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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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이씨 조선은 비하어인가?
3. 이 용어를 쓰는 국가
3.1. 북한
3.2. 중국
3.3. 일본
4. 한국의 입장
5. 여담


1. 개요[편집]


李氏 朝鮮

북한, 중국, 일본에서 1392년 이성계가 건국한 나라 조선을 일컫는 말. 줄여서 이조(李朝), 북한에서는 리조라고 한다.


2. 이씨 조선은 비하어인가?[편집]


국제적으로 북한, 중국, 일본 등에서 쓰고 있는 이씨 조선이라는 용어는 비하어가 아니다. 한국 내에서는 어째서인지 이씨 조선이 조선왕조에 대한 비하어로 여겨지지만, 조선을 역사의 일부로 한국과 공유하는 북한과 재일 조선인 사회, 재중 조선족 사회에서 사용하는 공식적 표현이기 때문에 이씨 조선이라는 용어와 용어의 사용 그 자체를 조선왕조에 대한 비하라고 여기기는 어렵다.

조선시대에는 당연히 자기 왕조에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자국을 그냥 '조선'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제왕운기에 따라 단군조선은 '전조선', 기자조선위만조선은 '후조선'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대조선국이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바꾸면서 한국사에는 전조선, 후조선, 조선으로 세 가지 조선이 있게 되었다.

일본은 한일합방 이후 조선을 식민지배하면서 후조선에서도 기자조선과 위만조선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한국사에는 단군조선, 기자조선, 위만조선, 이성계가 건국한 이씨 조선, 일본제국이 현재 통치하는 일본제국령 조선까지 다섯 가지로 늘어났다. 당시 일본 역사학계에서는 이 다섯 조선을 구별하기 위해 4번째 조선을 앞의 세 조선에 대응해 당시 조선 내 일각에서 사용되고 있던 표현 중 하나인 이씨 조선이라는 용어를 차용해 불렀다.

하지만 고고학의 발전에 따라 고조선을 혈통 중심의 분석이 아닌 문화 중심의 분석으로 보게 되며 단군조선, 기자조선, 위만조선을 구분하는 것에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1] 이렇게 고조선과 이성계가 건국한 조선, 2가지로 줄어들었고, 조선왕조를 굳이 구분해야 할 필요가 없어지며 용어가 사장되었다.

일본제국은 조선을 식민지배 하면서 조선왕조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통치적 정당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하였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이씨조선이 일제가 조선왕조를 폄하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며 이씨 조선이 비하적 명칭이라는 인식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민족사관을 주장하는 이들 사이에서 적어도 1960~70년대에는 등장하였다. 하지만 1970~80년대까지는 한국 내에서도 사회 전반적으로는 이씨조선이라는 용어에 대한 특별한 인식이나 거부감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1980년대까지는 이씨조선이라는 말이 많이 쓰였다. 때문에 2020년대 초를 기준으로 1960년대생과 그 이전 생의 노년층과 중년층은 조선왕조를 이씨조선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제법 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는 우리민족끼리 민족사관이 대학가의 주류를 잡게됐고, 이에 따라 이씨조선이 일본제국이 사용한 비하어라는 인식이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널리 퍼졌다. 이런 인식을 체득한 이들이 사회에 나와 교육계와 문화계 그리고 언론출판계에 진출하여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는 이씨조선이라는 용어에 대한 부정과 교정 운동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정 운동이 이뤄지던 시기에 학교를 다니던 1980년대생과 1990년대 초중반생은 이씨조선이라는 용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됐다. 더해서 교정 운동이 완료된 이후에 학교를 다닌 1990년대 후반 및 그 이후 태어난 세대에게는 이씨조선이 생소한 용어가 됐다.

용어의 역사적 맥락을 따져보면 용어가 처음 정의된 때에는 순수한 학술적 용어로 비하적 함의를 갖고 있지는 않았으나 식민 본국인 일본제국에 의해 널리 사용됨으로써 반대 급부로 식민 속령인 한국 내에서는 부정적으로 의미가 굳어지게 되었다. 한국 내에서의 이러한 용어의 인식 변화 현상은 니그로(Negro)라는 표현과 비슷하다. 니그로도 원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특히 서아프리카 지역의 제 민족들을 가리키는 용어였고 1960년대에는 비하적 의미가 없었다.[2] 또한 현대에도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는 흑인을 가리키는 말로 해당 지역의 흑인들 자신들에 의해서도 쓰이곤 하는 말이지만, 현대 미국 지역에서는 흑인에 대한 멸칭으로 인식되고 있다.


3. 이 용어를 쓰는 국가[편집]



3.1. 북한[편집]


국명부터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고 약칭이 '조선'인 북한에서는 지금도 조선 왕조를 '리씨 조선', 줄여서 '리조(李朝)'라고 한다. 북한 역사학계는 마르크스 시대구분론에 따라 강화도 조약 전까지를 전부 중세로 여긴다. 또 한반도를 자신들의 국명을 따라 조선반도라고 부르고 민족도 조선민족이라 하며 언어도 조선어라고 부른다. [3]


3.2. 중국[편집]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도 이 표현을 쓰고 있으며, 중국에 거주하는 재중 조선족들도 이씨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왕조를 부른다. 중국바이두 백과에서는 조선왕조를 설명하면서 "조선왕조, 또는 이씨조선, 줄여서 이조"(朝鲜王朝,又称李氏朝鲜,简称李朝)라고 기술하고 있다.


