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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날2@
만약 당신이
「아자젤의 말대로 달비라에게 진실을 알려준다」(을)를 선택할 시
......
| 「지휘사」 아까 꿈 속에서 너를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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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비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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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미안해, 이런 방식으로 네 과거를 알아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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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비라」 그럴 리가...... 뭘 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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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너의 어머니가 침입한 강도에 의해 죽임당하는 것과 네가 옷장에 숨어서 신에게 기도하는 모습, 그리고...... 네가 불을 질러서 너의 어머니를 죽인 사람들을 모두...... 죽이는 것도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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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비라」 ...... 그건 아자젤이 한 거지, 내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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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너가 가장 두려워하는 진실을 마주해야 해, 달비라. 악마는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네 곁으로 온 거야. 그 전에는 모두 네 스스로가 한 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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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하지만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잘못은 너를 해치려 한 강도들에게 있지, 넌 절대로 잘못한 거 없어! 더 이상 스스로를 탓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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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비라」 ...... 네가 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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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흐흐...... 히흐흐흐흐흐흐....... 캬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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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실내에서 악마의 웃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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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비라」 닥쳐...... 닥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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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비라」 난 네가 아니야...... 네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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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환력이 미친듯이 소용돌이 쳤고, 환력의 중심에서 악마의 얼굴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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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아무도 악마에게 대항할 수 없어. 여태껏 아무도 없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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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이 뒤흔들리고...... 어둠이 모든 것을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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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아주 고마워, 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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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흘렀을까, 진동이 가라앉고 시야가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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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비라는 사라졌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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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비라 인성 PT 잠금, 관련 사건 더 이상 발동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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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시 기원을 나오자, 갑자기 전술 단말기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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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시」 지휘사 , 괜찮아? 어제 갑자기 기절해서 엄청 걱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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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말문이 막혔다.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웬시에게 전혀 말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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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아...... 요즘 너무 피곤해서 그런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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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시」 어휴, 건강 잘 챙겨, 너무 무리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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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응. 걱정 끼쳐서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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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시」 동방거리에도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아. 정말 다사다난한 시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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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아 맞다...... 폭도! 동방거리는 어떻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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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시」 이미 알고 있었구나. 다행히 우리도 이미 이런 일에 대비해서 준비해 둔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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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시」 난 이제 동방거리에 남아서 곳곳의 상황을 살필 테니까, 오행진 쪽은 너한테 맡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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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 응,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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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시」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는 마. 또 쓰러진다면 억지로라도 쉬게 할 테니까. 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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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의 또다른 신은 만능일지어니.}}}}}}
【수첩】
달비라의 어릴 적 악몽에 빠져들어왔고, 그의 가슴속 깊은 곳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었다. 사실 그때 강도를 죽인 것은 악마가 아니라, 어린 달비라 본인이었다.
악마의 제안에 따라, 이 비밀을 달비라에게 알리자 달비라는 괴로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어디로 갔을까......
2. 아자젤과 함께 순찰[편집]
2.1. 처음으로 아자젤과 함께 순찰할 때[편집]
| 마법처럼 달비라의 머리카락에 검게 변하더니, 곧이어 내 앞에 나타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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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끼히히히......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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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아......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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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난 진작에 빼고 싶었는데 말이지, 저 녀석의 자기혐오는 정말이지 불쾌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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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그래서, 오늘은 어디로 갈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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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걱정 마, 우리가 무엇을 하든, 달비라는 알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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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한 마음을 품고, 아자젤과 함께 오늘의 순찰을 시작했다. 나의 선택이 정말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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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전에 소환한 아자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도망간 건 아니겠지? 뭐, 그 녀석은 달비라와는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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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여기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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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여기에도 없는 건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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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그때, 갑자기 어떤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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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나 찾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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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아자젤! 이게, 계속 여기있으면서 왜 말 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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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히끼끼끼, 이 몸을 이렇게 자유롭게 사용하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나도 모르게 도를 지나쳤군. 어쨌든, 기원 뒷산으로 올라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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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솔길을 따라 두리번거리며 숲속 깊은 곳으로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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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내가 너라면 여기서 더 앞으로 가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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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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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발이 걸려 균형을 잃어 앞으로 넘어지려는데, 다행히 몸이 바닥에 닿기 전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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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은 나무에서 뛰어내렸고, 검은 안개는 손처럼 나를 끌어당겼다. 제대로 서서 보니 발밑에 걸렸던 건 거대한 몬스터의 시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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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길을 걸을 때는 앞을 잘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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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누구 탓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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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누구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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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독심술 좀 멈춰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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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키킥...... 우물쭈물하며 책임만 떠넘기려고 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누가 듣고 싶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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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너 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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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히히...... 바로 이거야. 넌 화낼 때 더욱 맛있어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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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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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정을 되찾았다. 그가 원하는 대로 화낼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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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현명한 선택이야. 그럼, 이제 주위를 둘러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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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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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를 쓱 훑어봤는데, 놀랍게도 시체는 발밑에 있는 것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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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기원에 몬스터가 왜 이렇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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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끼히히히...... 몬스터에 대한 나의 후각은 아주 예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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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개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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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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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윽......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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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어디 한 번 미친 개한테 물려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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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미,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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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히히히......