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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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북한의 의도
2.1. 대한민국과의 차별성 부각
2.2. 반일감정?
3. 여파 및 문제점
4. 반응
4.1. 통일부의 반응
4.2. 국내외 반응
5. 판문점 선언과 환원
6. 기타
7. 관련 문서


Pyongyang[1] Time / PYT


1. 개요[편집]


평양시간은 2015년 8월 15일부터 2018년 5월 4일까지 쓰인 북한의 표준시이다.

2015년 8월 15일부터 2018년 5월 4일까지 한반도 정중앙을 지나는 동경 127.5도 자오선에 맞추어 지정된 시간대로 한국과 일본이 쓰는 동경 135도 시간대(UTC+09:00)보다 30분 정도 차이를 둔 UTC+8:30이었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에는 대한민국과 북한 사이에 30분 시차가 있었다. 그러나 2018년 5월 5일 자로 UTC+9로 환원하여 현재는 대한민국 표준시와 차이가 없다. 엄밀히 말해 평양시간은 폐지되지 않았고, 평양시간(PYT)을 대한민국 표준시(KST)와 동일하게 맞춘 것이다.

원래는 북한도 대한민국과 같은 UTC +9 시간대를 사용했다. 하지만 일제 잔재 청산을 명분으로 2015년 8월 15일 70주년 광복절을 기념하여 표준시를 UTC+8:30로 변경하였다.[2] 2015년 8월 15일 0시 30분까지 UTC +9 시간대를 따른 후, 0시 30분이 되는 순간에 북한에서는 2015년 8월 15일 0시로 시계를 되돌렸다.위클리 오늘 기사국민일보 기사세계일보 기사 로마자 약자는 PYT 라고 정하였으며, 서머타임 제도는 시행하지 않는다. 북한이 2015년 8월 5일 결의하고 8월 7일 발표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599호"를 통해 이 시간대의 공식적인 이름을 '평양시간'이라고 명명했다.

그렇게 계속 쓰다가 2018년 4월 29일, 2018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의 표준시를 통일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3] 이에 따라 2018년 4월 30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정령 2232호 「평양시간을 고침에 대하여」를 채택하고 2018년 5월 5일 자로 평양시간을 기존의 UTC+9 시간대로 고쳐 적용한다고 선언했다.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라디오는 5월 4일 대한민국 시간 23시 30분에 23시 시보가 나오다가 30분 뒤 대한민국 시간과 같은 시간에 0시 시보가 나왔다.


2. 북한의 의도[편집]


북한은 표준시를 변경한 이유를 표면적으로는 일제강점기 잔재 청산이라고 주장했지만, 북한 전문가 대부분은 이런 결정의 내면에는 정치적이고 상징적인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고 추정했다.


2.1. 대한민국과의 차별성 부각[편집]


그 의도는 "우리는 대한민국과 다르다"는 것. UTC+9를 계속 사용하는 대한민국을 국가가 아닌 친일친미 '남조선 괴뢰'로 폄하하고, 동시에 조선(북한)이야말로 한국사의 정통을 잇는 한반도 유일의 합법 국가라고 선전하며 정권의 자주성과 정통성, 주체사상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던 듯하다.

한반도 중앙을 지나는 자오선은 UTC+8과 UTC+9의 거의 중앙에 위치한다. 이 경우 국제교류, 통신을 위한 ITU의 국제 권장사항은 표준 시간대인 UTC+8 혹은 UTC+9 중 하나를 쓰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둘 중 하나인 +9를 쓸 뿐이고. 북한 말대로 표준시를 바꿈이 친일잔재 청산이라면 북한 또한 김일성, 김정일이 집권하던 70년 동안 친일잔재를 그대로 내버려두었다는 뜻이 된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도 표준시를 변경하자는 주장은 계속 있었다. UTC+8:30의 기준이 되는 동경 127.5도가 한반도 중앙을 지나기 때문이다. 청주, 순천을 지나간다고 한다. 또한 대한민국 표준시 항목에도 나오지만 광복 이후 한국에서 먼저 1954-1961년에 UTC+8:30를 쓴 적이 있다. 다만 당시엔 UTC+9:30인 서머타임도 시행했기 때문에 북한이 선포한 평양시간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후 국제표준이면서 서머타임을 대체하는 시간대인 UTC+9로 원상복구한 것이다.


