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록 숌즈

덤프버전 :

파일:나무위키+유도.png   다른 뜻에 대한 내용은 아래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1. 개요
2. 상세
2.1. 문제가 된 이유
2.2. 그 결과
2.3. 비화
3. 작중 모습
3.2.1. 금발의 귀부인
3.2.2. 유대 등잔
3.5.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
4. 원작과의 차이
4.1. 시기
4.2. 주소
4.3. 외모
4.4. 언어 능력
4.5. 변장실력
4.6. 성격
4.7. 호칭
5. 국내 번역
6.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영어식 발음: 헐록 숌즈. Herlock Sholmès
영국에서는 출판될 때 영국식 명칭, 홈록 시어스(Homlock Shears)로 현지화되었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하록 선장의 영문 표기가 바로 'Herlock'이다. 영향관계는 명확치 않으나(애초에 이 표기를 처음쓴 것이 마츠모토인지 번역자인지도 불명확하고) '헐록'이란 이름이 결코 흔치 않다.

프랑스어식 발음: 에를록 숄메. 프랑스어의 단어 말미의 s는 발음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원래 셜록 홈즈는 셰를록 올메라고 읽는다.

모리스 르블랑의 소설 아르센 뤼팽 시리즈에 등장하는, "영국에서 온 유명한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아르센 뤼팽 시리즈는 거의 동시대 작품이지만 뤼팽 쪽이 20년 정도 후발주자로, 뤼팽이란 캐릭터 자체가 홈즈의 벤치마킹이다. 홈즈 시리즈가 유럽에서 인기를 끌자 반영감정을 지닌 프랑스에서 1905년, 잡지 주 세 투(Je sais tout,'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프랑스어)의 편집자 피에르 라피트가 르블랑에게 의뢰한 소설로, 처음부터 홈즈를 까는 편이다. 그러나 모리스 르블랑은 홈즈를 듣보잡 취급했다. 그래서 타 작가의 초 유명한 캐릭터(를 노골적으로 암시한 캐릭터)를 멋대로 자기 소설에 등장시킨 거겠지만,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


2. 상세[편집]



2.1. 문제가 된 이유[편집]


모리스 르블랑코난 도일허락을 받지 않은 채 캐릭터 셜록 홈즈를 도용했다. 그리고 그 도용한 캐릭터로 원본인 셜록 홈즈를 비하하고 자기 캐릭터인 뤼팽을 띄우는 데 써먹었다. 정상적인 크로스오버콜라보레이션조차도 원본 캐릭터를 훼손하면 그 캐릭터의 팬에게 욕을 먹는 마당에, 동인지를 만들면서 홈즈에 대한 리스펙은커녕 자캐를 끼워넣고 비하하기 바쁜 메리 수질을 하니 당연히 셜로키언들의 분노를 샀다.

원래는 허락받으려고 했지만 거절당하자 셜록 홈즈(Sherlock Holmes)의 첫 글자만 바꿔 '헐록 숌즈(Herlock Sholmès)'라는 이름으로 출판했다. 덧붙여 왓슨(Watson)의 경우는 철자 중 t를 빼서 와슨(Wason)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한국, 일본에서는 윌슨(Wilson)으로 번역한다.) 물론 이 '영국에서 온 유명한 명탐정 헐록 숌즈'가 누구를 말하는 건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독일한국(까치판 완역본을 포함해 국내에 번역된 소설의 절대 다수)에서는 제목을 안 바꾸고 '아르센 뤼팽 대 셜록 홈즈'라고 대놓고 내놓았을 정도다.

게다가 헐록 숌즈는 대단히 찌질하고 멍청하게 묘사되었고, <기암성>에서는 애꿎은 여자를 으로 쏴 죽이는(!) 실수도 저지른다. 그런데 셜록 홈즈는 비살상주의자라서 그런지 권투선수급 주먹이나 채찍, 혹은 지팡이 등을 주로 사용하고, 총은 그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들고 다닐 뿐 쏘는 건 오히려 왓슨이 더 많이 쓴다. 대부분 홈즈가 무력을 사용하는 선에서 제압이 끝나는 만큼, 왓슨이 총을 쓰는 것은 비상 수단의 성격이 강하다. 또, 왓슨은 군의관 겸 아프가니스탄전 참전용사이며 너도밤나무 집 편에서 알 수 있듯 명사수이기도 하다. 홈즈가 왓슨에게 '총은 갖고 있지?' 하면 왓슨이 있다고 대답하는 게 일종의 클리셰화되었을 정도.

홈즈는 일류 권투선수도 감탄할 만한 권투의 고수로 몽둥이를 든 거한을 때려눕히고 경찰에 넘기는 건 물론(마지막 사건) 술집에서 싸움이 났을 때 홈즈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상대는 떡이 되도록 맞아 마차에 실려갈 정도로 발랐으며(자전거 타는 남자) 또, 작중 바리츠라는 가공의 무술에도 능통하다고(빈 집의 모험) 나온다. 웬만한 범죄자들도 두들겨패는 데도 몸만으로 충분할 정도인데 굳이 여성 한 명 제압하느라 총을 쓸 이유가 없다. 오히려 꾀를 써서 잡는다면 모를까. 거기다 홈즈는 위험할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약이라는 모든 가능성을 철저히 대비한다. 애시당초 범인을 검거할 때 절대 혼자서 가는 일 없이 반드시 왓슨이나 레스트레이드를 대동하고(물론 이건 불법체포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홈즈는 사립탐정이므로 원래 체포권이 없으므로.), 개별 사건 중 노우드의 건축가 사건에서도 불을 피우기 전에 미리 소화할 물도 준비하고 악마의 발 사건에서 독을 시험하려다 본인과 왓슨이 함께 위험에 처하자 자신이 안전에 너무 무심했다며 바로 왓슨에게 사과했다.

