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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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오디션의 등장인물이자 맥거핀으로, 천사표 밴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이다. 성우는 윤세웅.

기타 연주를 비롯한 음악적 실력은 매우 뛰어나다. 변득출이 데려온 국내 최고라는 프로듀서랑 엔지니어도 성에 안찰 정도. 재활용 밴드 멤버들이 재능은 있으되 그 재능이 개발이 되질 않아 처음엔 실력이 막장이었던 것과는 달리, 그는 처음부터 음악적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천사표 밴드를 이끌고 오디션에 참여, 거침없이 결승까지 진출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올라온 재활용 밴드마저 꺾고 우승을 차지한다.

꽤나 민망스러운 친구다. 외양도 그렇고 하는 짓도 그렇고. 변득출과 놀아나는 모습은 보기가 좀 부끄러울 정도다. 참고로 류미끼 못지 않은 엄청난 색기와 미모를 가지고 있으며 두꺼운 입술의 소유자. 때문에 재활용 밴드 중에서는 은근히 미끼랑 신경전을 벌인다.

어릴 적 용근은 송송레코드 부사장 변득출의 소개로 송송 회장을 만났다. 용근은 송송 회장을 정말 존경해서 영국 EMI사에서도 러브콜을 날렸지만 거절하고 왔을 정도였으며 송송 회장을 만나 칭찬받을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하지만 그의 연주를 들은 송송 회장은 "과연 천재적이군요."라고 칭찬했다. 옆에 있던 변득출은 송 회장이 용근을 인정한 줄 알고 들떴지만, 용근은 "천재'적'이지 천재는 아니다."라는 말임을 파악하고 망연자실했다. 이후 변득출은 송송 회장이 꼽은 4명의 천재와 용근을 합쳐 5인조 아이돌 밴드를 만들자고 건의했지만 송송 회장은 아이돌 밴드라면 그 아이들 외에도 많고, 용근은 확실히 뛰어나지만 천재는 아니라고 못박는다.

이후 송송레코드사의 사장이 된 변득출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천사표 밴드를 결성, 오디션에 참가했다. 용근은 당연히 송송 회장이 인정한 천재들로 이루어졌다는 재활용밴드에 호기심을 가졌고, 마침 변득출이 입수한 재활용 밴드의 첫번째 곡 '나비 & 티라노사우르스'를 들어보게 되었다. 같이 들은 다른 멤버들은 천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비슷한 건 되는 것 같다고 평했는데, 용근만은 이런 건 쓰레기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그 안에 담긴 잠재적인 천재성을 간파해서 크게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이후 계속 사람을 매수해서 재활용 밴드의 음악들을 듣고, 점점 발전하는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이들과 함께 음악을 했다면...'이라고 생각하며 눈물까지 흘렸다.[1][2]

결국 오디션에서 우승했음에도 그다지 기뻐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 마풍이 그를 불러 송송 회장이 그 앞으로 남겨뒀다는 편지를 전해준다. 그 편지에 따르면, 사실 송송 회장은 용근이 다른 네 명과 같은 수준의, '다섯 번째 천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기초적인 음악 실력을 갖추고 있고 자존심이 강한 그는 아직 음악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다른 천재들과 협력하여 활동하기보다는 리더가 되어 자신의 스타일대로 이끌 수 있는 멤버들과 함께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 천재들로 이루어진 팀은, 자칫하면 서로 대립하다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3] 또한 그런 팀이 오랫동안 지속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훌륭한 라이벌이다. 그래서 용근, 천사표 밴드가 그 역할을 하기를 바랬던 것이다.

이래저래 송송 회장을 많이 원망하긴 했고 송송 회장 역시 그의 계획의 가장 큰 피해자는 용근일 것이라며 미안하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송송 회장의 뜻을 이해하고 마음이 풀렸기에 최대의 수혜자가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송송 회장의 편지를 읽으며 허탈한 듯, 혹은 후련한 듯 웃으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의 뜻을 알게 된 후에는 조금 표정도 풀어지고 까탈스러운 모습도 많이 줄은 듯. 송송 회장의 편지를 읽고 난 후 용근은 "저 녀석들 속 긁는게 제 일인걸요."라고 말하며 재활용 밴드의 라이벌로 남기로 결심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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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간에 국철의 사진을 보며 적대감을 드러낸 것도, 실은 기타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에 자신이 그 자리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한 일종의 열등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2] 아무래도 좋은 얘기긴 하지만 사실 밴드 중에 트윈리드 기타를 데리고 있는 밴드들도 종종 있기 때문에 국철이 기타라고 용근이 같이 연주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건즈 앤 로지스의 슬래쉬와 이지 스트래들린처럼 리드기타와 리듬기타로 나뉘는 밴드도 많지만, 주다스 프리스트의 글렌 팁튼과 KK 다우닝은 각각 물흐르듯 매끄러운 속주와 표면을 다소 깎아낸 것 같은 금속성 느낌 나는 속주로 각각의 독특한 스타일을 살려 기타솔로를 양분했다.[3] 송송 회장이 오디션을 토너먼트 형식으로 한 것도, 이들이 여러 상대와 경쟁하면서 점점 실력을 쌓는 것과 동시에 여러 시련을 거치며 결속하게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