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 없어, 어떻게 농담 한마디 했다고 사랑하는 지휘사를 다치게 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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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화난 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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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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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왜 이 몬스터들을 먹지 않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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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아직 이 몸을 완전히 장악한 게 아니라서, 네 힘에 의지해서 겨우 유지하고 있는 거야. 만약 이 상황에서 음식을 먹게 되면 달비라가 깨어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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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이번 즐거운 만남이 끝나지 않기 위해서 조금은 굶고 있어야지~ 언젠간......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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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뭔가 굉장히 무서운 일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됐다...... 그만 물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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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아...... 맞다, 네가 나를 부른 후에 문밖에서 재밌는 물건을 발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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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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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은 뒤에서 네모 반듯하게 접은 종이를 꺼내 나에게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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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봐봐, 아마 주황머리 놈이 가지고 온 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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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를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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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어린아이의 그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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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이거 설마 달비라가 어렸을 때 그린 건 아니겠지? 남자아이의 머리 색을 보니 비슷한 거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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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딩——동——댕! 이건 달비라의 소중한 추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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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 보고 있자니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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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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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웃고 있는 표정도, 꼭 맞잡은 손도...... 끔찍하게 파괴하고 싶게 만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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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내가 없는 과거는 정말이지 무미건조해...... 이 그림을 더욱 완벽하게 해야 돼......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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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직감적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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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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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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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이렇게...... 그리고 이렇게...... 흐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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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마타면 삐져나올 뻔한 비명을 억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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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흐흐....... 흐히히히...... 이거야말로 이 그림에 어울리는 모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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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죽는 걸 빤히 보면서, 어린 소년은 손에 쥔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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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울어라, 고통스러워해라...... 아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가~ 지휘사 ,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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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예쁜 그림
| 회피하듯 그림을 아자젤의 손에 집어던졌다. 나도......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모습이라 생각했지만...... 인정하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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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다른 건 다 속일 수 있어도, 네 생각은 속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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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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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불쾌한 그림
| 회피하듯 그림을 아자젤의 손에 집어던졌다. 목구멍 사이로 구토물이 올라올 것만 같았다. 왜 달비라의 마지막 추억을 이런 식으로 망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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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 저기엔 내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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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달비라는 내 거야. 나와 함께한 추억이 없다면, 녀석한테는 아무런 의미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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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은 그림을 거두며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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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달비라가 깨어나서 이 그림을 보았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 지 정말 기대되는걸...... 으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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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됐다. 이 몸도 거의 한계에 다다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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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휘사 (남)
| 「아자젤」 오늘은 정말 즐거웠어, 지휘사 님. 앞으로 재미있는 순찰 계획이 더 있다면, 잊지 말고 내 이름을 불러.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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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휘사 (여)
| 「아자젤」 오늘은 정말 즐거웠어, 지휘사 님. 앞으로 낭만적인 데이트 계획이 더 있다면, 잊지 말고 내 이름을 불러.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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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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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룰루와 만난 뒤 학교 순찰 업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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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아아...... 심심해...... 여긴 몬스터가 없잖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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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혹시 모르니까 그래도 한 번 검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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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나를 의심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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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빈 우측을 보며 어떤 말로 그를 설득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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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은 지금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몸을 숨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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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보이지 않더라도 여전히 그의 「존재」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비록 남들이 보기엔 나는 그저 혼잣말하는 이상한 사람일 뿐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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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돌아가서 웬시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순찰도 안 하고 떠났다는 걸 어떻게 설명하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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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히끼끼끼...... 너에게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가? 정말이지 전형적인 사람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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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의 빈정거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학교 주변을 순찰했다. 그가 나를 방해하지만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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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바로 떠나지 않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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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나를 믿지 않아서,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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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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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릿속을 바로 읽을 수 있는 아자젤에게 모든 거짓말은 헛수고였다. 차라리 입을 다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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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그렇게 나오시겠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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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의 「존재」가 갑자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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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 아자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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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큰일이다...... 아자젤과 달비라는 다르다. 난 왜 이 점을 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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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악마인 그는 나의 명령을 따르며 얌전히 곁에 있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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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룰루」 ...... 목청을 높인다고 해서 네 두뇌 수준이 높아지는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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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서 갑자기 룰루의 목소리가 들려와,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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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룰루」 지금은 수업 시간이야, 한 번만 더 소음 공해를 일으킨다면, 엉덩방아를 찧은 채로 여기서 나가게 될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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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미안...... 주의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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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룰루」 아까는 누굴 부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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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다, 달비라를 부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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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룰루」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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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저기...... 난 먼저 순찰하러 가 볼게, 달비라가 기다리고 있어서, 하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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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망치듯 룰루에게서 벗어났다. 절박하게 학교 여기저기를 찾아다녔지만, 아자젤의 존재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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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장...... 만약 녀석이 무슨 일이라도 저지른다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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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중, 허공에서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 멈춰 설 겨를도 없이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단단히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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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휘사 (남)
| 「아자젤」 거 참, 내가 무슨 일이라도 저지르면 지휘사 (이)가 책임질려고? 정말 든든한 조력자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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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휘사 (여)
