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영화)/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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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거
2. 작전 준비
3. 첫 번째 작전
4. 안옥윤의 위기
5. 두 번째 작전
6. 해방 후



1. 과거[편집]


한일 합병 직후인 1911년, 염석진은 손탁호텔에서 친일파 강인국과 만난 데라우치 마사타케이완용을 암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1] 염석진은 일본 육군 헌병들을 사살하고 현장을 탈출하지만 이 과정에서 허리에 총상을 입게 되고, 강인국의 처 안성심의 도움으로 강인국의 집에 숨는다. 이날 데라우치의 일정은 기밀이었으나, 안성심이 남편으로부터 데라우치와 만난다는 정보를 입수해 염석진과 공모했던 것. 안성심은 암살 미수에 자신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코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당당하게 밝히는 깡다구를 보여주고, 강인국의 "나도 죽을 뻔했다."는 말에 "당신은 왜 죽으면 안 돼요?"라고 바로 받아치며, "나를 넘기면 당신이랑 같이 했다고 증언할 거다"며 협박한다.

그날 밤, 안성심은 유모와 쌍둥이 딸들을 데리고 염석진과 함께 만주로 떠나지만, 처의 협박에 굴복해 탈출을 방조하는 것처럼 보였던 강인국은 자신의 집사를 비롯한 수하들에게 "쌍둥이 딸들을 제외한 모두를 죽이라"는 냉혹한 명을 내렸다. 다행히도 염석진이 경호하던 유모와 쌍둥이 동생 안옥윤은 탈출에 성공했으나, 끝내 집사에게 따라잡힌 강인국의 처는 집사의 총에 맞아 죽고[2] 쌍둥이 언니 미츠코는 경성으로 돌아간다.

유모와 아이를 살린 염석진은 경찰에 체포되어[3] 종로경찰서에 잡혀들어가게 되는데, 일본 제국 경찰로부터 "살려주는 대신 일제의 밀정으로 활동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여 변절한다. 염석진은 이때 종로경찰서에서 탈옥한 전설적인 독립운동가로 알려졌지만 사실 탈옥을 가장한 석방이었던 것.[4] 이후 미츠코의 말에 의하면, 이 사건을 "강도 사건"으로 포장하고 어머니, 유모, 동생이 죽었다고 강인국이 거짓말을 한 듯.

한편 안옥윤을 데리고 만주로 도망친 유모는 간도 참변 당시 일본군에게 살해당한다.[5] 당시 유모가 총에 맞아 죽었는데도 "운이 좋았다"고 말했는데, 안옥윤은 이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칼에 찔리고 불에 타는 등 고통스럽게 죽어가는데 차라리 총에 죽는 게 나았을 거라고 말한다.[6]


2. 작전 준비[편집]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은[7] 김원봉의 제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8] 경무국 대장 염석진의 주도로 매국노 강인국과 조선 주둔군 사령관인 일본 육군 소장 카와구치 마모루를 암살하기 위한 작전을 전개한다.[9]

염석진은 먼저 암살 작전에 참여할 인원들의 신상 정보[10]와 이들이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 위치한 '미라보 여관'에 묵을 것이라는 정보를 일제에 넘긴다. 한편 먼저 도착한 안옥윤은 미라보 여관의 카페에서 기다리다가, 카페 안에 일본 깡패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프랑스 국가 헌병대의 검문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만[11] 카페에 있던 하와이 피스톨이 즉석에서 안옥윤과 함께 숙소에 신분증을 놓고 온 중국인 부부인 척 즉흥 연기를 해줘서 프랑스 헌병들을 속여넘길 수 있었다. 이후 속사포와 황덕삼도 미라보에 도착해 김원봉이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암살 요원들을 소집하고 정보를 나눈 뒤 여관을 떠난다.[12] 얼마 지나지 않아 염석진과 일본 대원들이 미라보에 들이닥치지만, 이미 요원들이 떠난 뒤라서 암살은 실패했다.

이후 상하이로 돌아온 염석진은 아랫층 방에서 먹을 갈다 김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김구의 집무실에서 몰래 암살 목표가 누군지 찾고 있었다. 그러다 김구가 갑작스레 집무실로 돌아오자 염석진은 몸을 숨겼는데, 김구는 함께 들어온 명우와의 대화를 통해 이미 염석진의 수상한 행동을 어느 정도 포착하고 염석진을 떠보기로 한다. 김구는 명우에게 총을 받았고, 총알이 필요하지 않다며 받지 않은 뒤 명우의 말을 따라 염석진이 있던 방으로 향했다. 염석진은 김구와 명우가 집무실을 나서자 창문을 뛰어넘어 급하게 있던 곳으로 돌아갔고, 김구가 방에 다다르기 전에 먼저 도착해 아무일 없이 먹을 가는 척 했다. 김구가 염석진에게 총을 주고 슬쩍 떠보자 빈 총임을 알고 있던 염석진은 약간 과장된 듯이 관자놀이에 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기며 자살 퍼포먼스를 보였고, 평소 김구에 대한 존경심을 내비치며 본인은 억울함을 표명했다. 김구는 자신이 잘못 봤나보다며 돌아갔지만, 이미 김구는 사람을 보내 염석진의 거처를 수색, 암호표와 거액의 현금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밀정임을 어느 정도 간파한 상황이었다. 김구는 이후 염석진과 함께 일한 경무국 대원 명우와 세광에게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고 지령을 내린다,

이후 염석진은 태연하게도 집무실에서 확인한 암살 작전의 타겟 2명의 신상을 일본 측에 전달하고, 조선인 살인 청부업자들인 영감과 하와이 피스톨에게 암살 요원들을 "일본군 쪽의 밀정"이라고 둘러댄 뒤 3,000불을 대가로 청부살인을 의뢰한다. 하지만 의뢰를 마친 후 나오는 길에 김구가 보낸 명우와 세광의 추적에 걸려 동행하던 사사키가 살해당하고 염석진 본인도 포위되나, 이 둘은 그동안 함께 일해 왔던 염석진을 바로 죽이지 못하고 주저하는 틈을 타 염석진은 둘을 총으로 쏴 쓰러뜨리고 허겁지겁 도망친다.[스포일러1][13] 김구에게 목숨이 노려지는 것이 염석진에게도 꽤 충격이었는지,[14] 둘을 죽이고 한동안 멘붕에 빠져 자신이 자주 드나들던 아편굴에 들어가 아편에 취한 상태에서 가게에 들어온 중국인들을 자신을 죽이러 온 김구 일행으로 착각하고 사살하기도 했다. 결국 이 사건으로 더는 신분을 의탁하지 못하고 아편굴을 나온 염석진은 암살단의 뒤를 쫓아 경성으로 간다.


