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 봐, 빌어도 좋고/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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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줄거리
2.1. 1화 ~ 파티 에피소드
2.1.1. 1~10화
2.1.2. 11 ~ 20화
2.2. 카일과의 약혼 및 파혼과 교직 생활
2.2.1. 21 ~ 30화
2.2.2. 31 ~ 40화
2.2.3. 41 ~ 50화
2.2.4. 51 ~ 60화
2.3. 레일라의 정부 시절 ~ 레일라의 도주
2.4. 전쟁과 화해
2.5. 결말
3. 원작과 웹툰판의 차이


1. 개요[편집]


웹소설 울어 봐, 빌어도 좋고의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


2. 줄거리[편집]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1화 ~ 파티 에피소드[편집]


1 ~ 20화의 내용을 정리하였다.


2.1.1. 1~10화[편집]


로비타 출신의 레일라 르웰린은 11살 나이에 부모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친척집을 전전한다. 저마다의 이유로 폭탄 돌리기를 하듯이 아이를 다른 친척에게 떠넘기다가 그나마 마지막으로 찾아간 친척에게 베르크의 아르비스에서 정원사로 일하는 '빌 레머'를 소개받고서 홀로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다. 빌 레머는 레일라의 사정을 구구절절 써놓은 편지를 읽고 고작 아이 하나 거두지 않은 어른들에게 실컷 욕을 하면서도 아이를 떠안는 것은 갑작스러웠는지 일주일 동안만 레일라를 돌봐주기로 한다. 그러나 레일라의 처지도, 밥 먹는 내내 자신의 눈치를 보는 것도 너무 안쓰러웠고 고아원으로 보내는 것도 못할 짓이라는 생각에 몇 달이 넘도록 레일라를 돌보게 된다. 레일라는 투박하면서도 정많은 빌에게 점차 의지하게된다.

아르비스는 헤르하르트 공작 가문의 영지이다. 마티어스 폰 헤르하르트는 고작 18세의 학생이지만 12살 때부터 공작의 삶을 살았다. 매년 여름이면 방학을 맞이해 수도[1]에서 영지로 공작이 돌아온다.

영지 초입은 플라타너스 나무가 늘어서 있고 숲에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이 산다. 레일라에게는 꽃과 강을 구경하고 나무를 실컷 타고 놀며 새와 친해질 수 있는 장소이지만 마티어스에게는 사냥터다. 마티어스의 취미는 새 사냥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숲 속에서 새를 사냥하려다 그만 나무를 타고 놀고 있는 레일라를 향해 총을 겨누게 된다. 마티어스는 황당해했고 레일라는 공작의 아름다움에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공포에 떤다. 그날부터 사냥을 하는 마티어스를 졸졸 쫓아다니며 노려보기 시작했고 사냥이 끝나면 울면서 새의 시체를 묻어주고 다닌다.

레일라는 동갑내기 이웃인 카일 에트먼과 친해지게 된다. 영지에 놀러온 클로딘 폰 브란트와도 만나게 되는데, 클로딘이 먼저 빌과 함께 있는 레일라를 보고 흥미를 가진다. 공작가의 두 부인[2]이 말려보았지만 함께 놀겠다고 고집하여 레일라를 불러들인다. 클로딘이 제시하는 놀이는 귀족들의 놀이여서 레일라가 잘 모르는 것들 뿐이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놀이를 클로딘이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그 어떤 것도 제안하지 못한다. 클로딘은 레일라에게 아무 것도 모르는 가여운 아이라고 말하고는 강아지보다도 재미없다며 떠난다. 그리고 하녀를 통해 금화를 적선한다. 모멸감에 얼어붙자 윗사람이 주는 것은 무조건 받아야 한다며 억지로 금화를 쥐어주었고, 공작저를 벗어나고 싶어져 집으로 뛰어간다. 얼마 못가 넘어지는 바람에 금화를 놓쳤는데 하필 마티어스가 바로 앞에 서 있었다. 마티어스는 굴러가는 금화를 밟아서 멈추었고, 마티어스 앞에서 엎드린 채로 금화를 주워야만 했다. 결국 슬픔에 눈물을 쏟아내고 만다.

이틀 뒤 겨우 기운을 차리고 빌에게 금화를 건넨다. 빌은 레일라를 힘들게 만든 귀족들이 화났지만 레일라를 달래는 것이 우선일 것 같아 벌써부터 돈을 벌 줄 아는 괜찮은 어른이 되었다며 칭찬해준다.