| 「아자젤」 거 참, 내가 무슨 일이라도 저지르면 지휘사 (이)가 책임질려고? 정말 감동적인 고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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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너 어디 갔었어! 그리고...... 왜 모습을 드러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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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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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은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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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힘을 살짝 썼더니, 지금은 은신이 안 되는 거 같아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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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대체 뭘 하고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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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흐흐...... 맞춰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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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좋은 일은 아니겠지▶ 또 누군가에게 뭔 짓 하고 왔지
| 「아자젤」 끼끼끼끼, 이건 나를 무료하게 만든 네 책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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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학생」 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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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 쪽에서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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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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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이 철렁했다. 빨리 교실 쪽을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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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자」 비켜! 다 비키라고! 아니면 이 자식을 죽여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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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층 가장 안쪽 교실 앞, 선생님으로 보이는 남자가 한 여자의 목에 칼을 대고 소리를 지르며 둘러싼 사람들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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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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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은 난장판이 되었고, 복도에는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몇몇 선생님들은 범죄자 주위에서 한 마디씩 하며 말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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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자」 다 꺼져! 너희들이 뭘 알아! 내가 이 학교에서 성실하게 30년을 일했어! 자그마치 30년이라고! 근데 고작 이런 일로 나를 해고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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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학생」 꺅——!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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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아이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그녀의 목에서 피 한 방울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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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보아하니 저 아이가 위험에 처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할래? 존경받는 지휘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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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가가 타이른다
| 막 앞으로 나가려는 순간, 아자젤이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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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잘 생각한 거야? 만약 설득에 실패한다면, 다 네 책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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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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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흐흐...... 괜찮아, 내가 대신할게. 모든 공은 네가 가져가고, 모든 잘못은 내가 가져갈게. 아주 합리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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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자젤에게 손을 쓰라고 명령한다
| 「지휘사」 아자젤! 가서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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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분부대로 합죠, 나의 소중하신 지휘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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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아자젤은 모습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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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자」 다 니들 잘못이야! 다 니들 탓이라고!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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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자는 이미 이성을 잃은 것 같았다. 그가 칼을 높이 들어 여자아이의 목을 찌르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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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아주 위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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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은 유령처럼 그의 뒤에 나타났다. 부딪히는 동시에 작은 칼이 번쩍이며 공중으로 날아가 정확하게 아자젤의 손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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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러싸고 있던 선생님들은 한꺼번에 달려들어 순식간에 범죄자를 제압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발악도 하지 않았고, 아자젤이 있는 곳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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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자」 이....... 이...... 이 새끼가! 왜 나를 배신했어...... 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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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에게 끌려갈 때까지 그는 목이 쉬도록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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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지휘사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 녀석은 학교에서 해고를 당한 뒤에 계속 정신이 불안해 보이긴 했는데, 설마 이런 일을 벌일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평소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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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머리에서 섬뜩한 생각이 스쳐 지나가, 고개를 아자젤로 휙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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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흐흐......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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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근데 말야, 이 일을 추궁하기 전에 먼저 이곳을 떠나야 하지 않을까?
|
| 아자젤의 시선을 따라 창밖을 보자, 룰루가 학교 건물로 들어가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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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 일단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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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깜짝할 사이에 학교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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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겨우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게 되었군. 그래서 우리 지휘사님은 무엇이 그리 궁금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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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로운 모습을 보니 정말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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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내가 무슨 생각 하는 지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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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대답은——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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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웃기지 마! 너 좀 전에 어디 갔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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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내가 그의 몸을 조종하거나 정신을 홀렸다고 의심하는 거야? 정말이지 억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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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인간이란 건 말이야,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사악해. 그들의 마은 속 비밀의 방에는 항상 잔인하고 포악한 야수가 매복해 있어서, 자유를 되찾을 그날을 침흘리며 기다리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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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그리고 난 그저 그 문의 빗장을 살짝 건드렸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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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의 여유로운 얼굴을 보니, 마음 속에서 이유 모를 분노가 끓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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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노는 도대체 뭣 때문에 생긴 걸까? 아자젤이 이런 짓을 벌여서?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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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반박을 못 하니까 화가 막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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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의 속삭임이 머릿속에서 울렸다. 마치 혼잣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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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소 안에서 중앙청의 많은 연구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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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입에 담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진 곳이었지만, 그들에게 있어 이곳의 풍부한 자료와 첨단 시설들은 꿈에 그리던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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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청에서는 적지 않은 연구원들을 파견해 이곳에 주둔시켰고, 존 타크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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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흐흐흐...... 정말 드문 일이야...... 몬스터가 이렇게 울부짖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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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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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은 손가락을 들어 깊숙한 곳에 있는 방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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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가서 봐봐, 흥미로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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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이 가리킨 방으로 들어갔다. 앞에는 커다란 유리벽이 있어쏙, 유리벽 안에는 몬스터 두 마리가 있었다. 그들의 몸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실험 장비가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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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벽 밖에서 두 연구원이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의견이 일치되었는지, 두 사람은 앞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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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몬스터의 몸에 전기가 흘러내렸고, 유리벽 안이 파란빛으로 뒤덮였다. 몬스터는 몸을 뒤틀며 벽에 세게 부딪치고 입을 크게 벌리며 무서운 송곳니를 드러내 울부짖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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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모든 소리는 유리벽에 의해 차단되었다. 마치 무언극을 하는 것 같았고, 그들의 발버둥을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
|
| 「지휘사」 뭘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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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원A」 우린 지금 몬스터의 내성과 관련된 실험을 하고 있어요. 현재 전기 공격이 한 유형의 몬스터를 일시적으로 힘을 잃게 한다는 것이 발견되었지만, 전기 공격의 강도와 지속 시간은 아직 실험 단계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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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원B」 효과 없는 것 같은데? 좀 더 높여서 시도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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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잠깐만요, 전기 공격을 더 강하게 하면 죽을 수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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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은 서로 쳐다보더니 웃기 시작했다. 마치 내가 웃긴 이야기라도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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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원A」 지휘사님은 잘 모르실 수도 있지만, 우리들에게 실험 대상이 죽는 건 흔한 일이에요. 그 어떤 성공적인 연구도 그 배후엔 수많은 실패가 있는 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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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원B」 걱정 마세요. 이런 대체품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설사가상 죽는다 해도 연구 진도가 늦춰지지는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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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은 전량을 제어하는 스위치를 최고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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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빛으로 휩싸여 눈이 부셨다. 벽 안에 있는 몬스터들은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갈 곳이 없어, 고통스럽게 발버둥 치며 울부짖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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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원B」 야 좀 봐봐, 저거 춤추는 거 같지 않아?