3. 첫 번째 작전[편집]


이러한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암살단 3인방은, 경성에 도착해 카페 아네모네에서 마담을 만난 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시작한다. 비슷한 시기에 염석진의 의뢰를 통해 경성으로 이동하는 하와이 피스톨은 경성행 기차에서 일본 해군 장교 행세를 하면서 우연히 만난 일본 육군 보병 대위이자 카와구치 마모루의 아들 카와구치 슌스케(박병은 분)에게 자신은 '다나카 해군 소위'라 속이고 친분을 쌓는다. 카와구치 슌스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선인을 죽여본 적이 있느냐"고 다나카 소위로 위장한 하와이 피스톨이 물어본다. 그리고 자신이 죽인 조선인들을 손가락 3개를 들어올려 나타내보인다. 경성에 도착한 영감과 하와이 피스톨은 인력거꾼에게 암살단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인력거꾼은 안옥윤을 보고 "강인국의 딸 미츠코"라고 한다.

한편 암살단은 아네모네에서 작전 회의를 진행하는데, 타겟인 카와구치 마모루와 강인국이 지나는 길목에 가솔린 가게가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타겟들을 주유소로 유인해 더 사살에 용이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략을 짠다. 일단 의도적으로 강인국의 차량과 사고를 낸 뒤, 속사포와 황덕삼이 수리공으로 위장해 강인국의 집을 찾아와 차량을 수리하면서 차에 있는 기름을 빼버렸다.

한편 속사포와 황덕삼이 기름을 빼는 사이[15] 안옥윤은 아네모네 마담의 제안으로 안경을 새로 맞추러 미츠코시 백화점[16]에 들른다.[17]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고 배달 예약을 한 뒤 백화점을 나서는 안옥윤을, 근처에서 안옥윤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발견하고 유심히 지켜본다. 여기서 안옥윤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안옥윤은 강인국의 쌍둥이 딸 중 동생, 그리고 백화점에서 안옥윤을 바라보던 그 사람은 안옥윤의 쌍둥이 언니 미츠코였다. 미츠코는 결혼을 앞두고 혼약자 카와구치 슌스케와 함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던 중이었는데, 거울 앞에서 옷을 보다 안옥윤을 발견하고는 카와구치 슌스케에게 거의 통보식으로 오늘 데이트를 끝내자고 말하고 안옥윤을 쫓아갔으나 안옥윤이 조금 빠르게 전차에 타면서 만나는 데는 실패했다. 그 후 미츠코는 집으로 돌아가 집사에게 이 사실을 말한다.

한편 영감과 하와이 피스톨은 청부살인 대상으로 아는 미츠코의 집을 탐색차 찾아갔다가 황덕삼과 속사포를 발견하고, 영감은 황덕삼을 미행만 하여 암살단의 거점을 조사하고 하와이 피스톨은 속사포를 따라가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하와이 피스톨의 미행을 눈치챈 속사포는 태연하게 담배불을 빌리고 돼지고기가 맛있는 국밥집 이야기를 하며, 고기 맛을 좋게 하기 위해 돼지 불알을 까는 것에 조선의 상황을 비유하며 이야기했다.[18]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적이 드문 뒷골목으로 하와이 피스톨을 유인한 뒤 "그런 국밥집은 없다"며 하와이 피스톨에게 주먹을 날린다. 몸싸움으로 하와이 피스톨의 총이 떨어지며 주먹다짐을 하던 도중, 속사포의 발이 담장 틈새에 끼고 그 사이 하와이 피스톨이 총을 다시 주워들었고, 이를 본 속사포는 도주하던 중 총에 맞은 뒤 강에 빠지며 그대로 행방불명되어 버린다. 그러나 작전을 중단할 수는 없었기에 기무라가 자원해 속사포의 역할을 대신하기로 하고 작전을 속행한다.

일본은 경성에 직접 온 염석진 덕분에 암살 작전과 타겟까지 알게 되었고, 결국 이 소식은 카와구치 마모루와 강인국에게까지 알려졌다. 그러나 카와구치 마모루는 "나한테 암살이 뭐 한두 번 있는 일이냐."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차에 오르려는데, 강인국이 차를 바꿔타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계획대로 기름은 금방 떨어지고 미리 점거한 주유소로 이들의 차량이 들어왔지만, 직전에 강인국의 제안으로 인해 암살단은 차가 바뀌어있던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결국 계획은 틀어지며 직접 암살은 실패하고, 암살단은 일본 육군 헌병들과 교전을 벌이는데[19] 이 과정에서 기무라가 사망한다. 마찬가지로 큰 부상을 입은 황덕삼은 카와구치 마모루가 탄 차량에 들러붙은 채로 수류탄을 차 안으로 던지려 했지만, 카와구치 마모루의 총에 맞아 차에서 떨어지면서 실패하고 결국 차가 박힌 가게에서 수류탄이 터져 폭발에 휘말려 죽게 된다. 안옥윤은 저격 도중 하와이 피스톨의 습격을 받게 되고, 기관단총을 들고 카와구치 마모루의 차량을 쏘기 시작한다.

난리 중에 쌍둥이 자매는 서로 마주치게 되고,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멍하니 미츠코를 응시하던 안옥윤은 팔에 총을 맞고 쓰러져 헌병들에게 체포된다. 이때 상황을 지켜보며 주변에 숨어있던 하와이 피스톨도 수상하다며 같이 체포된다.

