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라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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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2. 상세[편집]
Ever get the feeling you've been cheated?
뭔가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아?
섹스 피스톨즈 탈퇴 직전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던진 멘트. 이 발언은 음악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와 관련하여 종종 인용되기도 한다.
I hate Pink Floyd
나는 핑크 플로이드가 싫다.
섹스 피스톨즈 오디션 당시 입은 티셔츠에 쓰인 문구.[2]
영국의 전설적인 펑크 록 밴드 섹스 피스톨즈(이하 종종 섹피로 표기)의 핵심적인 인물로, 파트는 보컬리스트. 흔히 예명인 조니 로튼[3] 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섹피 외에도 포스트 펑크 밴드 퍼블릭 이미지 리미티드의 리더로도 활동 중. 퍼블릭 이미지 리미티드 활동 때부터 지금까지 본명을 쓴다.
영국의 대중음악에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큰 영향을 미친 인물. 정치적으로 리버럴한 메시지[4] 를 던져 영국 사회의 역사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동시에 영국 음악계 최악의 독설가[5] 로 악명이 높으며, 독설이 그의 아이덴티티가 될 정도로 유명하다.
3. 생애[편집]
3.1. 유년기[편집]
1956년 런던 외곽에서 태어났고, 부모님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런던에 이주한 평범한 노동 계급이었다.[6] 학창 시절 성적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었지만 이래저래 사고를 친 끝에 15살에 가톨릭 학교에서 퇴학당했고, 주립학교로 전학가서 시드 비셔스를 만났다. 그때부터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펑크 스타일의 옷을 해 입기 시작했다.
3.2. 섹스 피스톨즈 시절[편집]
맬컴의 친구 버니 로즈의 소개로 섹스 피스톨즈에 가입했다. 예명인 '조니 로튼'은 스티브가 존의 충치 투성이인 치아 상태를 보고 '죽여주게 썩었네'라고 하자 붙여졌다고. 이후 신랄하고 체제 전복적인 가사를 꾸준히 써서 섹피의 이미지를 일신해 버렸다. 당시 글렌과 여러모로 궁합이 안 맞아서 마찰이 심했으며, 결국 로튼이 밴드의 지배권을 장악하면서 글렌은 1977년 2월에 탈퇴한다. 섹스 피스톨즈의 현실 비판 가사는 모두 조니의 업적인데, Anarchy in the UK, God Save the Queen, EMI, pretty vacant 등의 곡에서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다만 이들 곡들의 작곡은 대부분 글렌 매틀록이 주도적으로 했다.
하지만 글렌 매틀록이 잘리고 들어온 시드 비셔스의 막장 행보, 매니저였던 맬컴의 무리한 일정 등[7] 에 지친 라이든은 설상가상으로 스티브와 폴과도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고, 결국 1978년 1월 섹스 피스톨즈를 탈퇴한다. 참고로 탈퇴 이전에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에게 뭔가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아?(Ever get the feeling you've been cheated?)라는 독백을 던졌는데, 이는 이후로도 종종 인용되는 말이 되었다.
3.3. PiL 시절[편집]
섹피 해체 후에 본명으로 돌아와 포스트 펑크 밴드 PiL을 결성해서 활동했다.[8] 이 무렵 그는 레게 음악, 특히 덥 음악에 심취해 있었고 크라우트록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에다 당시 한창 유행하던 디스코 등 댄스음악을 섞어서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섹스 피스톨즈 시절의 직설적이고 강렬한 펑크록과는 많이 다른 색채의 음악이 되었다. 이에 대해 조니 로튼은 당시에 록 음악에 질린 상태라서 뭔가 "안티-록"(anti-rock)적인 음악을 추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PiL 음악에 대한 음악적 평가 또한 높다.[9] PiL로 조용히 지내고 있던 터에 뜬금없이 1994년 해체선언을 하였다. 그리고 자서전 No Irish, No Blacks, No Dogs을 낸 뒤, 1996년 섹스 피스톨즈의 재결합을 선언한다.
참고로 그의 가장 반항적인 퍼포먼스는 섹피 때가 아니라 이때 이뤄졌다.[10] 1980년에 미국의 음악 프로그램 '아메리칸 밴드스탠드'에 출연하게 되었을 때 자기 나라의 '탑 오브 더 팝스'마냥 방송사 측의 요구로 립싱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치자, 노래 및 연주 흉내는 생까고 아예 방청객들을 스테이지로 죄다 끌어내는 기행을 펼쳤다.
4. 성격[편집]
매우 과격하고 진보적이며 비판적인 사상으로 유명하다. 보수주의에 대한 비판은 물론이요 소위 입진보로 여겨지는 진보주의자들도 매우 혹독하게 비판한다. 지금 시점에서도 상당히 과격하다고 볼 수 있는 발언인데, 존 라이든은 대한민국이 아직 유신정권이던 시기에 이러한 발언들을 했다는 점에서 당대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이 존 라이든 특유의 영국 음악계 최대 독설가라는 특징과 맞아떨어져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켰다.