|
| 구역질이 날 것 같아서, 급히 돌아서서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
| 「아자젤」 어때, 이 대형 고문쇼가 만족스러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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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을 나서자마자 아자젤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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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받아들일 수 없어
| 「지휘사」 너무 잔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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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후흐...... 흐히히히....... 히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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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정말 가식적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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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너희 인류가 쟁취한 모든 것들은 다른 종의 희생 하에 성립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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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살육 과정을 덮어뒀다고 이런 걸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받아들이는 너와 어둠을 직면하고 너 같은 사람이 마음 편히 살아가게 해주는 그들, 과연 누가 더 잔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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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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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 「지휘사」 직접 보니까 엄청 잔인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이건 결국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이런 수단을 써야 할 때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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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이히히...... 엄청 고뇌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납득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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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은 먹이사슬 아래에 있지. 살아남고 싶으면 반드시 다른 종을 먹어치워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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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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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흐흐흐...... 악마도 똑같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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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너희가 유리벽 속의 몬스터를 바라보듯이, 나도 너희들을 그런 식으로 바라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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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나에게 인류는 음식 아니면 실험품일 뿐이야.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은 좀 전에 두 연구원과 다를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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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 마세요. 이런 대체품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설사가상 죽는다 해도 연구 진도가 늦춰지지는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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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에게 우리 모든 사람들은...... 그저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대체품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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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물론 차이점은 있지. 내가 그들보다 훨씬 고급지다는 거야......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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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고급 연구원에게 진귀한 실험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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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너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줘. 너의 고통, 혼돈, 고독, 발버둥은...... 모두 유일무이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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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은 사라졌다. 머릿속에는 아주 오랫동안 그의 웃음소리가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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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구도시, 욕망과 향락이 가득한 곳. 적어도 나와 나의 동행자에게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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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지휘사 , 왜 계속 인상을 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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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아니...... 우리 순찰하러 온 거잖아? 왜 술집으로 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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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어차피 이 근처엔 순찰할 것도 없는데 느긋하게 있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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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그게 아니여도, 이렇게 대놓고 사람들 사이에 나타나다니, 정말 괜찮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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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흐흐...... 이런 곳이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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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아아~ 환상과 욕망에 빠진 사람들이라...... 정말이지 아름다운 향기야.
|
| 아자젤의 얼굴엔 즐거움이 가득했다. 술 때문인지, 아니면 알코올에 빠진 사람들 때문인지.
|
| 「주정뱅이」 아니, 아가씨, 그냥 나랑 같이 좀 놀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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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이, 이거 놔! 사람 부를 거야!
|
| 「주정뱅이」 아가씨, 내가 술 사줄 때는 이런 말 없었잖아.
|
| 「주정뱅이」 그리고, 들어올 때부터 알아봤는데, 아가씨 혼자지?
|
| 「여자」 벼, 변태야! 이거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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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는 비명을 질렀고 순식간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
| 「종업원」 선생님, 여성분을 놓아주세요. 아니면 경찰을 부르겠습니다.
|
| 「주정뱅이」 에? 이런 비열한 여자를 봤나? 좀 전까지만 해도 내 어깨에 기대고 있던 주제에, 이제와서 태도를 쳐 바꿔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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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된 남자는 수치심이 분노로 변하여 손을 높이 들어 여자의 얼굴을 향해 내리치려 했다. 그러나 그의 손은 내려오지 않았다.
|
| 「아자젤」 아아...... 여자를 때리는 남자는 정말이지 천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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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정뱅이」 끄아아아아악——!
|
| 주정뱅이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손은 말도 안 되는 각도로 반대쪽으로 꺾어졌다. 이미 한계에 달한 것 같은데도 더욱 비틀고 있었다.
|
| 「지휘사」 아자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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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했다간 사람 잡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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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 지휘사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네 목숨만은 살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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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은 뒤로 한걸음 물러서면서 남자를 놓아줬다. 남자는 아파서 땅바닥 여기저기를 뒹굴며 연거푸 울부짖었다.
|
| 「아자젤」 아직도 안 꺼졌군, 내가 데려다 주길 기다리는 거냐?
|
| 목숨을 거두는 사신이라도 본 것처럼 남자는 허둥지둥 술집을 뛰쳐나갔다.
|
- ▷ 지휘사 (남)
| 「아자젤」 좋아, 우리들의 술자리 분위기를 깨지 말라고.
|
- ▷ 지휘사 (여)
| 「아자젤」 좋아, 우리들의 데이트 분위기를 깨지 말라고.
|
| 구경하던 사람들이 놀라서 주목하는 가운데, 아자젤은 개의치 않은 듯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조금 전 일이 그저 모기 한 마리를 잡은 것마냥 태연했다.
|
| 「지휘사」 저기...... 정의를 의해서 용감하게 나서는 건 좋은 일이지만, 다음에는 좀 주의해 줘,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키면 안 돼......
|
| 「아자젤」 난 그저 그런 인간 때문에 눈을 더럽히는 게 싫을 뿐이야.
|
| 「지휘사」 넌 왜......
|
| 「아자젤」 달비라가 어렸을 때, 녀석의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자주 맞았어.
|
| 「지휘사」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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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그 두 사람은 원래 서로 굉장히 사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자가 술 주정을 하기 시작했지. 매번 술에 취하면 여자를 때렸어.
|
| 「아자젤」 이 나약한 녀석은 방에 숨어 덜덜 떨면서 기도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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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이런 악몽은 남자가 집을 떠나 행방불명된 뒤에야 끝났어.
|
| 「아자젤」 하지만 이 기억은 너무 고통스러워서 달비라에게 잊혀졌지. 자기 최면, 자기 마비, 그놈을 어릴 때부터 이런 데에 선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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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나는 아무래도...... 흐...... 이 녀석의 몸에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지 다소 영향을 받은 것 같아.