호송 차량에 있던 헌병들은 안옥윤을 성희롱[20]했고, 하와이 피스톨은 안옥윤에게 여길 탈출하기 위해 잠시 입을 맞춰야겠다며 난데없이 키스를 했다.[21] 갑작스러운 상황에 철창 문을 열고 헌병이 들어오자 하와이 피스톨은 틈을 놓치지 않고 튀어나가 헌병을 제압했고, 철창 밖에 있던 2명도 각각 가슴과 머리를 맞고 기절, 중요 부위를 맞고 트럭에서 떨어지며 제압당한다. 그 뒤 화물칸에서 나와 운전병도 제압해 트럭에서 떨어뜨린다. 호송 차량에서 사태가 일어난걸 본 호위 경찰차에서 이를 대응하고자 했지만, 멀찍이서 영감의 오토바이가 나타나 경찰차를 향해 사격을 가하며 차량 2대도 모두 제압 제압[22]했다. 이후 아까 안옥윤이 입은 총상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들른다.

하와이 피스톨은 의료진[23]에게 총을 들이밀어 무료로 안옥윤을 치료시킨 뒤[24] 영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망치게 한다. 병원에서 나오다 하와이 피스톨과 영감은 불시검문을 받고 위기에 처하지만, 카와구치 슌스케와 다시 마주치며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데, 암살단의 습격에 작은 부상을 입은 카와구치 슌스케는 그에게 결혼식 날 특별 경호를 부탁한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조선인 소녀가 그들의 옆을 달려가다 카와구치 슌스케와 부딪히게 되는데, 열받은 카와구치 슌스케는 소녀를 냉정하게 쏴죽인다.[25] 이 광경에 분노한 하와이 피스톨은 상하이로 돌아가려던 마음을 바꾸고 카와구치 슌스케를 죽이기로 결심한다.[26] 이때 하와이 피스톨은 "이제 조선인을 4명 죽인 겁니까?"라고 묻는데 카와구치 슌스케는 "아, 저번의 손가락 3개 말인가? 3명이 아니라 300명이지."라고 대답한다. 카와구치 슌스케와 인사를 하고 돌아서자마자 하와이 피스톨의 눈빛에 형형하게 살기가 돈다.


4. 안옥윤의 위기[편집]


한편 도망친 안옥윤은 여관에 잠시 숨는데, 여기에 동생을 찾던 언니 미츠코가 들어온다. 전에 집사가 미츠코시 백화점에서 조사를 하다 안옥윤이 안경을 주문 배달한 것을 알아냈고, 주소가 적힌 종이를 수첩에 끼워둔 것을 미츠코가 훔쳐보고는 동생을 찾으러 간 것이다. 처음에는 "너 뭐야. 아빠를 왜 죽이려고 했어."며 칼까지 휘두르지만, 당연히 제압당하고 나서는 그래도 언니라고 새 옷까지 챙겨오고, 동생을 만나서 반갑다며 인사하머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눈 것도 잠시.

카와구치, 강인국과 대면한 염석진에게 자신의 쌍둥이 딸 중에서 동생이 암살단의 일원이란 걸 듣게 된 강인국은 엄청나게 당황하지만, 집사가 "안옥윤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는 말에 카와쿠치 슌스케와 염석진 등을 이끌고 여관으로 찾아온다. 미츠코는 강인국이 올라오는 소리에 "언니가 알아서 해결할게."라며 안옥윤을 안으로 들여보내는데, 처음 찾아왔을 때 호신용으로 들고 왔다가 안옥윤에게 제지당해 바닥에 떨어뜨린 식칼을 쥐어든 찰나 강인국을 맞이한다.

당연히 딸을 알아볼 것이라 생각했던 미츠코는 아버지를 미소로 반기지만, 미츠코가 이곳에 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강인국은 마침 칼도 들고 있던 미츠코를 안옥윤으로 생각하고 망설임 없이 그녀의 목에 총알을 박아버린다. 그 광경을 본 안옥윤은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아직 그녀와 미츠코를 구분하지 못하는 운전기사에게 미츠코 행세를 하며 택시를 타고 강인국의 저택에 잠입한다.[27]

어색하게 미츠코를 연기하던 안옥윤은,[28] 미츠코의 방에 걸린 미츠코의 사진과 웨딩드레스를 보고 오열한다.[29] 밤중에 안옥윤의 어색한 분위기를 눈치챈[30] 집사에 의해 해를 입을 위험에 처하지만, 집사가 종로경찰서[31]에 신고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거는 틈을 타 전화선으로 그대로 집사의 목을 졸라 살해하여 위기를 모면한다. 극중 미츠코와 안옥윤은 몰랐지만, 영화 초반에 자매의 어머니를 살해한 사람이 집사였다. 어머니의 원수를 갚은 셈. 이 씬이 끝난 뒤 안옥윤이 놀라서 잠에서 깨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마치 안옥윤이 악몽을 꾸고 일어난 것처럼 착각하기 쉬운데, 이후 집사의 시체가 침대 아래에 숨겨져 있는 장면이 나오며, 카와구치 슌스케도 차를 마시면서 "집사는 오늘 어디갔길래 안 보이냐"고 묻는다. 즉, 집사를 살해한 후 다시 자다가 그 일이 떠올라서 놀라 깬 것.


5. 두 번째 작전[편집]


아침에 하와이 피스톨과 카와구치 슌스케가 강인국의 저택에 찾아오고, 안옥윤은 미라보 여관을 언급하며 하와이 피스톨에게 자신이 안옥윤임을 은밀히 알린다.[32] 카와구치 슌스케가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것을 이용하여 안옥윤은 "결혼식장에서 암살 임무를 완수하고 죽겠다"고 하고, 하와이 피스톨에게는 "특별경호 임무를 맡지 말라"고 당부한다.[33] 하지만 이미 결심을 굳힌 하와이 피스톨은 카와구치 슌스케에게 "제안을 수락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죽은 줄 알았던 속사포가 마담의 가게로 돌아오고, 속사포는 "계획도 실패했고[34] 부상도 입은 상태이니 그냥 상해임시정부로 돌아가라"는 마담에게 "이 일, 몸으로 하는 거 아닙니다. 나, 끝까지 갑니다."라며 마담에게 톰슨 기관단총과 폭탄 등 무기를 요구한 뒤 다음날 아픈 몸을 이끌고 카와구치 슌스케의 결혼식장으로 향한다.[35] 이후 정식으로 헌병대원이 되어 소위 계급의 특무대 수사관으로서 독립투사 탄압을 시작한 염석진은 마담의 가게 아네모네[36]를 찾아오고, 속사포와 통화중이던 마담은 발각되어 연행될 위기에 처하자 외투를 입고 오겠다고 말한 후 방으로 들어가 떨리는 손으로 태우다 만 담배를 마저 피운 뒤, 속사포에게 작전을 성공시키라는 마지막 통화를 남기고는 권총으로 자살한다.

