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영화)

덤프버전 :

볼프강 페테르젠 감독 장편 연출 작품




트로이 (2004)
Troy


파일:troy-531dac654970d.jpg

장르
전쟁, 역사, 액션, 드라마, 로맨스
감독
볼프강 페테르젠
제작
볼프강 페테르젠
다이애나 래스번
콜린 윌슨
각본
데이비드 베니오프
원작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출연
브래드 피트, 에릭 바나, 올랜도 블룸, 다이앤 크루거
브라이언 콕스, 숀 빈, 브렌던 글리슨, 피터 오툴, 로즈 번
음악
제임스 호너
촬영
로저 프랫
제작사
라디안트 프로덕션
플랜 B 엔터테인먼트[1]
배급사
파일:미국 국기.svg 워너 브라더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 판씨네마 (디렉터스 컷)
개봉일
파일:미국 국기.svg 2004년 5월 14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04년 5월 21일 / 2020년 7월 3일 (디렉터스 컷)
화면비
2.39 : 1
상영 시간
163분 (극장판)
196분 (디렉터스 컷)
제작비
1억 8,500만 달러
북미 박스오피스
$133,378,256 (2004년 9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497,409,852 (최종)
한국 박스오피스
3,851,000명 (최종)
상영 등급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파일:영등위_15세이상_2021.svg 15세 이상 관람가 (극장판)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파일:영등위_18세이상_2021.svg 청소년 관람불가 (디렉터스 컷)

파일:미국 국기.svg 파일:R등급 로고.svg

1. 개요
2. 예고편
3. 시놉시스
4. 등장인물
4.1. 그리스 연합군
5. 평가
5.1. 전투 신
5.2. 인물 묘사
6. 원전 비교
6.1. 시대상 묘사
6.2. 《일리아스》와의 비교
6.2.1. 신들의 존재
7. 디렉터스 컷
7.1. 선정성
7.2. 사운드트랙
7.3. 러닝 타임
8. 기타
8.1. 제작 비화
8.2. 영향을 받은 작품
9.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 후보작.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를 원작으로 하여 트로이 전쟁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

<퍼펙트 스톰>, <특전 U보트>, <에어 포스 원>, <사선에서>의 감독 볼프강 페테르젠이 감독을 맡고, 각본은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베니오프가 맡았다. 장중한 영화음악은 제임스 호너. 배급은 워너 브라더스가 담당하여 2004년 5월 9일독일에서 처음 개봉했다.


2. 예고편[편집]





3. 시놉시스[편집]


"올여름,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의 귀환"

명예 · 복수 · 사랑을 위해 피로 물든 검을 든 영웅들

'트로이 전쟁'을 승리하면 영원한 영광을 얻는 대신

죽음을 맞이한다는 예언을 듣게 된 그리스 영웅 '아킬레스'

하지만 전장을 함께한 그의 동생이 트로이 왕자 '헥토르'에게

목숨을 잃게 되면서 아킬레스는 걷잡을 수 없는 복수심에 사로잡힌다.

명예와 죽음 사이에서 고뇌하던 아킬레스는

피의 복수를 위해 트로이와 헥토르에게 칼날을 겨누는데…

10만 대군이 참전한 사상 최대의 대격전!

불멸의 '트로이 전쟁' 신화가 깨어난다!



4. 등장인물[편집]



4.1. 그리스 연합군[편집]





  • 오디세우스 - 숀 빈[2][3]






4.2. 트로이 왕가[편집]






  • 브리세이스[4] - 로즈 번



5. 평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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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에서 알 수 있듯이, 평론가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고 관객들의 평가는 높은 편이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대체로 평론가들이 지적하는 점은 영화가 너무 상업적으로 제작되었다는 것과 원작 《일리아스》와 비교하여 서사에 깊이가 없고 차이점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스케일이 큰 전쟁인 만큼 담아낼 이야기가 많은데, 대부분의 서사가 생략되거나 수정되었다. 주인공 아킬레우스 역할을 맡은 브래드 피트도 이 점을 지적했다.

역사적으로 엄청난 위상을 가진 《일리아스》가 원작이기에 각색 부분에서 어쩔 수 없이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데, 단순히 극에 대한 비판보다도 '이건 나의 《일리아스》가 아니야'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판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일리아스》가 워낙에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대서사시라서 디테일하게 서사했다가는 영화를 하루종일 봐도 다 못 볼 것이라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5] 그렇게 많이 생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러닝 타임은 감독판 기준으로 3시간이 넘는다.

하지만 스케일이 크고 화끈한 전투 장면, 뛰어난 디테일, 화려한 출연진의 호연 등 오락 영화로서의 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제작 규모에서나 영향력에서나 그리스 로마 신화 작품 중에서 손꼽히는 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그리스 로마 신화, 특히 트로이 전쟁 관련 작품들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그만큼 이 영화 내에서 연출된 트로이 전쟁이 원작과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5.1. 전투 신[편집]



"There are no pacts between lions and men."
"사자인간 사이에 약속 따위는 없다."

아킬레우스 부대의 해변 전투나 그리스군 50,000명에 맞선 헥토르의 트로이 장벽 수성전 같은 대규모 전투신도[6] 좋은 평가를 받지만, 무엇보다도 트로이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 중 하나인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결투신이 훌륭하게 연출되어 지금도 《일리아스》를 주제로 한 영상 자료로 널리 쓰인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결투는 가장 마지막에 촬영되었는데, 허리케인 때문에 트로이 촬영 세트가 붕괴되고, 아킬레우스 역의 브래드 피트가 아킬레스건을 다치는메소드 연기 등 악재가 많아서 트로이 장벽 세트를 다시 만드는 동안 촬영이 수개월 연기되었다. 하지만 이 때 배우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감독 볼프강 페테르젠의 인터뷰에 따르면 엄연히 인간과 인간의 대결이지만 위대한 신화가 되어 후세에 전해질 정도의 명대결이었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결투신은 대역없이 배우들이 모두 직접 연기했으며, 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캐릭터에 맞춰서 섬세하게 설계되었다. 대본에는 "아킬레우스 신처럼 싸우다"라는 말 밖에 없었다는데, 비교적 정통파로 싸우는 헥토르에 비해서 아킬레우스는 말 그대로 사자처럼 싸운다. 오버 액션처럼 보이는, 뛰어서 창으로 찌르는 장면은 방패를 피해서 머리를 찌르기 위한 장면이라고 한다. 이는 아킬레우스의 주특기 중 하나로 작중 거한 보아그리우스에게 한 번, 트로이의 한 병사에게 한 번, 헥토르에게 두 번 써서, 총 네 번 나왔는데 이를 막아낸 건 헥토르뿐이다. 이 공격은 다른 사람이라면 공중에 뜬 채로 상대의 칼에 맞아죽을 무모한 자살 행위겠지만, 아킬레우스가 인간을 뛰어넘는 운동신경과 힘을 지닌 자라 가능한 공격이다.[7][8] 그 외에 주먹 대신 칼로 싸우는 복서의 모습도 참고했다는데, 복싱 스킬이 포함된 MMA 같기도 하다. 그 외에도 상대를 향해 방패를 휘두르는 등 방패를 방어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5.2. 인물 묘사[편집]