|
| 왠지 모르겠지만, 아자젤이 나에게 진실을 말한 것 같지는 않았다.
|
| 「아자젤」 히히...... 진실이 듣고 싶어?
|
| 아자젤은 갑자기 다가왔다.
|
| 「아자젤」 진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기꺼이 바치겠어?
|
| 「여자」 저...... 저기......
|
| 가냘픈 목소리가 우리를 가로막았다. 좀 전에 아자젤이 구해준 여자였다.
|
| 「여자」 아...... 아까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혹시 연락처 하나 남겨주실 수 있을까요?
|
| 「지휘사」 잠깐......
|
| 이 여자는 건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 그렇게 말을 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
| 「아자젤」 오? 되지. 그런데...... 넌 뭐랑 교환하려고?
|
| 「여자」 아...... 교, 교환이요? 저는......
|
| 「아자젤」 장난이야, 어떻게 숙녀분에게 연락을 하라고 할 수 있겠어. 차라리 전화번호를 남겨주고 내가 전화할게, 어때?
|
| 「여자」 조, 좋아요! 죄송해요. 제가 정말 경솔했어요.
|
| 「아자젤」 경솔했다기 보다, 용감했다고 봐야지. 아주 마음에 들어.
|
| 여자는 얼굴이 빨개졌다. 냅킨에 자신의 번호를 쓰고는 부끄러워하며 떠났다.
|
| 「지휘사」 ...... 저 여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을 건드렸는지 전혀 모를 거야.
|
| 「아자젤」 아니, 정 반대야. 그녀와 같은 사람들은 나방이 불길을 쫓듯이, 외줄 타기처럼 아슬아슬한 게 오히려 자신을 흥분시키는 거지.
|
| 「아자젤」 예전 같았으면 살짝 놀아줬을 텐데...... 나쁘지 않아 보여.
|
| 「지휘사」 사람을 함부로 가지고 놀다니, 역시 악마다운 발언이네.
|
| 「아자젤」 끼끼, 하지만...... 지금의 나에겐 이런 제멋대로 타락한 영혼은 관심없어.
|
| 「아자젤」 난 음식에 대해 정말 까다로워.
|
| 아자젤은 여자의 번호가 쓰여있는 냅킨을 술잔에 쑤셔넣은 뒤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다.
|
| 종한구가 혼자서 오행진을 보러 간 동안, 아자젤은 도서관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 「지휘사」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네. 이번에는 왜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고집부리는 거야? 은신할 수 있으면서.
|
| 「아자젤」 흥, 그 영감탱이가 보기 싫은 것뿐이야. 그 녀석은 아주 까다로워.
|
| 「아자젤」 방금 이상한 파동이 느껴졌어. 아마 흑핵의 에너지가 흘러나온 거겠지, 가자.
|
| 비록 아자젤은 여러 의미에서 믿음직스럽지 못한 녀석이지만, 단순히 정찰과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만 봤을 때는 정말이지 믿음직스러운 동료다.
|
| 그런데 그런 녀석이 지금은 얌전히 일만 하다니, 정말이지 의외다......
|
| 「아자젤」 흐흐......
|
| 「지휘사」 음......
|
| 이 녀석이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걸 또 까먹었다......
|
| 「아자젤」 놀랄 게 뭐 있어. 놈들을 죽이면 난 즐거워, 그게 다야.
|
| 「지휘사」 참 심플한 이유다......
|
| 「아자젤」 너희들 인간은 일을 하기 전에 항상 이것저것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지.
|
| 「아자젤」 악마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 우리는 자신의 욕망을 인정하고, 그것을 소중히 대하니까.
|
| 「아자젤」 아아...... 더 이상은 못 참아...... 어서 디저트를 먹으러 가자.
|
| 「아자젤」 잘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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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비라가 깨어나서 그의 몸을 차지했다는 것을 아지 못하게 하기 위해 아자젤은 몬스터를 진짜로 삼키진 않았지만, 그래도 즐거운 듯 보였다.
|
| 「지휘사」 이곳도 해결됐으니 주위를 좀 둘러보자.
|
| 「아자젤」 식후에 산책하는 것도 건강한 생활 습관 중 하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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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은 거절하지 않았다.
|
|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그와는 이상하게 손발이 맞는 것 같다.
|
| 나는 그가 신체의 침입자라는 것을 절대 언급하지 않고, 그는 일부러 내 앞에서 불쾌할 수 있는 행동들을 참는다. 이런 미묘한 균형감은...
|
| 지저분한 골목길로 들어섰다.
|
| 「어린아이」 고소득 업무 당일 지급——알아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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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아이가 옆을 지나면서 내 손에 전단지를 쥐여줬다.
|
| 「지휘사」 이건...... 실험용 신약? 이거 불법 아니야?!
|
| 「아자젤」 불법? 흐흐...... 주위를 둘러봐.
|
| 허름한 거리에는 몇몇 사람이 맥없이 땅 위에 나뒹굴고 있었고, 눈에는 생기가 하나도 없었다. 이따금씩 깡패 같은 사람들이 자나가며 그들에게 침을 뱉었으니, 그들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
| 길어귀 쓰레기통 앞에서는 낡아빠진 옷을 입은 아이들이 피자 반 쪼가리를 가지고 싸우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들개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으나, 피자를 보고 있는 건지 아이들을 보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
| 「아자젤」 이곳은 이런 무법지대야, 햇빛이 닿지 않는 곳. 이 길에서 너의 그 반짝이는 법률들은 껌딱지나 다름없지.