미츠코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안옥윤은 부케 안에 권총을 숨기고 미츠코시 백화점 2층에서 결혼식을 시작한다. 결혼식 도중 일본 해군 장교 동예복을 입고 나타난 하와이 피스톨은 염석진에게 발각되어 체포되고, 신부 입장을 앞두고 "떨리냐"고 묻는 강인국에게 "만주에서 온 언니는 왜 죽이셨어요?"고 묻는데 자신이 미츠코가 아니라는 것을 대놓고 말하는 것이다.[37] 강인국은 당황해 눈이 커진 채로 입장하고[38] 안옥윤이 부케 안에 있는 권총으로 암살 계획을 실행하려던 찰나, 속사포가 엘리베이터 천장에서 나와 엘리베이터 안의 헌병을 제압하고 결혼식장에 톰슨 기관단총을 난사하여 결혼식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안옥윤은 잠시 충격에 빠지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부케 안의 총을 집어 속사포를 도와 카와구치 마모루와 일본 헌병들을 사살한다. 여기서 카와구치 슌스케가 안옥윤을 죽이려 하지만[39], 혼란을 틈타서 빠져나와 결혼식장으로 돌아온 하와이 피스톨[40]의 도움으로 그를 제압하고 다른 방으로 피신한 강인국을 죽이러 간다. 총을 든 안옥윤 앞에서 강인국은 "내가 친일을 한 것은 나라를 위해서였다", "이 멍청한 민족을 내가 아니면 누가 이끌겠냐"는 둥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개소리를 늘어놓는다. 자신의 어머니와 언니를 죽인 악랄한 친일파임에도, 아버지라는 사실에 쏘는 걸 망설이는 옥윤 대신 하와이 피스톨이 강인국의 숨통을 끊는다.[41][42]

강인국을 죽인 후 하와이 피스톨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는데, 그 역시 친일파 아버지를 둔 자식이었다. 전에 병원에서 안옥윤을 치료할 때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친일파 아버지를 대신 죽이려 한 자식들이 모여 만든 '살부계' 이야기를 꺼냈는데, 강인국 사살 직후 이 이야기에 덧붙여 "그 멤버들은 잡히거나, 자살하거나, 혹은 나처럼 비겁하게 도망쳐서 살인청부업자가 되거나 했다"면서 자신의 과거를 밝혔다. 이 살부계 이야기는 하와이 피스톨이 본래는 항일 성향이었다는 설정으로, 돈이라면 누구든지 죽인다던 그가 아무런 대가 없이 카와구치 마모루의 아들을 죽이려는 결심을 한 것에 개연성을 주기도 한다. 하와이 피스톨이 병원에서 안옥윤에게 '매국노 몇 명 죽인다고 독립이 되나?'의 발언은 아마 '그렇지만 계속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라고 안옥윤의 답변을 듣기 전까지, 비겁하게 도망가서 살인청부업자가 돼버린 자신을 스스로 위안하려고 자신의 머리속에 계속 되뇌였을지도 모른다.

한편, 속사포는 결사적으로 헌병들을 막지만 염석진은 속사포가 아직 자신의 정체를 모른다는 것을 이용해 접근, 총알을 2방 박아버린다.[43] 치명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속사포는 헌병들의 진입을 끈질기게 막아[44],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이 임무를 완수할 시간을 벌어준다.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이 식장을 나가려고 할 때쯤에는 이미 버틸 대로 버틴 상태여서, 임무가 성공한 것을 옥윤의 입으로 듣고는 "나도 곧 내려갈 테니 둘이 먼저 내려가라"며 옥윤을 보면서 "그렇게 입으니... 예쁘네..."는 말을 남기고 총알을 재장전하다 결국 죽는다.[45][46] 옥윤과 하와이 피스톨은 이전에 제압한 카와구치 슌스케를 인질로 잡고 식장을 빠져나온다. 이미 안옥윤은 완전히 미츠코로 인식되는 상태이고, 하와이 피스톨도 대다수의 군인들에게는 카와구치 슌스케의 특별 경호로 온 해군 장교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둘은 자연스럽게 카와구치 슌스케를 부축해 도와주려는 척 조용히 나오려 했지만, 1층으로 내려오던 염석진이 이걸 보고 "신랑 신부가 납치당한다"고 소리쳐 주변 군인들에게 포위당하고 만다.

하지만 상해임시정부로 혼자 떠난 줄 알았던 영감이 때맞춰 차를 몰고 등장해 안옥윤, 하와이 피스톨, 카와구치 슌스케를 차에 실었고, 마담의 가게 뒤편에 도주로가 있다는 안옥윤의 언급으로 카페 아네모네로 이동한다. 헌병들은 안옥윤 일행을 쫓아 가게를 포위하고 염석진과 일행은 협상 아닌 협상을 한다. 하와이 피스톨은 앞에서는 인질을 풀어주는 척하면서[47] 뒤에서는 벽을 부수어 도주로를 확보한다. 인질 주제에 입을 나불대고, 결정적으로 안옥윤이 미츠코가 아니라는 걸 아는 카와구치 슌스케는[48] 쏴 죽이고, 안옥윤을 내보낸다.[49]

그러나 노련한 염석진은 "다른 도주로가 있는지 조사하라"고 미리 지시해 뒀고, 결국 하수도의 존재를 알아내 하수도가 끝나는 청계천에 미리 매복한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영감과 하와이 피스톨은 하수도에서 나온 직후 헌병들의 습격을 받아 치명적인 총상을 입는다. 이때 하수도를 빠져나오기 전에 둘은 "경성을 빠져나가면 일본 놈도 없고[50] 여자들이 옷 벗고 돌아다니는 하와이에 가자"는, 사망 플래그에 매우 적합한 대화를 나눈다. 헌병들을 제거하던 영감이 먼저 죽고, 하와이 피스톨은 혼자 남은 염석진의 정면에서 아리사카 소총탄을 9번 이상 맞으면서도 결사적으로 걸어가더니, 염석진의 총기가 기능 고장으로 격발되지 않는 틈을 타 염석진의 가슴에 식칼을 꽂아 부상을 입히고서야 죽는다.