브래드 피트가 맡은 아킬레우스는 팬들은 물론 그리스 신화에 정통한 학자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영화 내의 묘사를 보면 아킬레우스의 무력은 정말 독보적이다. 절도있고, 전신을 사용하는 동작과 놀랍기까지 할 정도의 움직임으로 적을 압도하는 모습을 훌륭히 연기했다. 원작에서처럼 아킬레우스를 최고의 장수로 인정하고, 꼭 아킬레우스가 있어야 전쟁에서 이긴다는 명성을 그대로 입증해낸 것이다. 작중 네스토르는 "사상 최고의 전쟁에는 최고의 전사인 아킬레우스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에릭 바나가 맡은 헥토르는 원작대로 모범적인 영웅상이었고, 가족애와 우애도 잘 살렸으며 배우의 연기력도 좋았다. 다만 《일리아스》의 자부심이 강하고, 호탕했던 헥토르보다는 중세기사 문학이 재창조한 기사도의 화신인 헥토르에 가깝게 묘사되었다. 또한 분량 문제로 인해 트로이 측 장수들은 파리스를 제외하고 전부 잘려나간 탓에[9] 트로이는 사실상 헥토르의 원맨쇼와 파리스의 민폐 짓만 묘사되었다. 아이네이아스는 어린 소년으로 묘사되었고, 그나마 글라우코스 정도만 자주 보이는 편이다.[10] 다만, 원작인 《일리아스》에서도 트로이군은 헥토르 원맨쇼에 가깝고 헥토르가 혼자 트로이를 지킨다는 서술은 호메로스의 공인이니 고증을 해치진 않는다.

올랜도 블룸이 연기한 파리스는 원작의 찌질하고 무책임했던 캐릭터성을 잘 살려서 원전을 읽지 않은 관객의 입장에서도 짜증나는 캐릭터가 되었다. 1년 전인 2003년에 개봉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레골라스와 <캐리비안의 해적>의 윌 터너처럼 멋있는 역할로 잘 알려져 있던 때임에도 불구하고,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와의 결투 장면에서 싸우는 법도 모르고 겁먹은 연기를 잘 해냈다. 원전에서 짜증나는 것으로 묘사된 캐릭터가 짜증나도록 느껴지도록 하는 연기는 확실히 명연기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명배우 피터 오툴은 원작처럼 인품은 훌륭하지만, 무력한 프리아모스 왕을 잘 연기했다. 누구보다 사랑했던 아들 헥토르를 잃은 아버지의 비통함과, 아들의 시신을 되찾기 위해 적진까지 찾아가는 왕의 위엄을 잘 연기히여 큰 호평을 받았다.[11]

브라이언 콕스가 맡은 아가멤논은 원작처럼 권력욕이 강하고 정복 전쟁을 펼치는 음흉한 왕으로 묘사되어 원작과 차이가 가장 적은 인물이다. 아킬레우스와의 대립, 정복 군주이면서도 동생 메넬라오스를 사랑하는 모습이 잘 표현되었다.

숀 빈오디세우스는 본작에서 조연이면서도 내레이션을 맡은 데다가 작중 아킬레우스가 존경하는 인품과 지략가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어서 호평받았다.

물론, 모든 등장인물들과 배우가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독일 출신의 여배우 다이앤 크루거가 맡은 헬레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녀'라는 설정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답게 나오지 못해서 당시에는 반발이 꽤 심했다. 오히려 누더기 옷을 입고, 상처투성이에 여러모로 구질구질하게 나온 브리세이스 역의 로즈 번이 헬레네 역의 크루거보다 훨씬 아름답다는 의견도 많았다. 다이앤 크루거는 충분한 미인이지만, 크루거의 팬들도 헬레네 역을 맡은 것은 흑역사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그리고 크루거는 해외에서 발연기 배우하면 꽤 자주 거론되는 배우이기도 해서,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여준 이 영화에서도 연기력 논란이 있었다. 애초에 볼프강 페테르젠 감독은 그 어떤 여배우도 헬레네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해서 아예 영화에서 헬레네를 제외하려고 했었지만, 영화의 핵심인 트로이 전쟁의 명목이 되는 그녀를 빼는 것은 무리가 많았고, 결국 무산됐다.


6. 원전 비교[편집]



6.1. 시대상 묘사[편집]


영화 <트로이>에서 제대로 전열과 진형을 갖추는 장면은 상륙전 당시 미르미돈의 방패벽과 트로이 장벽의 전투에서 나오는데, 백병전에 돌입하면 대체로 개인별로 무용을 뽑내는 각개전투를 실시한다. 다만 이건 《일리아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본작만의 각색은 아니다. 그 외에 《일리아스》에 따르면 당시 전쟁에 쓰였던 창은 장창들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전투 묘사를 위해 편의적으로 짧게 수정했다.

트로이 장벽 앞 전투에서는 어느 정도 전열과 진형을 갖추고 방패를 앞세우고 창으로 서로의 틈을 찔러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 800명[12]의 엑스트라가 3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다. 간간이 적 전열을 돌파하는 부분도 부대 전체가 같이 움직인다. 작중 독보적인 최강자인 아킬레우스도 결투가 아닌 전투시에는 언제나 휘하 미르미돈 병사들과 같이 움직이며 방패의 대열을 굉장히 중요시한다.[13] 전체적으로 단순한 난전이 아닌 고대의 전투를 잘 묘사하였다. 반대로 아가멤논이 동생의 죽음에 눈이 뒤집혀 무조건 돌격을 명령한 성문 앞 전면전에선 대열을 지키지 않은 그리스 군이 잘 조직된 트로이 군에게 개박살난다. 멀리서 아킬레우스는 "물러서, 이 멍청이들아!"라며 이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여기서 헥토르의 전투력 이상으로 지휘력이 부각되는데, 반대로 50,000명에 달하는 그리스 대군은 추풍낙엽처럼 무너진다. 이 한심한 꼴을 보고 있는 아킬레우스는 "전열을 지키게 하라고!"라고 답답해하고 오디세우스도 똑같은 지시를 하는데 정작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이 무조건 "돌격! 돌격!"을 외친다.[14]

해당 전투 장면에서 철제 무기는 단 하나도 사용되지 않았다. 당시 청동기가 무르다는 것을 묘사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전투 장면에서는 고무 칼을 사용했다고 한다. 실제로 제작된 청동 칼 9자루는 주요 전투 장면에서 사용되었는데, 이때도 일본도 같은 예리함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맞으면 뼈가 부러지는 둔탁한 강함을 묘사하려고 했다고.

다만 갑옷 고증은 좋지 못한데, 실제 미케네 시대의 갑옷과는 전혀 다르고 폴리스 시대의 그리스 갑옷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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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실제 배경인 미케네 시대의 경우, 관련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보니 고증을 논하려 해도 논하기가 매우 힘들다. 제작진도 이에 어려움을 많이 겪은 듯하며, 대안적으로 그나마 정보가 많은 폴리스 시대의 그리스를 참고 삼아 열심히 고증한 점은 대단하다고 여겨진다. 그중에서도 높게 평가할 점은 블록버스터 영화로서는 매우 드물게 등자 승마를 제대로 고증하였다는 점이다. 트로이 전쟁의 배경은 기원전 1200년경(추정)이 배경이므로 등자가 등장한다면 근 2,000년을 앞선 오버 테크놀로지이다. 무등자 승마는 고난도 기술이라 등자가 없던 시절의 기병은 정말 어린 시절부터 수십 년간 훈련한 사람만 가능했다. 따라서 말이 흔하지 않던 농경 국가들은 기병 양성에 어려움을 겪었고, 고대 로마도 동맹국에 항상 기병대 지원을 최우선으로 요구했다. 반면에 어려서부터 말 위에서 사는 유목민족은 상대적으로 매우 유리했다. 오늘날에는 승마 자체도 할 줄 아는 사람이 적은데 승마 신 하나 찍자고 이런 위험하고 오래 걸리는 기술을 배우들에게 훈련하게 할 수도 없고, 배웠더라도 원래 무등자 승마 자체가 사고의 위험이 크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글래디에이터>에서는 등자 없이 촬영하려 했지만 배우들도 아닌 스턴트맨들이 안전을 이유로 거절했을 정도였다.

