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바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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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asir

1. 개요
2. 작중 내역
3. 그 외



1. 개요[편집]



북유럽 신화에서 나오는 인물 또는 신.


2. 작중 내역[편집]


애시르 신족바니르 신족간의 전쟁이 끝나자 최고신 오딘은 양쪽 진영의 신들을 모아 종전의 의미로 한 항아리 안에 모든 신들이 침을 뱉게 한다. 후에 오딘이 항아리 안에 모인 침과 진흙으로 남자를 빚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크바시르이다.

신들의 침이 모여 만들어진 그는 세상의 모든 지혜를 가진 오딘이 만든 혀를 받아 세상 모든 존재의 지혜를 가졌다는 이명처럼 매우 지혜로웠다. 지혜의 신 오딘이 그의 혀를 직접 빚어서 만들어주었기 때문인지 인간이면서도 신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대단히 현명하였고 지혜로웠으며, 언변이 특히 두드러질 정도로 뛰어났다고 한다. 이런 크바시르를 자신들의 대변인으로 임명하여 신들의 뜻을 곳곳에 알리도록 하였고 크바시르 역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그 임무와 소임을 잘 수행하였다.[1]

하지만 크바시르는 끝내 살해되고 말았는데, 난쟁이 형제 퍌라르(Fjalar)와 갈라르(Galar)가 바로 그 살해자.[2]

북유럽 원전의 난쟁이/다크엘프들이 사악하고 음흉한 성격인만큼, 크바시르를 못마땅하게 여겼는지 혹은 처음부터 잡아먹고 능력을 빼앗으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크바시르를 초대해서는 칼로 찔러 죽이고는[3] 흐르는 피를 미리 준비해둔 손과 보든이라고 부르는 통과 오드레리르[4]라는 주전자에 한방울도 남김 없이 받아 담고 꿀과 섞어 술을 빚었다. 그 이름도 크바시르(kvasir)의 이름에서 따온 크바스(kvas)로, 그것을 마신 자에게 위대한 지혜를 선물한다는 마법의 술로 완성됐다.

파일:The dead Kvasir (Franz Stassen, 1920).jpg
살해당한 크바시르 - 프란츠 스탠슨 그림 (1920)

이후 이 난쟁이 형제는 크바시르를 속여서 해치운 것처럼 길링이라는 거인 부부를 초대해서 다시 한번에 한명씩 살해하였는데[5] 이를 알게 된 길링의 아들 수퉁은 부모의 복수를 실행에 옮겨, 분노한 거인에 의해 마침내 퍌라르와 갈라르는 바다 한가운데의 암초에 꽁꽁 묶여 밀물이 들어오면 죽게 되었는데 목숨만 살려주면 그 대가로 마법의 술 크바스를 바치겠다고 하였으나 부모를 죽인 죄는 죄니까 수퉁이 꿀술은 그대로 가져가고 난쟁이 형제를 묶어놓고 가서 밀물이 들어오면서 결국 퍌라르 형제는 죽고 크바시르의 유해인 꿀술 크바스는 거인 수퉁의 소유물이 되었다.

