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맥도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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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McDowell_03.jpg
John Mcdowell (1942~)

1. 개요
2. 생애
3. 견해
3.1. 마음과 세계
4. 평가
5.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분석철학자들이 칸트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헤겔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는데[1] 맥도웰은 브랜덤과 함께 현대 분석철학에서 헤겔주의를 부활시킨 사람 중 한명이라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철학자다.[2] 그의 대표적인 저술은 <마음과 세계>라는 책인데 이 책에서 그는 근대철학 이후 철학에서 만연한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에 대한 회의론에 해법을 제시하는데 이는 바로 객체가 주체의 개념 안에 있기 때문에 주체로부터 독립적이지만 이를 벗어나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의 인식을 벗어난 알수 없는 물자체에 대한 회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맥도웰은 주체-객체 이분법 문제가 애초에 잘못된 문제라는 점에서 철학적 질병이며 그것은 치유되어야 할 문제라고 말한다. 사실 이는 본래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쓴 표현이다.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기존의 철학적 문제들은 철학적 질병이며 치유되어야 한다. 또한 그것들은 잘못된 문제라는 점에서 해결이 아니라 해소되어야 할 문제라고 말한다. 즉 철학자들은 철학적 문제들에 답을 제시할 게 아니라 이 문제들이 잘못되었다는 점에서 이를 제거해야 한다.[3][4]

2. 생애[편집]


남아프리카 공화국 복스버그 출신이다.

짐바브웨 대학교(University of Zimbabwe)[5]에서 학부를 마치고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의 로즈 장학생(Rhodes Scholarship)으로 석사학위(MA.)를 마쳤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박사학위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그가 20세기에 임용됐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철학자라고 하더라도 21세기에는 거의 대부분의 철학과 교수들은 박사학위을 받고 본격적인 학자 커리어를 시작한다. 다만 20세기에 주로 활동한 철학자의 경우 박사학위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마이클 더밋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받은 학사학위가 최종 학력이고, 윌프리드 셀라스미시건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친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솔 크립키가 있다. 크립키의 경우는 석사학위도 안받고 학부학위만으로 교수가 됐다.

2021년 현재 미국의 피츠버그 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데 로버트 브랜덤도 피츠버그 대학교에 있다. 두 사람 모두 헤겔주의를 견지한다는 점에서 넒은 관점에서 보면 동일한 철학적 스탠스를 갖는 것처럼 보이지만 좁은 관점에서는 서로 철학적 입장의 차이를 보이며 서로 논쟁을 하기도 한다. 이는 같은 하버드 대학교 교수이자 친구인 롤즈와 노직이 서로 상이한 입장을 갖고 비판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6] 2021년 현재 피츠버그 대학교 철학과[7]하버드 대학교 철학과 이상의 위상을 갖고 있는데 맥도웰과 브랜덤이 이곳의 대표적인 철학자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비록 이들이 분석철학의 주요한 분야에서 주류의 입장은 아니지만, 그 위상이 만만치 않다는 걸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8]

3. 견해[편집]



3.1. 마음과 세계[편집]


1994년에 출판된 <마음과 세계>는 맥도웰의 유명세를 현재까지 떨치게 한 그의 대표적인 저술이다. 맥도웰은 이 책의 서문에서 자신의 목표가 마음과 세계에 대한 근대철학의 불안들을 치유하는데 있다고 밝힌다.[9]

4. 평가[편집]


분석철학이 필요로 하는 바가 '설명이 부실한 용어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 '형식성', '명시적으로 논변을 펼치는 것', '최대한 분명하게 가정, 논제, 목표를 짚어내고 제시하는 것' 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분석철학이라고 할 수 없다. [...] 나쁘게 말하자면, 솔직히 맥도웰의 글은 독자들 앞에 전문 용어, 난해함, 은유로 이루어진 장벽을 세워놓는다. 그가 존경해마지않는 독일 철학자들에 비해서도 딱히 뒤떨어지지 않을 장벽 말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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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pin Wright. "Human Nature?" (<마음과 세계> 서평)


