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모토 마키

楠本・まき
일본의 만화가. 1967년 7월 15일 와카야마현 출생. 56세. 오차노미즈여자대학 철학과 중퇴.

로트링사의 펜으로 그린 극도로 가느다란 선과 톤을 거의 쓰지 않은 흑백의 섬세한 그림이 특징이다. kissXXXX 초기에만 해도 다소 어설픈 그림이었으나 곧 개성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K의 장례행렬의 몇몇 챕터같이 흑백의 그림에 중간중간 몇 가지 포인트 컬러를 넣는식의 그림이나 치사랑 도리스처럼 흑백대신 두 가지 색깔로 그리면서 챕터에 따라 색을 바꿔가는 스타일도 사용한다.

탐미적이고 난해하면서 허무주의적인 스토리와 멀쩡한 점이 없는 캐릭터들로 취향이 맞는 사람은 천재라고 극찬하나 아닌 사람은 겉멋들었다고 깐다. 그나마 가장 대중적이라고 볼 수있는 KissXXXX도 몽환적이며 두서없고 갈등없는 연인 이야기에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은 그 점에 빠져든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어둡고, 난해하며 고도의 상징성을 추구하고 있으나 의외로 평범하게 개그스러운 일상물을 연출할 때도 있다. 스토리를 쓸 때는 K의 장례 행렬을 제외하고는 어떤 장면을 생각한 후에 그 장면을 짜 맞추는 식으로 스토리를 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동세가 극도로 절제된 정적인 구도를 즐겨 사용하며 캐릭터가 마치 잡지 모델 같은 자세로 서 있는 장면이 상당히 자주 나온다. 언제나 그런 건 아니지만 인물은 인물 컷에만, 배경은 배경 컷에 따로 그리는 것도 특징. 덕분에 허무주의를 다루는 단편들에서는 휑한 느낌이 (좋은 의미로) 배가된다.

국내에서는 쿠스모토 마키 선집이라는 이름으로 5권의 단행본이 나왔다.
1권은 K의 장례행렬, 2권은 TV.eye, 카메라 옵스큐라, 메말라버린 태아, 3권과 4권은 KissXXXX, 5권은 치사량 도리스, 에그노그, 비극적/그 외 계란에 관한 단편, 열이 수록되어 있다.
특이하게 1권의 표지는 새하얗고 뒤로 갈수록 회색에 가까워진다. 작가의 후기도 갈수록 점점 날림이 되어간다
한권에 만원이라는 심히 괴악한 가격이지만 번역도 깔끔하고 컬러도 잘 살려져 있다. 한국 판권을 사들인 시공사에서 상당히 심혈을 기울여 편집한 흔적이 엿보인다. 링크 단 한국과 일본의 인쇄기술의 차이로 인해 여전히 가느다란 선이 중간에 툭툭 끊겨져 나오는 현상이 상당히 많다. 물론 해적판보다는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