|
|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보다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훨씬 중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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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하지만 이 수당은 터무니 없을 정도로 높은데. 분명 배후에 권력가의 지원이 있겠지......
|
| 「아자젤」 이건 히로가 하고 있는 연구야.
|
| 「지휘사」 ......! 뭐?!
|
| 「아자젤」 아님...... 그가 뭘 가지고 실험을 한다고 생각했던 거야?
|
| 「지휘사」 그럼 이 전단지를 믿은 사람들은...... 그럼......!
|
| 「아자젤」 인간들의 거래는 종종 높은 대가를 숨기고 있지.
|
| 「아자젤」 하지만 악마는 달라. 우리는 항상 정가에 거래하고, 약자와 아이에겐 정직하지.
|
| 「지휘사」 네가 그렇게 말한다 해도 믿는 사람은 없을 거야......
|
| 「아자젤」 악마의 신용을 의심하는 건 상당한 실례야. 최소한 지금까지 난 너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잖아, 아닌가?
|
- ▷ 하지만 넌 달비라를 배신했잖아
| 「지휘사」 하지만 넌 달비라를 배신했잖아.
|
- ▷ 난 너의 신용을 의심할 생각 없어
| 「지휘사」 난 결코 너의 신용을 의심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적절한 때가 오면 넌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나를 배신하겠지.
|
| 달비라에게 한 것처럼. 이 말은 내뱉지 않았지만, 그에게 들렸다는 걸 알고 있다.
|
| 뚝——균형이 깨졌다.
|
| 「아자젤」 하하하...... 그냥 그 아이가 점점 다루기 힘들어지길래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려고 했을 뿐이야.
|
| 「아자젤」 나와 달비라가 한 계약의 내용이 뭔지 궁금하지 않아?
|
| 아자젤의 웃음에 감춰진 악의가 섬뜩하게 느껴졌다.
|
| 「아자젤」 그건...... 살아있는 거야.
|
| 「지휘사」 엥?
|
| 「아자젤」 나를 녀석의 도구로서 부려먹을 수 있도록 하는 거지. 그리고 녀석이 해야 할 일은 그저 내가 다음 숙주를 찾기 전까지 살아있는 거야. 이게 우리 계약 내용의 전부야.
|
| 「지휘사」 그런 이상한 계약이 왜 있는 건데?
|
| 「아자젤」 내가 처음 이 자식을 만났을 때 놈은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어. 그 후, 녀석은 수십 번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했지——물론 나 때문에.
|
| 「아자젤」 하지만 그때의 놈은 나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일방적으로 신이 자신을 거절해서 실패한 거라고 생각했지. 그렇게 놈은 나를 거절하고, 나를 잊고, 우리 사이의 계약도 잊고.
|
| 「아자젤」 하지만 악마는 절대로 잊지 않아. 그래서 나는 당연히 그놈이 죽음을 향해 가는 걸 지켜볼 수 없었지.
|
| 「아자젤」 지금 놈의 생명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고, 놈은 그걸 알면서도 막을 생각도 하지 않아.
|
| 「아자젤」 흐흐흐...... 종말이 오기 전에 소중한 숙주를 위해 뭐라도 해 줘야지, 안 그래?
|
| 「지휘사」 그를 어떻게 막을 건데?
|
| 「아자젤」 끼끼끼끼...... 각본은 이미 완성됐어. 이제 연기자들이 순서대로 무대에 올라가 각자의 역할만 잘 연기하면 돼. 기억하라고, 의미 없는 장면은 없어.
|
| 의미 없는 장면은 없다.
|
| 아자젤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나도 그의 각본의 일환인가? 내가 맡은 역할은...... 또 뭐지?
|
2.7. 순찰 완료 및 마성치 100%[편집]
| 이날, 웬시 기원에 돌아오자마자 다급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
|
| 「지휘사」 웬시? 왜 그래?
|
| 「웬시」 동방거리에 대량의 몬스터 무리가 나타났어.
|
| 「지휘사」 동방거리? 그럴 리가...... 이곳의 몬스터는 이미 아자...... 달비라가 해결했는데!
|
| 「웬시」 출몰한 원인은 잘 모르겠어, 어쩌면 내 힘이 점점 약해지면서 오행진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해서 계속해서 몬스터가 나타나고 있는 걸지도.
|
| 「웬시」 어쨌든, 주소는 이미 네 단말기에 보내 놨으니까, 서둘러서 달비라와 함께 가서 처리해 줘. 혹시 모르니 나는 기원에 남아 있을게.
|
| 「지휘사」 응, 우리에게 맡겨!
|
| 웬시가 떠난 후,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서 아자젤을 불러 함께 가보자.
|
| 그러나, 내가 아무리 아자젤을 불러보아도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
| 「지휘사」 이 자식...... 어디로 간 거야......
|
| 마음속에는 안 좋은 예감이 솟구쳤지만,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어 웬시가 보내준 곳으로 달려갔다——
|
| 「아자젤」 이미 끝났어.
|
| 눈앞에 몬스터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
| 아자젤은 산처럼 쌓인 시체들 위에 서 있었다. 마치 핏빛같은 붉은 안광이 검은 안개를 뚫고 반짝이고 있었다.
|
| 「지휘사」 너, 어떻게......
|
| 아자젤은 나의 부름이 있어야만 나타날 수 있고, 오랜 시간 나를 떠나 있을 수도 없다. 그렇지 않으면 자동으로 수면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
| 분명 그랬을 텐데...... 도대체 어디서 잘못된 거지?
|
| 「아자젤」 의미 없는 장면은 없다. 내가 너에게 이 말을 했었지.
|
| 「지휘사」 무슨...... 뜻이야?
