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십시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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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격식체와 비격식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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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설명
3. 어미
3.1. 입쇼 첨사


1. 개요[편집]


하십시오체는 듣는 이를 아주 높이는 한국어의 아주높임 격식체다. 합쇼체라고도 부른다.

2. 설명[편집]


현대 한국어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존댓말 중에는 상대를 가장 높여주는 높임법이다. 하오체와 비슷하게 '-(으)십쇼'로 줄일 수는 있지만, 높임의 정도가 높은 만큼 보통은 축약하지 않고 '-(으)십시오'로 그대로 쓴다.

이 높임법의 평서문 어미는 대개 '-습니다'로 끝나는데, 어원은 'ᄉᆞᆲ(아뢰다)-' + '노(현재시제)-' + '-ㅇ이(질문에 대한 대답)-' + '-다('~와 같다')'라고 한다.

'-(으)십시오'는 중부 방언을 중심으로 쓰이는데, 이는 '-(으)시-' + '-(으)ᄋᆞᆸ-' + '-(으)시-' + '-(으)오(<-(으)ᄋᆞᆸ-)'으로 재구된다.

면접, 발표, 연설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로 사용되며, 안내문, 문제집 같은 문어에서도 해라체와 함께 보편적으로 쓰인다. 구어에서 흔히 쓰는 해요체보다는 확실히 더 격식을 갖추는 높임법인데, 그러다 보니 일상생활에서는 문어에서 주로 볼 수 있고 이걸 입으로 말해야 할 상황은 그다지 많지 않다.

최대한 격식을 차리는 높임법이기 때문에 상당히 딱딱하고 건조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친하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일지라도 비교적 사적인 공간에서는 보통 해요체를 쓰지, 하십시오체를 쓴다면 지나치게 사무적이다는 느낌을 주기 쉽다. 그래서인지 현대 한국어에서는 하십시오체를 쓰더라도 해요체를 적당히 섞는 높임법이 자주 나타나고 있으며, 젊은 화자들은 구어에서 하십시오체보다 해요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7차 교육과정까지는 '합쇼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일 원 오십 전만 줍시오.'(운수 좋은 날), 어서옵쇼 같은 예문에서 보이듯, 예전에는 '-(으)시'가 붙지 않은 명령법 '-(으)ㅂ시오'도 잘 쓰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하지만 해당 어미는 오늘날에는 잘 쓰이지 않아 이후 '-(으)십시오'라는 어미를 반영한 '하십시오체'로 명칭이 바뀌었다.

다나까체 역시 이 하십시오체의 일종이다. 2010년대 이후의 군대 훈련소 조교들은 훈련 중 훈련병들에게 명령법이나 청유법으로 '-합니다'라는 어형을 사용해 고압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3. 어미[편집]


평서법
-(스)ㅂ니다, -(이)올시다, -(스)ㅂ지요, -(으/느)ㄴ뎁쇼
의문법
-(스)ㅂ니까, -(으)리까, -(스)ㅂ지요
명령법
-(으)십시오, -(으)ㅂ시오, -(으)소서
청유법
-(으)십시다[1], -(으)시라
명령인용법
-(으)십사, -(으)ㅂ시사

위 예시 말고도 현대에 쓰이지 않는 모든 하소서체의 어미(-나이다/-나이까 등)는 하십시오체에 예스러운 어미를 붙인 것으로 파악된다. 즉 하소서체는 모두 하십시오체에 포함된다.

하십시오체는 감탄법 어미가 없고, 청유법 어미도 명쾌한 표현이 없다. 그만큼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기 힘든 어체다. 하십시오체만 사용하면 대화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없으므로 실제 대화에서는 반드시 해요체를 빌려서 사용하는 편이다. (감탄할 때는 '-네요, -군요', 청유할 때는 '-어요, -(으)세요, -(으)시지요')

하지만 군대에서 하십시오체(다나까체)만 사용하도록 강요한 덕분인지 '-지 말입니다.'라는 괴상한 감탄/청유 표현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거 참 무섭지 말입니다. 저랑 같이 드시지 말입니다.) 이 표현은 국립국어원이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하소서체를 제외한 예스러운 어미는 다음이 있다.

의문법
-(으)ㄹ깝쇼

다음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특정한 어체로 분류하지는 않지만 하십시오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어미들이다. 이들도 사람에 따라 하십시오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명령법
-(으)시압[2]
기도법
-어지이다

예시) 맞습니다. 그릅니다. 떡국입니다. 용서하소서. 아니올시다. 신이시여 저를 버리십니까? 어찌 하리까? 나를 버리고 가시렵니까? 주의하십시오. 주의합시오.