빌은 여전히 레일라를 그 어디에도 보내지 못하고 6년을 돌본다. 잠시 동안 맡는다는 아이를 명문 여학교에 보내기까지 했다. 6년간 레일라는 빼어난 미인으로 컸고, 카일은 레일라에게 연심을 품게 되었다. 레일라가 17살을 보낼 때 마티어스는 해외 전선에서 복무하느라 영지로 오지 않았고, 레일라에게는 평화로운 나날들이었다. 그리고 18살이 되고난 여름, 자전거를 타다 마티어스와 마주친다. 마티어스를 확인하려고 뒤를 돌아보다 그만 마티어스 앞에서 넘어져버렸고, 마티어스에게 사과 후 가방에서 흩어진 물건을 줍는다. 마티어스는 아가씨로 자라난 레일라를 알아보고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고, 레일라는 마티어스를 바라보지 않은 채 물건을 주우며 짧은 대답만 한다. 마티어스는 레일라가 주우려는 펜을 밟아서 레일라가 고개를 들도록 하고, 레일라의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목적을 달성한 뒤 홀로 가던 길을 계속 가다가 갑자기 멈추고 뒤를 돌아 다시 레일라를 바라본다. 이때 아름다운 숙녀로 자라난 레일라의 얼굴과 몸을 보며 흥미를 느낀다.

클로딘과 마티어스는 외부에 공표하지만 않았을 뿐 약혼이 내정된 사이이다. 마티어스는 무엇 하나 원해본 적도 없이 모든 것이 갖추어진 삶을 살았다. 완벽한 삶을 살아왔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 없이 가문의 전통에 따라 군인이 되어 유능한 지휘관이 되었다. 훌륭한 결혼 상대인 클로딘과 완벽한 결혼을 하고 자손을 낳아 무탈하고 지루하게 살아갈 계획이었다. 클로딘 역시 완벽한 결혼을 바라고 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던 어머니를 보고 자란 결과, 클로딘이 바라는 완벽한 결혼은 품위와 존엄을 드높여줄 결혼이었다. 마티어스는 클로딘이 원하는 결혼을 할 수 있도록 해줄 상대였다. 클로딘의 집안인 브란트 백작가가 헤르하르트의 영지에 자주 놀러오는 것도 결혼 전 친목을 다지기 위함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영지에 놀러온 클로딘을 마티어스가 온실로 에스코트하게 된다. 마티어스는 클로딘이 손을 내밀 때마다 자신의 발 밑에서 펜을 빼내려던 레일라의 손이 클로딘의 손 위로 떠오르는 경험을 한다. 온실에는 애완조가 여럿 살고 있다. 사육사에 의하면 애완조를 길들일 때 날개깃을 잘라 날지 못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마티어스는 금색이 눈에 띄는 카나리아를 발견하고 사육사는 카나리아의 날개깃을 잘라 시범을 보인다. 마티어스는 막 날개깃이 잘린 카나리아를 침실에 두라는 명령[3]을 충동적으로 한다.

레일라는 산딸기를 수집해 잼을 만들고 판 돈으로 안경을 사려고 한다. 클로딘은 그동안 영지를 방문할 때마다 레일라를 수시로 불러냈다. 마티어스가 사냥을 시작하고 클로딘 때문에 바빠지기 전에 산딸기 수집에 박차를 가한다. 수집을 끝내고 슐터강이 한눈에 보이는 아름드리 나무에 올라가 새와 풍경을 실컷 구경한 뒤 신문에 연재되는 추리 소설을 읽기 시작한다. 같은 시각, 마티어스는 별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별채 바로 앞에 있는 슐터강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수영을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데, 물에 떠서 가만히 흘러가던 중 레일라가 나무 위에서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레일라는 산딸기 잼을 판 돈으로 안경을 샀다. 카일광 만나러가는 길에 클로딘의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것을 듣고 소리가 들린 쪽을 쳐다보는데 마티어스도 함께였다. 헐벗은 몸을 본지 얼마 지나지 않은 터라 부끄러움을 느낀다. 클로딘은 두 사람의 시간에 레일라를 끼우고 카페로 들어간다.[4] 레일라의 진로를 묻고 레일라에게 어른이 아이를 칭찬하듯 대한 뒤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한다. 마티어스는 그날의 일이 부끄럽지도 않은 듯 레일라를 빤히 쳐다보며 클로딘의 말에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고는 마찬가지로 클로딘과의 대화에 집중한다. 레일라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차는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약속 시간이 다가오자 양해를 구한 뒤 급히 자리를 뜨고, 클로딘은 레일라가 숙녀가 되었다며 마티어스의 반응을 떠본다.