또한 주목할 고증은 주•조연 모두 투구를 제대로 쓰고 나온다. 안 쓰고 나오는 인물들은 아이아스나 초반부에서 아킬레우스와 결투를 벌인 보아그리우스 정도다.[15] 이 중 보아그리우스는 투구는커녕 갑옷도 안 입고 반라 상태로 싸우는데, 일종의 컨셉으로 보인다. 전투 당시 최전선이 아니라 뒤에 있다가 왕들이 각자 최고 전사들 간의 1 대 1 결투에 합의하자 뒤에서 나온 걸 보면, 이런 식의 결투에 최적화된 일종의 검투사형 전사일 가능성도 있다. 원래 대형 전쟁 영화라도 투구를 쓰면 배우들의 얼굴과 표정 연기가 안 보인다고 안 쓰게 하는데, 이 영화는 이런 몇몇 인물만 빼고 고증에 따라 다들 쓰게 한 것이다. 심지어 파리스와 메넬라오스의 결투신에서는 카메라에 투구 모양 가리개를 씌워 투구를 써서 좁아진 파리스의 시야를 표현해서[16] 백전노장과의 결투에 임하게 된 파리스의 두려움을 대사는 물론이고, 배우의 표정 연기조차 없이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그리고 극중에서 배우의 얼굴이 안 보인다는 점을 역이용하는데,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투구와 갑옷을 대신 입고 나왔지만 투구 때문에 얼굴이 안 보이고 아킬레우스의 무용을 그대로 따라해서[17] 처음에는 다들 못 알아봤다. 또한 이 장면 덕분에 헥토르 대 아킬레우스라는 명장면에서 둘이 투구를 벗는 당위성이 생겼다. 결투 직전에 아킬레우스가 자기 사촌을 죽였다고 헥토르에게 살기를 보이자 헥토르는 얼굴을 못 알아봤다고 하고, 아킬레우스는 이에 투구를 벗으며 그럼 이제 네가 싸우는 상대가 누군지 알겠냐며 힐난하자 헥토르도 공정한 싸움을 위해 투구를 벗는다. 많은 영화에서 투구와 관련해서는 고증을 무시하는 장면이 많은데, <트로이>에서는 고증을 살리면서도 얼굴이 안 보인다는 단점을 역이용해서 서사의 흐름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묘수를 둔 것이다.

또한 현대 고고학적 연구에 의하면 트로이는 그리스 문명권이 아닌 히타이트 문명권의 국가로 밝혀졌는데, 히타이트의 외교문서에 따르면 트로이는 히타이트의 동맹 도시였다. 이를 반영하여 트로이 측 인물들은 히타이트 식으로 남자도 머리를 길게 길러 땋고, 허리를 두르는 긴 치마를 입은 모습으로 고증되었다. 신전에 세워진 신상들도 고전기 그리스 로마의 8등신 인물상이 아니라 머리를 대두로 조각하고, 포즈도 뻣뻣한 청동기 시대 인물상의 모습을 고증했다. 또 고고학 연구를 반영한 부분으로 작중 히타이트와 트로이가 동맹 내지는 우호세력이라는 것을 네스토르가 언급한다. 그리스 연합군은 트로이 성벽의 전투에서 헥토르가 이끄는 트로이 군대에게 대패하는데, 이대로 트로이에게 쉽게 패배하고 후퇴한다면 그리스는 모든 영향력을 잃게 되고 히타이트의 공격을 받게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하인리히 슐리만이 트로이를 발굴한 뒤 후속 연구에 따르면 트로이는 지진이나 전쟁 등 여러 이유로 몇 차례 파괴되어 몇 번이고 다시 재건되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파괴의 흔적은 여러 층에서 발견된다.[18] 본작에서도 이런 점을 잘 고증해서 영화의 무대가 되는 《일리아스》의 트로이가 있고, 해안이나 도시 주변에 훨씬 고대에 지어진 유적들이 다수 있다.

If they ever tell my story let them say that I walked with giants. Men rise and fall like the winter wheat, but these names will never die. Let them say I lived in the time of Hector, tamer of horses. Let them say I lived in the time of Achilles.

만약 내 이야기를 한다면 내가 거인들과 같이 살았다고 말해라. 사람들은 겨울의 곡물처럼 태어나고 죽지만,[19]

이 이름들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말의 굴복자, 헥토르의 시대에 살았다고 말해라. 그리고 아킬레우스의 시대에 살았다고 말해라.

영화의 주된 메시지 중 하나가 불멸성(Immortality)에 대한 아킬레우스의 집착인데, 작품 마지막에 오디세우스가 아킬레우스의 장례식을 치러주면서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이름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독백한다. 이는 역사적 고증으로 봐도 맞는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시대가 변하면서 두 영웅들의 평가도 점차 변하기 시작했고, 로마 문명이 들어서면서부터 헥토르가 최고의 영웅으로 여겨지고, 중세 유럽에서까지 아홉 위인 중 한 명으로서 존경받은 것에 비해 아킬레우스는 부정적인 평가가 늘었다.[20] 작중 시점으로부터 현대까지도 둘의 이름이 잊히지 않았다는 것을 관통하는 대사.


6.2. 《일리아스》와의 비교[편집]


다만 원작인 《일리아스》와 그리스 신화트로이 전쟁을 잘 고증했냐고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일리아스》에서 의 존재를 빼버렸다. 원전의 신들 중 영화에 등장하는 건 바다의 여신 테티스 단 1명이다. 그런데 사실 그녀가 신인가 싶은 것이, 신들은 불로불사인데 그녀는 딱 아킬레우스 정도 나이의 아들이 있을 나이의 중년 여성이며, 무슨 힘을 발휘하는 장면도 전혀 없다. 아들의 선택에 따른 미래를 예언하는 정도가 있지만 이건 인간 예언자들도 다 하는 거고.... 애초에 "아킬레우스가 너무 싸움을 비인간적으로 잘해서 불사의 존재란 소문이 붙었다"라는 설정이 도입됐다. 아킬레우스가 본인 입으로 브리세이스에게 "난 너보다 신들에 대해 잘 알아. 직접 봤거든."이라고 얘기하는 신이 있긴 하지만, 맥락을 보았을 때 오히려 신을 부정하는 의미로 해석할 여지도 적지 않다. 이 밖에도 트로이 해변 전투 이후 트로이의 어전 회의에서 헥토르가 "오늘 아킬레우스가 아폴론 동상의 목을 쳤는데도 아폴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신들은 이번 전쟁에 끼어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헥토르가 신에게 의지하지 않을 뿐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볼 수도 있고, 반대로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감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도 있다. 작중 인물들은 대부분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따르지만, '그 존재를 믿되 직접적인 증거는 없는' 현실의 종교와 비슷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트로이 지도부가 신앙 때문에 판단을 그르치는 모습도 반복적으로 나온다.

