 제국칼리프 중심의 강력한 제국을 이룩했지만 칼리프의 권위가 추락하자 부족별로 뿔뿔이 흩어졌다. 고대 이스라엘 왕국도 부족연맹 왕국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남북으로 분열되어 망했다.

또한 부족과 씨족의 정의도 매우 제멋대로인 경우가 많다. 씨족이 수백 명 정도의 집단을 형성한다는 것은 실제로 역사와 인류학에서 관찰되는 현상[2]이지만, 부족으로 통칭하는 단계는 여러 씨족이 모인 것이 아니라, 같은 조상신앙전통을 공유하던 씨족이 수천~수만 명 규모로 늘어난 경우도 있다.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12지파의 신화도 그런 경우다.

때문에 인류학에서는 그런 애매함을 피하기 위해 '군장 국가(chiefdom)' 라는 상위 개념을 만들어서 부족을 씨족 여럿이 모인 수백 명 정도의 집단으로 개념을 한정했다. 군장 국가는 부족 여럿이 모이고 국가보다는 작은 개념이다. 이 맥락에서 부족은 마을 하나 정도의 집단이 된다. 또한 흔히 부족 국가라고 통칭되는 게르만족의 부족국가나, 상기한 이로쿼이 연맹의 개별 부족 역시 저 군장 국가로 구분된다.

즉, 야만과 문명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부족국가라고 해서 반드시 야만적인 것은 아니며, 부족으로 통칭되는 야만성은 편의적인 관점에 가깝다.


2. [편집]


부족은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해 충분하지 아니함'이다. 아니 불이 ㅈ과 결합하면 부로 변한다.

'부족하다'의 반대말은 '넉넉하다'와 '만족하다'이다. 참고로, 이걸 뜻하는 '딸려서'는 그른 표기이고, '달려서'가 바른 표기이다. 또, '만족하다'는 동사로도 쓰이며, 형용사로도 쓰인다.

한국어는 '부족하다'라고 형용사로 쓰이고, 일본어는 '不足(ふそく)する'라고 동사로 쓰인다. 고유어인 '모자라다'도 있는데, 표준국어대사전의 '모자라다'에는 "정도에 미치지 못하다."라는 뜻풀이가 있다. 그러므로 '모자라다'는 동사이고, '부족하다'와 같은 뜻의 고유어는 '모자라 있다'인 셈이다. 반대로 '모자라다'와 같은 뜻의 한자어는 '부족해지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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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가도 이와 비슷하게 엄밀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생각보다 부족과 국가의 경계선을 긋기가 매우 곤란하다. 부족들도 국가를 정의할 때 흔히 쓰이는 국가의 3요소(영토, 국민, 주권)를 갖추고 있고, 부족장처럼 부족을 통솔하는 고유 정부도 존재하는 만큼 어떻게 보면 부족도 국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2] 이것은 인간이 생물학적 한계로 수백 명 정도의 인물을 기억하는 것이 최대라는 점, 전근대 사회의 식량 생산 능력과 관련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