그런데도 르블랑은 남의 소설 캐릭터를 무단차용한 것도 모자라 해당 캐릭터 및 작품을 아무 이유없이 비난하고 조롱한 것이다. 이에 코난 도일은 소송을 걸겠다며 항의했는데 결국 소송까진 안 했다. 하지만 당시 나빴던 영국-프랑스의 국민감정까지 합쳐져 국제분쟁(?)으로 비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당시 프랑스에서도 르블랑이 너무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졌다. 명백한 도용 캐릭터인데다가 오늘날 프랑스에서도 셜로키언들이 적지 않기도 하다. 라이벌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영미권 문화에 호의적이였고 심지어 구애를 펼치기도 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진 편. 에드가 앨런 포도 그렇고 가장 최근의 예로는 더글라스 케네디가 있다.

애초에 도일은 프랑스에 대하여 부정적인 서술은커녕 되려 홈즈에게 프랑스계 외가가 있는 것으로 설정하고 프랑스인들의 예술성을 높게 칭송했다. 또 그들에게 범죄해결의 도움을 받는 설정도 있다. 프랑스인 예술가에게 셜록 홈즈 자신의 실물 크기 인형을 제작해달라고 의뢰하고 그걸 자신이 애용하는 소파에 앉혀놓아 범인을 낚았다. 하숙집 주인인 허드슨 부인 등에게 부탁하여 인형이 앉아있는 자세나 방향을 조금씩 바꾸기도 했는데, 이는 <빈 집의 모험>과 <마자랭의 다이아몬드>에서 볼 수 있다.

또다른 프랑스인 탐정으로 나오는 네개의 서명에서 언급되는 프랑스의 탐정 '프랑수아 드 빌라르'경우, 프랑수아 드 빌라르는 프랑스 수사 인력 가운데 두각을 드러내는 인물로서 셜록 홈즈를 매우 존경하고 있다는 홈즈도 그를 높이 봐서 "관찰력과 추리력이 뛰어나고 단지 지식이 부족한 것이 흠이나 그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셜록이 조언해주자 사건을 금방해결하는등 유능한 인물로 나온다.

여러 나라 출신 캐릭터가 범인이나 나쁜 조직으로 묘사되지만 그 중 프랑스 출신은 없는 등 프랑스를 꽤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미국이나(주홍색 연구) 독일을 꽤 악랄하게 다루거나 이탈리아(<6개의 나폴레옹 동상>에 나오는 베포 같은 이탈리아인이나 이탈리아 조직에게 쫓기는 내외가 나온 <붉은 원>을 보면 마피아같은 조직이 나온다), 그 밖에 인도, 덴마크 국적인 엑스트라 악당이 나오는 수준이다. 그래도, 6개의 나폴레옹에선 독일인 공장장이 사건을 돕고 경찰을 만난 적도 없던 죄없는 사람이라든지, 성격이 딱딱하고 수업을 재미없게 하긴 해도 제자가 밤중에 납치된 걸 보고 잠옷 차림으로 달려와 구하려다가 머리를 맞아 죽고 마는 하이데거 선생같은 독일인처럼 좋게 나온다.

굳이 프랑스인으로 나와 비극을 당하는 프랑스 탐정인 르브룅이 나오지만 영국인 악당에 맞서다가 다리 하나를 못쓰는 장애인이 된만큼, 정의롭게 활동하던 긍정적 묘사로 나온 것이기에 프랑스에서 나쁘게 볼 게 없다. 때문에 르블랑의 '애국' 행위는 도일에겐 배은망덕인 셈.

이러다 보니 홈즈 시리즈의 번역자들도 뤼팽을 싫어한다. 일본어판 중역이라서 생긴 문제일수도 있으나, <거물급 의뢰인>에서 추격자를 말살하는 그루너 남작의 교활함에 대해 거론하며 홈즈가 예시로 든 게 "르브랭(Le Brun)이라는 탐정을 아시오? 몽마르트에서 어떤 괴한에게 습격을 받아 평생 다리 하나를 못 쓰게 되었다지요."이다. 그런데 이걸 르 블랑(Le Blanc)이라고 번역해놨다. 원전에선 단지 홈즈가 "내가 도둑질에도 재능이 있다."고 얘기하는 대사가 있다. <은퇴한 물감 제조업자> 편. 참고로 이걸 형사 앞에서 얘기한다. 그런데 이 대사가 "내가 만약 도둑이 되었다면, 뤼팽보다 훨씬 뛰어난 도둑이 되었을 걸세."로 바뀐 번역본(계림문고판)도 존재한다.