마티어스는 클로딘과 함께 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레일라와 카일이 함께 벤치에 앉아서 샌드위치와 소다수를 먹는 것을 목격한다. 레일라는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마티어스는 레일라가 자신을 떠나 카일에게 갔다며 카일을 질투하기 시작한다. 클로딘의 어머니는 레일라를 발견하고는 마티어스가 혹여나 레일라에게 관심을 가질까봐 레일라를 영지 밖으로 쫓아내고 싶어한다. 클로딘은 그러다 세상 여자 전부를 영지에서 치워버릴 기세라며 엄마를 말린다. 그동안 클로딘은 사랑에 연연하는 엄마를 보며 안쓰럽고 마음이 쓰였다. 엄마를 반면교사로 삼고 사랑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 되기로 하였다. 사랑을 기대하지 않기에 결혼으로 품위와 존엄을 얻고 싶었다. 정부가 있어도 부인을 존중해주고 정부는 정부로 바라본다면 개의치 않을 수 있었다. 오히려 레일라 정도면 정부[5]가 되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까지 하여 엄마가 클로딘을 답답해한다.

카일은 레일라가 사는 오두막을 찾아온다. 때마침 외출을 했던 레일라와 빌이 돌아오는데 레일라는 리본 끈이 달려있고 조화로 가득 꾸며진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다. 카일은 레일라에게 모자가 촌스럽다며 놀려댔지만 빌이 사준 모자인 것을 알고 급하게 견해를 바꾼다. 레일라가 눈이 나빠진 것을 비밀로 하고 홀로 돈을 벌어 안경을 산 것에 빌이 굉장히 서운해했고,[6] 고민 끝에 빌에게 모자를 사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빌은 모자나 옷을 잘 고르지 못해 그동안은 모나 부인에게 부탁해 대신 고르게하고 금액을 지불해왔는데, 처음으로 직접 고른 모자였다. 꽃을 사랑하는 빌이 사준 꽃 모자는 레일라가 받는 사랑 그 자체였고 보물이 되었다.

레일라와 카일만의 시간에 마티어스가 찾아온다. 마티어스는 빌이 부재하니 레일라가 그의 대타로 '적당히' 꽃을 꺾어서 별채[7]로 가져오라는 심부름을 시킨다. 레일라는 빌이 준 모자를 쓰고 심부름을 하러 간다. 마티어스는 별채에 손님을 잘 들이지 않기 때문에 별채에 꽃을 놓을만한 이유는 클로딘의 방문말고는 없다고 생각했고, 클로딘의 취향에 맞게 화려한 장미를 골라서 꺾어간다. 마티어스는 요란하지 않은 색으로 다시 꺾어올 것을 주문하고, 날씨도 더운데 처음부터 원하는 장미 색을 말하지 않은 점에 대해 화가 난다. 빌의 이미지를 위해 화가나도 꾹 참고 수수한 색의 장미를 꺾어간다. 레일라는 마티어스에게 다시 가야하냐고 먼저 묻는다. 마티어스가 가라면 갈 것이냐고 묻자 레일라는 그만 실수를 했다면 그래야겠지만 그래야한다면 원하는 색을 말해달라며 마음의 말을 해버린다. 마티어스는 꽃을 꺾어왔으니 꽃을 꽂아놓는 것까지 레일라의 일이라며 꽃꽂이를 시킨다. 레일라는 꽃꽂이 실력이 좋지 못하다며 꺼리지만 마티어스의 눈치[8]에 못이겨 꽃꽂이를 한다. 레일라의 결과물에 형편 없다고 독설을 날리고는[9] 샌드위치를 먹으라고 지시한다. 카일과 행복하게 먹었던 음식이었기 때문에 더 좋은 것 대신 샌드위치를 수고비로 주기로 한 것이다. 기대와 달리 레일라가 사양하고 집으로 떠나려하자 마티어스는 '내 말이 부탁일까?'라는 명언을 남긴다.