그 외에도 인물들의 연령 설정을 조정하는 등 원전과 다른 부분이 많다. 브리세이스는 20세기 페미니스트와 같은 면모로 재해석되었다. 《일리아스》를 비롯한 여러 원전의 기록들과 영화의 다른 점 중 대표적인 것들을 뽑자면...

  • 아킬레우스는 원래는 막 전쟁에 참전하는 청소년이지만, 영화에서는 첫 출전은 커녕 이미 그리스 최고의 전사라는 명성이 자자할 정도로 수많은 전투를 겪은 백전의 용사였고, 원래 나이가 더 많은 친구였던 파트로클로스소년(Boy)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린 아킬레우스의 사촌 동생으로 나온다.

  • 헬레네의 남편이자 엄청난 미남으로 묘사된 메넬라오스가 단순히 싸움 잘 하고 성격도 거친 중년 전사로 묘사되고, 원전에서는 끝까지 살아남아서 《오디세이아》에서도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파리스와의 결투에서 승리하는 것까지는 같지만 파리스를 죽이는 것에 집착하다가 헥토르에게 사망한다.

  • 대(大) 아이아스는 원전에서는 아킬레우스가 죽은 후에 그의 유품을 두고 오디세우스와 언쟁하다가 자살하지만, 영화에서는 헥토르에게 패배해 전사한다.

  • 브리세이스가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의 불화의 계기였던 것은 원전과 같지만, 트로이의 공주, 아킬레우스가 사랑에 빠지는 여자, 그리고 아킬레우스의 죽음에 결정적인 존재는 브리세이스가 아니라 헥토르의 여동생인 폴릭세네였다. 원전에서 브리세이스는 헥토르의 사촌 여동생이 아니었다. 영화에서의 브리세이스는 브리세이스와 폴릭세네를 합친 인물이다.




  • 아이네이아스는 원전에서는 트로이의 장수이자 왕족이지만, 영화에서는 단순히 파리스가 트로이의 검을 넘겨주는 엑스트라 평민으로 나온다.

  •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와 아들 아스티아낙스는 영화와 달리 트로이를 탈출하지 못했다. 아스티아낙스는 아킬레우스의 어린 아들 네오프톨레모스에 의해, 성벽에서 던져져 죽었고, 안드로마케는 네오프톨레모스의 전리품으로 분배되어 그와 결혼해 몰로소스를 비롯한 여러 명의 아이들을 낳았다.

  • 원전에서 헥토르와 파트로클로스가 결투할 때는 결투하기 전에 헥토르가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은 파트로클로스인 걸 알아차리고 결투하지만 영화에서는 헥토르가 파트로클로스를 죽이고 난 후에나 그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으로 나온다. 또, 헥토르는 파트로클로스를 죽이고 그가 입고 있었던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강탈한 후, 시체를 들개와 독수리들에게 뜯어먹게 하려고, 그리스군들과 시체 쟁탈전을 벌이지만[21] 영화에서는 헥토르가 파트로클로스를 죽인 뒤 죄책감을 느끼고, 고통스러워 하는 그를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어줄려고 죽이며 명예도 챙겨준 걸로 나온다. 아무래도 《일리아스》 속 헥토르의 유일한 하자를 없애고, 완벽한 인간으로 보이기 위한 연출로 보인다.

  • 헥토르의 창이 5.5미터로 묘사되는 것을 포함해서 창들의 길이가 전쟁에서 쓰였던 만큼 장창들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전부 폴암 수준으로 짧아졌다. 전투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5.5미터 장창을 만들긴 했는데, 실제로 휘두르지를 못해서 전투 묘사를 위해서 계속 짧게 수정하고 수정하고를 반복했다고 한다. 정작 이 영화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알렉산더>에서는 진짜 5.5미터에 달하는 장창으로 방진을 짜는 장면이 나온다.

  • 프리아모스 왕이 아들 헥토르의 시신을 아킬레우스로부터 돌려받기 위해 찾아간 장면에서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펠레우스가 언급되는데 장수를 한 신화와는 달리 해당 작품에서는 프리아모스와 알던 사이었고, 아킬레우스가 어렸을때 이미 요절했다고 전한다.

  • 전체적으로 원전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의 장군들이 분량상 생략됐다.

  • 10년이 넘게 계속되었던 트로이 전쟁이 영화에서는 분량상의 문제로 고작 몇 달 만에 끝난다. 제작진에 의하면 당시 그리스인들에게 일반적인 전쟁이란 한 번 만나서 회전을 치르고 끝나는 게 대부분이라 수 개월에 걸친 공성전이면 그들 기준으로는 충분히 길고 긴 전쟁이었고, 세월이 지나면서 긴 전쟁이었다는 강조 때문에 10년쯤으로 과장됐을 거라고...

전체적으로 캐릭터성 역시 원작과 비교하면 많이 달랐다. 《일리아스》는 신화 속 영웅들의 이야기로, 신의 존재를 배제하고 보더라도 작중 인물들은 위대한 영웅들이었다. 단적으로 아가멤논은 단순히 높으신 분이 아니라 그리스에서 손꼽히는 맹장이었고[22], 메넬라오스는 싸움을 잘할 뿐더러 미남으로 영웅의 풍모가 있는 인물이었다. 오디세우스 역시 머리를 더 잘 쓸 뿐 굉장한 무력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현실적인 전쟁을 그리기 위해서인지 등장인물들이 보다 현실적으로 재해석되었다. 아가멤논은 교활하고 능글맞은 야심가이자 전사가 아닌 지배자로 묘사되며, 메넬라오스는 싸움 실력만 남았을 뿐 외모도 떨어지고 품위라곤 찾아볼 수 없는 헬레네가 외도하고 싶을 만한천박한 인물, 오디세우스는 단순 참모형 인물이 되었다. 반대로 원작에선 거의 공기에 가까웠던 여성 캐릭터들은 좀 더 깊이가 생겼다.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야유하며 어디서나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아킬레우스를 변화/성장시키는 브리세이스는 원작에선 거의 소품에 가까운 역할이었다. 헬레네처럼 캐릭터성이 그리 큰 차이는 없는 인물들도 '자유로운 사랑을 갈망하는 인물'로 좀 더 주체적으로 그려졌다.

영화가 신화적인 면을 배제하고 현실성을 추구한 만큼 모든 전승들을 완벽하게 연출할 순 없었고, 어느 정도의 설정 변경은 불가피했다. 원전과의 수많은 차이점은 《일리아스》를 원작으로 한 이상 비교를 피할 수 없기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신화적인 트로이 전쟁이 아니라 뛰어난 시대적 고증을 통해 현실적인 트로이 전쟁을 구현했다고 할 수 있다.


6.2.1. 신들의 존재[편집]


영화는 대놓고 직설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신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 내에서 원전에서 거대한 비중을 차지했던 신들은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들을 기려 만든 동상과 조각상들은 숱하게 나오지만, 하물며 벼락이 친다든지 하는 신들의 존재를 암시하는 모호한 표현조차 없으며 신들의 이름은 그저 평범한 인간들의 입에 오르내릴 뿐이다. 아폴론에게 조국을 지켜달라고 기도하는 사제들은 미르미돈 전사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아킬레우스: 태양신은 우리의 적국 트로이를 보우한다. 그의 신전에 있는 보물은 다 차지하거라!