6. 해방 후[편집]


영화 후반부에 나온 실제 뉴스 영상[51]
이후 1945년에 조선은 광복을 맞이하고, 충칭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직원들은 미 해군USS 미주리 전함에서 일본이 공식적으로 항복하는 뉴스 필름을 보면서, "한국의 애국자 윤봉길에게 부상을 당한 시게미츠 마모루"가 언급될 때 일제히 환호하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쁨을 "집에 가자!"는 말로 표현한다. 그동안 김원봉은 독립을 위해 죽어간 사람들[52]을 추모하며 김구와 음복주(고인에게 바치는 술)를 마신다.[53] 그리고 그동안 임정에 들어온 지원 자금이 담긴 봉투를 훑어 보는데, 강인국의 결혼식 청첩장 봉투가 섞여 있었다. 미츠코로 신분을 위장한 안옥윤이 강인국의 재산으로 자금을 보낸 것. 이는 감독이 인터뷰에서 '안옥윤이 보낸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1949년, 비열하게 살아남아 경찰 고위간부가 된 염석진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조사를 받고 재판받게 되지만, 비겁하게도 증인을 몰래 죽여[54] 증거 불충분으로 나오게 된다.[55] 재판 받을 때에는 담배를 피우려 하자 방청객이 던진 신발에 맞고 욕설을 먹는데, 갑자기 웃통을 벗어 던지고서는 자신이 한때 진짜로 독립운동하던 시절 입은 총상을 보여 주면서[56][57] 감성팔이를 하여 한순간에 방청객의 인식을 악랄한 친일반민족행위자 경찰에서 결백한 독립운동가로 바꾼다.[58] 염석진이 재판을 받게 된 유일한 단서는 그의 작전 누설 등 배신 행위를 고발한 익명의 투서뿐이었고,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고 법정모독죄로 벌금 2만 원만을 선고받는다.[59] 재판장도 통탄을 금할 수 없었던 것인지, 선고한 후 재판봉을 던지는 수준으로 치고 일어나 버린다. 이승만 정권에 의해 반민특위 활동이 유야무야 된 사실이 반영된 듯하다. 마침 염석진이 재판을 받고 광장으로 나올 때, 절묘하게도 그 앞에서 학생들이 반공을 빌미로 반민특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북진통일을 주장하는 시위를 한다.

법원에서 나와 "세상 살기 좋아졌다"며, 부하 경관들의 호위와 승용차 제공도 거절하고, 직접 걸으며 시장의 식료품점[60]에서 물건을 고르다 미츠코를 보게 되고, 그녀를 따라 구석진 골목으로 들어간 염석진은 거기서 그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된다. 골목 한쪽에 드럼통에 불을 피워놓은 채 앉아있는 한 사람을 보고 발걸음을 되돌리던 염석진은 어딘가 익숙한 분위기에 그 사람을 다시 바라봤는데, 그는 바로 자신이 죽인 줄만 알았던 두 경무국 대원들 중 한 명인 명우였다.[61][62] 그리고 뒤에서 염석진이 미츠코라고 생각한,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던 안옥윤이 나타났다.

염석진: 안옥윤.

안옥윤: 왜 동지를 팔았나?

염석진: 몰랐으니까. 해방될 줄 몰랐으니까. 알면 그랬겠나?

안옥윤: 16년 전 임무,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 지금 수행합니다.[63]


