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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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스 신화
2. 필레몬에게 보낸 편지
3. 老현자(wise old man)


1. 그리스 신화[편집]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프리기아의 사람이자 바우키스의 남편이다.

어느날 올림포스 신궁에 집무를 보던 제우스는 인간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시험하기 위해[1] 아들 헤르메스와 함께 거지로 변장하고 인간들의 접대를 시험한다.[2] 그런데 인간들은 접대는커녕 외려 거지로 분장한 제우스와 헤르메스를 문전박대한다. 인간들에게 분노한 제우스가 천벌을 내리려고 하는 순간, 헤르메스가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가 보자고 하는데, 그 집이 바로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필레몬과 바우키스 부부가 사는 집이었다.

이미 실망할대로 실망한 제우스는 낡은 오두막집을 보고 더욱 기대감이 떨어졌으나, 필레몬 부부는 놀랍게도 그들을 쫓아내지 않았고, 부부는 없는 살림에도 접대의 관습에 따라 정성을 다해 대접했다. 집을 찾아온 제우스와 헤르메스에게 얼마 안 남은 포도주를 대접했는데, 접대용으로 쓰려고 안 마시고 아끼던 것이 잘 숙성되어 최상의 맛을 냈다. 덕분에 제우스는 거지로 위장했다는 것도 잊은 채, 신의 권능으로 포도주가 마르지 않게 했다. 한두 잔이 전부였을 포도주가 끊임없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본 필레몬 부부는 자신들을 찾아온 손님들이 신이라는 사실을 눈치챈다.[3]

부부는 그 자리에 엎드려서 감히 신들에게 별 볼일 없고 하찮은 음식을 접대했다며 용서를 빌고, 가족처럼 기르던 거위를 잡아 대접하려고 한다.[4] 그러나 이미 부부에게 큰 상을 내릴 작정이었던 제우스가 "그 거위는 너희의 가장 큰 재산이 아니더냐?"라며 말린다. 제우스와 헤르메스는 오히려 부부의 접대에 크게 만족하며, 고개를 들라고 한다. 이윽고 제우스는 자신들을 문전박대한 인간들에게 천벌을 내려 필레몬 부부의 집을 제외한 마을을 통째로 수몰시켜 버린다.[5]

이윽고 제우스는 따뜻한 접대의 보답으로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한 가지씩 소원을 말해보라고 한다.[6] 필레몬은 제우스 신전의 사제가 되어 남은 여생을 제우스 신을 섬기며 보내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고, 바우키스는 부부 중 어느 한 쪽이 먼저 죽어 남겨진 다른 쪽이 장례를 치러야 하는 슬픔을 겪지 않도록 필레몬과 같은 날 함께 눈을 감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부부의 소박한 소원에 감탄한 제우스는 크게 기뻐하며,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한 뒤 사라진다.

신들이 떠나고 돌아선 필레몬 부부는 크게 놀라는데, 부부의 낡은 오두막집은 어느 새 웅장한 제우스 신전으로 변해 있었고, 필레몬 부부는 소원대로 신전의 사제가 되어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날 부부는 점점 나무로 변하기 시작했는데, 부부는 자신들의 수명이 다했음을 직감했고 같은 날 함께 세상을 떠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들어준 제우스에게 감사하며, 서로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함께 나무가 되었다.

판본에 따라서는 접대에 만족한 제우스가 선물로 오두막집을 호화로운 대저택으로 만들어 줬지만, 부부가 이를 제우스 신의 신전으로 바치고 사제가 된 뒤, 한날 한시에 죽게 해달라는 소원을 나중에 빌었다는 전승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이 경우 역시 부부가 한날 한시에 나무로 변하는 것은 동일.

부부가 마지막으로 함께한 자리에는 참나무보리수가 한 그루씩 서 있게 되었다.[7]


1.1. 올림포스 가디언[편집]


11화에서 필레몬과 바우키스 이야기가 등장했다. 원래 신화대로 제우스와 헤르메스는 사람들의 마음씨를 시험해보기 위해 나그네로 변장하고 사람들에게 접대를 요청한다. 추가로 여기선 헤르메스가 남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안경을 개발해서 제우스는 그 안경으로 사람들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본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들의 겉모습만 보고 제우스 일행을 깔보고, 문전박대하고, 아예 물까지 끼얹는 짓을 저지른다.