굳이 따지자면 홈즈에서 프랑스인에 대해 비아냥거린게 나오긴 한다. 프랑스인이 쓴 형사 캐릭터인 르코크를 홈즈가 무능하다고 까는 묘사가 잠깐 주홍색 연구 초반에 나오긴 했다. 그리고 미국인인 포가 쓴 캐릭터인 프랑스인인 오귀스트 뒤팽을 '열등한 인간(inferior fellow)'이라며 평한 것이 그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뒤팽과 홈즈는 여러 면에서 많이 닮아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그다지 비난을 당하지 않는다. 일단 해당 장면은 진심으로 르코크나 뒤팽을 폄하할 의도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홈즈의 콧대 높고 괴팍한 성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삽입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바로 왓슨이 (독자를 대변해서) 그 오만한 태도에 불쾌해하는 장면이 따라오며, 뒤이어서 실제로 홈즈의 천재성이 증명된다. 기분이 나빠진 왓슨이 일부러 홈즈를 엿먹일 심산으로 '저기 길 가는 저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일까?' 하고 말을 꺼내니 홈즈는 슬쩍 내려다보고 그 사람의 경력이며 직업 등을 알아맞혔다. 왓슨은 '내가 확인할 방법이 없는 줄을 아니까 저런 소리를 하는군' 하고 어이없어하지만, 공교롭게도 그 사람은 홈즈와 왓슨의 하숙집에 전보를 전달하러 온 배달부였다. 이에 왓슨은 마침 잘 됐다 싶어서 당사자에게 직접 신상과 직업을 물어봤는데, 홈즈가 알아낸 사항과 정확히 일치하였다. 이 일로 왓슨은 홈즈를 인정하게 되고 그와 함께 살인사건 현장까지 찾아갈 만큼 가까워진다. 때문에 단순히 인기 있는 캐릭터를 도용한 것과는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코난 도일은 오히려 다른 글에서 에드거 앨런 포오귀스트 뒤팽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또한 홈즈 시리즈에서 뒤팽과 르코크는 엄연한 소설 속 가상인물로 언급이 된다. 홈즈가 그들에 대해 이런저런 평을 하는 건 어디까지나 그들이 주인공으로 나온 소설을 읽어본 독자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지, 뒤팽이나 르코크와 직접 라이벌 매치를 붙어서 그들을 복날 개처럼 털어 본 승리자 입장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래서, 프랑스인들도 르코크를 나쁘게 보았다고 홈즈나 도일을 까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왓슨에 대한 묘사이다. 원작의 왓슨은 그야말로 신의로 똘똘 뭉친 올곧고 반듯한 사람이며, 군의관 출신인 만큼 의사의 직업적 전문성과 군인의 강인한 정신력을 모두 갖추었고, 무엇보다 범죄 없는 런던이 따분해 죽겠다는 홈즈를 향해 "양식 있는 시민이라면 그 말에 동의하지 않을 걸세."라고 받아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데 르블랑은 왓슨을 그저 셜록 홈즈의 말에 추임새넣고 맞장구나 치는 딸랑이에 눈치나 슬슬 보는 바보, 홈즈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수동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놨다. 홈즈가 중년의 양아치 탐정이고 왓슨은 그의 청년 비서 정도로 묘사돼 있다. 그리고 오해였지만 일방적으로 홈즈에게 얻어 터지고, 팔이 부러지거나 괴한에 의해 칼에 찔려 사경을 헤메 초반부터 사라지는 등 비중도 없고 대우도 홈즈보다 더 가혹하다. 왓슨에게 자기 자신의 페르소나를 부여하여 오너캐로 삼은 코난 도일이, 그를 우스꽝스러운 바보 멍청이에 걸핏하면 욕 먹고 얻어맞는 역할로 서술해 놓은 꼴에 얼마나 분개했을지 알 만하다.

2.2. 그 결과[편집]


항의를 많이 받자 이후 르블랑은 작중에 홈즈를 언급하며 칭찬하는 대사를 많이 넣기도 하고 <813> 이후 아르센 뤼팽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인기를 얻어서 굳이 남의 캐릭을 끌어올 필요가 없어진 후로는 숌즈를 등장시키지 않았다.

아르센 뤼팽 자체도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도 작가가 셜록 홈즈를 까느라 이미지가 망쳐졌다. 확실히 르블랑의 이미지에도 뤼팽 시리즈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셜록 홈즈를 본 뒤 추리소설에 빠진 이들이 뤼팽에 손을 댔다가 <기암성>에서 저 장면을 보고 앞으로 절대로 뤼팽을 보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그래서 <기암성>은 후반부의 저 장면을 통으로 잘라내 버린 번역본도 있다. 그런데 의외로 작품성에 영향이 거의 없다고.

이러한 소동때문에 , 뤼팽과 홈즈를 라이벌로 보는 건 뤼패니앵(아르센 뤼팽 팬)이 아니면 추리소설에 별다른 관심이 없고 '명탐정 하면 셜록 홈즈, 괴도 하면 뤼팽' 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우, 추리소설에 갓 입문한 경우 정도다. 실제로는(홈즈 시리즈 기준) 제임스 모리어티 교수가 라이벌이지, 20년이나 지난 후에 등장한 이웃 나라의 기인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뤼팽 또한 가니마르라는 라이벌이 있는데 괴도 vs 탐정을 좋아하는 건 일본 정도라 일본에서만 이 구도가 인기가 있는 편이다.