2.1.2. 11 ~ 20화[편집]


레일라는 더운 날씨에 여러 번 심부름을 한데다 배부르게 먹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샌드위치를 먹기 힘든 상태였다. 그러나 마티어스의 태도를 보건대 레일라에게는 선택지가 없었고, 하는 수 없이 샌드위치를 꾸역꾸역 밀어넣는다. 싫어하는 표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고개를 푹 수그려 모자 챙으로 얼굴을 가린다. 마티어스가 그런 레일라에게 불쑥 다가와 숙녀라면 실내에서 모자를 벗어야 한다며 모자를 벗긴다. 레일라는 모자를 마티어스에게서 가져오기 위해 벌떡 일어서고, 샌드위치는 바닥에 떨어진다. 레일라는 모자에 정신이 팔려 샌드위치가 내동댕이 쳐졌다는 사실도 모른다. 마티어스는 빈정이 상해서 샌드위치를 다 먹으면 모자를 돌려주겠다는 태도로 나선다. 레일라는 먹고 싶지 않다며 거절하고, 모자를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 마티어스가 모자를 들어올리자 레일라는 마티어스를 빤히 바라보고, 이 시선을 느낀 마티어스는 모자를 창 밖으로 던진다. 모자는 강물에 빠지기에 이르고, 레일라는 모자를 찾으러 선착장으로 향한다.

레일라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직후 고모집에 얹혀 살게 되었을 때 고모네 집 사촌들이 신고식을 치러야한다며 몰에 빠뜨린 적이 있다. 이때 하마터면 정말로 죽을 뻔 했다. 그 일 때문에 물을 무서워하게 되었고, 수영도 할 줄 모른다. 모자는 이미 저만치 떠내려갔지만 레일라에게 빌 아저씨의 사랑 그자체인 모자를 영영 잃어버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강물에 들어가 모자를 잡아낸다. 모자를 잡아내자마자 수심이 급격하게 깊어지며 물에 빠지고 말았다. 마티어스는 레일라가 물에 들어가기 전 한참을 머뭇거리던 것을 보아 물을 무서워하는 것 같았고 수영도 못하는 듯 하여 긴장한다. 정확히 예상한 지점에서 레일라가 물에 빠지자 레일라를 구하러 물에 뛰어든다.

레일라가 정신을 차리자 마티어스를 죽일 듯 노려본다. 마티어스는 그 눈빛이 흥미로워 큰 소리로 웃는다. 레일라가 물에 젖은 모자와 치마를 과격하게 털다가 뒤늦게 마티어스에게 물을 튀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하지만 마티어스가 힘든 심부름을 시키고 샌드위치를 억지로 먹여서 이미 화가 많이 난데다 자신의 물건을 강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물에 빠져 죽을 뻔까지 했기에 모르는 척 계속 옷을 털어 소심하게 복수한다. 마티어스는 이제 슬슬 재미 없다며 심술을 부리고, 레일라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따지자 생명의 은인에게 감사 인사나 하라고 말한다. 레일라는 애초에 모자를 던지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반항하지만 얌전히 샌드위치를 먹었다거나 수영도 못하면서 뛰어들지 않았다면 이럴 일이 없었다며 레일라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레일라는 마티어스의 아래에서 일하는 빌 아저씨에게 누를 끼치지 않아야했고 마지못해 감사 인사를 한다. 마티어스는 숙녀답게 다시 하라고 요구하고, 레일라는 빌 아저씨에 대한 마음보다도 화가 더 커져 자신은 클로딘과 같은 숙녀가 아니라고 반항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고개를 깊이 숙이고 음절 하나하나 또박또박 깍듯하게 감사 인사를 하고서 별채를 벗어난다.

갑자기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데다 물에 빠지며 숨도 제대로 못 쉰 충격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먹은 것을 죄다 토하고 만다. 클로딘에게는 한없이 우아하고 정중했던 마티어스가 자신은 우아하게 짓밟는다는 사실에 부러움과 절망을 느낀다. 집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별채의 선착장에 안경을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닫고 막막해한다.