2.2. 반일감정?[편집]


반일감정 때문에 일본과 시간대를 달리한다는 논지는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 우리가 먹는 자포니카종이고 학명에 일본이 들어가니까 안남미만 먹어야 된다고 하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다. JST=UTC+9가 아니라 JST∈UTC+9이고 KST역시 UTC+9에 속한다고 해서 손해가 전혀 없기 때문.

이 외에 21세기 들어 정수 단위에서 소수 단위로 변경된 사례가 있기는 하다. 스리랑카는 원래부터 인접한 인도와 똑같이 UTC+5:30 시간대를 쓰다 1996년 일광 절약을 위해 UTC+6으로 변경했다가, 이것이 별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있어서 2006년 원상복귀했다. 2007년에는 베네수엘라가 UTC-4로 시간대를 쓰다 2007년 UTC-4:30으로 변경했다가, 일광절약을 위해 2016년 5월 원상복귀했다.

덧붙이자면 평양시간 등 '지역 이름'을 딴 명칭은 그 지역이 해당 국가/행정구역을 대표하는 곳이라서 붙은 것이지, 표준자오선이 거길 지난다는 뜻이 아니다. 평양시간은 PYT라는 로마자 약칭으로 등록되었지만 평양도 동경 127.5도가 아닌 동경 125도에 있다. (북)조선 시간이라고 하거나, 굳이 표준자오선이 지나는 지역으로 이야기한다면 원산시간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도 비슷한데, 그쪽 방송들의 시보에서는 중국시간이 아니라 베이징(동경 116도) 시간이라고 한다. 홍콩에서는 홍콩시각, 마카오에서는 마카오시각이라고 부르고, 대만에서는 그냥 국가표준시라고 부른다.

'동경 ○○○도'라는 명칭 때문에 때문에 UTC+9 기준 자오선이 도쿄를 지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동경 ○○○도'라는 명칭에서 동경(東經)은 영국의 예전 그리니치 천문대 자리를 기준으로 정한 본초자오선에서 동쪽을 지나는 경도(經度)란 뜻이다. 일본의 수도 도쿄(東京)를 한국식으로 읽은 '동경'과 '본초 자오선의 동쪽 경도'를 가리키는 '동경'이 한국어에서 우연히 같은 발음이라 혼동했을 뿐이다. 앞선 평양시간 때문에 혼동될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동경시(東京時)'라는 표현을 잘 쓰지도 않고 '일본 표준시(JST, 日本表準時)'[4]라고 한다. 게다가 일본어에서 동쪽 경도는 토-케이(とうけい: 東経), 수도 도쿄는 토-쿄(とうきょう: 東京)라고 읽으므로 발음도 다르다.

또한 도쿄의 위치는 동경 135도가 아니라 동경 139도다. 도쿄는 일본 표준시로부터 20분 느리기 때문에 서울도쿄는 실제로는 약 50분 차이가 나는 셈.[5] 동경 135도는 관동 지방의 도쿄가 아닌 관서 지방에 있는 효고현이다. 흔히 동경 135도가 교토나 오사카를 지난다고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교토부오사카부효고현을 지나간다. 이 현의 아카시시에 있는 아카시시립천문과학관이 정확히 동경 135도에 있다. 그것을 아는 사람들은 아카시시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오사카 근처"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북한 "일제 강탈한 표준시 되찾은 것은 주권국가 권리"(연합뉴스) - 일제는 우리 표준시간을 일본의 도쿄 시간으로 바꿔놓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전대미문의 조선민족말살정책 이라는 둥, 우리 표준시간을 강탈한 불구대천의 원수라는 둥, 천만 군민의 반일감정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는 등, 일제를 청산하고 백두산대국의 존엄과 위용을 떨쳐나가려는 신념과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둥 주장을 펼쳤다. 북한의 주장은 그냥 한 마디로 국제사회의 원칙이나 그딴 거 다 무시하고 단지 '일본이 싫으니까' 기분 나빠서 같은 시간 쓸 수 없다는 어린 아이 떼 쓰기나 다름없다.

