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 항공 163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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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사망자별 항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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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9.11 테러는 주요 공격 대상이 항공기가 아니었으며 항공기의 탑승자보다 건물과 지상의 사망자 수가 더 많았으므로 틀에서 제외함.

순위
이름
사고 항공기 기종
사망자 수
사고 원인
비고
1
테네리페 참사
보잉 747-121팬암
보잉 747-206BKLM
583명
지상 충돌
항공기 사고 1위
2
일본항공 123편 추락 사고
보잉 747SR-46
520명
정비 불량
단일 항공기 사고 1위
3
뉴델리 상공 공중 충돌 사고
보잉 747-168B&사우디아
일류신 Il-76TD카자흐스탄
349명
공중 충돌

4
터키항공 981편 추락 사고
맥도넬 더글라스 DC-10-10
346명
설계 결함

5
에어 인디아 182편 폭파 사건
보잉 747-237B
329명
폭탄 테러

6
사우디아 항공 163편 사고
록히드 L-1011-200
301명
화재
불시착 후 항공기 전소
7
말레이시아 항공 17편 격추 사건
보잉 777-2H6/ER
298명
격추

8
이란항공 655편 격추 사건
에어버스 A300B2-203
290명
격추

9
이란 일류신 Il-76 추락 사고
일류신 Il-76MD
275명
불명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음
10
아메리칸 항공 191편 추락 사고
맥도넬 더글라스 DC-10-10
271명탑승객
2명지상
정비 불량




항공 사건 사고 요약표
발생일
1980년 8월 19일
유형
기내 화재, 조종사 과실

발생 위치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display: none; display: 사우디아라비아"
행정구
]]
리야드 국제공항[1]
탑승인원
승객: 287명
승무원: 14명
사망자
탑승객 301명 전원 사망
기종
록히드 L-1011-200 트라이스타
항공사
사우디아라비아 항공
기체 등록번호
HZ-AHK
출발지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display: none; display: 사우디아라비아"
행정구
]]
리야드 국제공항
도착지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display: none; display: 사우디아라비아"
행정구
]]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

아랍어
الخطوط الجوية العربية السعودية رحلة163
영어
Saudia Flight 163

파일:65456456.png
사고 3개월 전인 1980년 5월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찍힌 사진

1. 개요
2. 사고
3. 결과



1. 개요[편집]


1980년 8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야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사우디아라비아 항공 163편에서 화재가 발생해 비상착륙 후 승객 287명과 승무원 14명이 전원 사망한 사고. 이는 당시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공사고 중에서 최악의 사고였으며[2] 단일 항공기 사고 4위, 역대 사망자별 항공사고 6위로 기록되었다. 사고 기종은 록히드 L-1011-200 트라이스타, 등록 번호는 HZ-AHK.

이륙 7분 만에 화재가 감지됐고 그에 따라 조금 늦긴 했지만[3] 회항해서 멀쩡하게 비상착륙까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탈출구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사고다.

2. 사고[편집]


사우디아 163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를 목적지로 하여 리야드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기장은 7천시간의 비행 경력을 지닌 모하메드 카화이터(Mohammed Khowyte)로 배우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려 다른 파일럿에 비해 연습이 더 필요하다는 평을 받았다. 부기장은 사미 압둘라 하사닌(Sami Abdullah Hasanin)이었는데 비행 교실에서 성과가 좋지 않아 사고로부터 얼마 전에 물러났다. 항공기관사는 브래들리 커티스(Bradley Curtis) 비행 시간은 650시간으로 기장이 되려고 노력했으나 번번히 떨어졌다.

오전 6시 32분에 이륙했고 이륙한 지 7분이 지났을 때 기체 후미의 화물 적재칸에서 연기가 난다는 경보가 울렸다. 승무원들은 경보가 맞는지 확인하기 시작했고 항공기관사는 객실에 연기가 나는지 확인하러 객실로 향했다. 객실에 도착한 항공기관사는 기체 가장 후미 쪽에 불길과 연기가 보인다고 보고했다. 승객들은 연기를 피하기위해 서로 밀치고 싸움을 벌여 조종실 쪽으로 모여들었다. 이 와중에 4분이 흘렀다. 비행기 기장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공항으로 회항해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켰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착륙 후부터 뭔가 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비상 사태인데도 불구하고 비행기는 착륙 후 멈추지 않고 계속 이동하여 활주로 끝에 있는 유도로까지 간 후 그 위에 멈춰 섰다. 착륙으로부터 2분 40초 후의 일이었다. 구조대는 비행기의 착륙지점 근처에서 대기하면서 비행기 비상 정지와 승객 대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행기가 멈추지 않고 그냥 휙 가 버린 것이었다. 구조대는 허겁지겁 비행기가 멈춘 지점으로 달려갔다. 왜 기장이 착륙 직후에 멈추고 비상 탈출을 지시하지 않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대화 내용으로 보건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판단력 감퇴로 인해 이런 판단을 했다는 가설이 주로 제시되고 있다.