마티어스는 레일라의 안경을 주워서 별채로 가져간다. 한참을 만지작 거리다 콘솔 안에 보관해둔다. 레일라는 안경을 찾으러 아침이 오기 전부터 선착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안경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정작 안경 아래에 깔아둔 앞치마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기 때문에 마티어스가 안경을 가져갔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설마 공작이 가져가지는 않았으리라 믿고 싶었고 어쩌면 예전에 까마귀가 머리핀을 가져갔던 것 처럼 까마귀가 물고 갔을 가능성을 타진해본다. 레일라는 카일과의 도서관 약속도 취소하고 안경 찾기에 열을 올린다. 카일은 자신도 모르게 안경을 사주겠다고 말해버리지만 레일라는 거절하고 며칠간 카일과 함께 까마귀 둥지를 뒤적거리고 다닌다. 까마귀 둥지 수색에서는 소득이 없었고, 고민 끝에 마티어스를 찾아간다. 마티어스는 업무 때문에 바빴고, 레일라는 한참을 기다리다 도저히 마티어스가 안경을 가져갈 이유가 없다고 여겨 그냥 가려고 한다. 마티어스는 그런 레일라에게 기다리라고 명한다. 레일라는 마티어스가 급한 용무를 마치자마자 안경을 보았는지 물어본다. 마티어스는 '못 본 것도 같고 숨긴 것도 같은데 어떨 것 같냐'며 레일라를 혼란에 빠뜨린다. 레일라는 숨기는 건 너무 나쁘니 마티어스가 설마 숨기진 않았을 것 같다고 대답한다. 레일라의 대답에 마티어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한참을 서로 응시한다. 마티어스에게 다시 급한 일이 생겼고 마티어스는 레일라를 돌려보낸다.

여름을 맞이해 리에트, 클로딘을 포함한 마티어스의 친지들이 모두 아르비스에 모이게 되었고, 마티어스의 또래들은 다함께 별채에서 시간을 보낸다. 새 사냥을 좋아하는 마티어스가 카나리아를 기르게 되었다는 소식에 모두가 놀라워한다. 클로딘은 카나리아에게 이름을 지어주려하지만 마티어스는 그럴 가치가 없다며 대꾸한다.[10]

밤이 되어 사람들이 떠나고, 레일라가 마티어스의 말을 알아듣고 별채로 다시 오길 기다린다. 레일라가 들어오기 쉽도록 현관문을 열어두고난 뒤, 안경을 꺼내 손에 쥐고 소파에 누워서 가만히 레일라를 기다린다.

레일라는 마티어스가 안경을 가져갔다고 확신한다. 침대에 누워서 그대로 잠을 잘지, 별채에 숨어들어가서 안경을 찾아올지 한참을 고민한다. 결국 자신의 것을 찾으러 가는 것이니 괜찮은 것 아니냐며 숄만 걸친 채 별채로 향한다. 별채에 다다랐을 때가 되어서야 잠옷 바람이란 걸 알았을 정도로 안경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다. 심지어 넥 라인이 깊게 파여 가슴이 조금 보이는데다 옷감이 얇아서 몸이 비쳐보이는 흰 원피스 잠옷이었다. 레일라는 열린 현관문을 두고 창문을 통해 잠입한다. 마티어스는 굳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레일라를 흥미롭게 생각한다. 레일라가 마티어스의 공간인 응접실에 들어와 수색을 시작하고, 마티어스는 레일라의 종아리를 보고 안경 다리를 대신 만져보다가 안경을 숨겨가면서까지 레일라를 욕망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마티어스는 레일라를 부르고, 어둠에 마티어스를 발견하지 못했던 레일라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레일라는 진정되자마자 마티어스가 있을 줄 몰랐다며 사과하고, 마티어스는 없으면 들어와도 되냐고 묻는다. 레일라는 곧 울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 지지 않고 자신의 것을 되찾고 싶어 들어왔을 뿐이라며 해명한다. 마티어스는 모자를 창 밖으로 던졌듯이 안경도 던지려는 시늉을 하고, 레일라는 애걸복걸하다 숄을 떨어뜨린다. 레일라가 급하게 가슴을 가리자 마티어스는 이전에 레일라가 자신의 알몸을 봐버렸던 사건에 비하면 별 것 아니지 않냐며 재밌어한다. 끝까지 숄을 주워 어깨와 가슴을 가리는 레일라에게 갑자기 숙녀 행세를 한다며 음흉하게 놀리고, 레일라는 마티어스가 신사라며 마음에 없는 거짓말을 한다. 마티어스는 가만히 레일라에게 다가와 안경을 씌워주고, 레일라의 뺨을 살며시 만지다가 손가락을 입 안에 넣고 입 안을 천천히 헤집는다. 레일라는 두려움과 긴장이 몰려오고, 손을 입 안에서 빼고나서도 한참동안 레일라를 바라보다 레일라를 돌려보낸다. 레일라는 오두막으로 돌아와 입을 연거푸 씻어댔고, 마티어스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 마티어스는 레일라에게 가진 욕망의 정체가 성욕이라는 것을 깨닫지만 금방 사라질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눈 앞에 보이지 않는 것은 싫다며 소유욕을 드러낸다.