분석철학계에서 맥도웰에 대한 평가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가령 퍼트넘, 브랜덤, 손튼 등처럼 맥도웰의 철학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학자들도 있는 반면 상당수의 분석철학자들은 그에 철학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거나, 혹은 무관심한 측면이 있다.[11] 실제로 맥도웰의 대표적인 철학적 연구가 인식론과 언어철학임에도 불구하고 맥도웰의 연구가 인식론과 언어철학 교재들에서 배제되어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교재라는게 교재를 만든 사람의 취향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어떤 언어철학 교재든 프레게, 러셀, 스트로슨, 크립키, 콰인, 무어, 치솜 등의 철학자들은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 맥도웰에게 큰 영향을 준 셀라스도 거의 대부분의 인식론 교재에 포함되어 있고 맥도웰과 비슷한 시대의 철학자로는 게티어, 골드만 등이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다만 이런 이유는 맥도웰의 철학 자체가 가치가 없다기 보다는, 그가 인식론과 언어철학을 연구하는 다수의 분석철학자들과 문제의식이 조금 다른데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12]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분석철학의 그림이 분명해 질 경우 맥도웰의 철학은 개론서에서 주로 언어철학이나, 비트겐슈타인의 침묵주의 안에 들어가게 될 확률이 높다.

5. 관련 문서[편집]


[1] 흔히 말하는 대륙철학에서도 헤겔을 비판한 철학자들은 있다. 에드문트 후설쇠렌 키르케고르가 대표적이다.[2] 분석철학의 창시자격으로 간주되는 러셀도 헤겔에 대해 매우 비판했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심리철학자 중 한명인 제리 포더는 헤겔을 읽지 않았다고 한 바 있다. 사실 포더는 자신이 철학사를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거리낌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3] 로티 역시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맥도웰은 비트겐슈타인주의자이기도 하다.[4] 현대분석철학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는 철학자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철학자들도 있다. 후자의 그룹은 적어도 철학의 일부 문제들 중에는 해소되어야할 문제들도 있지만 모든 철학의 문제들이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5] 이전 명칭은 (맥도웰 졸업 당시) University College of Rhodesia and Nyasaland였다.[6] 물론 엄밀히 말하면 맥도웰과 브랜덤은 롤즈와 노직처럼 상반되는 입장이라기 보단 오히려 유사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에 가깝다.[7] 피츠버그 대학교 철학과는 피츠버그대 과학사 & 과학철학 학과와는 따로 운영된다는 점을 주의. 피츠버그 HPS 과정 출신으로 유명한 학자는 낸시 카트라이트(Nancy Cartwright)가 있다. 물론 두 학과 다 독립적으로 아주 명망있는 학과다.[8] 20세기 말, 정확히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하버드는 콰인, 퍼트넘, 롤즈, 노직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많은 철학자들이 교수로 있었기 때문에 크립키, 데이비드 루이스, 로티가 교수로 있던 프린스턴 대학교와 함께 투 탑의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는 하버드 보다는 럿거스 대학교, 뉴욕 대학교, 옥스퍼드 대학교, 피츠버그 대학교등이 좀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하버드도 여전히 명성에 걸맞게 10위권의 랭킹 안에 들어간다.[9] My aim is to propose an account, in a dignostic spirit, of some characteristic anxieties of modern philosophy - anxieties that centre, as my title indicates, on the relation between mind and world. Continuing with the medical metaphor, we might say that a satisfactory diagnosis ought to point towards a cure. I aim at explaining how it comes about that we seem to be confronted with philosophical obligations of familiar sort, and I want the explanation to enable us to unmask that appearance as illusion., Mind and World.[10] If analytical philosophy demands self-consciousness about unexplained or only partially explained terms of art, formality and explicitness in the setting out of argument, and the clearest possible sign-posting and formulation of assumptions, targets, and goals, etc., then this is not a work of analytical philosophy. (...) At its worst, indeed, McDowell’s prose puts barriers of jargon, convolution and metaphor before the reader hardly less formidable than those characteristically erected by his German luminaries[11] 예컨대 제리 포더는 맥도웰의 철학에 대해 단 한마디도 동의할 수 없다고 가혹한 평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는 포더의 철학적 입장을 고려해 보았을 때 당연하다고 볼 수 있으며, 맥도웰이 모든 분석철학자들의 의견과 양립 불가능한 주장을 한다고는 볼 수 없다.[12]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철학이 난해하고 방대하기 때문이다. 분석철학의 교재들은 대체로 다양한 철학자들의 소논문 모음집인데 맥도웰의 경우 그의 철학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그의 책과 논문 전체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입장을 접하기 위한 교재에 포함시키기엔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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