여러 분야에 대한 입문서 시리즈로 Dummies 시리즈란 것이 있는데 한국에서도 '바보들의 XXX' 식의 제목으로 여러 권 번역 출간된 바 있다. 이 시리즈에서 셜록 홈즈 관련 책의 12 챕터는 제목이 <The Rivals of Sherlock Holmes>인데, 아르센 뤼팽에 대해선 전혀 얘기하지 않으며, 가장 비중 있게 다루어진 건 '셜록 홈즈의 도둑 버전'이라 할 만한 A.J. 래플스이다. 당대의 영국 범죄소설의 주인공. 참고로 이름의 J는 'Justice(정의)'의 약자. 귀족 출신의 의적이다. 여러 면에서 정말로 셜록 홈즈의 도둑 버전이라 할 정도의 성격과 설정, 주변인물들을 두고 있었다. 당시의 인기 면에서도 홈즈와 비견될 만 했다. 라플을 창조한 작가 'E.W.호넝'의 처남이 코난 도일이다. 물론 코난 도일은 이러한 의적 이야기에 찬성하지 않고 '범죄자를 영웅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호넝을 설득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시리즈는 라플이 '보어 전쟁'에서 영웅적 죽음을 맞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2.3. 비화[편집]


홈즈는 영국 뿐 아니라 당시 거의 전세계에서 인기가 많았으며 프랑스에서도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모리스 르블랑의 닥치고 홈즈 까기 행동은 무리수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주제에 모리스 르블랑은 뤼팽 시리즈를 처음 연재할 당시 "코난 도일이 누군지 몰랐다."는 소리를 지껄였다. 이런 발언은 이후에도 수많은 표절자들이 표절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하는 그야말로 레퍼토리라고 할 만한 발언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표절당한 쪽이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신인이어서 표절한 쪽보다 상대적 약자의 입장에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르블랑은 누구나 다 아는 유명 작품의 초인기 캐릭터를 도용해놓고 저런 소리를 했으니 당연히 먹힐 리가 없었다.

3. 작중 모습[편집]


여기서 숌즈는 뤼팽과 총 4번을 싸워서 총 2번을 쳐발린다. 이겨도 금발머리 여인 사건을 빼고는 매우 추하다(…). 여기서는 보석을 찾고 뤼팽을 가니마르에 넘기며 퇴장했지만 뤼팽이 미리 대비해 놓은 탈출장치로 탈출하는 데 성공하며 결국 가니마르만 엿먹었다.

게다가 숌즈의 친구 윌슨에 대한 묘사가 숌즈보다 더 안 좋아서 나올 때마다 팔이 부러지고 칼에 찔려 사경을 헤메이고 온갖 바보 취급과 갈굼은 다 당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뤼팽이 숌즈를 가지고 놀며, 숌즈는 '우연이 겹치고 겹쳐야 하고 그래도 기껏해야 뤼팽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하는' 정도일 뿐 자력으로는 뤼팽을 이기지 못한다. 인물의 성격이나 추리 방식 역시 원작과 연관성이 하나도 없다. 홈즈 팬들이 치를 떠는 것도 당연하다.


3.1. 한 발 늦은 헐록 숌즈[편집]


일단 홈즈 팬이 보더라도 무난하고, 각 캐릭터의 역할이나 성격 묘사도 그럴 듯 하다. 이 작품에서는 셜록 홈즈로 나왔으나 코난 도일이 항의하자 이후 헐록 숌즈로 개명해서 나온다. 추리 자체는 뤼팽보다 뛰어났고, 뤼팽 쪽에서 먼저 숌즈에게 삐딱하게 굴다가 실수를 한 탓이긴 하지만 변장한 뤼팽의 정체를 한눈에 알아차리기도 한다.

허나 숌즈는 뤼팽을 체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도 '나중에 정식으로 체포하겠다'는 여유를 부리면서 그냥 보내준다. 원작에서 홈즈는 수수께끼에는 관심을 보여도 절대 범죄자들에게는 관대하지도 않고 범죄자와의 정정당당한 대결따윈 절대 하지 않았다. 다만 증거가 없었으므로 체포할 수 없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다면 당연히 사실대로 말했을 것이고 또, 애시당초 자기가 알아봤다는 사실을 뤼팽에게 티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뤼팽도 그런 숌즈의 뜻을 알아차리고 상대방을 한껏 존중한다.

그리고 두 사람이 맞대결을 벌이는 게 아니라 뤼팽의 추리를 숌즈가 짚어나가는 식이라 승부를 가릴 수가 없다. 그래도 '난 뤼팽이 걸린 시간의 절반이면 충분합니다'라면서 거드름을 피우기도 한다. 그냥 숌즈의 입을 통해 뤼팽의 추리 방식을 살펴보는 정도. 딱 하나 문제라면 뤼팽이 돌려줄 때까지 자기 시계가 없어진 걸 모르는 숌즈의 정신 상태인데, 관찰력이 강하고 소지품 등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원작의 홈즈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나중에 나온 두 편에 비하면야 여기선 양반인 편.[1]


3.2.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편집]



3.2.1. 금발의 귀부인[편집]


이 책에서는 그나마 뤼팽과 대등하게 겨루고, 막판에 저택의 비밀을 풀어 프랑스 경찰과 함께 뤼팽을 체포하기까지 한다. 막판에 뤼팽이 탈출하긴 하지만, 그건 연행하던 경찰 잘못이니... 허나 초~중반부 묘사는 그야말로 바보가 따로 없어서, 수사를 하려다 오히려 호텔에 맡겨둔 짐을 털리고 자신은 윌슨(왓슨)과 함께 저택에 갇히고 다음 날 아침 프랑스 경찰한테 구조를 받는 등 망신을 당한다. 증거도 없는데 엉뚱한 자를 범인으로 지목하며, 지나가던 사람이나 두들겨 패서 화풀이까지 한다.