표준시는 전 세계적으로 각국이 자국에 가장 근접한 경도를 기준으로 채택하되 1시간 단위(15°)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국제관례이고, 우리나라에 가장 근접한 자오선은 135°[UTC+9]와 120°[UTC+8]이며, 이러한 경우 국제적으로 근접 자오선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북한 역시 지금껏 써왔던 것이다. 물론 다른 시간대를 쓰는 것 자체가 금지되어 있지는 않다. 실제로 30분대 시간대를 쓰는 나라들이 소수지만 존재한다. 그러나 김정은이 정권을 차지한 후 딱히 내세울 치적이 없는 상황에서 '평양시간'을 내세우며 뭔가 정통성 있는 것처럼 쇼한 것이다.


3. 여파 및 문제점[편집]


관련 기사

  1. 30분 단위 시간대 사용으로 인한 국제교류 불편
유엔 산하 ITC(국제 전기 통신 동맹)은 북한의 표준시 변경을 통보 받지 못했으며, 북한이 사전에 협의 없이 내린 결정이라는 것을 밝혔다. 이는 북한의 행동이 경제 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았고 정치목적이 큰 결정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해준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노스코리아테크’의 운영자 마틴 윌리엄스 씨는 "북한이 자신들만의 시간대를 만들 경우 국제 사회와의 소통과 편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지적했다. 사실 미국은 SI 단위가 아닌 미국 단위계를 고집한다는 점에서 다른 형태로 국제 의사소통에 차질이 있긴 하다.[6] 다만 미국 내에서도 SI 단위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다가 바꾸고 싶어도 천문학적인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바꾸지 못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상황이 다르기는 하다.
국제적인 일을 처리하는 기구들이 세계 국가들이 서로 원활한 소통과 교류 등을 하도록 세계 표준을 정하고 따르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따르지 않음으로써 올 수 있는 사회적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1. 군사적 문제
군사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북한군 역시 대부분의 주요 군사 설비는 컴퓨터로 통제된다.[7] 정상적인 명령 전달을 위해서는 표준시가 변경되는 순간부터 모든 컴퓨터에 새로운 표준시가 적용되어야 한다. 만약 표준시가 변경되지 않은 컴퓨터가 있다면, 명령 전달 오류로 에러가 일어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만약 한국에서 표준시를 변경하면 당장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은 표준시 하나로 통합하여 관리하는데, 한일 양국의 시간에 30분 시차가 생기면 당장 큰 혼란이 올뿐더러, 합동훈련이나 합동작전을 펼칠 때도 30분 시차 때문에 착각하여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차라리 아예 시간이 확 달라진다면 모를까, 엇비슷한 30분 정도라서 착각하기가 쉽다. 그래서 특히 유사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착각하여 안보에 위협을 끼칠 가능성이 큰 것이다. 과거에도 박정희가 표준시 변경을 추진한 적이 있었는데, 주한미군이 난색을 표하여 중단된 적도 있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은 국민감정과는 달리 경제적으로 많이 얽힌 상황인데 당장 30분이 틀어지면 혼란이 올뿐더러, 한일을 오가는 관련 종사자들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시간혼동을 감수해야 한다. 엇비슷한 30분인지라 착각할 여지가 크기에 실수 한 번으로 치명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1950년대 표준시가 UTC+8:30였던 시기에도 표준시를 UTC+9로 되돌리자는 여론이 이미 있었다. 당시에도 시간대가 국제 기준으로 1시간 단위로 나뉘어진 게 대세였고, 한국 공항이나 항구에 기착하던 항공기나 선박들은 여전히 UTC+9를 사용해서 사실상 표준시가 2개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는 것. 그리고 UTC+9를 쓰는 것이 항해, 항공, 기상관측 등 국제 흐름에 맞는 선택이고 당시 혼란을 초래하고 있던 서머타임의 대안으로도 적합하다는 사설이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고, 나중에 정말로 UTC+9로 변경될 때 변경 이유로 이 사설이 그대로 인용되기도 했다.
  1. 일광 낭비시간
이 문제점은 동쪽 함경도 지역으로 갈수록 더 심해지는데, 가령 동북 온성군 최북단인 풍서동의 일출 시각은 하지 무렵에 4시 40분, 실제로 날이 밝아지는 상용박명의 시작시간은 4시 6분이다. 그런데 평양시간을 적용하면 일출 4시 10분, 상용박명 3시 36분이 되어 꼭두새벽부터 해가 떠버린다. 북한령 함경북도는 강릉보다 동쪽에 있어 울릉군을 제외한 남한 지역 보다도 자연 시간대가 UTC+9에 적합한 편이다.
  1. 친일파 관련 반박
북한은 '일제가 강탈한 표준시를 되찾은 것은 주권국가 권리'라고 주장하며 정치적 공세를 펼쳤다. # 링크된 기사 본문에 나오는 북한 사회과학원 법률연구소 홍철화 소장 또한 시간대를 바꾸는 이유를 두고 경제적인 면 등 모든 것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일제(일본)만 비판하고 민족의 정기를 되찾아야 한다만 설명하는 등 현실적, 국제적인 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리고 남북 이질성의 심화를 우려하는 한국 정부의 우려에도 친일파라는 반박만 하였다. 결국 3년 만에 평양시간을 폐지함으로서, 북한의 어용 매체들은 김정은도 친일파로 만들고 말았다. 표준시의 국제적인 관례면으로도 그렇고, 안보&경제면으로도 그렇고 현재 한국의 표준시는 한국의 국익에 최적화된 상태다. 즉, 한국의 이익을 위해서 택한 것이지, 북한 주장대로 친일파라서 일본과 표준시가 같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표준시를 바꿔서 얻는 '실질적 이득'이 단 하나라도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단지 일본과 똑같은 시간을 쓰기 싫다는 이유로 국제적 관례도 무시하고 피해마저 감수하며 표준시를 바꿔서 얻는 것이라곤 정신적인 승리밖에 없는데 초가삼간 다 태우고도 빈대 죽어 시원하다는 꼴이 아닐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실제로 북한이 평양시간 설정했다고 그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감격하는 사람들은 거짓 정보에 속는 북한 인민들 뿐 일본이나 해외에선 관심도 없다.

