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벤 바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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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G7tpZWL_d.jpg
이름
에벤 맥버니 바이어스
Eben McBurney Byers
국적
미국파일:미국 국기.svg
출생
1880년 4월 12일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사망
1932년 3월 31일 (향년 51세)
뉴욕주 맨해튼
가족
아버지 알렉산더 맥버니 바이어스(1827 ~ 1900)
어머니 마사 플레밍 바이어스(1840 ~ 1912)
누나 모드(1869 ~ 1962)
남동생 존(1881 ~ 1948)
종목
골프
직업
골프선수, 사업가

1. 개요
2. 라듐 음료를 접하다
3. 최후
4. 사건 이후
5. 기타
6. 관련 링크


1. 개요[편집]


파일:에벤 바이어스.jpg

미국의 사업가이자 골프 선수로서 당시 유능한 사업가[1]로 이름을 날리면서도 골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1906년 아마추어 골프에서 우승까지 했다. 하지만 이 사람의 항목이 생긴 건 이 행적만으로는 부족하고 돌팔이 의사로 인한 어처구니 없는 잘못된 약물 남용과 그에 의한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한 어이없는 최후 때문이다.

2. 라듐 음료를 접하다[편집]


1927년 47세의 에벤 바이어스는 사업차 기차를 타고 출장을 가던 중 침대에서 잠을 청하다 기차가 흔들리면서 침대에서 떨어져 제법 크게 다쳤다.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당시 담당의사인 '윌리엄 존 알로이시어스 베일리(William John Aloysius Bailey, 1884 ~ 1949)' 가 마시기만 하면 온몸의 통증이 싹 가라앉고 병치레도 하지 않는다며 '라디톨'(Radithor)이라는 음료를 권했다. 이것은 마리 퀴리가 발견한 바로 그 방사능 물질 라듐으로 만든 것이었다.

1920년대는 방사능 물질이 해롭다는 인식이 전혀 없던 시절이었고, 당시 라듐을 이용한 시계와 화장품, 식품, 의류 등 고급 제품에서[2] 라듐을 첨가시킨 제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심지어는 상술한 라듐의 발견자인 마리 퀴리조차 라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말년에 방사선 피폭으로 사망했으니 말 다했다.[3] 그 의사가 이 라듐으로 만든 라디톨을 권한 건 에벤 바이어스의 쾌유를 비는 순수한 마음에서가 아니라 그 제약회사로부터 판매량에 따라 큰 보상을 받기 때문에 결국 돈을 벌려고 이런 행동을 한 것이다. 이 와중에 에벤 바이어스가 환자로 찾아왔고 부유한 데다가 잘 나가는 사업가인 에벤 바이어스는 그 의사 입장에선 훌륭한 고객이자 호구인 셈이었다. 라디톨은 고가였기 때문에 바이어스 입장에선 돈도 엄청나게 날리고 건강도 잃고 목숨까지 빼앗긴 것이다.

이로써 라디톨을 마시기 시작한 에벤 바이어스는 정말 통증이 가라앉자 자신의 몸이 치료되고 있다고 착각하고 이걸 계속 마시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이게 마약처럼 중독성까지 있어서 갈수록 복용량을 늘렸고, 마침내 하루에 3병을 마시기에 이르렀다. 바이어스는 1927년부터 1930년까지 3년 동안 무려 1,400병의 라디톨을 마셨다고 한다.


3. 최후[편집]


그러나 라디톨을 복용한 지 3년 만인 1930년에 방사선 피폭 증세가 시작되었고, 복용을 중단했지만 이미 늦어서 그 이후 에벤 바이어스의 몸에는 엄청난 변화가 생기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고이아니아 방사능 유출사고, 도카이 촌 방사능 누출사고에서 보듯이 대량의 방사능 피폭을 당한 사람은 몸의 설계도나 다름없는 염색체가 완전히 파괴되고 세포의 재생 능력을 상실하며 끔찍한 몰골이 되어 죽어가는데, 바이어스 역시 복용을 중단한 지 얼마 가지 않아 치아가 차례로 빠지기 시작하면서 턱이 제 기능을 못하더니 1931년에는 턱뼈가 녹아버려 결국 떨어져 나가는 끔찍한 꼴을 당했다.[4] 구글에서 검색하면 턱뼈가 떨어져 나간 그의 사진을 볼 수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매우 혐오적일 수 있으니 열람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후 얼굴 재건 수술을 받았으나 뒤이어 두개골 몇 군데에도 구멍이 뚫리고 뇌종양까지 얻은데다 몸통과 내장에까지 이 생겨서 에벤 바이어스는 고통 속에서 몇개월 동안 목숨만 겨우 연명하다가 1932년에 51세의 나이로 뇌종양과 몸의 다발성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5]