하지만 이들이 진짜 뤼팽이 숌즈를 감시, 견제할 목적으로 심어놓은 부하라는 묘사가 있다. 개중에는 숌즈가 눈치를 채 미수로 돌아갔지만 직접적으로 상해를 입히려고까지 했다. 공사장 인부로 위장하고 시멘트 자루를 숌즈에게 떨구거나 실수를 가장해 타고 있는 말로 숌즈를 공격했다. 그리고 절친한 동료인 윌슨이 중상을 당했는데도 내팽개친다. 뤼팽의 여인을 납치하려다 오히려 납치를 당하며, 그렇게 한 번 당하고도 또 납치 계획을 세웠다가 도리어 역전당한다. 그런데 원작의 홈즈는 납치 같은 거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며, 여자들에게는 대체적으로 신사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래도 헐록 숌즈는 데스탕쥬의 건축물을 집중 조사하여 뤼팽의 은신처를 알아내는 등 탐정으로서 활약을 한다. 그러나 뤼팽과의 마지막 대면에서 또 얻어맞는다. 결국 뤼팽을 체포하는데 성공하긴 하나 여기엔 우연적인 요소(멀쩡한 장치가 작동을 안 하고, 갑자기 전화가 오고 등)가 잦았다. 게다가 이후 탈출한 뤼팽이 숌즈를 놀라게 하는 장면이 있어서 별로 이겼다는 느낌도 안 들고, 결국 뤼팽이 봐주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숌즈가 뤼팽을 체포한 건 그저 우연일 뿐이며, 뤼팽이 마음만 먹으면 숌즈 따위 얼마든지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여유를 부려 은근히 원작 홈즈 팬들의 신경을 긁는다.

그나마 실드를 쳐주자면 뤼팽은 자신의 부하들을 이용해 숌즈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낼 수 있지만 숌즈 입장에서는 뤼팽 특성상 그를 추적할 방법이 거의 없고 여기서 숌즈는 경찰을 별로 신뢰하지 않고 윌슨만 데리고 개인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많으므로 어쩔 수 없는 정보력의 차이가 있다.

게다가 숌즈의 이동경로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유추해낼 수 있다. 사건을 조사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사건 현장이나 그 주변 지역은 꼭 가봐야 한다. 즉 여기에 함정을 파놓으면 높은 확률로 걸린단 얘기. 여기에 불쌍한 윌슨이 낚여 숌즈에게 한 방 맞을 뻔한 것은 안 비밀. 반면 뤼팽은 어디로 갈지 도무지 예상이 안 되니 이 정보력의 차이가 더 심해진다. <기암성>의 숌즈가 큰 사고를 뻥뻥 터뜨린다면, 이 작품의 숌즈는 작은 실수를 연이어 저지르는 편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뤼팽은 시종일관 숌즈를 두려워한다. 르블랑과 밥 먹던 도중 숌즈가 식당에 들어오자 얼굴을 가리고 도망가려고 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좀 과격하게 응대했다'는 감도 없지 않다. 가니마르에게 체포를 당해도 유유자적하던 모습과는 차이가 난다. 더욱이 같이 협조할 프랑스 공권력마저도 사이가 나쁜 영국인 숌즈를 무시하면서 은근 뤼팽이 이기길 비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한다. 가니마르가 숌즈를 비꼬는 장면이 그 예.

사실 본인들이 무능해서 의뢰인들의 신용을 잃어 외국인 숌즈가 굳이 나서게 만들기도 했고, 숌즈 또한 공조는커녕 오만한 태도로 일관해 아군마저 비협조적으로 돌려버린 책임이 각자 있다. 또 숌즈가 프랑스 경찰을 못믿는 이유로 경찰 내부에 내통자가 있어 까칠하게 대한 점도 있는데, 진짜로 경시청 내 형사들 중 뤼팽의 심복들이 있었고 이들 때문에 숌즈는 한 번 큰 엿을 먹는다.

그래도 이 작품은 끝에 가서 무승부로 끝났다고 볼 수 있다. 겉으로지만 숌즈가 뤼팽의 홈그라운드에서 뤼팽을 이겨 명성을 지켰고, 뤼팽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던 피보호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탈출했으며, 두 사람은 거래를 해 상호 만족했다. 뤼팽 시리즈의 전통적인 피에로 가니마르만 죽빵을 먹었으니, 나름 유쾌하게 끝나서 큰 문제는 없다.

다른 작품 대부분이 그랬듯이 여기서도 뤼팽은 프랑스 최대 조직범죄단의 보스고 충성하는 부하도 많고, 인프라도 많이 깔아 두었다. 그걸 생각하면 숌즈가 잘 한 것. 본작부터는 홈즈 원작과는 일부러 외형과 성격 등의 묘사나 주소등의 틀린 묘사를 여럿 집어넣음으로써 숌즈가 셜록 홈즈 본인이 아니라 그를 패러디한 캐릭터로써 취급한다는 노선을 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캐릭터 태생부터가 홈즈 무단도용이니 아무도 속을 리가 없다.