예시) 잘 오셨읍니다. / 없읍니까. / 있읍니까. / 국민의 심판을 받겠읍니다.


3.1. 입쇼 첨사[편집]


서울에서 18-19세기 무렵에 등장한, 과거 사농공상의 계급적 질서 속에서 하인이나 '장사치들'이 사용하는 어미로 '-(으/느)ㄴ뎁쇼'와 '-(으)ㄹ깝쇼' 두 가지가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는데, 이것은 사실 '-(이)ㅂ쇼'라는 보조사가 붙은 형태다. 그러나 현대로 따지면 자영업자를 낮은 계급의 직업으로 몰고 가는, 인도 카스트 제도[3]와 다를 바 없는 인권 침해적 악습의 일환이므로 쓰이지 않는다. 계급 차별이 있던 시대에 상인을 '장사치'라며 부림을 받던 '하인'과 동급이라고 여기던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미 1930년대에도 서울에서 하게체로 물장수를 하대하던 사람이 함경도 북청[4] 출신의 물장수에게 집단 구타당하던 일도 있었다고 한다. #

'-(이)ㅂ쇼'는 '-어, -지'를 제외한 해체에 붙는다. '-지'는 '-집쇼(X)'가 아니라 '-(스)ㅂ죠'라고 한다. '깝쇼체'라고 하여 아예 하십시오체와 별개의 높임법으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보조사 '-(이)ㅂ쇼'는 자체는 모종의 이유로 표준어에 등재되지 않았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는 말을 표준어로 정했다는 이유로 추정된다. 1933년에 조선어학회가 처음 표준어를 지정할 때는 외지인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교양있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서울 중류층'의 말투를 표준어로 한다고 하여 하오소서체 같은 궁궐에서 쓰이던 말투와 더불어 저렇게 계급을 차별하는 말투는 보기 안 좋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ㅂ쇼', '-(으)ㄹ걸입쇼', '-(이)라닙쇼', '-(ㄴ/는)다굽쇼', '-(이)라굽쇼', '-(으)라굽쇼', '-자굽쇼' 등은 표준어가 되지 못했다. 즉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한 서울 사투리라고 볼 수 있겠다. 아래는 '-(이)ㅂ쇼' 보조사만 이용해서 작성된 서울 사투리다.

안녕허신갑쇼? 반갑구먼입쇼. 저는 여기서 삼십 년 째 살:구 있는 홍길동입쇼. 오늘은 영: 손님이 읎:넵쇼. 어제 비가 와서 그랜갑쇼. 지끔 오후 죙:일 돗자리 펴 놓구 있는뎁쇼, 개:미 한 마리 읎:거든입쇼. 뭐:라두 하나 골라 부실랩쇼? 이거 달라굽쇼? 예, 어머님 주신다굽쇼? 그럼 이걸루다가 드릴겝쇼.


이렇게 '계층'으로 구분되는 상대 높임법은 전국의 모든 방언을 둘러봐도 서울에서밖에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매우 특수한 보조사라고 볼 수 있다. 1970년대까지는 사극에서 이런 말씨를 쓰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의 말투를 이제는 지방 사투리로 바꾸면서 또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 일부러 권력층이 지위를 공고히하고자 저런 사람들에게 '경망스러운' 말씨를 쓰게하며 저런 직업을 천하게 만들던 것이라 사극에서 조심스럽게 재현해야 하는데, 저런 말투를 쓰면서 오늘날에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묘사한다든지, 그냥 양반과 비슷하게 말투를 쓰는 대안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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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교적 격의없는 상대에게 쓰는 어미. '-(으)ㅂ시다'와 혼돈되는데, 이는 하오체의 청유법이다. '-(스)ㅂ니다'와 비슷하게 생겨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2] 글 따위에서 다수에게 정중히 명령. '-으시옵소서' (옛 형태 -으시ᄋᆞᆸ쇼셔)에서 종결어미를 뚝 땐 '-으시ᄋᆞᆸ'에서 왔다.[3] 화이트 타이거라는 인도 영화에 실제로 고유 언어인 힌디어로는 상위 카스트에게 높임말을 써야 한다고 하여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묘사되기도 한다. 게다가 카스트는 직업으로 주로 갈리는 성향이 있어, 운전기사가 옛날 말을 길들이는 전사와 비슷해보인다고 해서 '과자나 만드는' 사람은 해서는 안될 직업이라고 여기는 모습도 등장한다.[4] 물장수로 유명하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