(환호하며 신전에 뛰어 들어가는 병사들.)

에우도로스: 한 말씀 올리게 해주십시오, 주군!

아킬레우스: 말하라.[23]

에우도로스: 아폴론께선 모든 걸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 분을 분노하게 하는 일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아킬레우스, 묘한 표정을 짓더니 단칼에 아폴론의 동상의 목을 쳐버린다. 대경실색하며 아킬레우스를 쳐다보는 에우도로스.)

아킬레우스: 하?(하늘을 바라보며 가슴을 두드리고 도발하는 아킬레우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킬레우스가 아폴론의 동상을 모욕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에우도로스는 신의 분노를 산다면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우려하지만, 아킬레우스는 직접 행동으로 그 말이 참이 아님을 증명한 것이다. 바로 뒤의 장면에서도, 담겨 있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브리세이스: 당신이 아폴론의 사제들을 죽였어.

아킬레우스: 다섯 번의 전쟁을 치르면서도 사제를 죽인 적은 없었다.

브리세이스: 당신의 병사들 짓이겠지! 언젠가 태양신께서 복수하실 거야!

아킬레우스: 그때가 언제지?

브리세이스: 때가 오면!

아킬레우스: 그를 섬기는 사제들이 죽임을 당했고 시종은 포로가 된 신세다. 아마도 신이 날 두려워하는 모양이지.

브리세이스: 두려워해? 아폴론은 태양의 주인이시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아!

아킬레우스: 그 주인이란 작자는 어디 있지?

브리세이스: 살인마 주제에! 신들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놈이.

아킬레우스: 내가 신에 대해서 너보단 잘 알아, 직접 그들을 봤거든.


아킬레우스의 말대로, 평생을 바쳐 자신을 섬기던 사제와 브리세이스가 치욕을 당해도 아폴론은 나서지 않는다. 아킬레우스가 그 어느 때보다도 태양신이 나서야 하는 상황임에도 나서지 않으니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냐고 너스레를 떠는데도 브리세이스는 그저 아킬레우스를 비난할 뿐 아폴론이 왜 나타나지 않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마지막에 아킬레우스가 말하는 신들을 직접 봤다는 말은 언뜻 보면 정말로 신이 존재한다고 증언하는 대사일 수도 있지만, 영화 내에서 가장 신들의 존재에 부정적인 아킬레우스가 독실한 신자인 브리세이스한테 하는 말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난 알고 있다.'라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24]

브리세이스가 아킬레우스에게 찾아온 프리아모스 왕과 함께 트로이로 돌아간 이후, 트로이 목마로 인해 성이 함락되고 있을 때 브리세이스는 아폴론 조각상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한다. 아폴론이 트로이를 구원하길 바라며 올린 기도겠지만, 아무런 기적도 찾아오지 않았고 그녀를 겁탈하려는 아가멤논만이 찾아온다. 브리세이스가 머리카락을 잡혀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 때도 아폴론을 비롯한 신들의 개입은 결코 나타나지 않는다. 브리세이스가 결국 스스로 칼을 꺼내 아가멤논의 목을 찔렀을 뿐이다. 그 뒤에 일어난 일은 더욱 흥미롭다. 아가멤논의 죽음에 분노한 병사들이 브리세이스를 죽이려 할 때, 아폴론 동상의 목을 베어버린 아킬레우스가 나타나 병사들을 죽이고 브리세이스를 구해낸다. 결국 수호신 아폴론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신성모독적인 태도를 고수한 인간 아킬레우스가 브리세이스를 구원하는 심히 아이러니한 결말을 맞은 것이다.

실제로 니체의 명언 신은 죽었다의 경우, 실제 종교 관련 발언이라기보단 인류가 따라야 할 절대적인 가치가 더 이상 없다는 비유법이다. '난 신을 봤다'는 아킬레우스의 발언을 이런 식으로 해석할 경우, '너희들이 신의 의지라고 생각하는 죽음이나 전쟁, 승리를 나는 충분히 경험해왔다. 그런 것들은 신의 의지가 아니라 인간의 행동일 뿐이다. 신 따위는 없다'는 종교 근본주의나 종교 극단주의를 부정하며 지성주의를 촉구하는 일종의 계몽적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는 예언에 따라 전쟁 전략을 짜거나, 브리세이스는 성문이 열리고 그리스 군이 몰려들어오는데도 꽁무니 빠지게 도망치는게 아니라 신전에 가서 기도를 하는,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독실한 신앙과 구분되는 근본주의는 종교적 교리가 유일무이한 절대적 진리라고 믿으며, 극단주의는 시대적 상황이나 환경과 상관없이 무조건 그 신앙에 입각해 사고한다. 저 두 사람은 이 두 가지가 혼용된 모습을 보이는데, 프리아모스의 떨어지는 현실감각으로 인해 트로이가 결국 멸망하고 말았으니 그의 훌륭한 성품에도 불구하고 암군으로 볼 수 밖에 없으며, 브리세이스는 전쟁의 가엾은 희생자란 것과 별개로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것이며 그저 운이 좋아 살아남은 것이다.

아폴론이 수호신인 트로이 왕국의 왕자, 헥토르도 신들의 실존 여부에 대해 회의적이다. 그는 언제나 가정과 고향의 평화, 조화, 조국의 번영을 진정 가치있는 일로 삼을 뿐 사사건건 신들의 징조와 계시에 집착하는 사제들과 대립한다. 혼란스러운 정국에 헥토르는 자칫 취하기 쉬운 신과 기적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에 빠지지 않는다. 그는 그저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과 무력을 위해 목숨을 바쳐 전란에 휘말린 트로이를 지켜내고자 할 뿐이다. 그 과정에서 신들의 존재는 그에게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제들이 신들의 존재에 집착하고 있을 때도 헥토르는 직접 전장에서 아킬레우스가 목을 따버린 아폴론의 동상에 대해 말하며 신들의 개입은 없을 거라고 잘라서 말한다. 언뜻 보면 개입하지 않는다는 말이니 존재 자체는 부정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폴론만 바라보며 독실하게 수호신으로 섬기던 트로이가 위험에 처했는데 개입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는 점에서 헥토르가 신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다만 헥토르가 무신론자이거나 신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보긴 어려운 게, 전투 전 병사들에게 연설할 때 "나는 평생 세 가지 원칙을 지녀왔다. 신들의 명예를 드높이고, 자신의 여자를 사랑하고, 조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기본적인 신앙심은 있다. 즉 현대인들이 종교가 있어도 '신이 다 해주실 것'이라 하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하듯이, 신이란 존재에게 의지하는 프리아모스나 사제들과 반대로 신앙심은 있되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현실주의 신앙심이라고 볼 수 있다.

