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공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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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RItfdGJ.jpg
Hollow Earth Hypothesis
1. 개요
2. 설정
3. 오해
4. 실현 가능성
5. 유사 예
6. 창작물에서


1. 개요[편집]


지구공동설(地球空洞說)속이 빈 지구 내부에 지상과 유사한, 생물이 살 수 있는 세계가 똑같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창작물로도 활용이 많아 인지도가 꽤 높다.

2. 설정[편집]


극지방에 지구 내부로 통하는 연결부가 있으며 지구 내부는 중력이 지구 바깥 방향 - 정확히는 껍데기의 속 방향 - 으로 작용한다. 하늘에는 '중심 태양'이 있어 지구 내부를 비추어주며 지구의 껍데기 내부에는 대륙도 있고 바다도 있다. 여기에 붙어사는 생명체, 사람, 문명이 있다.

이곳을 탐험했다는 여행자에 의하면, 아가르타(Agharta)[1]라고 불리는, 여왕이 지배하는 나라가 있다고 한다. UFO가 만들어지는 곳이 이곳이며 지상 세계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 과학력을 지녔다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나치당의 비밀기지가 있다는 소문도 있는데 믿거나 안 믿거나 자유이다. 나치 독일의 무기를 잘 만드는 우수한 과학기술력이 실은 지저인과 협력해서 개발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각각의 출처에서 나온 이야기마다 설정이 조금씩 다르다. 여왕이 아니라 그냥 왕인 경우도 있고, 중심 태양이 없는 다른 구조의 세계인 경우도 있다. 중심 태양이 없는 모습은 에머슨[2]의 소설 '여행담'에 나오는데, 낮과 밤의 구별이 있고 '천문학이 발달'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모습의 세계가 되려면 지구 바깥처럼 볼록한 세상이어야 한다. 즉 지구로 들어갔더니 거기도 볼록한 면이어야 한다.

18세기에 잠시 주장되었고 <80일간의 세계일주>, <해저 2만리> 등으로 유명한 쥘 베른이 <지구 속 여행>이란 소설을 발표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도 이것을 믿는 사람이 있었다. #98. 영춘남굴인[3]. 이 사이트의 98번 항목 영춘남굴인 참조. 꽤 밑 부분에 있다.

1950년대 미국 오컬트 신봉자 리처드 셰이버(Richard Shaver)가 미국 SF 잡지에 기고한 레무리아 이야기도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세이버의 주장에 따르면 지구 내부에는 데로 족(Deros)이라 불리는 초과학 문명을 지닌 사악한 렙틸리언 종족이 있어 종종 지상에 몰래 올라와 미녀들을 납치해서 성노예로 삼는가 하면 사람들에게 독 전파를 쏘아 정신병을 일으키고 강대국 간의 군사 충돌을 조장하는 등 만악의 근원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후일 셰이버는 조현병 환자였음이 밝혀졌다.

에드워드 스노든지구 공동설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는 기사가 떴지만, 패러디 뉴스에 기자들이 낚인 것이다. 그리고 음모론자들은 관련 내용을 열심히 퍼다 날랐다.[4]


3. 오해[편집]


첩보위성에서 북극점을 찍은 사진에 검고 큰 구멍이 함께 찍힌 것이 유명하지만 그것이 극점에 구멍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극점이 까맣게 나오는 것은 인공위성이 그 부근의 사진을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인공위성의 궤도는 효율상 극 주변을 지나지 않으며(여기), 극점 위에 인공위성이 없으니 사진이 찍히지 않아서 검게 보이는게 당연하다. 실제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북극 사진은 이렇게 생겼다.

극점의 구멍 사진 참고로 이 사진은 지구공동설과는 아무 관계 없는 그냥 오존 농도 측정 사진이며, 시꺼먼 구멍은 오존층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라 관측 범위에서 벗어나서 관측값이 없는 곳을 나타낼 뿐이다. 이 사진이 끼친 또 다른 해악(?)이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환경단체에서 이 사진만 보고 '오존층에 구멍이 뚫렸다'라면서 난리부르스를 췄던 일이다. 90년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라면 아마 기억할 것이다. 오존층이 약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긴 한데 이 따위로 구멍이 뻥 뚫리지는 않았다. 그 정도로 오존층의 구멍이 뚫리면 남극 생태계와 파견된 과학자들은 모조리 끔살된다. 또 다른 극점의 구멍 사진에 대해서는 해당 링크를 참고. 어쨌든 그 난리부르스 덕분에(?) 오존층이 회복되긴 했으니 결과적으론 잘 된 셈이다.

