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3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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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2. 작가 3원칙
3. 3원칙을 위반한 사례
4. 관련 문서



1. 설명[편집]


일본의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가 저서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창작법"에서 제시한 원칙. 지키지 않으면 작품을 만들 수 없는 강제적인 법칙이 아니며, 지키는 편이 나은 규칙이다. 잘 보면 '법칙'이 아니라 '원칙'임을 알 수 있다.

자체 심의와 여러모로 연관이 많은 규칙. 또한, 내용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좋은 쪽으로나 나쁜 쪽으로나 떠오르고 있는 정치적 올바름과도 유사점이 존재한다.

긴 글을 읽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아래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쉽게 말해서 정치적 올바름의 핵심을 세 줄로 요약하면 나오는 게 바로 이 작가 3원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요즘 들어서는 이 원칙을 비판하거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다. 원칙을 일부러 어김으로써 악역을 강렬하게 만들거나 인상적인 메세지를 주거나 풍자, 비꼼, 역설의 효과를 강력하게 들어낼 수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현실에서부터 저런 규칙이 지켜지는 경우가 적어서 현실성을 주고자 한다면 무조건 어긴다. 허나 명심할 건, 이런 행동을 악역들이 하면 강렬한 인상을 주지만 선역이 이런 행동을 하면 부작용이 온다.

결론은 지켜도 되지만 안 지켜도 훌륭한 작품이 얼마든지 만들어진다. 원칙이라는 거창한 이름치고는 자의성이 다분하기에 기준 삼기에 적합하지도 않고 창작 담론에서도 인지도가 그다지다.


2. 작가 3원칙[편집]


파일:데즈카 오사무의 작가 3원칙.jpg

3원칙은 다음과 같다.

然し、漫画を描く上で、これだけは絶対に守らねばならぬ事がある。

それは、基本的人権だ。

どんなに痛烈な、どぎつい問題を漫画で訴えてもいいのだが、基本的人権だけは、断じて茶化してはならない。

それは、

一、戦争や災害の犠牲者を揶揄う様な事。

一、特定の職業を見下す様な事。

一、民族や、国民、そして大衆を馬鹿にする様な事」

この三つだけは、どんな場合にどんな漫画を描こうと、必ず守って貰いたい。

(중략) 하지만 만화를 그릴 때 이것만은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기본적인 인권이다.

아무리 통렬하고 강렬한 문제라도 만화를 이용해 호소하는 건 상관없지만, 기본적인 인권만은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하나, 전쟁이나 재해의 희생자를 놀리는 것.

하나, 특정 직업을 깔보는 것.

하나, 민족이나 국민, 그리고 대중바보로 만드는 것.

이 3가지만은 어떤 경우라도, 어떤 만화를 그리더라도 반드시 지켜주었으면 한다.

원칙이 3개밖에 없고 간단명료하여 쉬워보이지만, 지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저 원칙들은 말이 쉽지, 실제로 지켜가면서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면 소재를 짜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현대작가들에게서는 이 원칙이 창작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원칙으로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1] 현대의 작가들 중에서는 이 3원칙이 그 비현실성과 이상주의로 인해서 작품에 리얼리즘을 담거나 작가의 의도를 작품에 반영시키는 데에 장애물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이 3원칙이 표현의 자유와 충돌된다는 의견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첫번째 원칙의 경우 작가가 어떤 시점에서 누구(이를테면 주조연이냐 엑스트라냐, 혹은 악역)를 통해 희화화하느냐만으로도 느낌이 크게 달라질 수 있고, 두번째도 마찬가지이며 사회고발적인 소재로 쓰일 수 있다. 정치인 등의 특정 직업 전체를 뭉뚱그려 비난하는 만평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세번째는 작가가 바라본 자국 사회에 대한 비판이나 사회 풍자, 나아가서 인간 비판의 한 요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즈카 오사무는 만화가였고 3원칙도 만화에 대해서 언급하였지만, 만화뿐만 아니라 예술 전체에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한 일이다. 기본적인 인권 의식을 무시하고 특정 집단을 의도적으로 비하하였다가 논란이 된 사례는 예술사(史)에서 정말 차고 넘친다.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현대 사회에서 자주 언급되는 정치적 올바름과도 연관이 어느 정도 있다. 기본적인 인권 의식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차별이나 비하를 긍정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원칙이기 때문으로, 어떻게 보면 정치적 올바름의 일본 버전이다.[2] 이 원칙을 제창한 데즈카 오사무가 살았던 시대를 감안해 보면, 그가 상당한 수준의 선견지명을 가진 선구자이고 뜻이 있는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데즈카의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현대 일본의 예술계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원칙이기도 하다. 이건 상기한 대로 이 작가 3원칙이 현대의 작가들 사이에서는 비현실적인 원칙이라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탓도 있고[3], 이에 더불어서 일본이 서구와는 달리 정치적 올바름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 국가인 경우가 크다.[4] 현대 일본의 예술계에서는 단순한 무지나 실수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이 원칙을 어기게 되는 사례도 많지만, 반대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감 등의 이유로 인해서 의식적으로 이 원칙을 일부러 어기는 사례도 부지기수이다.[5] 사실 이는 정치적 올바름 관련 이슈[6]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대 서양권의 예술계에서도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유독 현대 일본의 예술계에서 후자에 해당하는 사례가 많이 보이는 편.