진보주의적인 사상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 가톨릭 학교에서 당했던 체벌 등 부조리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 때의 기억은 후에 Anarchy in the UK 등에서 가차없는 반기독교적인 성향으로 나타나게 된다. 섹피의 대표곡인 <Anarchy in the UK>의 제목을 보듯이 영국 정부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데, 지배층이 노동당이든 보수당이든 국민들에게 바뀐건 없다면서 현 정부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나 존 라이든 자체는 진보주의자에 가깝지만 존 라이든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진보주의자들을 보수주의자들 이상으로 미친듯이 비판하는 것. 당장 핑크 플로이드를 미친듯이 깐 것부터 시작해서 영국병을 불러일으킨 노동당을 두드려깠다. 당연히 보수주의자들도 극혐해서 보수주의자인 믹 재거를 죽이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즉, 본인은 진보주의자이지만 정치적인 의견은 모두까기인 것. 물론 존 라이든을 비판하는 시선에서는 이런 것도 다 쇼라면서 까지만.
하지만 그런 대외적인 발언과 이미지 메이킹이 아닌 평소의 실제 성격은 의외로 내성적인 편이라고 한다. 주변인들의 증언도 그렇고 자신의 섹피 시절 이야기를 들어봐도 일단 공연이 끝나고 섹피 멤버 조니 로튼이 아닌 인간 존 라이든으로 돌아간 뒤에는 그냥 조용한 사생활을 즐겼다는 이야기가 대부분. 밴드에서 실제 평상시에도 진짜 양아치같은 성격이었던 건 스티브 존스와 시드 비셔스이다. 스티브 존스는 10대 시절부터 상습 절도와 폭력, 도박을 일삼는 진짜배기 뒷골목 불량배였고, 심지어 학교도 거의 안나가서 15살때까지 까막눈이었다고 한다. 스티브와 어렸을 때부터 친구 사이였던 폴 쿡도 스티브만큼은 아니지만 스티브랑 같이 어울려 다니며 도둑질 등 말썽을 부리던 문제아였다. 이에 비하면 존 라이든은 말과 글로 남들을 깔 뿐이지, 실제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요즘 세상의 표현으로 비유하자면, 섹피의 다른 멤버들은 현실에서의 양아치라면 존 라이든은 키보드 워리어 스타일.
5. 비판[편집]
외골수적인 사상, 그리고 모두까기성 발언들로 인해 상당히 빠와 까가 갈리는 인물이다. 빠들이야 원래 라이든의 음악 세계에 공감을 해서 팬이 된 것이고.
까들이 생기게 된건 그의 아집에 의한 반작용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라이든의 자서전을 보더라도 자신의 주장만을 쭉 늘어놓은 채 자기 빼고 다른 사람들은 거의 다 깐다. 유년기 시절 선생들, 글렌 매틀록, 시드 비셔스와 여자친구 낸시[11] , 맬컴 매클래런, 비비언 웨스트우드 등 까이지 않은 사람이 없다. 섹피 동료 멤버들인 스티브와 폴과도 섹피 시절때도 늘 자주 다퉜고, 나중엔 법정 싸움을 했을 정도로 사이가 더 악화되기도 했다. 즉 본인과 가족 빼고 다 까는 것이다. 물론 비난하는 이유가 나름대로 있다고 설명은 하지만 설득력이 없는 경우도 꽤 있다.
그리고 아스날 FC의 광팬이면서도 좋아하지 않았다고 구라를 치는 등 이랬다 저랬다 말이 자주 바뀌는 것도 까들이 그를 사기꾼같다며 신뢰하지 않고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엔 버터광고에도 출연했는데, 이렇듯 섹스 피스톨즈를 무슨 상품화 하는 행각으로 영향을 받은 후대 뮤지션들이 질타를 가하기도 했다. 이 광고로 모았던 돈은 몽땅 PiL 재결합에 썼다고 한다. 코난 오브라이언의 토크쇼에서 밝히길, 저렴한 에어 뉴질랜드를 이용했는데 뉴질랜드 버터가 더 좋다는 말을 듣고 빡쳐서 해당 광고를 찍었다 카더라
2006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을 거부한다며 자필로 휘갈겨 쓴 거부문을 전달해, 전미 음악계에 섹피다운 똥칠을 했다.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록큰롤과 그 명예의 전당은 오줌 자국일 뿐이다."라고 비하하는 것.
이 거부문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Next to the Sex Pistols, rock and roll and that hall of fame is a piss stain. Your museum. Urine in wine. We're not coming. We're not your monkeys. If you voted for us, hope you noted your reasons. Your anonymous as judges but your still music industry people. We're not coming. Your not paying attention. Outside the shit-stream is a real Sex Pistol."
