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록테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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Φιλοκτήτης / Philoctetes

1. 개요
2. 일대기
3. 그 외
4. 대중매체
5.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 멜리보이아의 왕이자 포이아스와 데모나사의 아들.

본래 헤라클레스의 제자였는데, 헤라클레스가 네소스의 꾀에 빠져 결국 스스로 화장해서 죽게 될 때 바로 그가 울면서 장작더미에 불을 놓아 주었으며, 그 덕에 헤라클레스로부터 히드라의 독이 묻은 화살과 활을 물려받았다고 전해진다.[1]

여담으로 헤라클레스의 괴력에도 망가지지 않고 그의 애용 병기가 된 활이라면 절대 평범한 물건은 아닐 텐데,[2] 이걸로 파리스를 저격했다면 어쨌든 이 활을 자기 마음대로 다룰 수 있었다는 말이니[3] 필록테테스도 범상한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 천병희 역 오디세이아 8권 219~220행에서도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아인들의 나라에서 아카이오이족이 활을 쏠 때면 오직 필록테테스만이 활에서 나를 능가했소."라고 언급할 정도.


2. 일대기[편집]


트로이 전쟁에는 헬레네의 구혼자 중 한 명의 자격으로 참전했다. 트로이로 항해하던 중 렘노스 섬에 잠시 상륙했다가 에 물렸는데(혹은 병에 걸렸거나 부상을 당했는데), 이때 아카이아 연합군은 물과 식량을 조금 두고 가겠으니 떨어지면 헤라클레스의 활로 동물을 사냥해서 식량으로 삼으라면서 그를 버리고 갔다. 일설에는 마카온이 오직 렘노스 섬에서만 나는 약초를 겨우 구해 와 상처를 처치했으나 악취가 너무 심하게 나는 탓에 남들이 가까이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수고 병사고 다 그를 피하려고 해서 배의 방 하나에 격리시켜 데려가자는 의견은 결국 부결된다. 결국 그의 부대는 오일레우스의 서자인 메돈이 대신 지휘하게 된다. [4]

그렇게 10년간 렘노스 섬에서 혼자 지낸다.[5] 그리고 아카이아 군이 트로이의 대신관 헬레노스를 심문하여 "이기기 위해서는 아킬레우스의 아들과 헤라클레스의 활과 화살이 필요하다"는 신탁을 얻자 그제서야 네오프톨레모스와 함께 그리스 군에 합류하게 되었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필록테테스》에서는 오디세우스가 네오프톨레모스에게 필록테테스를 속여서 활과 화살을 빼앗아 오라고 했고, 네오프톨레모스도 오디세우스의 말에 따랐지만 곧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고 필록테테스에게 활과 화살을 돌려준다. 필록테테스는 오디세우스를 비롯한 아카이아 군을 원망하면서도, 헤라클레스의 설득을 듣고 마음을 바꿔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다.

포달레이오스와 마카온에 의해 완치된 필록테테스는 전장에서 네오프톨레모스와 같이 전차를 타고 전쟁의 원흉이자 메넬라오스의 숙적 파리스를 바로 그 화살로 쏘아 죽이는 무공을 세우기도 했다. 네오프톨레모스에게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은 셈이다.

이후 멜리보이아로 귀환했으나 반란이 일어나 왕위를 이미 빼앗긴 상태가 되었고, 이탈리아로 가서 여러 도시를 세우고 이탈리아에서 생을 마쳤다고 한다. 디오메데스와 같은 결말을 맞은 셈.

3. 그 외[편집]


  • 소포클레스가 그를 주제로 동명의 희곡을 쓰기도 했다. 다른 극작가들도 비슷한 작품을 썼다고 하나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4. 대중매체[편집]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6권, 10권, 13권에서 등장한다. 6권에서는 헤라클레스가 스스로를 화장시키기 전 활을 물려받는 것으로 짧막하게 등장. 10권에서는 렘노스 섬에서 독사에게 발목을 물려 고통받고, 마카온에게 치료를 받지만 악취 때문에 오디세우스를 비롯한 연합군에게 버림받는다. "나도 그리스를 위해 싸우러 나섰는데 나를 이렇게 내버릴 수 있소? 당신들은 의리도 인정도 없소?"라고 분노하다가 상태의 악화로 엎어진다. 그래도 다행히 마카온이 곁에 있어주어서 치료는 받았다. 13권에서는 치료가 무사히 성공해 연합군이 자신을 데리러 오자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스승 헤라클레스의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꿔 참전한다. 파리스를 히드라 독화살로 죽이는 건 원전과 같다.

  • 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에서는 헤라클레스의 제자답게 히드라의 독화살이 아니더라도 그냥 일반 화살도 본인의 무력과 헤라클레스의 활의 힘이 더해져 방패 세 겹을 부수고 적 다섯을 꿰뚫어 죽일 정도의 위력을 가진 영웅으로 등장. 하지만 스승 헤라클레스가 히드라독에 끔찍하게 죽는것을 보아서 일종의 PTSD를 겪고 있으며 헤라클레스의 마지막 제자라는 명성을 바탕으로 왕국을 운영하기에 헤라클레스 이름값에 민감하다. 역사의 변화로 트로이 전쟁이 늦춰지면서 뱀에게 안물렸다. 파리스여수장우중문시와 비슷한 편지를 써 도발하자 파리스를 상대하기로 결정. 파리스를 맞추지만 본인도 파리스가 쏜화살에 당한다. 오이노네가 치료해줘서 둘다 살수 있었다.


5.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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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자가 아니라 친구 혹은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었다거나, 혹은 불을 붙인 것이 필록테테스가 아니고 그 아버지 포이아스였다는 등 세세하게는 다른 전승도 여럿 있다. 어쨌든 포이아스와 필록테테스 부자가 헤라클레스의 화장단에 불을 붙여준 보답으로 그의 활과 화살을 받았다는 전개는 공통적이며, 트로이 전쟁 시점에서 활과 화살의 소유자는 필록테테스였다는 것은 확실하다.[2] 오디세이아 막바지에서 페넬로페가 구혼자들에게 낸 시험도 오디세우스의 활에 시위를 걸어 당기는 것이었지만, 그 활이 워낙 강한 힘으로 당겨야 하는 물건이라 오디세우스 자신 말고는 아무도 시위조차 못 걸었다. 뛰어난 무장이긴 해도 헤라클레스만큼의 괴력은 없었을 오디세우스의 활도 이 정도라면 헤라클레스의 활은 가히 다시없을 물건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아폴론의 금궁'인 헤라클레스의 활보다는 '아폴론의 은궁'인 오디세우스의 활이 더 격이 높다.[3] 활시위를 당기는 것만도 생각보다 제법 근력을 필요로 하고, 그 상태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맞히려면 당긴 상태에서 활이 흔들리지 않게 유지할 근력까지 필요하다.[4] 메돈의 이복형이 바로 소 아이아스다. 메돈은 결국 아이네이아스에게 전사하고, 소 아이아스는 신들에게 자꾸 어그로를 끌다가 결국은 익사하는 신세가 된다.[5] 그래도 렘노스는 헤파이스토스의 성지고 아르고 호 원정 이야기에서도 일행이 렘노스 섬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가 나오니(여담으로 이 원정에는 스승 헤라클레스와 동료 네스토르가 참가했기에 필록테테스도 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 필록테테스가 무슨 로빈슨 크루소처럼 완전 무인도에 고립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