작중 제일 신앙이 깊은 이로 그려지는 것은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다. 아폴론에게 기도하는 장면도 나오며 그의 인생 모든 언행과 사건을 신의 뜻과 연결지어 판단하는 꽤나 광신적인 모습을 보인다. 헥토르가 어렸던 시절 심한 병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나들자 아폴론에게 기도했더니 치유됐다고 회상하며, 대제사장 아르케프톨레머스가 가뭄을 예언한 덕분에 미리 우물을 파 식수가 고갈되는 일이 없었다고 회상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저 헥토르가 운이 좋아서 병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을 아폴론의 덕으로 돌리며, 가뭄을 예언한 것이 아니라 가뭄을 예언했는데 때마침 가뭄이 온 것을 예언이 적중했다고 믿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헥토르가 아킬레우스와 결투하러 가기 전 신들께서 지켜주실 것이라고 그다운 격려를 하지만, 헥토르는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전차에 매달려 시신이 질질 끌려다니는 치욕을 겪었다. 그럼에도, 프리아모스는 그리스군이 숨어 있는 목마를 낌새가 좋지 않으니 불태워야 한다는 파리스의 간언을 무시하고 신의 제물에 손상을 입힐 수는 없고 트로이 안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사제의 말을 듣는다. 목마 안에서 튀어나온 병사들이 성문을 열어젖혀 결국 트로이가 함락되고 백성들이 도륙당하는 참극속에서 그는 약탈당하고 무너지고 있는 신들의 동상 앞에서 아가멤논에게 창으로 등을 찔려 사망한다.

영화는 프리아모스를 미신에 시선을 빼앗겨 현실을 보지 못한 암군으로 표현한다. 직접 전장에 나가서 목숨 걸고 싸우는 헥토르의 전략적이고 깊이 있는 조언보다는 징조와 계시라는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가치를 내세우는 사제들의 조언에 더 귀를 기울인다. 그렇게 해서 이득을 본 것은 없었다. 사제들은 예언이라는 팔자 좋은 짓을 하고 그저 신전에서 편히 쉬고 있었음에도 정작 상처 입고 죽어가는 전우들과 함께 힘겹게 쟁취해온 헥토르의 승리를 자신들의 공으로 돌린다. 프리아모스도 회의 중에 사제들을 못마땅해하는 헥토르를 제지시키고 사제들이 승리를 예언했고 그게 적중했으니 경청하라고 명령한다.

오디세우스를 보면 그는 약소국인 이타카의 왕으로 어쩔 수 없이 아가멤논에게 조아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지독하게도 현실적이며 정치와 처세술, 권력을 중요시하는 신화에서도 보기 힘든 유형의 인물이다. 이 점은 원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농담하기를 좋아하며 병사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노련한 용병술과 통찰력을 지닌 그는 영화 내에서 신들을 입에 담지도 않으며 그저 현실에만 시선을 둔 채 결코 거두지 않는다.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불화를 봉합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이도 오디세우스이다. 결정적으로, 오디세우스는 병사들과 함께 쉬다가 한 병사가 말 모양 나무 인형을 조각하는 것을 보고 트로이 목마 계책을 만들어낸다. 10년이 걸려도 역부족이라는 트로이 공성전을 하룻밤이 지나기도 전에 그리스군의 완벽한 승리로 끝맺음한 것은 그의 천재적인 지략과 창의력이다.[25] 신의 도움과 기적을 바라며 도움도 되지 않는 사제들에게 힘을 실어줬던 프리아모스와는 달리 오디세우스는 그저 현실 속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가며 아군 병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수없이 많은 장례식 장면의 마지막, 아킬레우스의 시신을 눕힌 장작 더미에 불을 놓는 사람은 오디세우스이다. 즉 신과 영광이라는 개념에 대해 아무런 집착도 갖지 않고, 그저 현실에만 집중한 오디세우스가 최후의 승리자가 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영화는 이렇듯이, 신들을 부정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잡고 있다. 영화는 명예욕과 권력욕, 애국심, 사랑과 증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신들의 도움이나 기적은 없고, 시간의 흐름 앞에서 무력한 인간들이 힘겹게 인생을 살아가며 담긴 비극만이 있을 뿐이다.


7. 디렉터스 컷[편집]



대사 하나하나가 중요한 서사물답게 극장판과 감독판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등장인물의 대사만 보더라도 감독판의 경우, 극장판과 비교했을 때 분량도 많은데다가 매우 시적인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7.1. 선정성[편집]


감독판의 전투 장면은 극장판에서 보인 것보다 훨씬 잔혹해졌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26]

시작부터 까마귀가 시체를 쪼아먹는 장면이 나오며, 트로이 상륙전에서 보듯 사지가 절단나는 것은 물론, 투창이 안구를 관통해 두개골 뒤로 빠져나오거나 철퇴에 맞아 머리가 산산조각나기까지 한다. 헥토르에게 베인 파트로클로스의 목도 더 고어하게 연출됐다.

극장판에서는 교묘하게 숨겼던 여자의 유방유두도 감독판에서는 그대로 나오고 아킬레우스와 브리세이스의 베드신도 극장판보다 길어졌다.

클라이맥스인 트로이 함락 장면에서는 영아가 학살당하고, 부녀자가 무자비하게 강간당하는 장면까지 담아내어 고대 전쟁의 잔혹성을 강렬하게 부각시켰다. 아킬레우스가 브리세이스를 구하기 위해 아가멤논의 호위를 죽이는 장면도 극장판에서는 단순히 목을 베는 정도였지만, 감독판에서는 아예 머리통이 날아간다.


7.2. 사운드트랙[편집]


사운드트랙은 개편 수준으로 뜯어 고쳐서 대다수가 <혹성탈출>이나 <스타쉽 트루퍼스> 등 다른 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교체되었는데 이 부분은 극장판보다 심각하게 떨어지는 부분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결투신에서 나오는 배경음악은 최악. 사운드트랙 하나 때문에 감독판보다 극장판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도 거의 마지막 부분의 아킬레우스가 브리세이스를 구하러 가는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은 감독판이 훨씬 긴박감이 넘쳐서 좋은 편이다.


7.3. 러닝 타임[편집]


전체적인 편집도 깔끔했던 극장판에 비하면 난잡하다. 러닝 타임은 약 30분 가량의 분량이 추가된 3시간 16분.

<킹덤 오브 헤븐>이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처럼 서사를 보완하는 용도의 추가 분량이 아니라 잔혹성이나 선정성을 강화하는 수준이었고, 서사적인 면에서 극장판과 차이가 없다. 오히려 추가 분량은 여러 자잘한 뒷 설정들[27]이 대부분이었기에 기승전결을 3시간 내로 무난하게 편집했던 극장판에서 극에 크게 영향이 없는 장면들로 이미 길었던 러닝 타임을 더 길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사운드트랙에서 상술했던 것과 비슷하게 트로이 함락의 연출은 극장판보다도 감독판이 더 높게 평가받는다. 또한 극장판에서는 알 수 없었던 트로이인들의 운명도 감독판에서 나오는데, 브리세이스가 무사히 비밀 통로를 통해 탈출해서 불탄 고향 트로이를 바라보는 장면은 암울한 극에 여운을 더해준다. 다만 서구권에서는 로마의 건국이 이들 탈출한 트로이 유민들에 의한 것임을 알고 있고, 또 파리스와 헬레네 모두 원전과 달리 살아남아 트로이 유민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희망적인 요소도 더해졌다.