위와 같은 문제들이 존재하기에 대한민국1961년 현재의 UTC+9로 바꾸었고 지금껏 표준시 변경 주장이 계속 있었지만 시행되지 않았던 것이다.


4. 반응[편집]



4.1. 통일부의 반응[편집]


한편 통일부는 다음과 같은 대변인 논평을 내놓았다.참고

<통일부 대변인 논평>

o 북한이 최근 남북이 공통적으로 사용해 오던 표준시를 변경함에 따라 남북간 30분의 시차가 발생하게 되었음.

o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아 우리가 상호 동질성과 연계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계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표준시 변경을 발표한 것은 유감임.

o 이번조치로 인해 남북간 이질성이 더욱 심화될 것이 우려됨.

- 북한이 남북간 시간대마저 분리시키려는 것은, 남북협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평화통일 노력에 역행하는 것임.

o 표준시는 전 세계적으로 각국이 자국에 가장 근접한 경도를 기준으로 채택하되 1시간 단위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국제관례임.

-우리가 표준자오선으로 135°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국제관례에 따른 것임.

* 우리나라에 가장 근접한 자오선은 135°(일본 표준시)와 120°(중국 표준시)이며, 이러한 경우 국제적으로 동쪽에 있는 근접 자오선을 사용

- 이 때문에 북한의 이번 조치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임.

o 정부는 북한의 이번 조치로 개성공단 출입경을 비롯한 남북 교류에 미치는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임.

- 북한은 대화에 호응하여, 당면한 남북 교류협력 뿐만 아니라 앞으로 시간을 비롯한 남북 표준을 포함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해야 할 것임.



4.2. 국내외 반응[편집]


언론 매체나 네티즌들 반응을 보면 북한을 조롱하는 분위기가 대다수이다.

한겨레에서는 명분이 있다, 논의의 필요가 있다 정도로 끝내지 우리 실정에 맞는 시간이라고 옹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구촌에서 자신만 사용하는 시간대가 큰 의미가 있냐며 디스하고 있다. 건설적인 논의 자체를 반대하진 않지만 독자 표준시를 옹호하기는커녕 독자 표준시에 대해 반대하는 내용이다. 참고 더군다나 알다시피 박근혜 정권 당시 이야기였다.

국내에서도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일부 사람들은 북한은 저렇게 시간대를 고치는데 우리는 왜 일본시간대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히 민족주의적인 것만 따져서 제대로 시스템을 붕괴시킨 사례가 이미 국내에 있다.