|
| 「아자젤」 나에게 너는 없어선 안될 존재야.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넌 나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
|
| 「아자젤」 비밀을 하나 알려주지. 난 말이야, 원래 실체가 없어. 나의 형태는 숙주의 마음 속에 희망하는 모습으로 변할 뿐이지.
|
| 「아자젤」 하지만 난 처음으로 숙주를 벗어나 내가 원하던 모습으로 너의 앞에 나타났어. 그때부터 난 알았지...... 네가 특별하다는 것을.
|
| 「내 이름을 불러봐.」 「너만이 할 수 있어...... 너만이.」
|
| 「지휘사」 그래서 매번 너를 소환하라고 나를 유혹한 이유가, 이 모든 게 다 계획된 일이야?
|
| 「아자젤」 그냥 늘 있는 고상한 시도일 뿐이지. 하지만 전과 다르게, 이번에 나는 성공했어.
|
| 「아자젤」 누구의 부름도 필요 없고, 오직 「나」의 의지로 이 신체를 장악하여, 더 이상 그 누구의 종속이나 그림자도 아니게 되지——이것이야말로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자유야!
|
▶ 달비라를 벗어난 거야?▶ 달비라는 어떻게 됐어?
| 「아자젤」 으히히히...... 그렇게 근심 가득할 필요 없어.
|
| 「아자젤」 지금의 나는 아직 이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방법이 없어. 물론 달비라는 이 일에 대해 전혀 모르지.
|
| 「아자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이제 어떻게 될지는 너의 손에 달렸어.
|
- ▷ 어떻게 해야 네가 진정한 자유를 얻게 할 수 있지?
| 「아자젤」 무엇을 선택할 지 벌써 마음 속에 답이 있는 것 같군. 흐흐...... 넌 항상 나를 놀라게 해.
|
| 「아자젤」 그 때가 오면 알게 될 거야.
|
- ▷ 달비라에게는 무슨 일이 생기는 거야?
| 「아자젤」 끼히히히...... 아직도 놈을 걱정하나? 재미있군.
|
| 「아자젤」 넌 과연 지루한 책임감에 굴복할까, 아니면 자신의 진정한 내면을 마주보고 따를까? 네 선택이 정말 기대되는군.
|
| 「아자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해, 나의 소중한 파트너.
|
| 아자젤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 웬시 기원의 밤은 유난히 고요했다. 달비라가 조금 걱정 돼서, 참지 못하고 그의 방문 앞으로 왔다.
|
| 똑똑——똑똑똑——
|
| 아무리 두드려도 대답이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방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
| 「아자젤」 좋은 밤, 지휘사 .
|
| 방에 들어서자마자 침대에 앉아 있는 아자젤 때문에 깜짝 놀랐다.
|
| 「지휘사」 ...... 너 언제 들어온 거야!
|
| 「아자젤」 큰 전쟁에서 어렵게 살아 돌아왔는데, 이런 시시한 질문이나 하고 싶나?
|
| 「지휘사」 큰 전쟁? 누구랑? 아 맞다, 너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 달비라는?
|
| 「아자젤」 사라졌다.
|
| 「지휘사」 음?
|
| 「아자젤」 이헤헤헤, 말 그대로 사라졌어. 그 녀석은 영원히 잠들었어. 이 몸은 지금...... 나 혼자만의 것이야.
|
| 「지휘사」 어떻게...... 그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
| 「아자젤」 내가 놈에게 뭘 했다기보단...... 그 녀석이 어두운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포기를 선택했다고 봐야지.
|
| 「아자젤」 날 그렇게 보지 마, 나도 그 녀석을 구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녀석은 너무나도 나약했어.
|
| 또 그 알 수 없는 미소를 내보였다.
|
| 「지휘사」 ......
|
| 「아자젤」 흐흐흐흐흐...... 그 녀석 때문에 슬퍼하는 거냐? 이 위선자 놈.
|
| 「지휘사」 위선......?
|
| 「아자젤」 이건 네가 그토록 바라던 거 아니었나? 어설프게 타락한 그놈에게도, 발악과 망설임을 반복하던 그놈에게 이미 질렸잖아.
|
| 「아자젤」 말해봐, 네가 원하는 게 뭐지?
|
| 아자젤이 다가왔다.
|
| 「아자젤」 뭐든지 말만 해, 다 줄 테니까...... 네 바람을 말해봐.
|
- ▷ 신이 되고 싶어
| 「아자젤」 흐히...... 히하하하하...... 바로 그거야....... 그래야지! 거짓된 가면은 벗어던지고, 네 욕망을 직시해라!
|
| 「아자젤」 너는 나와 함께 만물을 지배하는 신이 될 거야! 너는 영원히 죽지 않고, 사람들은 너의 이름을 찬양하며 너를 깊은 잠에서 깨워줄 테지. 이것이 바로——너의 진정한 운명이야!
|
| 그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잘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왜...... 나는 웃고 있는 거지?
|
| 「아자젤」 역시 널 잘못 본 게 아니었어. 그 고집불통 녀석에 비하면, 너야말로 가장 어울리는 적임자야.
|
| 「아자젤」 그렇게 됐으니, 이 비밀을 너에게 알려주지.
|
- ▷ 세계를 구하고 싶어
| 「아자젤」 ...... 시시한 대답이군. 잘 생각해봐, 네가 어깨에 짊어진 건 도대체 누구의 기대지? 억지로 덧씌워진 죄책감으로 가득한 기대가 정말로 네가 원하는 건가?
|
| 「아자젤」 네가 반드시 그들의 바람대로 해야겠다면, 너의 바람은 내가 이루어주도록 하지.
|
| 「지휘사」 나의 바람......