"로큰롤, 그리고 그 명예의 전당은 섹스 피스톨즈 다음가는 오줌 얼룩에 불과하다. 니들의 전당은 오줌 섞인 포도주일 뿐이다. 우리는 참석 안 한다. 우리는 니들의 원숭이가 아니다. 우리에게 투표한다면, 그 이유를 말해주길 바란다. 헌액 판정단은 익명이라지만, 어쨌든 여전히 걔들 다 음악 산업 관계자잖아. 우리는 안 간다. 우리에게 신경쓰지 마라. 이 좆같은 대세 바깥이 진정한 섹스 피스톨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록 음악 3대 핵이빨"로 그와 키스 리처즈, 노엘 갤러거를 꼽는다.[12]
6. 여담[편집]
- 2013년에 미국 시민권자가 되면서 영국 국적과 미국 국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링크
- 요즘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옷도 깔끔하게 갖춰입는다. 그리고 최근 pil 라이브 영상에서 전에 쓰지 않던 돋보기 안경을 쓴 것이 확인되었다.
- 척수 뇌막염 투병 시절의 트라우마인지 주사기 공포증이 있어서 주사로 놓는 마약은 하지 못했는데, 대신 대마초 등은 곧잘 피운 모양. 1977년 1월 12일에는 겨우 138mg의 암페타민 소지 혐의로 잡혀들어가기도 했다. 이후 보석금내고 나왔지만 서류 문제로 법정출두시간을 어겨서 다시 잡혀들어가기도 했다.
- 논리의 유무나 합당함을 떠나 말빨이나 글빨이 대단히 신랄해서, 아직도 이 아저씨한테 찍힌 수많은 인사들이 굴욕을 당하고 있다.[13] 그의 문장력은 한국에도 정발 번역된 자서전 'No Irish, No Blacks, No Dogs[14] '에 잘 나타나 있으니 관심 있으면 읽어보길. 다만 노골적인 시드까+맬컴까+얼치기 펑크족까의 기질이 드러나 있으니, 역자인 정호영씨의 말마따나 어느 정도 필터링하며 읽어야 한다.
- 1977년에 처음(?) 만나게 된 섹피의 광팬 아리아나의 어머니 노라 포스터와 결혼했다.[15] 그가 인정하는 그 이상의 또라이는 시드의 애인 낸시 뿐이다. 둘은 이혼 안 하고 잘 지내고 있다. 2020년 가디언 지와의 인터뷰#에서 포스터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되었는데, 포스터가 라이든이 주변에 없으면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잦아서 아예 라이든 본인이 하루도 떨어지지 않고 아내 병수발을 드는 중이라고. 1988년 로커비 테러 당시 팬암 103편을 타려다 놓쳐서 살아남게 된 후[16] 로 더 돈독해졌다고.
2023년 4월 노라 포스터가 타계했다. 향년 80세.
- 1997년에는 원맨밴드로 솔로 앨범 "Psycho's Path"를 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평도 딱 그냥저냥인데다가 음반사의 홍보 부족으로 그냥 묻혔다. 그리고 이 상황에 빡친 라이든은 솔로 투어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 투어를 자기손으로 끝내버린다. Sun이 싱글로 발매되었는데 뮤비가 약간 괴악하다.[18] 앨범에 실린 리믹스에 레프트필드, 케미컬 브라더스, 모비가 참여하기도 했다.
- 어머니랑 사이가 좋았는지, PiL 활동 도중 어머니가 사망했을때 추모곡으로 'Death Disco'를 헌정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사망 전 존에게 자신을 위한 디스코 곡을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 2021년 10월 미국판 복면가왕인 The Masked Singer 시즌 6의 참가자로 나와서 광대 코스츔을 입고 앨리스 쿠퍼의 노래를 불렀다. 출연 계기는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라고.
- 1988년에 우연치 않게 죽을 뻔 했다. 과거 팬 아메리칸 항공을 타려다가 아내가 짐을 제때 싸지 못해서 할 수 없이 예약을 취소하고 한바탕 싸우려는 도중에, 그들이 타려했던 비행기는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폭탄 테러를 당해 추락했고 그걸 뉴스로 접한 부부는 기절할 뻔 했다고.
- 영국 왕실은 파시스트 정권이라고 디스하던 존 라이든이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후에는 트위터에 그녀의 추모글을 올렸다. 멘트 자체는 심심한 편[21] 이나 자세히 보면 깨알같은 점이 하나 숨어있는데, 추모 메시지와 함께 올린 이미지가 바로 젊은 시절 영국 왕실을 디스하던 앨범 커버의 원본 사진이다.
펑크가 다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