결국 화가 난 제우스는 사람들이 착한 마음이라곤 눈꼽만큼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을 치워버리려 한다. 그러나 헤르메스가 필레몬과 바우키스의 집을 발견하고 그리로 가자고 한다. 헤르메스가 문을 두들기자 바우키스가 먼저 나와 둘을 따뜻히 맞이해주고 필레몬은 그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고 불을 지핀다. 필레몬은 제우스와 헤르메스에게 발을 씻을 물을 제공하고 바우키스는 소박하지만 정성어린 식사를 차려준다. 제우스가 필레몬 부부에게 자신들이 사례를 못한다 하자 필레몬은 손님들의 여행담을 들려달라 한다.

헤르메스가 필레몬 부부에게 처음 보는 자신들에게 이렇게 잘 해준다고 하자 필레몬과 바우키스는 둘의 눈을 보고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며 참으로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제우스가 그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자 필레몬과 바우키스는 없는 살림에 손님 대접을 제대로 못했다 생각해서 거위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 결국 필레몬과 바우키스가 거위를 잡으러 간다.

헤르메스는 제우스에게 둘의 마음속을 물어보고 제우스는 그들을 보고 이렇게 착한 사람들이 있었다니라고 말하면서 감탄한다. 한편 필레몬과 바우키스는 가족같던 거위를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 거위를 잡으려들다 놓쳐서 추격전을 시작한다. 필레몬은 그러다가 거위를 놓치고 다른 마을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가게 된다. 필레몬은 마을 사람들에게 거위의 행방을 물어본다. 마을 사람들은 필레몬이 거위를 잡으려는 이유가 나그네들[8]을 위해서라는걸 알고 그녀석들에게 그런 대접을 해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거위를 잡을거면 자기들을 위해 잡는게 낫지 않냐고 말한다. 필레몬은 그 말을 듣다가 거위를 발견하자 마을 사람들을 뒤로하고 다시 거위의 뒤를 쫓는다.

결국 필레몬은 집안에 도로 들어온 거위를 겨우 잡았다. 그러나 제우스는 필레몬 보고 거위를 잡지 말라고 말하면서 식탁 위의 접시 위에 음식들을 다시 채워넣는다. 필레몬과 바우키스는 그걸 보고 제우스와 헤르메스의 정체를 눈치챈다. 제우스와 헤르메스가 정체를 드러내자 둘은 바로 엎드려 신들 앞에 절하면서 신에게 대접이 부족한 점을 사과한다. 그러나 헤르메스와 제우스는 그들의 대접과 착한 마음씨를 칭찬한다. 그리고 제우스는 필레몬과 바우키스에게 자신들을 따라오라고 말한다.

제우스는 필레몬과 바우키스에게 먹구름을 불러내고 포세이돈과 노토스[9]를 불러 비와 파도로 마을을 덥치게 만든다. 필레몬과 바우키스는 그걸 보고 경악한다. 제우스는 남을 위하는 착한 마음을 잃고 자기 자신만 챙기는 녀석들은 벌을 받아야한다고 말한다.

헤르메스는 필레몬과 바우키스에게 두 분은 괜찮다면서 자신들과 같이 가자고 말한다. 그러나 필레몬은 홍수에 휩쓸린 마을을 보고 마을 사람들을 버리고 자기만 살아남을 수 없다며 마을로 향한다.[10] 그러자 제우스는 하는 수 없다며 그의 마음씨를 봐서 마을 사람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한다.