사망 직전에 라디톨 제조사와 의사에게 소송을 걸으려 했으나 아래턱이 없어 말을 할수 없는데다 직접 출석하면 법정에 있는 사람들도 방사능 피폭이 될 수 있기에 불출석하는 것은 물론 증언조차 남기지 못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에벤 바이어스의 죽음 직후 신문 1면에 라듐 용액으로 만든 라디톨을 찬양(?)했는데 "라듐 용액은 바이어스 씨의 턱이 떨어져나갈 정도(Jaw-dropping)의[6] 효과를 보여주었다."라고 촌평했다.

사망 이후 그의 시신은 정상적으로 묻히지 못하고 두꺼운 납으로 된 관에 완전 밀봉처리해서 몇겹의 콘크리트로 처리되어 묻혔다고 한다. 3년 동안 라듐 용액을 들이붓다시피 했으니 당연히 바이어스의 몸은 그 자체가 엄청난 피폭을 당한 상태라 방사능이 뿜어져 나오니 정상적으로 매장을 하지 못한 것이다.[7]

왜 의학적인 치료를 받지 않았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1927년은 시대상으로도 의학 발달이 덜 된 시기이고 치료나 수술법이 발달하지 못했을 때다. 그 와중에 당장 통증은 가라앉혀야 하는데 이 라디톨을 마시니 통증이 순간 싹 가라앉으니 그게 자신의 몸을 낫게 해준다고 믿고 계속 복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1960년대 이전만 해도 저런 식으로 병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마약 처방도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이었다.[8] 아돌프 히틀러테오도어 모렐의 사례만 봐도 환자 입장에선 오랜 치료보다 당장 몸을 아프지 않게 하려고 저렇게 한 사람들이 당시엔 많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인체 내부에 직접 방사선 피폭을 당하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건 이후,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과학자들이 방사능에 오염된 농산물, 수산물에 대한 경고를 괜히 하는 것이 아니다.

고이아니아 방사능 유출사고 당시에도 방사선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방사능 덩어리에 단순히 오래 노출되어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 세슘 가루를 직간접적으로 섭취한 사람들이었다.

결과적으로 에벤 바이어스는 방사선을 품은 라듐 액체를 3년이나 자기 입으로 들이켰던 셈이고, 몸은 당연히 멀쩡할 수 없었다.

이 말도 안되는 바이어스의 라듐 중독으로 몸에서 방사능이 뿜어져나오는 걸어다니는 원자로가 되어버렸던 탓에 이 시기에 바이어스의 지인들마저도 암에 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관련영상[9]


4. 사건 이후[편집]


그러나 에벤 바이어스의 잘못된 방사성 약물 남용에 의한 비참한 최후가 전혀 헛된 것은 아니어서 이 사건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 의학계와 제약회사의 이런 부조리를 제대로 파헤치기 시작했고 FDA의 권한이 대폭 막강해지며 미국의 의료 체계와 의약품 유통에 관한 기본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오늘날의 의료계 그리고 의약품에 관한 기본적인 규정 정립의 출발점이 바로 이 에벤 바이어스의 사례에서 출발한 것이다.

1965년에 바이어스의 시신은 연구를 위해 안장된 무덤에서 발굴되었다. 그의 유해는 3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극도로 방사능에 노출되어 있었다고 한다.


