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에레아 타르가르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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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얼음과 불의 노래의 과거 인물. 아에니스 1세의 장녀 라에나 타르가르옌과 장남 아에곤 타르가르옌의 쌍둥이딸 중 언니였다. 형제로는 쌍둥이 여동생 라엘라가 있었다.
2. 생애[편집]
부모님이 무장 종단 봉기와 마에고르의 찬탈로 인해 서부에서 피난 생활을 하던 와중에 캐스털리 록에서 태어났다. 당시 칠신교 교단에서는 아에곤과 라에나의 결합은 부정한 것이므로 그 결합으로 태어난 아에레아와 라엘라도 신들에게 저주를 받은 부정한 존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아버지가 마에고르에 패해 죽고나서는 어머니에 의해 라엘라와 함께 머리가 물들여지고 이름도 바뀐 채로 다른 사람들의 손에 맡겨지게 되었다.
그러나 47AC에 티안나에 의해 발견되어 인질로 잡히게 된다. 라에나는 잡혀온 딸들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순순하게 마에고르와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쌍둥이 여동생인 라엘라는 올드타운으로 보내져 셉타로 키워지게 되었지만 아에레아 본인은 마에고르에게 아들이 생길 때까지 철왕좌의 후계자로 지정되었다.[3]
마에고르의 몰락이 가까워질 무렵 라에나는 아에레아와 가문의 보검인 블랙파이어를 가지고 용을 타고 남동생인 재해리스에게로 도주했다. 분노한 마에고르는 올드타운에 전령을 보내 라엘라를 참수하라고 명했지만 하이타워 가문에서는 오히려 그 전령을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결국 마에고르 1세는 죽고, 재해리스 1세가 즉위하게 된다. 이 당시 재해리스는 미혼에 자식도 없었기에 아에레아는 또다시 왕의 후계자로 지목된다.[5] 재해리스가 올드타운에서 대관식을 마치고 난 뒤 킹스랜딩으로 돌아갈 때, 어머니 라에나는 하이가든까지만 함께 한 뒤 미의 섬으로 혼자 돌아갔다. 라엘라도 올드타운에 남았기 때문에 그녀들은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때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원래 쌍둥이 중 언니인 아에레아는 수줍음이 많고 소심하며 자주 울고 겁이 많은 아이였고, 반면에 동생인 라엘라는 당차고 고집이 세며 활발한 아이였다. 그러나 재해리스의 대관식 이후로는 반대로 변하여 레드킵의 '아에레아'가 재기발랄하고 모험심이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올드타운의 '라엘라'가 얌전히 기도와 공부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누군가가 쌍둥이를 서로 바꿔치기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6] 어쨌든 아에레아(또는 바꿔치기 된 라엘라)는 왕성에서 고모 겸 이모인 알리산느 공주의 시동이자 말벗으로 있으면서 늘 사냥개와 말, 드래곤이 있는 곳에서 뛰어놀았다고 한다.
재해리스 1세와 알리산느가 수관 로가르 바라테온과 어머니 알리사 왕대비에게 반발해[7] 몰래 드래곤스톤으로 도망쳐 서로와 결혼해 버렸을 때, 분노한 로가르는 소협의회에서 재해리스를 폐하고 원래 관습에 따라 계승서열이 가장 높은 아에레아 공주를 추대하겠다는 발언을 한다. 그러나 알리사와 다른 소협의회의 대신들은 그 의견에 찬성하지 않았고, 수관 자리에서 파직되어 스톰랜드로 추방된다. 로가르는 남동생 로날 경을 통해 아에레아 공주의 신병만이라도 확보하려 했으나, 이미 알리사의 지시를 받은 코브레이 공이 아에레아를 빼돌린 뒤였기에 실패한다.