그 일이 있고 열흘간은 마티어스를 조금도 만나지 않으려고 빌의 일도 웬일로 돕지 않는다. 마티어스의 사냥이 끝나고 숲으로 가서 죽은 새들을 묻어준다. 그런데 그날따라 새의 시체가 의도한 듯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마티어스가 있었다. 놀라 얼어붙은 레일라에게 마티어스는 태연하게도 하던 일을 계속 하라고 말할 뿐이었다. 화를 꾹 참고 새를 마저 묻어주려는데, 새의 발에는 레일라가 묶어둔 실이 있었다. 마티어스도 실을 발견하고서 레일라가 왜 실을 묶어두는지 묻는다. 레일라는 새가 먼 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와도 알아봐주기 위해 늘 실을 묶어왔다. 마티어스가 비웃는 듯이 새 사냥을 비난이라도 하고싶냐고 묻고, 레일라는 또다시 빌 아저씨를 위하는 마음보다 마티어스를 향하는 분노가 더 커져 비난하지 않을 순 없다고 대답한다. 레일라는 마티어스에게는 숲이 자신의 영지이기에 사냥터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여길지 몰라도 새에게는 그저 돌아오고 싶은 집일 뿐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마티어스는 다정한 사냥이라도 원하냐고 헛웃음을 흘리고, 레일라는 주제 넘었다고 사죄한다. 이어 마티어스가 새를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질문하자 레일라는 마티어스가 흥미로워할만한 이야기가 아니라며 선을 긋고 할 일을 마쳤으니 떠나겠다고 대꾸한다. 마티어스는 할 일이 아직 안 끝났다며 그 자리에서 새를 또 한 마리 죽여버린다. 새를 죽여서라도 레일라의 대답을 듣고 말 기세였다. 레일라는 크게 충격을 받아 한참 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마티어스는 레일라가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11] 여유로운 태도를 보인다.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벌을 주지 말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해달라고 따진다. 마티어스는 벌이 아니라 서로 각자의 일을 하는 것 뿐이라며[12] 왜 새를 좋아하는지 재차 묻는다. 레일라는 마지못해 새는 계절이 바뀌어도 기다리면 돌아와 주는 존재이고, 어딜가나 존재하는 아름답고 자유로운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답해준다. 마티어스는 레일라에게 있어야 할 자리에 있으라며 알 수 없는 말[13]을 하고 떠나고, 레일라는 분노, 공포, 슬픔에 치를 떤다. 마티어스는 늘 가족, 국가, 사용인, 그리고 회사의 이사들에게 가치있는 존재였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 레일라에게는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 이런 감정들이 이상하고 거슬리지만 한편으로 즐거웠다.

같은 시각, 클로딘은 늘 두 공작 부인의 놀이 상대가 되어주었고, 두 공작 부인은 그 노력을 높이 사 공작저에서 파티를 열도록 허락해준다. 클로딘은 가여운 레일라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포장하여 레일라를 파티에 초대한다.

다음날 아침, 레일라는 마티어스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공작저에서 빌의 일을 돕는다.

클로딘은 아르비스에 오면 늘 습관처럼 레일라를 불러 잔심부름을 시킨 뒤 금화를 쥐어주었다. 어김없이 레일라를 불러 장미를 꺾어오는 심부름을 시킨다. 장미를 꺾다 가시에 찔리는 바람에 레일라의 손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지만 클로딘은 아랑곳 않고 심부름을 한 번 더 시킨다. 이 틈에 영지를 방문한 친구[14]와 함께 레일라가 너무 과하게 공손한 것이 오히려 건방지다며 험담을 한다.[15][16] 일이 끝나고 금화를 쥐어주었는데, 유일하게 레일라가 흔들리는 때가 금화를 쥐어주는 순간이다. 금화를 주어 레일라의 자존심을 꺾으면 관심받지 못해서 상한 기분을 승리감으로 뒤덮을 수 있다. 이 날은 특별히 파티 초대장도 함께 준다. 클로딘은 파티장에서 레일라를 데리고 다니며 반드시 길들일 작정[17]이었고, 레일라에게 반드시 초대를 받아들이라는 눈치를 어렴풋이 준다.