사고 비행기는 착륙할 때의 방향과 반대쪽을 향한 채 착륙한 곳에서 4km 떨어진 유도로에 멈춰 있었다. 달려온 구조대가 비행기에 도착했지만 도착 즉시 비행기 문을 열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비행기 엔진이 아직도 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돌던 두 엔진[4]은 비행기가 정지한 지 3분 15초 후에 멈췄다. 이 무렵 비행기 외부에는 불길이 없었지만 비행기 뒤쪽의 창문을 통해 실내에 불길이 타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엔진은 멈췄지만 문이 자동식인 탓에 구조대는 외부에서 즉시 열지 못했다. 귀중한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엔진이 멈춘 지 23분이 흘렀을 때 드디어 지상 요원이 기체 오른편의 두 번째 문을 열었다. 이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이미 생존자는 없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불과 3분 후 비행기가 화염에 휩싸였다.


3. 결과[편집]


탑승하고 있던 승객 287명, 승무원 14명은 전원 사망했으며 한국인 4명도 이 사고로 사망했다. 사우디 국적이 아닌 승객 중 일부에 대해 부검이 실시됐는데 모두 화상이 아닌 질식 때문에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마도 비행기 문이 열리기 전에 이미 모두 사망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비행기가 정지한 후 마지막 통신이 있었는데 비상 탈출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지만 끝내 비상 탈출은 시작되지 않았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내의 기압이 높았고 문은 안으로 당겨서 여는 형태라 승무원들이 문을 못 연 것이라는 소문이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FAA밝혔다. 착륙 후에도 여압 장치가 계속 켜져 있었고 기내의 압력이 높았던 것은 맞지만 문을 여는 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 문을 열지 않은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승객과 객실 승무원들이 이미 죽거나 정신을 잃었던 것이라는 가정, 문 앞에 몰려 있던 승객들 때문에 문을 열 수 없었다는 가정 등 여러 추측이 있었지만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승무원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과실은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데 이는 사고편의 승무원들이 비상착륙 시 긴급 브레이킹을 이용해 최대한 빨리 활주로에 정지하여 활주로에서 비상탈출을 개시하는 통상적인 탈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착륙 후 2분 40초를 허비하여 활주로에 멈추지 않고 유도로로 빠져나간 뒤에야 탈출을 시작하겠다는 교신을 보내 왔기 때문이다. 정확한 정황은 영구 미제로 남아 있어 섣부른 판단은 어렵지만 탈출 절차가 불필요하게 늦어진 것은 사실인 것이다. CVR에서 항공기관사는 "착륙 즉시 엔진을 끄라"고 회항 중에 기장에게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는데도 기장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더욱이 회항하는 동안 기장이 승객의 안전에 대해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 교신내용이 나온 것도 승무원의 책임론에 한몫한다. 접객승무원이 "착륙 후 비상탈출 시켜요?"라고 물었지만 칵핏에서는 최종접근 체크리스트만을 확인했을 뿐 특별히 승객의 탈출에 대해 지시한 내용이 없다.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문제는 B데크의 화재를 간단한 문제로 치부한 것이다. 화재 발생 즉시 회항 절차를 준비해야 하고 당시는 이륙 후 2분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바로 회항 절차를 시작했다면 이 사건에 대해 논의되는 일련의 의문이나 결과인 이 사건까지도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발견 당시, 희생자 모두는 기체 앞쪽 절반에 위치해 있었다. 승무원들은 자신들의 비행 좌석에 그대로 앉은 채 발견됐다.

화재는 화물 적재칸에서 일어나 것으로 밝혀졌다. 불길은 매우 거세서 객실 바닥을 뚫고 타오를 정도였고 그 근처에 앉았던 승객들은 불을 피해 비행기 앞쪽으로 몰려 있게 되었다.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 관리들은 비행기 잔해물 안에서 두 개의 휴대용 가스버너를 발견했는데 근처에는 다 쓴 소화기 한 개도 있었다. 그러나 의심은 가지만 확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이 사고는 결국 현재까지 원인 미상의 사고로 남게 되었다.

파일:external/cdn-www.airliners.net/1418510.jpg

참고로 사고기의 잔해는 1997년까지 스크랩처리가 되지 않았다. 몇몇 잔해들은 음모론자들에 의해 도둑을 맞았다.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02 06:38:27에 나무위키 사우디아 항공 163편 사고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킹 칼리드 국제공항과는 다른 공항이다. 1983년에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개항되면서 해당 공항은 공군 기지로 쓰이다가 결국 폐쇄되었다.[2] 그러나 이 기록은 14년 뒤에 뉴델리 상공 공중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서 갱신되었다.[3] 이때 판단이 조금 이상했는데 화물칸 B구역에서만 불이 난다고 더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가 A구역까지 번지자 그제서야 회항을 결정했다.[4] 엔진이 모두 3개 있는 기종인데 동체 가운데에 위치한 2번 엔진은 활주로 진입시에 조종사가 이미 껐다. 출력을 조절하는 데 쓰이는 스러스트 레버(thrust lever)가 화재 때문에 움직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즉 작동하고 있던 엔진은 모두 주 날개 아래에 달린 2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