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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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역사
3. 문제점
4.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冷笑主義 / Cynicism

냉소주의는 개인을 지배하는 거대 질서인 정부 체제, 사회 조직, 인간 관계, 국민성, 기타 정책 등을 비난 또는 자조하면서 그 현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사상이다. 흔히 경제 불황이 찾아오거나, 정치 안정성이 크게 저하되어 있거나, 구성원 간 갈등이 심해 분열되어 있는 사회에서 이런 냉소주의가 유행한다. 냉소주의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이제 모르겠다, 될 대로 돼라, 이대로 폭망해 버려라 등이 있다.

비슷한 것으로는 염세주의가 있다.

2. 역사[편집]


냉소주의의 어원이 되는 시니시즘은 본래 제도와 조직으로 얽매인 복잡한 삶을 거부하고, 기존의 인간 사회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믿으며 이를 떠나 자연스러운 생활 양식을 추구하는 사상을 의미했다. 고대 그리스의 키니코스 학파가 주장한 사상(κυνισμός. 영어 cynicism의 어원)으로, 이는 한국어로 견유주의(犬儒主義) 학파라 번역된다. 말 그대로 개와 같이 살겠다는 뜻으로, 이들은 날고기를 먹고 길에서 자기도 했다. 동양의 도교 사상과도 어느정도 유사하다.

근대에 들어서는 이 단어의 뜻이 변하여, 현재의 냉소주의를 뜻하게 되었다.


3. 문제점[편집]


나는 고통인생이란 항상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고통이 잠시 사라질 때가 있다면 단지 깊은 에 빠져 있을 때뿐입니다. 오만’과 ‘냉소주의’는 깨어 있는 동안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줄 뿐이지요.

루쉰


All I ask is one thing, and I'm asking this particularly of young people that watch: Please do not be cynical. I hate cynicism. For the record, it's my least favorite quality — it doesn't lead anywhere.

여러분께 단 한 가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특히나 젊은이들이 꼭 새겨들었으면 합니다. 냉소하지 마십시오. 저는 냉소주의를 경멸합니다. 저는 진심으로 불평불만이 삶에서 가장 쓸데 없는 기질이라 생각합니다.

코난 오브라이언


절대 절망에 빠지지 마십시오. 절대 냉소주의에 빠지지 마십시오. 후배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을 피하지 마십시오. 현대 사회에서 모든 자본들은 사람들에게 바보가 되라고 강요합니다. 냉소주의는 사람의 기운을 빼앗아 갑니다. 절대 절망에 빠지지 마십시오. 희망을 가지고 사십시오. 전 여러분 세대에 많은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싸우지 않는다면 죽어서 지하에 있다가도 제가 싸우러 나올 것입니다. 그런 일이 없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 또 이후의 세대가 잘 되는 것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조세희[1]


20대들은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라. 냉소주의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 공동의 일, 공동의 숙제를 해낼 수가 없다. 냉소주의는 우리의 적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다.

조세희[2]


냉소주의는 기본적으로도 사람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우울한 심리상태를 형성함으로써 문제 해결을 방해한다. 당장 속은 시원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욕은 제로 상태로 떨어뜨린다는 데 있다. 마치 제3자의 문제를 멀리서 관조하는 듯하지만 사실 이들은 엄연히 문제의 부작용과 파국을 감당해야 할 당사자들이다.

1인당 부양인구 수가 수십 명에 달해 세금을 들이붓는 것도, 노동인력이 부족해 경제가 침체되는 것도, 이민자를 들여올 때 그들을 떠안아야 하는 것도, 혹여나 나라가 망할 때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도 자신들이지만 그저 심리적 방어기제만을 만들며 냉소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결국 상황은 나아진 것이 없으며, 구성원들은 현학적 논의를 지속하며 파국으로 이어진다.