아에레아는 남은 섭정 기간 내내 머리도 연갈색으로 물들이고 누더기를 걸친 채 마구간에서 일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에레아는 이때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다며 추억했다고 한다.[8]
아에레아는 로가르와 재해리스가 화해하고 나서 재해리스와 알리산느의 정식 결혼식이 일어났을 때야 본래의 이름과 지위를 되찾았다. 어머니 라에나 공주가 서부에서 킹스랜딩으로 귀환해[9] 자신의 성[10] 과 딸 아에레아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오랜 기간 떨어져 살기도 했고, 라에나가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어서 모녀의 사이는 그다지 살갑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아에레아는 늘 떠들썩하고 국왕의 후계자인 자신에게 이목이 집중되었던 킹스랜딩과 달리, 나른하고 조용한 드래곤스톤에서의 생활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성에는 친구가 되어줄 또래의 아이들도 없었고, 라에나는 아에레아가 평민 아이들과 노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성격이 까칠하고 음울해진 어머니나 자신에게 별 관심을 주지 않았던 어머니의 측근 여인들과의 사이도 좋지 않았다고 한다. 유일한 예외가 엘리사 파먼으로 그녀 또한 드래곤스톤에서의 따분한 생활에 질려 있었기에, 아에레아에게 자기의 모험 경험이나 계획을 얘기해주면서 잘 어울려 지냈다. 아에레아는 엘리사에게 '언젠가 모험을 떠날 거면 나도 데려가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나마 드래곤스톤에는 킹스랜딩과 달리 용이 많았다는 점이 아에레아의 흥미를 끈 유일한 요소였다. 드림파이어의 알들도 부화했고, 새끼 용들도 거의 매달 태어났다고 한다. 라에나는 딸에게 언젠가 하나를 골라서 네 것으로 만들어 하늘을 날아보라고 가르쳤고, 아에레아도 엘리사와 용들만을 친구 삼으며 언젠가는 용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53AC에 재해리스와 알리산느의 장녀이자 사촌인 대너리스 공주가 태어났지만, 대너리스가 자신에게 쏟아져야 할 관심을 다 빼앗아 간다고 여겨 사촌의 탄생을 기뻐하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얼마 안 있어 드래곤스톤에서 사귄 유일한 친구였던 엘리사 파먼마저도 홀로 배를 타고 세계일주의 꿈을 실현하려 떠나버리고 말았다.[11] 이로 인해 아에레아는 더더욱 비뚤어졌고 어머니는 물론 셉타나 마에스터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골칫덩이가 되고 만다. 남을 괴롭히거나 고약한 별명으로 불러대는 것은 물론 기도나 수업이나 식사 시간에 멋대로 빠지는 일도 잦아졌다. 어머니와 싸우고 나서는 자신의 새아버지인 앤드로 파먼에게 요강에 든 오물을 던져 화풀이를 하기도 했다. 결국 그 앤드로가 계속되는 무시와 조롱에 지쳐 라에나의 측근들을 모조리 독살해버리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언니를 위로하려 드래곤스톤에 온 알리산느 왕비에게 자신을 킹스랜딩으로 데리고 가달라고 부탁했지만[12] , 라에나가 거절해버렸기 때문에[13] 또다시 어머니와 대판 싸우고 나서는 이모와의 사이도 엉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평생 드래곤스톤에 갇혀 살 것이 확실해지자 아에레아는 초대형 사고를 치고 만다. 검은 공포 발레리온을 길들여 그 등에 타고는 날아서 드래곤스톤에서 탈출해버리고 만 것이다. 라에나는 이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받고는 대노해 "그 미친 아이가 발레리온을 데려갔어. 아무렴, 새끼 용 따위는 눈에 차지 않았겠지, 반드시 검은 공포를 가져야 했어. 마에고르의 드래곤, 바로 자기 아비를 죽인 그 짐승을. 그렇게 내게 고통을 주고 싶었나? 내가 무엇을 낳은 것이지? 대체 어떤 괴물을 낳은 거야? 내가 도대체 무엇을 낳은 거냐고?"라고 소리를 쳐대며 아에레아를 저주했다. 하지만 그래도 자식인터라 라에나는 딸이 걱정되어 직접 드림파이어를 타고 칠왕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아에레아를 찾으러 다녔고, 재해리스와 알리산느도 칠왕국의 모든 성에 큰까마귀를 보내 아에레아의 행방을 쫓았지만 별 소용은 없었다.
2.1. 죽음[편집]
실종된지 1년 후 웨스테로스로 돌아오긴 했는데, 발레리온은 부상당하고[14] 본인은 정체불명의 지렁이 같은 기괴한 생명체들에 의해 안쪽부터 타들어가는 끔찍한 몰골로 레드 킵에 돌아와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아에레아 공주가 열병에 걸려 죽었다고 발표했다. 대체로 사실이었으나, 난 그런 열병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이는 불타오르고 있었다. 피부가 벌겋게 달아올랐고 열이 얼마나 높은지 이마에 손을 얹었을 때는 마치 기름이 끓는 단지에 손을 집어넣은 것만 같았다. 공주는 몹시 야위고 굶주린 모습이었고 몸에는 뼈와 가죽만 남았으나, 피부 아래서 무언가가...... 불룩불룩 튀어나왔다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마치, 마치...... 아니, 마치가 아니다. 그녀의 몸 안에는 살아 있는 무언가가 있었고, 밖으로 나올 길을 찾는 듯 이리저리 움직이고 비틀며 공주에게 양귀비즙마저도 덜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을 주었다. 우리는 아에레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왕에게 말했고 공주의 어머니에게도 그리 말할 테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그녀의 갈라지고 피가 흐르는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온 속삭임을 잊기만을 기도할 뿐. 공주가 얼마나 많이 죽여달라고 애걸했는지 잊을 수가 없다.