안옥윤은 명우의 수어를 통역하며 함께 염석진을 사살한다. 하와이 피스톨에게 가슴에 칼을 맞으면서까지 살아남은 염석진은, 온몸에 탄환이 박힌 채로도 어떻게든 살아보려 도망치지만 결국 한 빨래터에서 쓰러진다.[64][65] 그리고 죽기 전 "왜 동지를 팔았나?"고 묻는 안옥윤의 말에 염석진이 내뱉은 변명은 친일파들의 친일 이유를 매우 간결하게 드러내는데, "해방될 줄 몰랐으니까."[66] 동료의 배신자이자 민족의 배신자인 염석진을 처단하고서 안옥윤은 속사포, 황덕삼, 마담, 영감, 그리고 하와이 피스톨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쓸쓸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음악이 나오며 영화가 끝난다.[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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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인국은 이때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총독을 구출하면서 일제 치하에서 절대적인 사회적 지위를 거머쥘 수 있게 되었다.[2] 집사에게 죽기 직전에도 집사의 "눈을 감아주셔야겠습니다."라는 말에 "내가 왜 자네 앞에서 눈을 감나?"라며 죽음조차 의연하게 받아들인다.[3] 이때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였으나 총알이 금방 떨어져 자결도 할 수 없었고, 끝까지 저항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4] 회상 장면에서도 나오지만, 눈을 가려놓고 차례차례 다른 이들을 사살하는 식으로 협박했으니 공포에 질릴 수밖에. 이 장면에서 염석진을 변절시킨 헌병대 간부 사사키는 이후로도 계속 염석진과 접촉해 독립운동가들의 정보를 받아낸다.[5] 안옥윤이 김원봉과 동료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야기한다.[6] 실제로 간도 참변 당시 일본군의 만행은 극에 달했으며, 차라리 그냥 총으로 쏴 죽인 게 인도주의적으로 보일 정도로 잔학하게 사람들을 죽였다.[7] 만주 지역 독립군 소속이던 안옥윤은 상관 살해로 감옥에 있었으나 풀려나 차출되었고, 속사포와 황덕삼은 톈진의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속사포가 몰래 문을 따고 간수들을 제압해 탈옥하였으며, 간수복으로 갈아입은 후 어설프게 연기를 하다가 둘을 찾아온 염석진 일행과 만났다.[8] 작중에서는 상하이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1933년의 임시정부는 윤봉길의 의거로 일제의 추격을 피해 항저우로 피신한 상태였다.[9] 둘은 온전한 허구의 인물이며, 카와구치는 간도 참변의 책임자로 나온다.[10] 다른 대원들 앞에서 암살 요원들의 사진이 든 서류 봉투를 자신이 태우겠다고 하고선 그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 다른 봉투를 태웠다.[11] 안옥윤은 신분증이나 위조된 증명서같은걸 들지 않았고, 여기에 짐으로 위장하고 모신나강 소총을 들고 온 지라 이게 적발되면 꼼짝없이 연행될 판이었다. 더군다나 프랑스 헌병이 일본 야쿠자와 뒤에서 결탁하고 있다는 묘사가 나온지라, 야쿠자 깡패들은 잡혀가지도 않은 채 안옥윤만 위험에 처할 상황이었다.[12] 여관에서 김원봉의 대사 중 "교토삼굴. 영리한 토끼는 굴을 3개 판다."는 대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김원봉 역시 어느 정도 추적을 예상하고 시간대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예상은 실제로 맞아 떨어졌다.[스포일러1] 그러나 이때 쓰러뜨린 2명의 대원 가운데 세광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나, 명우는 얼굴에 심한 총상을 입고 살아남았다.[13] 사실 염석진을 제거하려던 작전은 김구의 실책도 어느 정도 있던 것이, 아무리 정예대원들이라 해도 20살 전후의 어린 청년들이 생사를 함께하며 격의 없이 친근하게 대하던 직속 상관 염석진을 명령이라고 가차 없이 죽이기엔 무리가 있을 것을 예상했어야 했다.[14] 자신을 따르던 부하들을 죽여서인지, 아니면 밀정임을 들켜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그 둘을 죽일 때도 미안해하거나 용서를 비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김구가 보낸 건지만 확인하려는 모습만 보였던 만큼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아편굴에서 아편을 하면서 한 전화 내용을 보면, 자살 퍼포먼스로 김구의 의심을 벗겼다고 생각했음에도 김구가 자신을 의심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것일 수도 있다.[15] 이때 입으로 빨아올린다음에 기름을 뺀다.[16] 현재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자리.[17] 안옥윤은 독립군 시절부터 사격용으로 안경을 썼는데, 왼쪽 알이 심하게 금이 가있는 상태였다. 이에 아네모네 마담이 돈을 쥐어주면서 안경을 하나 새로 맞추라고 제안한 것.[18] 이 이야기가 꽤 인상깊었던지, 나중에 하와이 피스톨이 카와구치 슌스케 암살을 말리는 영감을 회유하며 이 이야기를 인용했다.[19] 안옥윤은 총으로 차를 쏴 근처 가게에 처박았고, 황덕삼은 수류탄을 강인국 일행이 탄 차에 던지나 오히려 빗나가 주유소를 폭파시킨다.[20] 헌병 3명 중 하나가 총검을 치마 속에 갖다 대며 안옥윤한테 "어이, 너 죽기에는 좀 아깝게 생겼는데."라며 희롱했고, 주변의 다른 헌병들은 이를 보며 낄낄댔다.[21] '입을 맞추다'라는 표현이 "서로 어떠한 목적을 위해 말을 맞추다"라는 표현과 함께 (물리적으로) "입맞춤을 하다"는 중의적 의미로 사용된 셈이다.[22] 앞에 가던 1대는 원거리에서 총탄을 쏴댄 영감 때문에 운전자와 선임탑승자가 맞아 갓길을 들이받고 전복되었으며, 다른 1대는 영감이 오토바이에서 사라지자 방심하여 사이드카로 숨어들은 영감이 근접하여 기관단총을 난사해 탑승자 전원이 죽었다.[23] 다른 환자가 입 안을 진료받다가 억지로 끌려나가서 제대로 입을 다물지 못하는 개그씬이 있는 것으로 보아, 치과이비인후과로 추정된다.[24] 여기서 총알을 보고 못이라 말하는 건, 의사가 갑자기 총들고 들이닥치니 겁을 먹어 일부러 말을 돌렸거나, 혹은 '독립운동가들인 것 같은데 난 모른 척 해주겠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저렇게 말한 것으로 보인다. 굳이 하와이 피스톨이 의사에게 감사하다는 대사를 넣은 걸로 봐선 후자의 의미인 듯.[25] 카와구치 슌스케의 돌발행동에 뒤에 있던 부하 헌병들도 매우 당황하는데, 1910년대 무단통치기라면 모를까 작중 배경인 1930년대에서는 조선에서 즉결총살은 금지였다.[26] 사진으로 남은 삭제 장면 중, 영감과 하와이 피스톨이 역에서 그 소녀를 만나 장미꽃을 받는 장면이 있다. 이후 정보를 캐고 그 부하에게 물렸던 장미꽃이 바로 이것. 