3.2.2. 유대 등잔[편집]


심하게 당하는 부분은 없으나,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는 등 뤼팽이 숌즈를 거의 놀려먹는 분위기. 이 단편에서 뤼팽은 '어느 귀부인의 스캔들을 막으려는 정의의 사자'로, '숌즈는 수사 하나만을 위해 스캔들을 퍼뜨리는 불한당'으로 나온다. 여기에서도 숌즈의 실력은 명불허전으로, 뤼팽이 고심해서 장치한 각종 트릭들을 한 순간에 때려부쉈다.

여기서 숌즈는 그 자신의 추리로 알아내는 게 별로 없고 대부분 뤼팽이 자선사업하는 것처럼 슬쩍 힌트를 줘야 그제서야 알아차리며, 트릭을 다 풀어 놓고도 정작 진범은 잘못 짚었다. 뤼팽이 꾸민 술수에 고스란히 넘어간 셈. 이 단편에서의 더 큰 문제는 숌즈의 성격인데, 명밀한 추리 기계는 온데간데 없다. 이 단편에서의 숌즈는 그냥 대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거나 사소한 감정에 휘둘린다.

그리고 결국 숌즈의 추리가 맞아떨어지긴 하지만, 덕분에 한 귀족 가문이 가정불화로 산산조각 났다. 뤼팽이 신사답게 지켜주려던 귀부인의 스캔들을 숌즈가 쓸데없이 끼어들어 퍼뜨렸다는 것. 이 점은 영미권 탐정들의 특징을 과장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엘러리 퀸 같은 탐정도 '범인이 어찌되건 내 알 바 아니고 나는 사건을 수학 문제처럼 풀어나갈 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시기적으로는 뤼팽이 한참 먼저겠지만.

게다가 셜록 홈즈의 '거물급 의뢰인', '찰스 오거스터스 밀버튼', '두 번째 얼룩' 같은 작품을 보면, 홈즈는 대상이 범죄자라도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의뢰인의 명예 훼손이나 악영향을 신중하게 고려해 판단한다. 특히 '애비 그레인지 저택'에서는 귀부인을 사모하던 남자가 부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남편을 살해하고 부인과 하녀가 사건 은폐에 적극 공조한 일을 눈감아 주었고, '찰스 오거스터스 밀버튼'과 '두 번째 얼룩'의 경우에는 귀부인의 명예를 위해 살인이나 기밀서류 절도 등의 중범죄마저 덮어주었을 정도. 르블랑이 참조한 숌즈가 뤼팽을 월등하게 비추기 위해 고의로 비틀어 버린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는 명확한 증거다. 엘러리 퀸도 저 말만 들어보면 독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친절하고 인정이 많은 사람이라서 범인이 누군지 알았지만 공표했더라면 한 가정이 풍비박산이 날지도 모른다고 여겨서 끝내 범인을 감춘 적도 있다.[2]

여기까지 보면 <한 발 늦은 헐록 숌즈>에서 보여주었던 숌즈의 명민함과 여유, 신사다움은 죄다 사라지고, '속 좁은 영국 노인네'만 있다. 하지만 뤼팽도 초기에는 불륜녀의 편지를 남편에게 팔아먹는 짓을 저지른 적이 있다. 오히려 진짜 셜록 홈즈는 여성의 범죄에는 비교적 관대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많아서 후세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을 정도다.

예를 들어 '애비 그레인지 저택'에서는 남편의 폭력에 참다못해 살해한 여성에 대해 입을 다문다든가 외교관인 남편의 중요한 서류를 협박에 못이겨 훔친 부인을 위해 일을 덮어두고 서류만 돌려주는 등 이외에도 많이 있다. '고귀한 의뢰인(거물급 의뢰인)'의 경우엔 홈즈의 수사를 도와주던 여성 키티 윈터가 그가 잡으려던 범죄자의 얼굴에 황산을 뿌리는 일이 있었지만 오히려 당해도 싸다는 태도로 크게 문제삼지 않기도 했다. 그 범죄자는 수많은 여성들의 인생을 망친 사람이었고, 키티도 그 피해자 중 하나였기 때문.(거기다 결정적으로 홈즈는 그녀가 황산을 몰래 숨겨온 줄은 알지 못했다. 소설 끄트머리의 후일담에 따르면 황산 투척이 범죄는 범죄라 처벌은 받았지만 정상참작을 받아 가장 약한 형으로 끝났다고한다.

본격적으로 홈즈를 디스한 작품. 왓슨이 홈즈의 파트너인데 비해 윌슨은 숌즈의 수습비서 정도로 그려진다. 숌즈가 프랑스에 들어올 때 망신사지 말라며 뤼팽이 경고하고, 이후에도 뤼팽이 경고를 반복하고, 나중에는 몸소 숌즈와 독대하며 수수께끼의 힌트를 가르쳐주면서까지 사건을 포기하라고 종용하지만 숌즈는 진실의 마지막 한 꺼풀을 모른 체 진실을 발가벗겨 망신을 샀고, 에필로그의 만남에서 뤼팽은 그러니까 이 사건 맡지 말라고 했잖아하며 푸념한다.