그런 끔찍한 것을 그저 열병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학사의 의술은 전혀 소용이 없었다. 당시 그 불쌍한 아이의 상태를 가장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몸 내부에서부터 달궈졌다는 것이다. 공주의 피부는 점점 검어지더니 갈라지기 시작했고, 이렇게 쓰는 것조차 끔찍하지만 결국에는 잘 익은 돼지 껍데기처럼 변하고 말았다. 그녀의 입과 코 그리고 너무나 참혹하게도 아랫도리에서도 가느다란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때 공주는 이미 말을 멈추었으나, 아직도 체내에서는 어떤 것들이 계속하여 움직였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익어가던 그녀의 두 눈이 마침내 물이 끓는 냄비 안에 오래 내버려둔 달걀처럼 퍽 터져 나갔다.
(위 서술을 그림으로 묘사한 <불과 피> 공식 삽화. 사람에 따라 끔찍할 수 있으니 주의.)
그 어떤 것도 그 광경보다 더 무참하지 못하리라 생각했으나, 곧 생각을 바로잡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더 참혹한 공포가 나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나와 베니퍼 대학사가 그 가련한 아이를 욕조에 눕히고 얼음을 채워 넣었을 때였다. 난 갑작스러운 냉기의 충격이 공주의 심장을 멈추게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랬다면 자비였으리라. 그러지 않았다면, 몸 안에 있던 것들이 튀어나올때도 숨이 붙어 있었더라면......
그것들은...... 어머니시여, 그것들은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모르겠나이다...... 얼굴이 달린 지렁이...... 손발이 달린 뱀 같은...... 뒤틀리고 끈적끈적한 형언할 수 없는 것들이 몸부림치고 벌떡거리고 꿈틀거리며 공주의 살을 찢고 쏟아져 나왔다. 몇몇은 내 새끼손가락보다도 작았지만, 적어도 하나는 내 팔뚝만 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내던 소리는, 전사이시여, 절 보우하소서......
하지만 그것들은 죽었다. 반드시 죽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정체가 무엇이었든지, 그것들은 열기와 불의 생명체였고 얼음의 냉기를 견디지 못했다. 다행히도 몸부림치고 꿈틀거리다가 내 눈앞에서 하나씩 죽어갔다. 이름을 붙일 엄두도 나지 않는다...... 그것들은 괴물이었다
--불과 피 中
묘사들을 대략 요약하자면 아에레아는 내부에 있는 무언가 때문에 전신에 심각한 화상과 몸이 극심한 열기를 감당 못하고 여기저기서 연기가 나고 두 눈은 터져버렸다. 그리고 물에 넣자 아에레아는 즉사했고 몸속에서 꿈틀거리던 것들[15] 이 즉시 튀어나왔다는 것. 또 죽기 전 아에레아는 굶은 듯 매우 말라있었고[16] 모든 마에스터의 요법으로도 치료할 수 없었으며 양귀비꽃 즙으로 진통하는 것도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에레아도 무척 고통스러웠는지 자신을 치료하던 셉톤 바스에게 죽여달라고 몇 번이나 호소했다고.
셉톤 바스는 아에레아 공주가 발리리아에 갔다고 추정했으며 그것도 아에레아 공주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발레리온이 마음대로 자신이 기억하던 멸망 전의 발리리아에 이끌려서 마음대로 간 것이라 확신했다.[17] 이에 대해서 기록을 남겼으나 다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마치 H.P.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 나올 묘사다. 이 사건 이후 재해리스 1세는 발리리아에 출입하는 것을 일제히 금지했다. 얼불노의 본편에서도 마법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있긴 했지만, 아에레아의 죽음은 얼불노 세계관의 마법으로 인한 죽음들 중 가장 이질적이다. 발리리아의 멸망에 대한 떡밥이 많이 풀린게 없어, 세계관을 탐구하는 팬들에게도 많은 말이 오가는 캐릭터 중 하나.
아에레아의 장례는 화장으로 치렀는데 유골은 왕가 전통대로 드래곤스톤에 안치되지 않고 바다에 뿌려졌다. 생전에 아에레아가 드래곤스톤을 싫어했기 때문. 어머니 라에나는 딸의 끔찍한 죽음 이후 충격을 받아 폐인이 되어버렸고, 결국 드래곤스톤을 떠나 하렌홀에서 여생을 보내다가 그곳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