충분히 슬픈 설정이지만, 이를 넣었다면 하와이 피스톨의 결심이 단순히 개인을 위한 복수심으로 여겨질 수 있어 지운 듯. 또한 이때 개인적 친분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냥 민간인 처형도 아니라 죄도 없는 어린이를 총살하는 천인공노할 장면이기 때문에 하와이 피스톨이 분노할 당위성은 충분하다.[27] 강인국이 미츠코를 죽인 후 경찰 간부가 옆에서 "사장님, 무서우십니다. 사모님도 그러시더니 이젠 딸까지..."라고 대놓고 입을 까서, 몰래 듣던 안옥윤은 강인국이 자신의 어머니와 쌍둥이 언니를 죽인 걸 알게 되었다.[28] 미츠코는 원래 집사나 하녀에게 말을 놓았는데, 안옥윤이 처음에 강인국의 집에 들어왔을 때 하녀에게 코트를 건네며 "아, 이것 좀 제 방에..."라고 존댓말을 하자 하녀가 약간 의아해 하지만 다행히 의심하지는 않고 그냥 웃어 넘긴다.[29] 언니 미츠코와 재회했을 때 만주에서 죽은 어머니는 유모였고 실제 어머니는 따로 있다는 것을 전해듣는데, 그 후 미츠코는 죽음을 맞이하며 경찰 간부가 한 말을 통해 어머니까지 강인국의 손에 희생됐음을 알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방에 걸린 어머니의 초상이나 언니 미츠코가 지내던 흔적과 웨딩드레스를 보며, 오랜만에 만난 언니와 자신의 친모에 대한 그리움과 또한 친모가 죽었다는 것과 함께 혈육과 자신의 어머니조차도 자기의 부와 명예를 위해 망설임없이 쏴버리는 강인국에게 분노해 감정이 북받쳐오른 듯.[30] 쌍둥이 동생의 정보를 보고하는 집사에게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다는 투로 대답했다가, 평소 미츠코가 동생에 대해 캐묻던 모습과 달라 이상함을 느낀 집사에게 탄로난다. 집사는 아버지보다도 많이 본 사이이고, 저 집사 본인이 원래부터 워낙 머리가 좋아 금방 눈치를 챈다.[31] 당시 서울 중심가와 부촌의 치안을 담당했다. 고증이 잘된 부분이다.[32] 이 시점에서 하와이 피스톨은 안옥윤과 미츠코가 별개의 인물임을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안옥윤의 미라보 언급에 눈앞의 인물이 미츠코가 아닌 안옥윤임을 알 수 있었다.[33] 한국어로 "여긴 왜 왔어?"라고 안옥윤이 묻자, 하와이 피스톨이 역시 한국어로 "저 새끼 죽이러."라고 답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하정우의 연기톤 때문에 이 장면에서 터진 관객들이 많다.[34] 암살 요원들이 모두 죽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35] 돈에 찌들고 별로 독립운동에도 관심없고 도망치려는 것처럼 보이던 속사포가 끝까지 투신하고, 주변사람들에게는 독립운동을 위해 모든 걸 투신한 것마냥 말하던 염석진이 결국 겨우 돈 때문에 밀정 짓을 하면서도 자신을 정당화했다는 걸 보면, 여러모로 대조되는 모습이다.[36] 이미 작품 진행 과정에서 이 곳이 독립투사들의 아지트로 활용되는 것은 쉽게 확인되었으나 이 곳의 진정한 정체가 이때 드러나는데, 아네모네는 상해임시정부의 경성연락소였다.[37] 여러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린 대사로 감독 본인이 옥에 티라고 인정한 바 있다.#[38] "미츠코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챘을까?" 하는 관객도 있겠지만 강인국이 그런 것까지 머리 굴려서 알 리는 없다. 그저 남모르게 '미츠코의 동생(안옥윤)을 죽인 걸 미츠코가 어찌 알았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39] 그러던 중 카와구치 슌스케를 죽이려고 총을 쏘는데 카와구치 슌스케의 방해로 잘못 쏴 천장의 전등을 쏴 전등이 아래로 쓰러져 폭발한다.[40] 속사포가 수류탄을 오른쪽 계단에 던져 오른쪽 계단을 파괴한 상태였는데 점프하여 올라온다.[41] 하와이 피스톨이 쏘기 전 강인국은 안옥윤이 망설이는 틈을 타 옆에 죽어 있던 일본 육군 장교의 홀스터에서 남부 권총을 꺼내 쏘려고 했지만, 권총이 피탈 방지끈에 매달려 있어 조준을 할 수 없었다. 물론 더 세게 당기면 조준이 됐겠지만, 그 전에 하와이 피스톨에게 맞아 죽었다.[42] 이때 총탄이 박힌 곳이 강인국의 왼쪽 목이다. 강인국이 미츠코를 쏘았을 때 총알이 목 왼쪽 부분에 맞았다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의미심장한 부분.[43] 시점상 하와이 피스톨이 강인국을 사살한 후 식장으로 돌아오기 전.[44] 이때 헌병들의 진입을 방해하기 위해 던진 수류탄이 불발되어, 오히려 시간을 제대로 벌게 되었다. 일본군과 염석진은 심지가 끝나고 나서야 움직일 수 있었고, 속사포는 총을 쏘아 계속 터뜨리려고 했다.[45] 총을 들려고 하지만, 이미 죽음에 임박한 상태라 두어번 총을 들다가 떨어뜨리기를 반복한다. 그러다 결국 앉은 채 숨을 거두는데, 문성근은 이 장면을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에서 격찬했다.[46] 클럽에서 춤을 함께 추자고 한 것도 그렇고 이때, 살아있는 옥윤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어떻게든 미소를 보인 걸 보면, 아마도 속사포는 안옥윤에게 약간 마음이 있었던 듯하다.[47] 인질 1명을 처음에 내보낸 뒤 10분 후 나머지 1명을 내보내겠다고 했다.[48] "카와구치 슌스케를 굳이 인질로 잡을 필요가 있나"를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건물은 일본제국 경찰들로 둘러싸인 상황이었고, 아군은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 둘뿐이었다. 때문에 아무리 둘의 실력이 뛰어나도 그 상황에서는 탈출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카와구치 슌스케를 방패삼아 탈출한 것이다. 이미 카와구치 슌스케는 오른팔도 제대로 못 쓰고 다리를 절기 때문에 전혀 위협이 안 되고, 일본 육군 장성의 아들인 만큼 인질로서 가치가 충분했다. "다들 미츠코로 아는 안옥윤만 인질로 삼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나중에 여관에서 탈출하는 신에서 보듯이, 인질이 여러 명이면 협상에서도 유리하고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물론 인질 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크지만, 이 상황은 사실상 인질범 2/인질 1의 상황이다. 그리고 현역 군인이자 조선군 사령관의 아들과, 친일파 조선인의 딸은 인질의 가치 면에서 차이가 엄청나다. 게다가 결혼식장에 참석한 일본군 중 안옥윤이 총질하는 모습을 보고 탈출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실제로는 없었고, 치열한 전투 도중 이걸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우니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안옥윤의 정체가 드러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위험요소가 적고 활용가치는 높은 "진짜 인질"을 데려가는 게 안전한 보험. 