3.3. 기암성[편집]


셜로키언들이 읽어보면 정말로 분통을 터뜨릴 수준이다.

그전까진 그나마 뤼팽의 라이벌 격으로 등장했지만 이번엔 작중 내내 '새로운 뤼팽의 라이벌'로 통하는 천재소년 이지도르 보트를레 뒤에서 들러리나 서며 병풍짓을 하다가 병크만 잔뜩 저지른다. 여기서 숌즈는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영국에서 프랑스로 건너오자마자 뤼팽에게 납치당해 갇히며, 꽁꽁 묶인 채 어딘가에서 발견되는 굴욕도 당하고(...), 그게 신문에 나와 크게 망신을 당한다. 거기다 변장도 제대로 잘 못하는 데다가 불어도 버벅거린다. 게다가 다른 생각에 정신이 팔려서 바보같이 틈을 놓치고 기습을 당하며 심지어 부하들도 데리고 다닌다.

결국 해도 해도 안 되자 마지막에는 부하들과 함께 뤼팽의 유모를 인질로 잡고 협박을 일삼는 찌질이로 전락하더니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뤼팽의 계략에 걸려 인질은 뺏긴 채 쳐발린다. 거기다 이 과정에서 뤼팽의 애인은 숌즈의 실수로 저승행.

파일:external/www.arsenelupin.co.kr/XJKQR014.gif
바로 이 장면. 뒤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 숌즈가 쏜 총에 맞아 죽은 뤼팽의 아내이다. (비록 실수라도) 영국 최고의 명탐정이 순식간에 연약한 여성을 쏴 죽인[3] 쓰레기 살인마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여성을 보호하려 하는 뤼팽과 대조된다. 이후 숌즈는 분노한 뤼팽에게 떡이 되도록 얻어맞는다. 유모가 말리지 않았다면 반항도 못하고 뤼팽에게 죽었을지도 모른다. 원작 홈즈의 팬이라면 실로 분노할 만한 묘사였다. .

<기암성>의 마지막 부분은 분명 비극이지만, 셜로키언들 입장에선 이게 비극인지 블랙 코미디인지 헷갈릴 정도. 그 뒤 뤼팽은 죽은 아내 생각에 사로잡힌 채 이지도르 보트를레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는데, 덕분에 숌즈는 '바보 살인마'란 꼬리표가 붙었다. 차라리 추리라도 제대로 했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다.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 특성상 사건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수께끼를 남들이 중요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 다 무시해도 자기 혼자 그거에 집중해서 풀 정도이다. 대표적으로 여섯개의 나폴레옹 흉상 편에서는 레스트레이드가 흉상 어차피 얼마 하지도 않는 거 하면서 무시하고 살인범 베포만 찾을 때 홈즈는 흉상에 집중해 베포의 이동경로를 예측해 내고 거기에 그 흉상의 비밀까지 싸그리 풀었다.

그런데 이 기암성의 키워드인 에귀이유 크뢰즈 암호는 풀 생각도 안하고 그냥 인질 잡을 생각만 하며 결정적으로 추리는 이지도르 보트를레가 다 한다. 사실 숌즈가 없어도 스토리 진행이 되기 때문에 도대체 왜 등장한 건지 모를 수준. 기암성에서 이 캐릭터의 용도는 오직 비하 캐릭터일 뿐이다. 주인공은 이지도르이고 대결은 뤼팽 대 이지도르인데 숌즈가 괜히 끼어들고 온갖 못된 설정이 붙은 이유를 생각해보면 셜록 홈즈를 비하하기 위해서 넣었다고 볼 수 있다.

여담으로 뤼팽이 기암성에서 이지도르에게 상황을 밝히고 난 후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이 최종장이 잘려나가버린 국내 출판본이 존재하는데, 이쪽이 차라리 더 깔끔하다는 평도 상당수. 중앙미디어에서 아동용 추리소설로 나온 기암성의 대결전이라는 판본이다. 아동용이라고해서 막 잘라먹는 요약을 한 것은 아니고, 끝부분을 제외하면 내용은 기암성과 완전히 동일하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끝에서 숌즈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지도르를 데리고 가니마르에게서 도망친 뤼팽은 레몽과 빅투아르와 함께 미리 준비된 잠수함을 타고 떠난다. 이지도르는 주머니 속의 권총을 만지작거리지만 결국 쏘지 못하고, 떠나는 뤼팽을 그대로 지켜본다. 뤼팽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라는 문장과 함께 마무리. 또는 이지도르가 뤼팽과 함께 잠수함을 타는 판본도 있다.


