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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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탄생과 몰락 과정
3. 한국사에서
4. 가상매체에서
5.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 Unity of Church and State

제정일치는 '제사정치가 일치한다는 사상. 또는 그런 정치 형태'이다. '정교일치'라고도 한다.

여기서 종교집단이 나라를 다스릴 경우에는 신권 정치로 발전한다.


2. 탄생과 몰락 과정[편집]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통치 방식의 하나로, 세계 4대 문명이 시작하기 이전의 씨족 사회에서부터 시작되었으리라 추측되는 정치 방식 즉 신권 정치이다.

사실 정치종교자연인간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그 뿌리가 같다. 고대에는 자연은 신비로 가득했으며 특히 자연재해공포의 대상이었고, 이에 저항하거나 피할 수 있다고 여겨진 인물이 자연스럽게 권위를 갖게 되면서 지도자도 겸직하였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연이라는 (神)을 아는 자, 신관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신관과 지도자는 같은 사람이 맡았을 것이다.

이후 시대에서 제정일치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것은 군인 집단이었다. 부족과 부락의 규모가 커지면서 군사 행위가 잦아지자 나타난 이들 군인 집단은 상명하복의 원칙을 지닌 자체적인 권력을 지니고 있었다. 전쟁이 잦아지고 군인의 역할이 커지자 토템이나 샤먼 같은 신탁만으로는 정치를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 집단의 크기가 점차 커지자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과세조직과 행정이 필요해졌고 부족이나 씨족 사회는 점차 국가로 변모해가면서 정치가 다스려야 할 내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 역시 종교인이 정치까지 담당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였다.

기독교 성서상에서도 간접적으로나마 제정일치-제정분리 양상을 볼수 있는데 사사기(판관기) 시대 제정일치에서 서서히 군사지도자들이 세속권력을 쥐면서 제정분리 양상이 나타났고 이후 사울, 다윗과 같은 군벌들이 종교권력에 세속적 우위에 서면서 왕국시대로 변모했다. 그러나 히브리인들에게 제정일치의 지도자는 종교적 염원이었고 이것이 메시아 사상으로 나타난다. 추정컨대 예수 역시 생전에 제정일치의 지도자를 추구하다 실패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적으로 다시금 이러한 제정일치를 이룬 것은 유대교가 아닌 이슬람교무함마드였다.[1]

종교의 영향력이 강한 중세 유럽에서 교황전성시대조차도 교회권력이 세속왕국의 권력보다 강하진 않았다. 일부 제위 계승 문제나 세속 공작들의 반란이 이어질 때나 교황이 나설 자리가 있었다. 교회의 대주교추기경은 물론이고 교황조차도 동로마 황제신성 로마 제국 황제의 (세속적으론) 신하로 여겼기 때문이다. 카노사의 굴욕의 주인공 하인리히 4세도 왕국 내 정적과 세속 공작들이 교황의 정통성을 이용해서 대들 명분으로 반란을 일으켰기에 굴복했을 따름이고, 결국 그레고리오 7세폐위시키고 추방하여 복수했다. 황제 프리드리히 2세조차 파문을 서너 차례 당했어도 자리를 유지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리스도교 군주로서 파문받아 체통이 깎이기는 했지만, 신하들이 한 세속적 충성 맹세는 여전히 봉건법상 유효했기 때문이다. 교황권의 전성기에 교황청과 세속 군주들이 여러 번 다투었지만, 거의 황제가 대립교황을 임명하여 기존 교황을 추방하거나 파문당해도 배째라 하고 버티면, 사실상 군대 규모가 지방 약소국에 불과한 교황청에선 타협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다만 이슬람권 국가들의 경우는 대부분이 제정일치, 즉 종교가 국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구조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근대 이후로 넘어오면서 이슬람권 국가들은 일찍부터 정교분리를 시행하고 있던 서구권 국가들과는 달리 민주주의와 산업화에 크나큰 어려움을 겪었고 그로 인해 제대로 된 국민 국가의 창설에 실패하였다. 그나마 이슬람권 국가들 중에서 튀르키예 정도가 케말 파샤가 강력하게 밀어붙인 정교분리 정책의 강행으로 인해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달성하여 국민국가의 창설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2]

3. 한국사에서[편집]


단군조선후삼국시대태봉이 제정일치 사회라 할 수 있다. 단군시대는 환인환웅 설화에서부터 천신사상이 지배하며 제왕은 천신의 후손으로 종교적인 정당성까지 함께 확보했다. 그러나 위만조선에서는 제정일치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태봉사극 태조왕건으로 잘 알려진 궁예미륵을 자칭하며 정치도 법회도 주도하는 등 제정일치의 특징을 보여주었다.

뚜렷한 증거가 제시된 건 아니지만 신라도 초기 사로국이란 이름이던 시절에는 제정일치 사회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남해 차차웅의 경우 군주의 칭호차차웅이라는 단어가 무당을 뜻하는 신라어였기 때문이다.


4. 가상매체에서[편집]




5. 관련 문서[편집]


  • 정교분리
  • 종교 국가
  • 신권정치
  • 사이비 종교[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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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때문에 유시민은 "역사의 역사"에서 '무함마드는 왕이 된 예수'라고 표현한 바 있다.[2] 그런 튀르키예이슬람 원리주의 성향이 강한 에르도안이 장기집권을 하면서 정교분리의 원칙이 서서히 쇠퇴해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란처럼 종교 지도자를 정치 지도자와 공존시키는 정책까지는 이르지 않고 있다.[3] 이후 천계 전기 스토리를 거치며 전제군주제로 바뀌게 된다.[4] 젤나가 아몬을 섬기는 프로토스 분파.[5] 출신 국가인 크렘 공화국은 신정정치를 하고 있지 않지만, 휘낭시에맛 쿠키 자신이 정치와 종교가 분리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6] 고대 종족 선조를 신으로 섬기는 우주 다종족 연합이다.[7] 아예 국가원수가 여신인 신정국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기관 자체가 교회라고 지칭된다.[8] 폐쇄적인 사이비 집단 특성상 신자들끼리 특정한 지역에 모여살며 교주를 왕처럼 모시는 유사국가 같은 경우도 많다. 한국의 아가동산이나 돌나라가 그런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