8. 기타[편집]


파일:KBS1 Walk Expedition EP.581 Turkey - Trojan Horse.png
  • 이 영화에서 사용된 트로이 목마 세트는 촬영 직후 트로이가 있는 튀르키예에 기증되어 지금도 튀르키예의 차나칼레에 전시되어 있다.[28] 이전까지 매체에 자주 나온 매끈한 목마 상과 달리 진짜 군함을 부숴서 나온 목재로 만든 듯한 거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 부천시청 앞 잔디 광장에서 주말 무료 야외 영화 상영으로 틀어준 적도 있다. 편집되었다고 해도 가족이 같이 모여 보기엔 좀 그런 영화인데도 아이들이 많이 봤다고 한다.

  • 한국판 자막에선 불멸을 모조리 '(전투의) 영광'으로 오역했다. 때문에 아킬레우스의 캐릭터가 크게 망가진 편. 가령 아킬레우스는 처음에 참전을 결정했을 때 자신의 동지들에게 Immortality를 위해 싸우자며 설득하는데, 여기서 Immortality란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전투의 승리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영원히 남김으로서 얻는, '불멸의 기억'을 말한다. 그걸 모조리 영광을 위해 싸우자고 번역해놨으니 아킬레우스가 단순한 전투광이 되어버린 셈이다.[29]

  • 잭 스나이더가 신인 시절에 프랭크 밀러의 《300》을 영화화하기 위해 워너 브라더스에 찾아갔는데, 워너 브라더스는 '우리에게는 이미 브래드 피트가 주연인 트로이가 있다'며 웃어넘겼고, 새벽의 저주가 성공하고 나서야 제작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30] # 또한 영화 <300>의 제작 중에는 트로이와 알렉산더의 촬영이 끝나고 남은 소품들이 사용됐다고 한다. 두 영화 모두 흥행에 성공했지만, 트로이의 엄청난 제작비를 고려하면 순수 수익은 300이 더 위라고 할 수 있다.

8.1. 제작 비화[편집]


  • 영화 내에서 투입된 그리스군의 숫자는 50,000명, 이에 맞서는 트로이군은 25,000명이다.

  • 아킬레우스에게 한 칼에 죽는 거한 보아그리우스 역으로 네이선 존스가 출연했다. 그의 거의 첫 영화 출연작. 여담으로 기자가 매번 주인공과 결투해서 패배하는 것으로 주인공을 빛내주는 역할을 하는 거에 대해 묻자 자신은 주어진 배역에 최선을 다할 뿐이고, 영화는 영화일 뿐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어차피 현실에서 싸운다면 자신이 다 이길 것이라고 허허 웃었다.

  • 총 1억 8,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는데, 이는 아직까지도 역대 R 등급 영화 중 2억 달러가 투입된 <터미네이터 3: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액수다. 본래 R 등급은 관객층이 상대적으로 얇기 때문에 비교적 제작비 투입이 적은 편이다.[31] 예시로 <트로이>와 마찬가지로 에픽 장르의 R 등급 영화인 <300>, <브레이브 하트>와 비교하면 제작비가 2배 이상 더 높으며, <글래디에이터>나 <킹덤 오브 헤븐>과 비교해도 영화 하나는 더 찍을 수 있을 정도의 제작비가 더 들어갔다.[32] 높은 제작비를 들였고, 전 세계에서 4억 9,800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은 상당히 성공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1억 달러 이상의 R등급 영화는 터미네이터 시리즈, 데드풀 실사영화 시리즈, 수어사이드 스쿼드 실사영화 시리즈처럼 시리즈물로 나올만큼 인기가 있고, 전작이 흥행에서 대박을 친[33] 경우에나 가능한 투자 규모인데, 단일 작품에 이 정도 예산을 투입한 건 그만큼 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는 것이다.

  •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를 찍을 당시 억지로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한 것[34]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이후 연기 활동의 전환점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 본작에는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 엔터테인먼트도 참여했으며, 브래드 피트는 제작자 크래딧에 오르지 않았다. 따라서 크래딧상 공식적으로 제작자가 아니다. 브래드 피트는 상술된 인터뷰를 비롯해 트로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면서 당시 기준 제작자로서의 경험도 부족했기 때문에 크게 관여하지 못해서 스스로 크래딧에 오르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35] 다만 플랜 B와 피트가 얼마나 이 작품에 기여했는지는 공개된 정보가 별로 없어서 알 수 없으며, 확실히 피트가 제작에 참여하고 논크래딧 된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물증은 없으므로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진짜로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36] 어쨌든 피트는 본작의 경험을 통해 배우로서든 제작자로서든 중요한 전환점을 가지게 되었다.

  • 영화의 제작 초기 단계에서 감독 볼프강 페테르젠은 에릭 바나에게 무슨 역할을 원하냐고 물었고 이에 에릭 바나가 헥토르라고 대답하자 놀랐다고 한다. 이유는 브래드 피트를 포함한 거의 모든 배우들이 아킬레우스의 역할을 맡길 원했었기 때문. 에릭 바나는 헥토르가 더 흥미로운 캐릭터라고 대답했지만, 무의식적으로 브래드 피트가 아킬레우스 역할을 원하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파리스 역할만은 싫었다고 덧붙였다.#

  • 작중 헥토르에게 "약속따윈 없다"고 일갈한 아킬레우스와 달리, 브래드 피트와 에릭 바나는 사전에 합의를 통해 결투 장면 촬영 중 실수로 진짜 타격을 가할 경우 서로에게 벌금을 주기로 정했다고 한다. 가볍게 툭 치는 건 50달러, 강타는 100달러로 정했는데 촬영을 마친 후 에릭 바나는 한 푼도 빚지지 않은 반면 브래드 피트는 750달러나 물어냈다고 한다...


8.2. 영향을 받은 작품[편집]


  • HBO의 <왕좌의 게임>과 인연이 깊은 작품이다. 이 영화의 각본가 데이비드 베니오프는 이후 <왕좌의 게임> 각본가 겸 기획자가 되었으며[37], 출연배우들 중에서도 오디세우스 역의 숀 빈에다드 스타크 역을, 글라우코스 역의 제임스 코스모는 제오 모르몬트 역을 맡았다.

  • 마찬가지로 트로이 전쟁이 주제인 웹툰 《카산드라》에서 본작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2화에서 파리스가 입고 있는 갑옷은 아예 본작에서 나온 트로이인들의 갑옷과 똑같다. 또한 메넬라오스와 파리스의 결투 중 헥토르가 파리스를 구하기 위해 개입하는 것도 비슷하다.

  • 유비소프트의 게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가 본작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았다. 주인공 미스티오스가 주 무기인 검과 부러진 창으로 싸우는 전투법은 아킬레우스와의 전투에서 부러진 창과 검을 쌍수로 사용했던 헥토르에게서 따왔고 창을 쓰는 모션은 아킬레우스에게서 따왔다. 그리고 인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유니크 장비 아킬레우스 세트는 본작에서 아킬레우스가 사용했던 무구보다 조금 화려하지만 전체적으로 동일한 디자인이다.