후긴과 무닌이 이를 보고해서 크바시르가 살해당했다는 것을 한발 늦게 알아차리긴 했지만, 그의 사후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까마귀 후긴과 무닌을 통해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었던 오딘은 거인의 몸으로 변신한 뒤 '볼베르크'[6]라는 가명을 쓴 뒤 수퉁의 동생 바우기의 하인 9명에게 찾아가 낫이 무뎌져 불평하던 하인들에게 숫돌로 낫을 갈아주었고, 성능 좋은 숫돌에 감탄한 하인들이 숫돌을 자신들에게 팔라고 하자 오딘은 이것은 파는 물건이 아니라고 말한 뒤 이 숫돌은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라고 말한 뒤 하인들 틈으로 던졌고 하인들은 이 숫돌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낫을 들고 싸우기 시작했고 결국 모두가 죽게 된다. 이에 바우기가 자신의 하인들이 갑자기 모두 죽어 일을 할 사람이 없어 난처해하자 오딘은 자신을 고용해보라고 하였고 일을 모두 마치자 바우기에게 당신의 형이 가지고 있는 꿀술을 세 모금만 먹게 해달라 요구했고 바우기는 이를 승낙하여 수퉁에게 찾아가서 꿀술을 요구했으나 수퉁은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이에 오딘은 바우기에게 화를 내며 그럼 대신에 모든 것을 뚫을 수 있는 송곳 '라티'를 줄테니 이것으로 수퉁이 몰래 꿀술을 보관한 지하창고 위에서 이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달라고 하였고 바우기가 송곳으로 구멍을 뚫자 오딘은 뱀으로 변신하여 구멍 속으로 들어간다. 지하창고에는 수퉁의 딸 군로드가 꿀술을 지키고 있었는데 오딘은 미남 거인으로 변신하여 그녀에게 접근해 그녀와 하룻밤을 보냈고 이어 군로드에게 너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시를 만들어 노래하고 싶은데 저 꿀술을 먹어서 최고의 시를 만들어 너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하고 딱 세 모금만 마시겠다고 말하자 군로드는 이를 승낙했고, 오딘은 술독 세 개에 든 꿀술을 정말 세 모금 만에 모두 비워버리고는 새로 변해 도망가버렸다.[7] 수퉁은 크바스를 모두 잃어버렸지만 술을 빼앗아 날아가버린 새를 향해 발만 동동 구르는 것 이외엔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이후에 그 도둑놈이 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로는 그저 체념하는 것 외엔 아무 도리가 없었다.[8][9] 크바시르는 숨졌지만 그의 유해로 만들어진 술은 이렇게 신들의 땅인 아스가르드로 돌아오게 되었다.

오딘은 입에 머금고 있던 크바스를 다시 뱉어내어 소중히 보관하면서 한잔씩 마시고는 했다고 한다. 크바스가 만들어진 뒤 이렇게 오딘의 확고한 소유물이 되기까지 이곳저곳을 전전하면서 몇몇 사람이 마시게 될 기회가 있었을텐데, 그러한 행운을 가진 자는 여지없이 지혜와 언변, 영감을 얻었으며 자신들은 물론 신들의 역사와 운명을 노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 즉 시인이 되었다고 한다. 크바스를 마신 시인들이 노래하고 기록한 것들을 모은 것이 바로 북유럽 서사시인 에다.

세간에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오딘의 초대를 받아 제대로 된 고급 크바스를 맛볼 기회가 있었던 사람들은 오래도록 남을 에다와 시를 기록하는 대시인이 되었지만 오딘이 오줌으로 일부 흘린 크바스의 찌꺼기를 마신 이들은 형편없는 시를 쓰는 시인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오딘은 자신의 아들들 중 하나인 음유시인의 신 브라기에게 크바스를 주었고 음유시인인 브라기는 이를 마시며 항상 아름다운 시와 노래를 작곡하였다고 한다. 이후 아내 이둔의 내조에 힘입어 젊음을 유지하며 음유시인들의 수호자가 되었다.


3. 그 외[편집]


북유럽 신화의 중심 지역인 노르웨이에는 이 크바시르의 이름을 딴 검색엔진이 있으며, 마법의 술이 아니라서 지혜와 문학적 소양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할 경우 간경화, 간암 등의 질병이나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과 폭력이나 음주운전과 같은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뿐이지만 실제로 크바스란 이름의 술이 있다.[10] 물론 그 크바스의 어원이 크바시르와 그의 피로 만든 마법의 꿀술과 같은 데에서 기원된 것인지는 이견이 있을 것.

덴마크 만화 발할라에서는 설정이 좀 특이하다. 신들의 침을 빚어 만들어낸 신이라는 것은 똑같지만, 바니르 신들 측에서 이걸 속이고 애시르와 바니르 사이에 인질 교환이 이뤄질 때 애시르 측에 인질로 보냈다가 살해당한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크바시르의 살해, 바니르 측에 인질로 갔다가 참수당한 미미르, 수퉁의 크바스 보관의 배후가 전부 회니르[11]였던 것으로 나온다.