여기서 생길 수 있는 유일한 리스크는 카와구치 슌스케가 자기가 죽는 걸 감수하고 나불대는 것뿐인데, 카와구치 슌스케 같은 인간이 스스로를 희생할 확률은 매우 적다. 실제로 카와구치 슌스케는 하와이 피스톨이 시키는대로 닥치고 쫄아서 걸어가고 있었다.[49] "안 될 게 뭐가 있어. 상하이에서 다시 만날 텐데. 미라보에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당연하지. 거기선 내가 남편이고 당신이 아내였잖아."' (극초반 하와이 피스톨과 안옥윤이 미라보에서 우연히 만났을때 일본 현상범이 소동을 일으켜 경찰이 오자, 가짜 부부 행세를 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하와이 피스톨이 안옥윤의 이름을 묻지만 거절당하고, 자신의 노란색 스카프를 둘러주며 "마누라 이름을 모르고 가니까 섭섭하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안옥윤은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고, 하와이 피스톨은 안옥윤의 왼쪽 눈꺼풀에 키스한다.[50] 이들의 말과는 다르게 하와이미국 영토 중 일본계 미국인 및 미국 거주 일본인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였다. 김영옥을 배출한 니세이 부대도 여기 출신 일본계 미국인들로 구성되었다. 하와이 피스톨이란 별명을 갖고 있지만 정작 하와이에 대해서 잘 몰랐다는 이야기.[51] 영화에선 해당 장면이 39초부터 등장한다.[52] 주인공들과 함께, 나석주김상옥 같은 실제 의열단 일원들을 언급한다.[53] 이 시퀀스에서 나오는 배경음악은 유명한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인데, 신세계의 희망과 더불어 불안감 또한 표현한다.[54] 반민특위 조사실에서 "염석진에게 죽을 뻔한 적이 있다"면서 그에 대해 증언하던 어느 밀정이 증인이었다. 증인만 슬쩍 죽인 것도 아니라, 아예 대놓고 법원 건물로 쳐들어와 그 옆에서 사무 보던 경찰까지 죽이고 도망갔다.[55] 친일 행적이나 해방 후 경찰 간부로 위세를 부리는 것, 반민특위에 회부되었던 것을 볼 때, 염석진의 캐릭터는 노덕술을 모티브로 따온 듯하다. 또는 "이름을 보아, 실제 인물인 백의사의 두령인 염동진을 모티브로 했다"는 증언도 있고, 아니면 반민특위 재판에서 "나는 애국지사. 일본 놈과 싸운 항일투사다."라며 무죄를 호소한 이종형일 수도 있는데, 속편하게 생각하면 이러한 여러 인물들에서 다각도로 모티브를 따왔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56] 사실 독립운동으로 입은 부상은 맨 처음 1911년 총독 암살 미수 때뿐이다. 당시 경찰에 붙잡힌 직후 변절했기 때문.[57] 마지막 부상인 '심장 옆 1933년'은 하와이 피스톨의 칼에 찔린 것이다.[58] 이때 이정재가 웃통을 까자 팔은 가늘고 가슴 근육은 하나도 없고, 배만 볼록 튀어나온 전형적인 60대 할아버지의 몸인데, 이런 체형을 만들기 위해 근육을 싹 뺐다고 한다. 인터뷰[59] 영화에선 나오지 않았지만 염석진의 밀정 혐의에 대한 재판을 맡은 검사의 부모도 임시정부의 암살 대상이였다고 한다.[60] 미군이 진주한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미군 PX에서 흘러나온 물건들이다.[61] 세광은 염석진의 총에 맞아 확실히 죽었지만, 명우는 염석진이 칼로 찌른 후 경황이 없는 틈에 생사도 확인하지 않고 바로 도망쳤다. 그리고 명우는 턱이 날아가 입이 일그러져 채 말을 못 하고 수어로 대신할 정도로 크게 다쳤지만, 간신히 목숨은 건지는데 성공한 것.[62] 염석진이 물건을 고르다 미츠코를 발견할 때 나오는 BGM은 유모레스크이다. 미라보 검거가 실패하던 아침 동료들이 씻고 염석진이 장난을 칠 때 명우가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그 곡.[63] 안옥윤의 이 대사와 동시에 명우가 수어를 한다.[64] 이때 널려 있는 흰 빨래들이 염석진을 둘러싸는 구도로 연출되는데, 친일반민족행위자는 아무리 숨어도 결국에는 민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덕술을 비롯한 친일 부역자들은 대부분 독재정권 하에서 살아남았지만, 영화에서는 결국 염석진을 암살함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준다. 물론 친일파들이라고 해도 잘 먹고 잘 산 것 만은 아니였는데, 현실에서의 노덕술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참하게 낙선하고 불법흥신소를 운영하며 검사를 미행하다가 구속되는 등 비참한 말로를 겪게 되었다. 그리고 친일파도 결국 당장에 (일제의 우민화 교육으로 인해)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실무를 잘 알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일제에 협조한 사람들이었니 써줬을 뿐이다. 즉 권력에 접근하는 것까지 허용하지는 않은 것. 특히나 지주 출신 친일파는 경제적으로까지 큰 타격을 입었는데 전국토가 쑥대밭이 된 6.25 전쟁은 땅 가진 자들에게 불리했고 여기다 북한군이 지주 처벌+친일파 처벌 명분으로 전국토를 들쑤시며 친일파 색출한다고 하는 바람에 목숨이라도 왔다갔다 했다. 물론 친일파 출신이 출세를 하는 것도 있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일 뿐 친일 성향으로서 정치집단이나 조직을 이루는 일은 없었다. 출세를 하더라도 김창룡처럼 자기의 친일 경력을 숨겨야 했다. 덤으로 세간의 인식과는 정반대로 대한제국의 매국노 집안들은 해방 후 민복기, 이종찬, 이순용(본인은 독립운동가로 활동했으니 논외) 같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모두 과거의 위세를 완전히 잃었다. 물론 이종찬도 집안 전적 때문에 이승만에게 대놓고 쓴소리를 들어야 했고, 민복기도 자기 아버지가 대한제국 시기 이왕직장관이란 것은 알리면서도 경술국적이란 것을 철저히 숨겨야 했다.[65] 법정에서 염석진이 "내 가슴에는! 6발의 총알이 박혀 있소! 여긴 어디에서 1발! 여긴 어디에서 1발!" 이러는데 옥윤과 명우가 번갈아 총 6발을 쏜다.[66] 참고로 이 대사는 시인으로 유명한 미당 서정주가 실제로 한 유명한 말이다. 반민특위에서 "왜 친일행위를 했냐"고 묻는 말에 "이렇게 일찍 해방될 줄 몰랐으니까"라고 답했다. 상당히 씁쓸하면서도 설득력이 있는 대사다.[67] 회상 시작할때 염석진을 죽인 장소에서의 안옥윤의 표정과 회상 마지막 부분 아네모네 카페에서의 안옥윤의 표정이 동일하게 보이는 것 때문에, 안옥윤이 염석진을 쏜 장소가 과거 카페 아네모네가 있던 자리라는 추측도 있다. 아네모네는 번화가였고, 염석진이 죽은 곳은 공터도 있는 등 번화가에서 조금 비껴난 곳이라 다른 곳일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2000년 영화 시월애에서는 전지현이 이정재에게 '죽지 말아요' 하던 역할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죽어라' 하기 때문에, 위화감+격세지감을 느낀 사람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