9.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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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본작이 플랜 B 엔터테인먼트의 첫 제작 작품이기도 하다.[2] 영화의 화자를 담당했다. 영화 마지막을 장식하는 내레이션도 바로 이 사람.[3] 사망전대로 죽는 역할 전문 배우로 유명하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는 상처 하나 나지 않고, 오히려 죽은 아킬레우스의 장례식을 치러주고 영화를 마무리하는 역할이다.[4] 이름은 브리세이스지만, 작중 포지션은 브리세이스와 트로이의 공주 폴릭세네를 합쳤다. 신녀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카산드라와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5] 또한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전체를 다루는 서사시가 아니라 딱 트로이 전쟁 10년 차에서 시작해 헥토르의 죽음으로 끝맺는다. 정말 그대로 만들었다가는 관객들에게 아무런 배경 지식도 주어지지 않고 헥토르의 죽음에서 갑작스럽게 영화를 끝내야 되는데 신화를 모르는 일반 관객들에게는 이해가 안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애초에 《일리아스》부터가 그리스 신화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6] 영화를 찍는 데 동원된 엑스트라의 숫자가 무려 5,000명이나 된다. 요즘 영화에서는 꿈도 못 꿀 스케일인 셈.[7] 보아그리우스를 상대로 이 공격을 작중 처음으로 쓰는 장면을 보면 장면이 느리게 처리되어, 아킬레우스가 공중에 노출되었지만 상대가 먼저 당하는 것처럼 연출된다.[8] 작중 아킬레우스가 던진 창이 말도 안되는 거리를 빠르게 날아와 부관 텍톤을 정확히 궤뚫자 헥토르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고, 그날 밤 부인에게 "불가능한 투척이었어..."라고 말한다. 실제로 헥토르 본인은 텍톤이 창에 맞아 죽은 뒤 말을 달려서 거리를 더 좁힌 다음 창을 던졌는데도 아킬레우스의 투창과 비교하면 느리게 날아가서 아킬레우스가 쉽게 피했다. 다만 헥토르는 말 위에서, 심지어 등자도 없이 던진 창이라 단순 비교는 힘들다.[9] 특히 아킬레우스와 브리세이스와의 순애보로 재해석된 플롯에서 펜테실레이아를 등장시키는 것은 무리수이다.[10] 이 장수를 연기한 배우 제임스 코스모는 후에 <왕좌의 게임>에서 밤의 경비대 총사령관 제오 모르몬트 역을 맡았다.[11] 다만 배역을 훌륭하게 연기한 것과는 별개로 피터 오툴은 감독 볼프강 페테르젠을 광대라고 부를 정도로 영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토로했다.[12] 300명은 불가리아인, 500명은 멕시코인이었다. 촬영지가 멕시코였기 때문. 이 때문에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훈련 장면마다 통역이 따라붙는 것을 볼 수 있다.[13] 트로이 상륙전 초반, 트로이 궁수들의 화살이 쏟아지자, 아킬레우스는 미르미돈들과 함께 커다란 방패 방진을 짜서 막아내며 천천히 전진해 가까이 근접해서 쓸어버린다.[14] 아가멤논이 하도 말을 안 들어먹자 오디세우스가 직접 찾아가 "후퇴해야 합니다"라고 하고, 아가멤논이 "나의 군대는 아직 전투에서 진 적이 없어!"라고 하자 "계속 이러면 당신의 군대란 게 남아나질 않을 거요!"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병력을 물린다 [15] 둘 다 배우가 프로레슬러다.[16] 이 영화에 등장하는 고대 투구들의 실제 단점이 시야의 제한이라는 점을 고증한 장면이다. [17]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가 맨투맨으로 싸움을 가르쳤기 때문에 검술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18] 덕분에 학자들은 어느 층의 전쟁이 《일리아스》의 모델인지를 놓고 지금까지 논쟁을 벌이고 있다.[19] 참고로 고대 그리스에서 (Wheat)은 10월에 파종하고 5월 즈음에 수확했다. 그리스의 여름은 다른 지역의 겨울처럼 농사를 짓지 못하는 시기였다.[20] 그도 그럴 것이 로마인들은 건국 시조인 로물루스마르스레아 실비아의 아들이라고 믿었는데, 레아 실비아의 선조가 아이네이아스였고, 그는 트로이 왕가 출신이었다. 그러니 트로이 쪽의 편을 들어줬던 것이다.[21] 다만 메넬라오스와 대 아이아스 때문에 시체 능욕은 실패했다.[22] 일리아스에서 묘사되는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가 전쟁에서 이탈한 시점에서 디오메데스, 대 아이아스와 더불어 헥토르와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그리스 연합군의 단 셋뿐인 맹장이다.[23]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던지 해당 대사를 말하는 아킬레우스가 살짝 질린다는 표정을 짓는다.[24]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은 자연 현상과 문화, 제도에서 그 기원이 빚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폴론은 태양의 존재를 보고 어째서 저런 게 존재할 수 있는지 과학의 힘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시대에 고대인들의 상상력이 덧붙여져서 만들어진 존재일 것이니.[25] 더 곰곰히 생각해보자면 프리아모스와 사제들이 광신적이였기에 성공한 계책이기도 했다. 신에게 바치는 제물을 손상시킬 수 없다는 명분으로 트로이 목마를 성 안으로 들였으니, 만약 프리아모스와 사제들이 조금만 더 이성적이고 철두철미했다면 목마는 그냥 거대한 화장용 장작더미였을 것이다.[26] 현지에서는 극장판과 감독판 둘 다 R (청소년 관람불기) 등급이다.[27] 안드로마케가 7명의 오라비들을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잃었다는 언급이나 애견 아르고스가 보고 싶어질 것이라는 오디세우스의 모습, 병에 걸린 어린 헥토르를 위해 신에게 기도했다는 프리아모스 왕의 신앙심 등. 등장인물들의 뒷 설정을 알려주지만 극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필요하지는 않은 장면들이 대부분이다.[28] <걸어서 세계속으로> 581회(2018년 12월 8일 방송) 터키(튀르키예)편에서 소개되었다.[29] 하지만 아킬레우스가 말하는 불멸성에 영원히 기억될 불멸의 영광이 포함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전투의 영광을 위해 싸우자는 번역과 아킬레우스가 단순한 전투광이라는 시각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안전하고 평온한 삶을 포기하고 단명할 전쟁터를 선택했으니 어느 의미로는 전투광이 맞을 수도 있다.[30] 그린 스크린으로만 촬영한다는 말을 듣자 난색을 표했지만, 결국 이 이상으로 스나이더에게 간섭을 하지 않고 맡겼다고 한다.[31] 가족 단위의 대규모 관람이 어렵고, 성인층만을 대상으로 하기에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이 나올 수 있어 성인이라도 안 보는 사람은 안 보기 때문.[32] 2019년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와 2021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이 작품과 같은 1억 8,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이면서 공동 2위가 되었다.[33]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엉망이었던 작품성과는 별개로 7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 참고로 1편은 R등급이 아니었고, 제작비가 1억 7,500만달러 정도였다.[34] 원래 브래드 피트가 참여하려고 했던 작품은 트로이가 아니라 코엔 형제가 촬영할 예정이었던 소설 하얀 바다에서의 영화화였는데 제작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취소됐고 주변에서 그런 예술 영화는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트로이에 참가하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35] 할리우드를 비롯한 영상 예술 업계에서는 관련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물이라면 크래딧에 오르지 않거나 가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36] 제작사가 크래딧 되어있어도 프로듀싱이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한 기여 등으로 그 제작사의 프로듀서가 크래딧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즉 제작사가 있다고 반드시 제작자 크래딧을 받는 것은 아니다. 본작에도 플랜 B 이외에 제작자 크래딧에 오르지 못한 제작사가 있다.[37] 하지만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호평도 꽤 많았던 <트로이>와는 달리, <왕좌의 게임>은 비판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종영한 현재에는 거의 혹평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