북유럽 신화를 무대로 하는 게임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에서도 그에 대한 언급과 수집품으로서 그의 창작시들이 등장한다. 그의 최후 역시 원전과 동일한데, 미미르(갓 오브 워 시리즈)는 크바시르가 항상 술에 쩔어있었으니 그의 피로 만든 술을 마신 사람들이 환각을 보는 건 이상할게 없다고 간접적으로 디스한다(...)

수집품인 그의 시같은 경우 배경지식 없이는 상당히 뜬금없는 제목과 내용, 표지를 가지고 있는데, 잘 보면 플레이스테이션의 유명 게임들을 패러디한 것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다.

[1] 불멸자인 신들과 필멸자인 인간 및 여러 생명체들 사이를 잇는 중간자였다는 점에서 고대 사회에서 우두머리나 의사, 법관, 지식인 등의 역할을 수행한 무속인의 정체성이 발견되는 부분. 지혜를 얻기 위해 한쪽 눈을 희생할 정도였으며, 또 시의 신이라는 속성도 가지고 있는 오딘의 성격상 오딘과 크바시르의 관계는 특히 의미심장한 것이다.[2] 전승에 따라서는 난쟁이(드베르그dvergr, 드워프)가 아닌 검은 요정(도프알프Dǫkkálfr, 다크엘프)에게 살해당했다는 것도 있다.[3] 크바시르가 순진하게 속아 넘어가 당했다고도 하지만 판본에 따라 난쟁이 형제의 의도를 알아챘지만 탈출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 체념하고 형제가 무슨 일을 벌일 지 말해준 뒤 죽음을 받아들였다고도 한다.[4] 황홀경에 빠트리는 주전자라는 뜻[5] 길링 부부가 먼저 난쟁이 형제의 집을 털어서 복수했다는 전승도 있다.[6] '끔찍한 일을 하는 일꾼'이라는 뜻[7] 후에 군로드는 오딘과 동침한 결과로 브라기를 낳게 된다.[8] 전승 중에는 수퉁이 새로 변신해 오딘을 추격했지만 결국 놓쳤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버전에서는 오딘이 새똥으로 크바스를 조금 흘려보내며 도망쳤다고 한다. 수퉁은 새똥에 맞고 허둥대는 사이 오딘을 놓쳤고 이렇게 땅으로 흐른 크바스를 마신 사람들은 3류 시인이 되었다는 전승이 있다. 만화로 보는 북유럽 신화에서는 꿀술을 마신 자만이 체득하는 주문을 외워 독수리로 변신해 오딘을 추격했지만, 입에 술이 든 탓에 무거워 속도가 더뎠던 오딘이 잡힐 찰나, 아슬아슬하게 아스가르드의 영내로 진입해버리는 바람에 같이 들어갔다가 살해당할 수도 있으니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채용했다.[9] 사실 수퉁에게 그 꿀술은 그냥 마시면 머리 좋아지는 술 정도가 아니라 부모님을 살해한 살해범에게서 배상 차원에서 받은 것이었으니 수퉁이 불효자가 아닌 이상 그 술이 갖는 의미가 컸을 것이며, 그게 신들의 평화협정을 위해 만들어졌든 뭐든 수퉁이 그런 사정을 알 리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일이니 졸지에 부모님 살해 사건의 배상금을 빼앗긴 꼴이 된 수퉁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사건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수퉁이 뭘 할수도 없는게 따지러 가봤자 신들이 자기 말에 수긍할리 만무할 것이며 설령 신들이 자기에게 배상을 한다 쳐도 꿀술은 절대로 돌려주지 않을 게 뻔했고, 싸우려고 해봤자 토르의 묠니르에 아작이 나고 말테니 그냥 푸념만 내뱉으며 체념하는 것 외엔 다른 도리가 없다.[10] 꿀술도 아니고, 도수도 매우 낮아 에그노그처럼 가볍게 즐기는 술이라고 한다. 당연하겠지만 인간의 혈액 또한 무첨가.[11] 이 만화에서의 회니르도 설정이 특이한데, 애시르 측에서 바니르에게 인질을 주기 위해 만들어낸 가짜 신이다. 정체는 다름아닌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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