일제강점기 쌀 수탈을 위해 만든 경부선 철도와 직접 연결을 위해 시스템적으로 최적화된 일본 직수입 차량으로 개통한 서울 지하철 1호선[8]이 좌측통행인데 이후 역시 민족주의적인 비슷한 이유(일제 잔재인 좌측통행을 따를 수 없다.)로 서울 지하철 2호선부터는 우측통행이라 생긴 괴작이 신설동역수도권 전철 4호선에 탄생한 꽈배기굴이 있다.[9]

단순히 일제 잔재라고 해서 없애겠다는 것이라면 그만큼 사회적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도 기차는 좌측통행인데 일제의 잔재라고 우측통행으로 바꾸려면, 재정적 문제를 감수하더라도 신호기 다 바꾸고 기관사 교육 다시 시켜야 하며 역내 표지판도 죄다 바꿔야 한다. 아니, 국방부 훈령으로 보호받는 가급 국가보안시설인 관제실을 다 뜯어고쳐야 한다. 따라서 최소한 하루 정도는 대한민국 철도 전체를 올스톱시켜야 한다. 만약 화물 물류를 위한답시고 명절에 올스톱하면 정말 볼만한 광경이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시간대 변경을 위해서는 꽈배기굴 조정 정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비용을 치러야 한다. [10]

항공, 해운, 물류, 방공관제에서 30분 차이는 매우 큰 혼란을 초래한다. 4호선 꽈배기굴로 홍역을 치르어 놓고 더 심한 짓을 만들자는 것은 이 정도로 논파가 가능하다. 그 비용으로 항공모함, 공중급유기, 대통령전용기 등을 지르는 게 장기적으로 낫다.

조롱과는 별개로, 북한이 표준시를 바꾸었으니 IT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따로 각종 IT 제품에서 설정 가능한 시간대 목록에 평양시간을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정확히는 북한을 위한 게 아니라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Windows 10의 업데이트를 통해 평양시간을 추가했다. 참고로 북한에서도 Windows사용한다.[11] 한편 애플iOS 9에 평양시간을 추가했다(기사).

소수점 시간대를 쓰는 나라 중에서 인도를 제외하면 강대국이 별로 없다는 점도 주지해야 할 포인트다. 국제적 파워가 막강한 국가인 상임이사국 5개국가, 독일, 일본에는 소수점 시간대가 없고, G20 국가 전체로 확대해 봐도 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의 인구밀도가 낮은 몇몇 주들에서 쓰이는 예가 전부이다. 실제로 인도를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소수점 시간대를 도입한 국가들을 보면 이란이나 아프가니스탄, 네팔, 미얀마처럼 단일 시간대를 사용하고 외부와 교류가 적은 국가들이 전부이다. 인도의 경우 영국 식민지 시대 때에는 지역에 따라 UTC+04:51, UTC+05:53:20 같은 혼란스러운 시간대들을 함께 사용하다가 독립 이후 시간대를 통일했는데, 인도 최서단인 쿠치 습지(동경 68도)와 최동단인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동경 97도)의 경도 차이가 시간대 2개 차이인 30도에 육박하므로 국토 서쪽에 치우쳐 있는 UTC+5나, 반대로 동쪽에 치우쳐 있는 UTC+6으로 통일할 경우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현재와 같은 시간대를 쓰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다만 인도에서도 아예 시간대를 두 개로 쪼개서 서부는 UTC+5, 동부는 UTC+6 시간대를 사용하자고 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5. 판문점 선언과 환원[편집]


파일:pyongyang_time.jpg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2018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국무위원장 김정은은 "평화의 집 접견실에 시계가 2개가 걸려 있었는데,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어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운을 뗀 뒤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2018년 4월 30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5월 5일부터 다시 시간대를 기존의 동경 135도 시간대(GMT+9)로 환원한다고 발표(기사)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2232호

주체107(2018)년 4월 30일

평양시간을 고침에 대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북과 남의 시간을 통일시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

1. 평양시간을 동경 135도를 기준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현재의 시간보다 30분 앞선 시간)로 고친다.

2. 평양시간은 주체107(2018)년 5월 5일부터 적용한다.

3.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대책을 세울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평양


예정대로 평양시간은 2018년 5월 5일 0시 기준으로 대한민국 표준시과 같아졌다. 북한 방송에서도 5월 4일 23시 30분이라고 방송했을 내용이 5일 0시로 방송되었다고 한다. # 이후 대한민국 포털 사이트의 평양 시간 표시가 서울 표준시 및 도쿄 표준시와 동일하게 변경되었으며 휴대폰 세계 시계에서도 30분 느렸던 평양 시간이 서울 표준시와 동일하게 변경되었다.

