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 물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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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필드 웬즈데이의 홈구장[1]
1. 개요
2. 유래
3. 원조와 아류
4. 전세계적으로 쓰이는 표현
5.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축구 실력
6. 축구와 타 종목의 차이


1. 개요[편집]


인터넷 유행어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을 때, 국민들이 이에 분노하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분투하는 수영 등의 비인기 종목 선수들과 비교하는 의미다.


2. 유래[편집]


"축구장 없애고 물이나 채워라"라는 관용구는 이전에도 간간이 사용되었지만,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유행어로 뜨기 시작한 시점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다. 이때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박성화 감독의 지휘하에 양박쌍용 중 박지성을 제외한 3명이 포함되어 2004년 첫 8강 진출 이상의 기대를 받았지만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2]로 광탈했다.

반대로 축구의 경쟁상대였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무패 우승으로 금메달을 땄고 한국 역사상 최초로 수영 금메달을 안긴 박태환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자, 네이버의 한 네티즌이 "축구장에 물채워라"라는 댓글을 남긴 것에 다른 사람들이 이에 호응하면서 유행어로 굳어지면서 이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킬 때마다 자주 쓰이게 되었다.


3. 원조와 아류[편집]


원조 버전은 "축구장에 물 채워라. 박태환 수영해야 한다."[3]이다.# 다음과 같은 아류가 있다.

  • "겨울에는 물 얼려라, 김연아 스케이트 타야 한다."
  • "축구장에 매트 깔아라, 장미란 바벨 들어야 한다."[4]
  • "축구장에 매트 깔아라, 남현희 플뢰레 연습해야 한다."
  • "축구장에 매트 깔아라, 최민호 유도 연습해야 한다."

그 외에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목메달을 딴 일본에 대해 "도쿄돔에 물채워라, 기타지마 코스케 수영해야 한다."라는 바리에이션도 있으며 엘롯기송에는 "야구장 싹 다 밀고 수영장 만들어서 박태환 수영하라 그래라. 겨울에는 스케이트장 만들어서 김연아 스케이트 타라 그래라."라고 하는 바리에이션이 있다. 그리고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남부대 축구장과 조선대 축구장을 각각 수구 경기장과 하이다이빙 경기장으로 개조하면서 정말로 수영하려고 축구장에 물을 채우는 일이 일어났다.

박태환 본인도 "축구장에 수영장 만들면 안될까요?" 라는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한 적이 있다. 물론, 대한민국 축구를 비하한 것은 절대 아니고 정확히는 '수영 등 비인기 종목도 인기 종목만큼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결정적으로 박태환은 진성 축구 팬으로 알려져있다.#

그리고 박태환은 은퇴 후 조기축구회에 들어갸 활약하게 된다.


4. 전세계적으로 쓰이는 표현[편집]


상세한 멘트는 다르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현이다.

기업의 스폰싱으로 대표되는 대대적으로 지원을 크게 받는 주류 종목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부진할 때에 비주류 종목이 국제적으로 활발한 성적을 거두면 그걸 더 지원하자는, 비슷한 비난이 나오는 건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이미 전세계적으로 나오는 일이다.

잉글랜드에서 유로 2008 본선조차 광탈하고 2008 베이징 올림픽 사이클 종목에서 금메달영국에서 8개나(참고로 사이클에선 14개 금메달이 걸려있다.)따내자 "축구장을 사이클 경기장으로 만들어라."는 비난이 속출했던 것과 축구 최강국인 브라질조차도 축구가 국제대회에서 부진하면, 역시 세계적으로 브라질이 최강급인 배구를 들먹이면서 "축구장을 배구장으로 만들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5.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축구 실력[편집]


국가대표팀이 FIFA 월드컵이나 FIFA 청소년 월드컵 등의 국제적인 이벤트에서 4강급으로 올라가지 못하니 다른 비인기 종목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축구가 전세계에서 이례적으로 참가국이 많은 스포츠라서 그런 것이지, 오히려 대한민국의 축구실력은 세계 수준과 전력의 격차가 비교적 좁은 편에 속한다.

2022년 기준으로 현재 FIFA 가맹국은 200개가 넘는다. 그 중에서 대한민국은 1998년 12월에 FIFA 랭킹 17위까지 올라간 게 최고 기록이다. 그리고 최다 우승국인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22위, 독일이 한 때 20위라는 최저 순위를 받았으니, 대한민국의 최고 기록은 우승국의 최저 기록에 비견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FIFA 월드컵에서 아시아 지역예선에서도 10회 연속 본선진출 통과도 해냈으며 올림픽 축구나 청소년 월드컵 등의 국제 축구대회에서 보여준 성과도 아시아권 국가들과 비교해도 최상위권으로 평가될 정도로 성과가 작은 편이 아니다.

또한 월드컵 성적에 가려져서 그렇지, AFC 아시안컵이나 올림픽 축구 등의 큰 대회에선 4강 안에 들거나 우승도 많이 했으며 유럽이나 남미와 대결했을 때도 비등비등하거나 이기기까지 했다. 특히 유럽이나 남미 국가들도 16강을 못 통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우리나라가 최근에는 유럽 팀도 이기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추세다.


6. 축구와 타 종목의 차이[편집]


비인기 종목의 홀대는 분명히 큰 문제이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의 홀대는 어느 나라든지 같다고 봐야 하며,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스포츠리그 최강국으로 유명한 미국에서도 당연히 있는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핸드볼을 아무리 잘해도 스폰서들이 외면하는 게 괜히 그럴까. 여론조차도 핸드볼 종목이 금메달이니 국제성적으로 잘할 때나 잠깐 관심을 가지며 투자를 해야 한다 잠깐 외치고 오래 안가 잠잠해진다. 대기업들도 SK가 투자하지만 축구나 야구 관련 투자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투자한 것도 아니고 다른 대기업은 핸드볼 투자에 나서지 않은 걸 봐도 알 수 있다.