3.3. 일본[편집]


일본 측 미디어나 재일 조선인들도 이씨 조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일본어 위키백과에서는 조선왕조의 표제어를 이씨조선(李氏朝鮮)으로 하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본 내 방송 등의 영상 미디어 매체에서도 '이씨 조선'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자주 있다. 다만 이것은 비하의 의미로 사용한다기보다는 그 동안 일본 내에서 쓰이며 굳어진 표현이기도 하고, 일본에서 북조선으로 불리는 북한과 역사상의 왕국인 조선과 일본 제국의 속령이었던 조선을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본 내 주요 소수 민족 사회인 재일 조선인 사회에서 통용되는 명칭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일본 내 온라인 서비스와 행정 서비스에서 한국어를 지원할 경우 언어 선택창에서 "한국어/조선어" 등의 방식으로 재일 한국인과 재일 조선인 양자가 쓰는 용어를 병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NHK와 같은 정규 언론사들과 일본 내 관공서들에서 두 방식의 표현을 병기하는 경우가 많다.[4]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에서도 언론 매체나 서적 등에서 이씨조선보다 朝鮮王朝(조선왕조)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조선왕조라는 표기를 사용하는 한국 측의 학술 연구 실적과 문화 컨텐츠의 파급력이 늘어나며 점진적으로 용어의 사용 추이가 변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공식 표현은 상대가 한국/재일 한국인이냐, 북한/재일 조선인/중국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4. 한국의 입장[편집]


국사편찬위원회는 "이씨 조선이라는 말이 일본인이 만든 말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 것은 맞다"고 한다. 이 말이 일제강점기 전에도 쓰였고 1960~70년대 논문에서도 쓰였는데 1980년대부터 이 용어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출처

이와 같은 논지로 국립국어원이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이씨조선을 "이씨가 세운 조선이라는 뜻으로, ‘조선’을 낮추어 이르는 말. ≒이씨 왕조."라고 정의하고 있다.(...)


5. 여담[편집]


  • 베트남의 '리 왕조'도 일본어로는 한자까지 같은 이조(李朝, リちょう)이다. 베트남어로는 Nhà Lý.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베트남은 왕조가 바뀔 때마다 국호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성씨+왕조로 시대를 구분한다.
  • 소울 칼리버 외국판에서 한국 캐릭터들의 국적이 이렇게 나와서 유저들이 남코에 의견을 보낸 적이 있다. 현재는 수정되었다.
  • 넷플릭스는 조선시대 좀비물 드라마인 킹덤(한국 드라마)의 대만에서 방영되는 중국어 제목을 '이씨조선’에서 '씨' 대신 시체를 뜻하는 '시(屍)'를 사용하는 언어유희로 '이시조선(李屍朝鮮)'이라고 붙였다가 한국 측의 항의(...)에 제목을 시전조선(屍戰朝鮮)으로 수정했다.#
  • 고구려의 공식국호는 장수왕 이후 고려였고 발해도 내부적 정식 국호가 고려였다는 추정이 있는 만큼 소수의 중국학자들 사이에서 이런 고려들을 고씨고려, 대씨고려, 왕씨고려로 구분하기도 한다.
  • 여기에서 파생된 말로는 김씨조선이 있다.
  • 환빠들은 초기 한국사를 연구한 일본 사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조선사의 시작은 삼한시대이고, 북쪽의 만주와 대립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역사라는 만선사관'을 따라서 고조선을 역사에서 배제했다고 주장한다. 어떤 의미에서 이는 그들이 (신채호 선생이 최초로 주장했던)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다는 설이 일제의 조작이라고 주장해온 것을 스스로 뒤집는 것이다. 편년체로 기술된 조선사편수회 본편 첫머리에 고조선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연대를 중심으로 하는 편년체에서 고조선은 사료가 부족해서 연대를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곳에 서술한 것일 뿐, 고조선에 대한 기록 자체가 빠진 것은 아니다. 건국자로서의 단군과 기자는 언급을 아예 안 하지는 않았지만, 신화로 취급해서 역사에서 빠졌다. 일부 환빠들은 "단군조선을 냅두고 어딜 감히 더러운 사대주의 속국 이씨 왕조가 조선이라는 이름을 쓰느냐?"라고 하면서 의도적으로 이조라고 부른다. 북한에서도 이런 식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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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장국가 개념이 확립된 지금은 단일 혈통이 고조선 문화권 전체를 통치했다는 것부터 부정된다. 혈통 중심으로 상고사를 논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2] 흑인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한 마틴 루터 킹도 쓴 말이다.[3] 북한에서 쓰는 조선이라는 명칭은 과거 한반도를 표현한 지리적 표현이었던 조선에서 온 것이다.[4] 때문에 정치적 올바름에 신경을 쓸 필요가 덜한 기업 서비스들은 한국어 단독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