5. 기타[편집]


  • 에벤 바이어스 사건 직전에 같은 미국에서 당시 시계의 바늘과 숫자에 야간에도 불빛이 비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형광물질 처리를 했는데 이 원료가 바로 라듐이다. 이 작업을 몇 년간이나 색을 칠하기 위해 붓을 입으로 뾰족하게 하고 칠하고를 반복하다가 라듐을 지속적으로 섭취해서, 여공들 대부분이 방사선 피폭 증세를 보였고 대부분이 두개골과 뼈에 구멍이 뚫리거나 약해지고 심지어 이빨이 빠지고 턱뼈가 부어오르거나 심하면 바이어스처럼 턱뼈가 떨어져 나갔으며 온몸의 장기에 이 생기는 비참한 상황을 맞이했는데, 이들이 바로 라듐걸스(Radium Girls)다. 심지어 이들은 손가락과 발가락 무릎 등에서 알수 없는 빛이 나고 야간에 녹색으로 보였는데, 바로 라듐의 형광물질에 피폭이 되고 온몸의 뼈가 라듐에 쩔어버려서 이렇게 된 거다. 소송 도중 얼마 안 가 피폭의 영향으로 사망한 이 여공들도 정상적으로 묻히지 못하고 완전 밀봉한 납관에 넣어져 몇 겹의 콘크리트 처리된 묘에 묻혀야 했다. 이들의 일화는 산업재해의 대표적 사례로 남아 나중에 유튜브 채널 휴먼버그대학교에서도 다뤄졌고 미국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또한 동명의 도서가 번역되어 국내에 출간되었다.

  • 불행 중 다행히도 평생 독신이었고 자식이 없어서 처자식까지 방사능에 피폭되는 일은 없었다.

  • 바이어스에게 라디톨을 처방하고 판매한 의사 윌리엄 베일리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했지만 사실 학력위조범으로, 실제 학력은 하버드 대학교 중퇴였다. 이 작자도 라디톨을 마셨기에 피폭되어 암에 시달리다가 방광암으로 1949년 5월 17일 65번째 생일을 여드레 남겨두고 예순 넷으로 죽었고, 역시 납관에 넣어져 콘크리트 처리된 묘에 묻혔다. 이쪽은 여러모로 자업자득적인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돈은 많이 벌어놓아서 죽을 때까지 부유했다고 한다.

6. 관련 링크[편집]



[1] 아버지가 세운 제철회사 바이어스 & 컴퍼니의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2] 심지어 치약 & 좌약 같은 제품에조차도![3] 단, 라듐은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라듐이 함유되었다고 광고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라듐이 전혀 없었던 가짜였다. 그러나 라디톨은 진짜로 라듐이 함유되어 있었으므로 고가의 제품이었을 것이고, 재력가인 바이어스는 훌륭한 영업 대상이었다.[4] 더군다나 이 사람은 하관과 턱이 유난히 커서 턱뼈 자체가 컸음에도 이렇게 되었다. 사실 턱뼈가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부위라서 뼈가 괴사하는 경우가 은근히 있는 부위인데, 방사능에까지 피폭되었으니. [5] 사망 당시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뿐 현존하는 거의 대부분의 암에 걸려 있었다고 한다.[6] Jaw-dropping이라는 용어는 직역하면 턱이 떨어지다로, 한국어로 해석하자면 대충 ‘(너무 좋아서) 입이 쩍 벌어질 만큼이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라듐이 실제로 바이어스에게 탁월한 효과를 주었고 바이어스의 턱도 방사능 때문에 떨어졌기에 이러한 표현을 써서 블랙 코미디를 친 것이다.[7] 이 무덤 속의 방사능이 자연적으로 사라지려면 최소 1600년 이상은 걸린다. [8] 필로폰(히로뽕)도 처음엔 부작용도 모른 채 자양강장 효과만 알려져서 레드불마냥 들이키던 시절이 있었다. 나중가서 중독 문제가 발견돼서 금지된 것. 헤로인도 마찬가지로 독일의 바이엘 사에서 처음엔 모르핀의 중독성을 제거했다는 감기약으로 판매했었다.[9] 사실 일부의 오해와 달리 단순히 외부에서 피폭당한 사람의 몸은 방사화되지는 않는다. 물론 엄청난 피폭을 당하면 그럴 수 있으나, 대부분의 알려진 최대 피폭 사례인 10~20시버트 정도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렇게 방사능 물질 자체가 인체 내부로 들어간 내부 피폭은 경우에 따라(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고 체내에 계속 잔존할 경우) 정말로 근처에만 있어도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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