그에 비해 축구는 사기업의 투자 및 스폰서 비용이 타 종목에 비해서 월등하게 많다. 그래서 축구는 타 엘리트 체육 종목처럼 국제 대회 성적을 이유로 정부 지원을 받는 것 없이 축구협회 자체적으로 받는 후원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실제로도 국가대표 유니폼 등을 비롯한 스폰서, 스포츠 토토 수익금, FIFA 월드컵 배당금 등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대한축구협회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5] 그래도 적게나마 정부 지원금을 받기는 하는데, 이는 과거 재정운영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경영의 투명성을 명분으로 최소한의 지원금만 받기로 합의를 본 결과물이다. 이 정도의 돈이라도 받아야 국정감사에서 통제할 명분이 생긴다.

이런 이유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부당성을 제기하면서 따졌지만, 한국에서도 그 매출액과 여러 면에서 다른 스포츠보다 축구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이걸 뭐라고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 한국 야구계는 결국 꼬리를 내리고 물러나야만 했다.

이걸 비꼬는 개드립도 있는데, 대한민국 국대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분노한 국민 한 명이, 축구협회 건물 앞에서 "내 세금 내놔라!"며 항의를 하자, 정몽준이 나와서 "예! 여기 있소!" 하며 오백원짜리 동전 하나를 던져줬다는 것.

대한축구협회가 욕을 먹긴 해도 체계적인 육성으로 축구 선수를 배출해 내는 기관으로 선진 축구를 배워서 계속 발전하고 노력해서 유소년 시스템을 갖추었을 정도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공한증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한국 축구는 지금도 유럽과 남미 강호 팀들에게 승점자판기가 되는 신세로 전락했을 것이다. 또한 다른 기관들도 무조건 1등만 강조하는 엘리트 체육에서 벗어나 생활체육 형식으로 전환하고, 파벌이나 인맥, 폭행 같은 사건들도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추세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라는 식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한다든가, 비인기 종목보다 성적이 부진하다고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해당 종목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와 팬들을 모욕하는 건 물론이고 역효과만 낳는 행위이므로 단점에 대한 건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한가지씩 차근차근 상황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태도를 갖고, 선수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은 삼가야 할 것이다.


7. 축빠 VS 야빠[편집]


야구vs축구의 일환으로 축구장과 야구장의 상호전환을 주장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하는데, 이 경우 사직 야구장이나 메이저리그 야구장 같은 겸용구장이 실제로 존재하긴 한다. 다만 안전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국은 야구든 축구든 전용구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돔경기장은 경제성 때문에 예외지만.

그래도 2012 런던 올림픽남자축구에선 축구가 사상 첫 동메달을 받았고,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는 야구와 축구 모두 나란히 금메달을 받으면서 이런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이런 소리를 주저리주저리 늘어 놓았다간, 결국 이런 식으로 역관광의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너무 이 표현을 남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아닌게 아니라 한일전인 2015년 청소년 야구월드컵에서 일본에게 0:12, 콜드게임으로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참패하자 포털에서는 이런 반응으로 비아냥거리는 게 많았다.

뿐만 아니라, 다른 구기종목도 부진하면 이런 말이 나온다. 2015년 남자 배구가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역대 최악의 결과 7위(종전은 5위가 최악이었음)를 거두자 배구장을 차라리 핸드볼 경기장으로 만들어라는 말도 나온다.

근데 뉴욕 시티 FC뉴욕 양키스 구장을 축구장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런 구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의 홈구장 삿포로 돔은 축구팀 콘사도레 삿포로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뭐 이 지역은 이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돔이 없으면 축구도 못하는 지방이다.

2008년 축구는 조별 예선 광탈로 "축구장에 물채워라" 소리를 들었고, 야구는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로 금의환향하고 베이징 뉴비도 양산했는데, 놀랍게도 그로부터 딱 10년 뒤인 2018년, 축구와 야구의 입장은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야구는 리그 중단까지 했지만 선수 수준에 비해 매우 졸전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병역비리 의혹까지 일어 빛 바랜 금메달로 야빠들에게까지 비난을 받은 반면에, 축구는 촉박한 일정 속 선수들의 열정을 보여줬고 황의조를 중심으로 한일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하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인맥 축구 논란을 잠재워버린 금메달로 금의환향하면서 축구장에 물채우라는 말은 점차 사라지게 됐다.

게다가 2020년대에 이르러서는 야구는 2020 올림픽 노메달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등 부진하는 반면, 축구는 2022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을 하며 상황이 역전이 되면서 사실상 옛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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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사진은 잉글랜드에 있는 셰필드 웬즈데이의 홈구장 힐스버러 스타디움으로 힐스버러 참사가 일어났던 경기장이다. 2007년 영국 대홍수 사태로 인해 돈 강이 범람하면서 저렇게 물이 찼다.[2] 카메룬전 1-1, 이탈리아전 0-3, 온두라스전 1-0.[3] 전술한대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나온 표현이다. 이 당시 박태환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수영금메달을 안긴 국민 영웅급 대스타였다. 그러니 이런 말이 나오는 것. [4] 바리에이션으로 골대는 바벨 대신 쓰게 냅둬라도 있다.[5] 물론 K리그 시도립구단들이 각 팀당 공식적으로만 매년 수십억의 세금을 받아서 쓰니 이걸로 엄청나게 많이 받아쓰는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일단 K리그는 대한축구협회의 소관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