6. 기타[편집]


  • 2015년 서부전선 포격 사건이 있고 8월 22일에 UN 북 대표부가 공격 예정시각을 혼동한 일이 있었다. 평양시간인지 한국시간인지 물어본 기자의 질문에 잠시 생각하더니 얼버무리듯 평양표준시로 5시가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다. 이는 70년 동안 한국시간대를 썼다는 것이 무의식으로 드러난 것이다. 물론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시간대 혼동이야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한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이 공적인 자리에서 공격 예정시각을 헷갈리는 것은 북한 내에서도 이 평양시간 제도에 대한 혼선이 있을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2015년 8월 23일 남북고위급회담 이틀째 회담을 오후 3시부터 하기로 했는데 북한측이 평양시간으로 오후 3시(대한민국 표준시로는 3시 30분)에 나와 혼선을 빚기도 하였다. 다른 남북 접촉 때에도 정부의 발표보다 30분씩 늦게 시작되었다. 관련 기사
  • 한국 외에서 이 시간대를 쓴 국가로는 중화민국이 있었다. 1918년부터 1949년까지 대략 현재의 지린·헤이룽장 성 일대 지역에서 이 시간대를 사용했으며, 당시에는 창바이 시간대(長白時區)라고 불렀다. 1949년 중공 정권 수립 이후에 중국 전체의 시간대가 UTC+8로 통일되면서 이 시간대는 쓰이지 않게 되었다. 현재의 중화민국, 즉 대만도 중국과 같은 UTC+8을 사용한다.
  • 2018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이 시간대 차이 때문에 기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속보나 1보에서는 시간을 잘못 기재하는 등 오보가 몇 건 있었다.
  • 2017년에는 이 시간대 차이 때문에 윤달이 달라졌다. 남에서는 윤5월, 북에서는 윤6월이었다.


7. 관련 문서[편집]



[1] 대한민국의 현행 표준 로마자 표기법으로는 Pyeongyang,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으로는 P'yŏngyang, 북한 표준 로마자 표기법으로는 Phyŏngyang이다. 다만 국제적으로 남한 고유명사에 대해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를 따르기도 하는 것과는 달리 북한 로마자 표기법은 그다지 따르지 않기 때문에 Pyongyang이 더 널리 알려졌다. 영어 위키백과에도 대한민국의 청주는 'Cheongju'로 대한민국 표기를 따르지만 북한 평양은 Pyongyang으로 썼다.[2] UTC +9 시간대의 기준점이 일본 서부 오사카 인근(뒤에 자세히) 지역에 해당하는 경도다. 때문에 한국이 일본의 시간을 따라간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기준 경도는 서울과 도쿄의 중간 지점이다(정확히 딱 중간은 아니다). 하필 그 경도쯤에 오사카가 있을 뿐이다.[3] 정상회담은 27일에 있었고, 29일에 발표되었다.[4] 간단하게는 '일본시각日本時刻' 또는 '일본시간日本時間' 으로 쓰기도 한다.[5] 사실 일본이 의외로 동서로도 길쭉한 나라다 보니 겨울에 6시 아침 뉴스를 보면 홋카이도쿠시로에서는 해가 중천인데 규슈후쿠오카는 해가 전혀 떠 있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UTC+9] 일본,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UTC+8]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러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등.[6] 다른 나라들이 미국식 단위로 맞춰준다고 해도 결국 맞추는 쪽이 불편을 감수하는 꼴.[7] 사실 손으로 계산할 만큼 북한이 제1차 세계대전 수준의 과학 기술을 가진 건 아니다.[8] 이때까지만 해도 토목기술도 일본식이었다.[9] 의미와 이로 인해 초래된 비효율과 낭비에 대해서는 꽈배기굴 항목 참조.[10] 자동차 통행의 경우, 해방 이전에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좌측통행이였으나 미군정 시기 지금과 같은 우측통행으로 바꿨는데 그게 가능했던 것은 자동차라는게 거의 없어서 혼란비용이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 철도도 바꾸려면 그시절에 바꿀 수 있었는데 안했던 이유는 이미 그때도 방향전환에 의한 혼란비용이 제법 되었던 것이다. 지금과 같은 전자식 신호시스템 등이 없었던 시기였는데도 그렇다.[11] Windows는 영문판으로 사용하고, 한글(조선글)은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처리한다. 자세한 내용은 북한/IT 문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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