가끔 가다가 네이버에 '북극점을 찍은 고해상도 사진이 없다'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는데, 구글에 'arctica satellite image'이나 'arctica data'라고 조금만 검색해 봐도 널려 있다. 북극에 대한 데이터들도 마찬가지.(1[A], 2, 3, 관련 데이터 1, 관련 데이터 2, 관련 데이터 3) 여기에 더 많은 자료들이 있다.

지구공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주장 중 하나는 '북극만 뽀얗고, 이건 합성처럼 보인다.'인데, 북극은 대륙이 아니라 빙하이니 당연히 뽀얗게 나온다. 북극은 대륙이 아니라 바다이다. 북극해에 빙하가 떠 다니는 걸 찍으니 뽀얗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4. 실현 가능성[편집]


지구 내부가 비어 있으려면 지각의 밀도가 상상을 초월하게 높아야 한다. 참고로 지구 내부가 비어있다면 지름의 80%가 비어있는 경우로 상정했을 때 밀도는 그 두께는 반경의 1/5라고 가정해도 무려 27.6이나 된다. 이 7.9, 이 11.3이다. 심지어 금속 중에 가장 밀도가 높은 오스뮴이 22.6밖에 되질 않는다. 그러니까 지구가 오스뮴 덩어리여도 지구공동설은 말이 안 된다. 물론 비중이 40.6인 하슘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하슘은 방사성 원소에 인공적으로 합성한 원소이다. 현재까지의 지진파 관련 연구를 통해 지구 내부가 속으로 들어갈수록 밀도가 높아지는 암석의 죽으로 이루어져 있음은 골백 번 검증되었다. 지진파탐사나 탄성파 탐사 같은 건 장식으로 있는 게 아니다.알고 보면 상상초월하는 무언가가 있다

지구공동설에서 지구의 '안쪽 벽'을 땅바닥으로 삼고 사는 세계가 있다는 식의 주장은 거짓일 수밖에 없다. 구각 정리에 따르면 구각(Spherical Shell) 내부의 어느 점에서든 구각의 질량이 만드는 중력장은 전부 서로 상쇄되어 사라지기 때문이다. 즉, 만약 지구가 속이 완전히 빈 구각이라면 구각 안에서 지구의 중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구공동 안의 삶은 무중력 상태여야 한다는 말이다. 안쪽 벽이 땅바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용융상태였을 때 용암이 원심력 때문에 내용물이 바깥으로 밀려나서 지구 내부가 비어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원심력이 중력보다 크다면 애초에 생명체가 지구에 붙어있을 수가 없다. 지표면의 지구 원심 가속도의 크기는 간단한 계산만으로도 계산 가능한데, 지구의 자전 각속력이 (2π/86400)s^-1 이고, 반지름이 6.4×10⁶ m이므로 이를 계산하면 0.3 ㎨, 즉 지구 중력 가속도의 3% 가량이다. 지구 속으로 들어가도 중력은 지구 중심에서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고, 원심력은 지구 중심에서의 거리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죽었다 깨어나도 중력가속도보다 커지지 못한다.

지구공동설은 아니지만, 백만 번 양보해서 인류가 발견못한 지층 아래에 거대한 구 형태(혹은 굴 형태)인 공간이 있고, 생물 내지는 지성체가 살고 있을 수는 있다. 산소도 없고 압력은 무지 높고 뜨거운 공간이라 문제지만. 인류의 발 밑 지하에 또다른 생명체가 산다는 떡밥으로선 그나마 현실적인 주장이다. 다만 그 안에서 박테리아 이상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일본 매체에서는 간혹 이런 생명체에 지저인(地底人, ちていじん)과 같은 표현을 쓰곤 한다.#

5. 유사 예[편집]




6. 창작물에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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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스리랑카 전설인 듯하다. 티베트에도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2] 작중에서는 올라프 얀센라는 자의 여행담이라는 설정이다. 돈키호테의 저자인 세르반테스가 작중에서 돈키호테의 저자가 '시데 아메데 베넹헬리'라는 아랍인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즉 '액자형 극중극 방식'으로 구성한 셈이다.[3] 사진이 첨부된 링크[4] 이런 경우가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한국 언론들은 예전부터 위클리 월드 뉴스 같은데 실린 내용들을 해외 토픽이라며 소개하던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각종 음모론자, 유사과학 추종자 등이 '신문기사'랍시고 블로그, 지식인 등지에서 열심히 근거로 써먹는 중이다.[A] 현재 삭제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