2.2. 카일과의 약혼 및 파혼과 교직 생활[편집]


21 ~ 60화의 내용을 정리하였다.

2.2.1. 21 ~ 30화[편집]



2.2.2. 31 ~ 40화[편집]



2.2.3. 41 ~ 50화[편집]



2.2.4. 51 ~ 60화[편집]



2.3. 레일라의 정부 시절 ~ 레일라의 도주[편집]


61 ~ 120화.

2.4. 전쟁과 화해[편집]


121 ~ 148화.

2.5. 결말[편집]


에필로그와 외전.

3. 원작과 웹툰판의 차이[편집]


  • 레일라가 잃어버린 안경을 찾아 카일과 함께 까마귀 둥지를 뒤지고 다니는 일화가 웹툰판 20화에 담겼다. 이때 레일라의 머리에 붙은 까마귀 깃털을 보고 마티어스가 웃음을 참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 마티어스가 레일라를 유인하기 위해 일부러 새를 죽이고, 자신을 피해 숨지 말라고 경고한 사건이 웹툰판 24화에서 나왔다. 원작에서는 마티어스가 레일라에게 새를 왜 좋아하느냐고 물었을 때, 레일라가 대답을 피하자 그 자리에서 새 한 마리를 또 쏘아서 대답을 들었다. 웹툰판에서는 새를 또 쏘지는 않고 총을 장전하는 소리를 들려주어 시늉만 하는 것으로 그친다. 원작에 비해 수위를 다소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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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츠.[2] 마티어스의 할머니 카타리나 폰 헤르하르트, 마티어스의 어머니 엘리제 폰 헤르하르트[3] 금색 털이 레일라의 머리색을 떠올리게 해서 그렇다.[4] 아름다워진 레일라를 본 마티어스의 반응을 떠보고자 벌인 일이었다.[5] 남편의 정부는 부인의 체면같은 것이었는데, 레일라 정도면 매춘으로 정부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천한 신분 때문에 클로딘의 자리도 위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레일라가 교직 생활을 할 때는 직업도 반듯하다며 더 좋아한다.[6] 눈이 나빠진 걸 말하지 않아서 서운해한게 아니라 안경 하나 사달라는 말을 못할 정도로 믿음을 못 주었다는 생각에 울컥했던 것이다.[7] 마티어스가 아르비스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좋아서 강가의 보트 선착장을 별채로 개조했다.[8] 실력이 좋지 못해서 못하겠으면 내(마티어스)가 해야하냐며 능청을 떨었다.[9] 비난할 목적은 아니었다.[10] 사실 마티어스가 이미 '레일라'라고 이름을 지어두었다. 작품 중후반부 마티어스의 회상에서 밝혀진다.[11] 요구를 조금이라도 들어주지 않으면 새를 얼마든지 죽일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새를 좋아하는 레일라는 끝까지 마티어스의 말을 듣고 합당한 대답을 해야한다.[12] 말을 돌린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13] 마티어스의 눈 앞에서 사라지지 말고 계속 모습을 보이라는 뜻이다. 동시에 더이상 레일라를 욕망하지 않고 두 사람 모두 그저 정해진 운명대로 마티어스는 클로딘과 결혼하여 후계자를 생산하고, 레일라는 정원사의 딸로 남아 교사가 되어 살아가라는 의미이다.[14] 에밀리아.[15] 자신의 지위에 취한 나머지 관심을 받아야한다는 사상이 깔려있다. 클로딘은 이 정도가 귀족들 중에서도 특히나 심하다. 예의를 차릴수록 선을 긋는 것 같고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이니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로 이런 말이 나온 것이다.[16] 에밀리아가 먼저 레일라에 대해 평가했고, 클로딘은 에밀리아에게 레일라는 가여운 아이이니 그런 결점이 있다는 걸 알아도 관용을 베풀어주자며 너그러운 이미지를 챙기면서도 에밀리아에게 동조했다. 에밀리아는 클로딘이 사용인에게 관대해서 탈이라며 이 연극에 알면서 놀아나준 것인지 정말로 속아넘어가주는 것인지 모를 말을 했다.[17] 레일라가 혹시나 마티어스의 정부가 되기 전에 상하 관계를 레일라를 포함한 모두에게 확인시키고 예비 공작 부인이라는 자신의 입지를 레일라가 절대 넘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마티어스의 반응도 떠볼 목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