제우스는 근처의 숲에서 큰 나무 하나를 뽑아다가 하늘을 날 수 있게 만든 다음 필레몬에게 내어준다. 필레몬은 하늘을 나는 나무를 타고 물에 빠진 마을 사람들을 구하러 간다. 필레몬의 도움으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나무 위에 올라탈 수 있었다. 그러나 딱 한 사람이 탈 자리가 자리가 부족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필레몬을 물에 빠뜨려버리고 아직 나무 위에 타지 못한 사람을 건져올린다.[11]

마을 사람들은 필레몬을 물에 빠뜨린 후 뻔뻔하게도 하늘을 나는 나무에게 자신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보던 제우스는 신을 경외하지도 않고 받은 은혜조차 무시한 인간들에게 분노해 그들의 죄값을 목숨으로 받겠다고 말한다. 곧이어 필레몬이 타고온 나무에서 빛이 나더니 나무 위에 탄 마을 사람들을 모조리 떨궈버린다. 마을 사람들은 다시 물에 빠지고, 의식을 잃은 필레몬 혼자 나무에 의해 건져져서 바우키스가 있던 곳으로 돌아오게 된다.

필레몬은 의식을 차린 후 자신을 부르는 바우키스를 본다. 필레몬은 바우키스에게 자기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냐 묻지만 바우키스는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다. 헤르메스는 둘에게 그들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알겠냐고 물어보고 제우스는 마을 사람들을 구해줄 가치가 없는 놈들이었다고 말한다. 필레몬은 낙심해서 고개를 떨구고 바우키스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흐느낀다. 그런 둘에게 제우스는 그들의 인품을 칭찬하며 따뜻한 대접의 답례로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한다.[12]

필레몬은 제우스에게 제우스의 신전의 사제가 되어 제우스를 평생 모시고 싶다고 말하고 바우키스는 필레몬과 자신의 앞으로 남은 여생동안 함께하며 죽을 때도 한날 한시에 죽게 해달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제우스는 둘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이윽고 필레몬과 바우키스의 초라한 집이 눈부신 빛과 함께 크고 멋진 신전으로 바뀌었다. 이후 헤르메스가 거위 보고 네 소원도 말해보라고 하자 거위는 여자친구 거위를 떠올리고 헤르메스는 웃으면서 네 소원도 들어주겠다고 말해준다.

세월이 흘러 필레몬과 바우키스의 임종이 다가오자 필레몬과 바우키스의 몸에 나뭇잎이 돋아난다. 바우키스는 이걸 보고 제우스가 자신의 소원을 들어줬음을 깨닫는다. 필레몬은 바우키스에게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당신이 옆에 있어서 자신은 항상 행복했다고 말하고 바우키스는 자신도 그렇다고 대답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맞잡은 채 유언으로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며 그 자리에서 서로 기댄 모습의 나무가 된다. 이때 깨알같이 부부가 기르던 거위도 여자친구 거위와 함께 그 모습을 지켜본다.

2. 필레몬에게 보낸 편지[편집]


Philemon. 신약성서의 한 권인, 사도 바오로의 옥중서신 '필레몬에게 보낸 편지(필레몬서)'의 수신자. 개신교에서는 '빌레몬'이라고 부른다. '사랑받는 자', '사랑을 간직한 자'라는 뜻.

필레몬의 종 오네시모가 필레몬으로부터 로마로 도망친다. 거기서 그는 바울로 사도를 만나 기독교를 믿게 된다. 오네시모가 로마로 도망쳐 온 경위를 들은 바울은 그를 회심시켜 빌레몬에게로 돌려보내기로 한다.

하지만 추노 도망친 노예의 경우 사형을 비롯 어떤 벌을 받을 지 모르기 때문에 이는 대단한 모험이였다. 이 때문에 바울이 오네시모를 보내면서 오네시모도 이제 같은 기독교인이니 죄를 묻지 말고 노예 신분에서 해방시켜 줄 것을 부탁하는 빌레몬서를 써서 빌레몬을 비롯, 빌레몬의 집에 모이는 교회와 그의 동역자에게 보냈다.


3. 老현자(wise old man)[편집]


좌측 인물이 융, 우측 그림이 필레몬

카를 융심리학 및 그의 저서에 나오는 개념으로, 원형은 남성의 성장의 최종적 도달점에 있어서의 정신과 영혼의 상징이다. 그 모습은 날개를 달고 있는 노숙한 현자의 모습이며, 모든 사회적 야망을 뛰어넘은 후의 노숙한 남성, 선인(仙人)과 같은 이미지. 융은 자신이 상상한 필레몬이라는 상(像)을 중요시했는데, 이는 융의 <노현자>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파생적 이미지로 남신, 곡식, 동자, 번개의 신과 같은 모습을 취하기도 한다.