다만 데즈카 오사무가 제시한 작가 3원칙은 단순히 정치적 올바름의 일본판으로 보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이는 분명 전업 창작자로써의 자세로써 필요한 것들이다. 사실 정치적 올바름 역시 소비자층을 최대한 늘리려는 시도이지 무언가 명백한 악의를 가지고 행하는 경우는 극히 소수에 속한다. 이러한 원칙들을 지키지 않아서 주요 소비층들에 의해 보이콧당하거나 심하게는 원래 체결된 계약이 해지되고 관련 업계에 대한 시선이 단순히 안 좋아졌다 수준을 넘어서, 대중들이 사실상 장르 자체를 반사회적이고 비도덕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된 사건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허다하다.

아무리 실력이 좋고 아이디어가 뛰어나도, 정작 결과물이 비도덕적이거나 거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경우엔 이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고 소비를 하지 않거나 보이콧을 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파동을 느끼고 계약을 해지하거나 이를 넘어서 사실상 사회가 그 작가를 전업 창작가로써의 밥줄을 끊어놓는 것도 결국 소비자들이 가진 자유인 만큼 표현의 자유를 원한다면 소비자들의 소비의 자유 역시 존중해야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에 작가 3원칙은 단순 정치적 올바름을 넘어서 소비자들의 자유에 대한 존중의 필요성을 역설한 전업 만화가로써의 일침으로도 볼 수 있다.

3. 3원칙을 위반한 사례[편집]


이 3원칙 중에서도 3번을 위반한 사례는 다 써보려고 했다가는 여백이 모자라게 될 정도로 꽤나 많다. 심지어 위반한 사례가 지킨 사례보다 대작이 더 나온다는 농담도 시시콜콜하게 나올 정도이다. 물론 1번이나 2번을 위반한 사례도 많고, 3원칙 전부를 다 위반한 사례도 역시 많다.

현대 예술계, 특히 현대 일본의 예술계에서는 여러모로 야라레메카 비슷한 취급을 받고 있는 원칙이기도 하기에 위반 사례 자체가 굉장히 많은 편. 단순한 무지나 실수로 인해서 의도치 않게 원칙을 위반한 사례도 적지 않고, 뿐만 아니라 이 3원칙 자체의 비현실성과 이상주의에 대한 비판 또는 3원칙을 제창한 데즈카 오사무에 대한 비판이라는 의미에서[7] 일부러 의도적으로 원칙을 위반하는 사례도 있으며, 일본의 극우 미디어물의 사례들처럼 어떠한 정치적 의도를 담기 위해서 일부러 원칙을 위반하는 사례까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자체 심의에 대한 비판이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비판, 또는 정치적 올바름을 과도하게 내세우며 작가들이나 대중에게 자체 심의나 검열을 강요하는 SJW(PC충)에 대한 비판을 담기 위해서 일부러 원칙을 위반하는 사례도 있다.[8] 더 나아가서는 표현의 자유를 극도로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 3원칙이 표현의 자유와 충돌된다고 보아 원칙을 사례도 존재한다.

4.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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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데즈카는 당연히 본인 나름대로 창작의 현실을 고려하면서 이 3원칙을 만들었겠지만, 데즈카와는 다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후대의 작가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별로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한편으로는 데즈카 오사무가 세상을 바라봤던 관점과 오늘날의 작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져서 이러한 상황이 생기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2] 그도 그럴 것이 이 원칙을 실제로 지켜가면서 작품을 만들다 보면 딱히 정치적 올바름을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정치적 올바름을 준수한 작품이 만들어지게 되니까…. 이를 반대로 생각해 보면 정치적 올바름이 작가 3원칙의 서양 버전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정치적 올바름과 작가 3원칙이 양쪽 모두 표현의 자유와 충돌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도 그렇다.[3] 이 때문에 작가 3원칙과 데즈카를 비판하는 의미에서 일부러 작가 3원칙을 어기는 사례들도 존재한다.[4]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일본은 정치적 올바름이란 개념 자체가 없는 국가에 가깝다. 다소 극단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혐한 극우에게 점령당한 일본어 위키백과니코니코 대백과의 사례를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이는 근래 일본의 우경화 문제까지 가지 않아도 60년대 말 ~ 70년대 초 적군파의 깽판질로 인해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신좌파 운동 자체가 극좌 취급받고 와해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시당초 정치적 올바름 자체가 신좌파와 연관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5] 극우 미디어물/일본 문서에서 언급되는 사례들과 같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서 이 원칙을 일부러 의도적으로 어기는 일도 많다.[6] 특히 정치적 올바름을 과도하게 내세우는 SJW, 소위 PC충들이 일으키는 여러 사건사고들[7] 자체 심의와 정치적 올바름을 좋게 보지 않는 현대 일본 예술계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충돌한다는 이유로 작가 3원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창작자들이 적지 않은 편으로, 그 중에서도 우익 성향의 창작자들이 작가 3원칙을 매우 혐오한다. 원칙의 창시자가 아무래도 일본에서 '만화의 신'으로 불리며 위인으로서 존경받는 데즈카 오사무인지라 대놓고 까지는 못 하는 것 같지만.[8] 물론 정치적 올바름을 내세우면서도 이 3원칙을 위반한 사례도 적지 않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