사회에 냉소주의가 지나칠 정도로 유행하게 될 경우 특정한 사안에 대한 해결 대신 푸념과 비난만을 일삼으며 문제 해결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도 문제 중 하나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자국 혐오 사상이라고 볼 수가 있다. 현 인터넷에서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이나 부정적인 소식을 접할 경우 그러한 사안에 대한 생산적인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 아닌 헬조선, 탈조선 등등을 운운하며 그 현상을 비난하기만 하지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 하는 것이 현실이다.

자칭 냉소주의로 허세를 부리는 자들의 면면을 보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자기세뇌를 하나도 경계하지 않는다. 인터넷 커뮤니티SNS에서 나는 훌륭한 존잘이라고 말하는데 실제로는 남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세뇌라는 수단을 무의식적으로 쓴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세뇌라는 수단을 터득해 쓴 것이다. 이러한 세뇌는 정의의 가면을 쓰고, 파벌빠(속어)가 대책없이 그걸 정의라 믿으면 의 구별이 힘들어진다.

이와 더불어, 냉소주의의 가장 극단적인 사례로는 성악설을 곡해하는 미신, 일명 '악의 핏줄'[3]이다. '인간은 원래 악하기 때문에 교정도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는 성악설[4] 이상으로 선인들의 존재와 노력 등을 싸그리 무시한 매우 극단적인 주장이며, 그들이 제시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인류 혹은 인종 등의 멸망"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전쟁, 제노사이드(인종 증오 및 학살 범죄) 등 각종 국권/인권 침탈 행위 혹은 그런 행위을 정당화하거나 옹호하는 비인도적인 행위'라는 매우 잔혹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유행이 돌고 도는 원인이 빠와 까의 싸움으로 유입이 줄어드는 거니까 대중매체와 집단을 형성한 지지층한테 가망이 없다는 식으로 대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빠, 까, 지지층의 사랑이나 집착을 이해하지 못한다. 옛날 기준이 잊히는 건 그럴 만한 원인이 있었으니 받아들여야 하며 살리려고 발악할 필요가 없다는 폭언을 내뱉기도 한다. 이는 자국 혐오, 사대주의, 복고 혐오[5]로 이어지기 쉽다. 이런 냉소주의를 잘 보여준 말 중 하나가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이다.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뉘앙스가 있다는 점에서 냉소주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말과 비슷한 유행어이자 개인에게만 희생을 강요한다는 공통점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게 누가 칼들고 협박함?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창작물에서 묘사되는 대부분의 악역들은 냉소주의를 가졌거나 그 사상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악역은 "인류는 파멸을 원하고 있다"는 식으로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하여 주인공 일행들의 여정과 행보를 아예 "어리석은 행위"로 치부하기도 한다. 다만 주인공도 악역처럼 해당 사상을 가지고 있다든가 하는 예외가 있겠지만 말이다.


4. 관련 문서[편집]


남북통일을 부정적으로 보는 통일반대론자들 중에는 '남북이 통일이 되건 말건 내가 알 바 아니다.', '어차피 통일된다 한들 나아질 게 없는데 그냥 이대로 지내는 게 낫다'라는 사고를 보이는 것을 넘어 매체의 북한 관련 보도 자체를 ‘또 정권 흔들리니까 북한 끌어다 안보팔이/평화팔이 하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관심없으니까 보도하지 마라’라는 비아냥은 덤이다.
정치적 무관심의 유형 가운데 하나인 ‘굴절적 무관심’은 냉소주의와 놀랍도록 흡사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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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8년 11월 14일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렸던 기념문집 『침묵과 사랑』 헌정식 및 낭독회가 끝날 무렵에 잠시 한 마디 하겠다고 발언권을 얻어서 했던 말이다. # [2] 2011년 7월에 인권연대 12주년 기념강연회에서의 발언. 출처[3] '악마의 씨', '악의 혈통' 등으로도 불린다.[4] 성악설은 차라리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그러므로 악한 본성을 예악을 통해 끊임없이 교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인간의 교화 가능성을 긍정하고 있다.[5]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옛날에 힘을 다할 만해서 다한 문화를 억지로 되살려 후속작 떡밥 비슷한 무의미한 추억팔이를 왜 저질렀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