본래는 2.의 의미의 성경에 나오는 필레몬이 맞다. 융이 어느날 꿈을 꿨는데, 2.의 필레몬을 꿈에서 만났고, 융은 필레몬이 자신에게 영적인 길을 가르쳐주기 위해 보내진 영혼의 구루(guru)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융의 후기 연구의 관점에서 보면, 필레몬은 '영혼의 원형적 이미지'라고 칭할 수 있으며, 정신질환자를 치명적인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는 무의식적 이미지의 소산이다. 그러나 합리성을 중시하는 우리 시대에 이르러 거의 사라지게 된, '신화적 상상(mythopoeic imagination)'의 소산이기도 하다 . 그러한 상상은 도처에 자리잡고 있지만, 터부시되거나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노현자, 즉 필레몬은 남성에 있어서의 그레이트 마더처럼 여성이 의존하는 대상으로, '파더 컴플렉스'와도 연관된다. 한편, 남성에 있어서의 노현자는 의미나 권위의 상징으로, 도사와 같은 이미지이다.


4. 페르소나 시리즈[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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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승에 따라서는 사람들이 서로를 얼마나 잘 대접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라고도 한다. 제우스는 접대와 예절의 신이기도 해서, 당시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접대의 예절을 어기는 것은 제우스에 대한 신성 모독으로 해석됐다.[2] 헤르메스가 동행한 이유는 헤르메스가 나그네와 여행자들의 신이어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3]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원래는 두 잔도 안 될 양이었던걸로 묘사됐다. [4] 전승에 따라 거위가 잡히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도망치다가 제우스의 무릎 위로 올라가 보호를 받으려 한다.[5] 올림포스 가디언에서는 마을 사람들의 행적이 더욱 악랄하게 비춰진다. 제우스가 천벌을 내릴 때, 필레몬은 마을 사람들을 버리고 자기만 살 순 없다고 말한다.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마을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겠다면서 자신의 권능으로 하늘을 나는 나무를 만들어 필레몬에게 타고 가서 사람들을 구하라고 한다. 필레몬은 나무를 타고 마을 사람들을 구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을 구하러 온 필레몬에게 감사해하기는 커녕, 한 명이 탈 자리가 부족하다며 오히려 필레몬을 구박하고 자기들끼리만 살겠다고 그를 물 속에 빠뜨려 버린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제우스는 더욱 분노하여 나무를 직접 조종하는데, 나무는 마을 사람들을 모두 쫓아버리고 필레몬만 태우고 사라진다. 마을 사람들은 필레몬의 간청으로 얻은 마지막 기회마저도 스스로 차버린 꼴이 되며, 천벌을 피하지 못하고 마을과 함께 수장되고 말았다.[6] 전승에 따라 원래는 소원을 하나만 들어주려고 했는데 필레몬과 바우키스가 워낙 소박한 소원을 바라자 감격한 제우스가 하나 더 들어주겠다고 한 일화도 있고, 혹은 제우스가 필레몬에게만 소원을 묻자 헤르메스가 필레몬 말고 바우키스도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물어본 일화도 있다.[7] 필레몬이 참나무, 바우키스가 보리수가 되었다고 한다.[8] 제우스와 헤르메스[9] 노토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여름남풍를 상징하는 신이다. 그의 형제로는 제피로스, 보레아스, 에우로스가 있다. 노토스와 그의 형제들은 아네모이라고 불린다.[10] 여기서부턴 올림포스 가디언만의 각색이 들어갔다.[11] 이 때 마을 사람들은 필레몬보고 늙은 필레몬이 양보해라, 우린 아직 앞날이 창창하다고 말하며 무서운 눈빛으로 필레몬을 노려본다. 필레몬도 마을 사람들이 그럴줄은 몰랐는지 경악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다가 결국 마을 사람들에 의해 물에 빠진다.[12] 헤르메스는 둘에게 뭐든 말씀해보라면서 거위 요리가 먹고 싶다던가라는 농담을 날린다. 그걸 들은 거위는 식겁하며 도망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