|
| 마음 속에는 하고픈 말이 정말 많았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의 바람은...... 도대체 무엇일까? 신분과 책임을 버리고, 내가 한 명의 사람으로서 원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
| 「아자젤」 흐흐...... 아직 고민 중인가 보군. 그렇다면 비밀을 하나 알려주지.
|
| 「지휘사」 무슨 비밀?
|
| 「아자젤」 오행진은 이 세상을 파괴할 거야.
|
| 「지휘사」 뭐? 어떻게......!
|
| 「아자젤」 하하, 믿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넌 천천히 알게 될 거야...... 악마는 인간보다 훨씬 더 성실하다는 것을 말이야.
|
| 「아자젤」 이제...... 이 세상이 어떻게 굴러갈 지는, 모두 네 손에 달려있어.
|
| 「아자젤」 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이 세계가 그대로 파괴되게 내버려 둬도 괜찮아. 하지만 이 일을 웬시에게 알려서, 이 세계를 구해도 괜찮지.
|
| 「아자젤」 자, 말해봐. 어느 쪽을 선택할래?
|
- ▷ 그들에게 말한다
| 「아자젤」 양심이라는 귀찮은 건 버리는 것을 추천하지.
|
| 「아자젤」 하지만 한 걸음씩 천천히 하면 돼, 너를 핍박하지는 않을 테니까, 흐흐흐......
|
| 「지휘사」 그럼 우리 어서......
|
| 「아자젤」 놈들이 네 말을 믿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
| 「지휘사」 ...... 뭐야?!
|
| 「아자젤」 그렇게 오랫동안 노력해서, 존엄성과 생명을 걸고 오행진에 올인한 놈들이 말이야...... 과연 너의 말 한마디 때문에 포기할까?
|
| 「지휘사」 ......
|
- ▷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 「아자젤」 흐흐흐........ 영웅담에 빠진 「동료」가 이 세상을 파괴하는 장본인이 되는 걸 보고만 있겠다고? 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잔인하군.
|
| 「지휘사」 그게 아니여도..... 내가 말한다 한들, 그들은 분명 믿지 않겠지.
|
| 「아자젤」 너도 그렇게 둔한 편은 아닌 것 같군. 하긴, 그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노력해서 최후의 생명을 걸고 올인했는데 말이야...... 과연 너의 말 한마디 때문에 포기할까?
|
| 아자젤의 말이 맞다. 동방거리의 사람들은 이제와서 이 계획을 쉽게 포기할 리가 없다.
|
| 「아자젤」 놈들은 심연으로 통하는 길을 너무 오랫동안 걸었어, 이미 되돌릴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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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그럼, 우리들의 구세주님은 어떻게 하고 싶으실까? 놈들이 심연에 떨어지는 걸 빤히 보고만 있을 건가? 아니면...... 심연으로 통하는 길을 부숴버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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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그건...... 오행진을 파괴하자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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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아주 똑똑한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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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 세계를 구하자
| 「아자젤」 너 말투가 너무 당연한 거 같은데. 이 세계가 어떻게 되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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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말문이 막혔다. 잊을 뻔했다, 눈앞의 이 사람은 아무리 사람처럼 보인다고 해도, 결국 악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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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힘을 빌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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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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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다만 악마와 동행하려면...... 당연히 대가가 필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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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너와 협력해서 오행진을 파괴해줄게. 그 대신, 너는 내가 스스로의 힘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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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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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히로 녀석은 계속 달비라의 환력을 추출해서 연구를 진행했었어. 그리고 이젠 그 연구 결과가 진정한 주인인 나한테 올 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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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같은 적을 상대하게 되었는데, 손을 잡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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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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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아직 망설이는 거야?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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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어떻게 되든, 나는 상관없어
| 「아자젤」 끼히히히히...... 그래야지,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큰 소리로 말하는 건 좋은 스타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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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물론 나도 세상이 파괴되든 말든 상관없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깔아놓은 이야기를 여기서 끝내기엔 너무 아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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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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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악마의 입에서 속임수가 나오는 건 그리 드문 일은 아니야. 일단 조건부터 말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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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일단 히로한테서 내 힘을 되찾을 필요가 있어. 그놈은 계속 달비라의 환력을 추출해서 연구를 진행해왔고, 이제 그 연구 결과가 진정한 주인인 나한테 올 때가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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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어때? 손을 잡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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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그렇게 하면 나한테 무슨 이점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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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힘을 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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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네가 나의 힘을 되찾는 데 도와준다면, 그 힘은 우리 둘의 힘으로 쓰이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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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나 네 말에 따르며, 영원히 충성하고, 절대로 배신하지 않아. 필요한 건 아주 작은 계약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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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너의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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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 ▷ 거절한다
|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로 거절하려는 건가? 무언가가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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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 ▷ 거절한다
| 「지휘사」 할게. 계약을 맺자, 아자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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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름을 외치는 순간, 목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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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연기가 나를 감쌌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내 몸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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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윽...... 아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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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 있는 거울에 다가가, 자신의 목을 봤다——검은 연기가 퍼지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괴상한 표식이 붉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마치 아자젤의 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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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 계약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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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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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그럼 이곳을 떠나자. 이곳에 있는 가식적인 관심...... 잘난 체하는 동료들...... 다 역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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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사」 어디로 갈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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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이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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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젤」 흐흐흐흐...... 나가서 한바탕 하자고. 같이 이 세계가 어떻게 어지럽혀지는지...... 한 번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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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맺어라, 인간.}}}}}}
【수첩】
사라진 달비라의 자리는 붉은 눈의 악마——아자젤이 채웠다. 사실 오행진의 계획은 히로가 주도한 것이며, 그 계획은 결국 이 세상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소식을 알려줬다.
난 악마와 계약을 맺었고, 함께 웬시 기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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