3.4. 813[편집]


서로 만나지 않고 다른 인물들의 대사로 언급만 된다. 하지만 똑같은 수수께끼를 푸는데, 숌즈는 여유로운 상황에서 며칠이 걸려도 풀지 못한다. 그와 반면에 뤼팽은 긴박한 가운데서 몇 시간만에 푼다. 몇 시간 걸렸다는 것도 그만 적의 꾐에 빠져 수면제가 잔뜩 든 음료수를 마셔버렸다. 깨어있어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잠들었다 깨어났다를 반복하느라 오래 걸렸다는 묘사다. 그리고 이를 마지막으로 숌즈와 뤼팽은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

연표에 의하면 813 사건이 터지고 영국과 독일 정부가 초긴장상태에 돌입한 직후 숌즈는 영국 정보부로부터 사건 개요를 보고받은 뒤 독일 황제의 요청을 받아 813의 수수께끼를 풀러 간다. 그런데 셜록 홈즈 원작에는 813 같은 건 안 나오는데 대체 뭘 참고했는지 의심스럽지만. #

그리고 뤼팽 소설에서 묘사된 것과는 달리 숌즈는 고성의 비밀을 한 눈에 간파하지만 형 마이크로프트 홈즈의 지시를 기다리며 시간을 끌었고 영국 정부가 문제의 서류가 드러나는 게 지금 현재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신중하게 상황을 저울질하는 사이 결국 '복잡한 외교 정세'를 이유로 사건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보기로 한 정보부의 결정에 따라 황제에게 813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영국으로 철수한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헐록 숌즈가 전작에서 레몽을 죽였던 일은 언급되지 않는다. 작중 빌헬름 2세가 뤼팽에게 '자네의 친구 헐록 숌즈'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는데 뤼팽은 딱히 반박하지 않는다.

이렇게 뤼팽 시리즈에서는 813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존재를 드러내지 않을 줄 알았으나...


3.5.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편집]


모리스 르블랑의 진정한 유작인 해당 작품에서 언급된다. 토니 카베트가 뤼팽에게 "예전에 헐록 숌즈와 함께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가 그러더군. 언젠가 아르센 뤼팽을 상대할 일이 생기면, 일찌감치 싸움을 포기하는 게 좋을 거라고. 진 거나 마찬가지일 테니까..."라고 이야기한다. 뤼팽은 그 말을 듣고 겸손하게 과찬이라고 대답한다.

결국 시리즈 마지막 작품에서 (직접적인 굴욕은 없었지만) 뤼팽을 띄워주는 역할을 하기는 한다.

4. 원작과의 차이[편집]


요약하자면, 헐록 숌즈는 셜록 홈즈나 코난 도일에 대한 경의는커녕 최소한의 예의조차 찾아볼 수 없고 원작과도 아무 상관이 없는, 그저 모리스 르블랑이 만든 비하 캐릭터이다.


4.1. 시기[편집]


"헐록 숌즈"라는 인물이 뤼팽 시리즈의 작품에서 처음 등장할 때,그 작품이 발표된 연도는 1908년이었다. <한 발 늦은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 대 셜록 홈즈> - 후에 헐록 숌즈로 바뀌었다. 원제는 <Sherlock Holmes une étape tardive>, <Arsene Lupin Contre Sherlock Holmes.>

그런데 이 때 홈즈는 이미 은퇴하여 어떠한 사건도 맡고 있지 않은 상태로 홈즈 은퇴 당시는 1903년, 49세였다. 사건이 1904년 이전에 터졌다고 해도, 홈즈의 부탁으로 왓슨이 1903년까지 사건공표를 하지 않아 세간의 대부분은 홈즈가 <마지막 사건> 이후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국가적인 크기의 문제를 해결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숌즈 vs. 뤼팽만 따지자면 사건연도는 1891년이다. 당시 원작을 기준으로 따지면 숌즈 37세, 윌슨 39세(추정). 허나 1891년 이전의 홈즈는 영원한 적수이자 라이벌인 제임스 모리어티 교수와의 정신없는 공방전으로 국외 문제까지 해결할 틈이 없었고, 1891년 4월 홈즈는 제임스 모리어티와의 '토론'으로 3년간 실종되었다. 게다가 정부의 고위 간부나 보헤미아의 왕, 심지어는 영국 수상까지 직접 내려와서 사건 의뢰를 부탁했기 때문에, 뤼팽과의 팽팽한 공방전은 이 때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4.2. 주소[편집]


드 크로종 백작내외: "어쨌든 형사님은 그 분(헐록 숌즈)을 도와주실 수 있죠?"
가니마르 형사: "돕고 말고요, 부인. 제 수사 결과를 아낌없이 그에게 제공하겠습니다."
드 크로종 백작내외: "그의 주소를 아시나요?"
가니마르 형사: "압니다. 런던 파커 가 219번지죠."
-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中

홈즈의 주소는 베이커 가 221B번지다. 홈즈와 숌즈는 다르다며 발뺌하기 위해서 일부러 틀리게 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 베이커(baker)의 'b'를 뒤집으면 'p'가 되어 파커(paker)가 되기도 한다.


4.3. 외모[편집]


차이점은 굵은 글자로 표시.

먼저 모리스 르블랑의 작품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이다.
헐록 숌즈는 그러니까... 겉모습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런 신사였다. 50대쯤 된 나이[4]에 책상 앞에서 장부를 보면서 평생을 보낸 듯한 고지식한 중산층 시민의 모습이었다. 다갈색 구레나룻, 깔끔하게 면도한 턱, 약간 과묵한 태도 등 모든 것이 런던의 보통 시민과 다를 바 없었다. 다만 두 눈빛만은 무서울 정도로 날카롭고 기민해서 사람을 꿰뚫어보는 듯 했다.
-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中

더한 것은 <한발 늦은 헐록 숌즈>에서는 숌즈를 '살집 좋은 중년탐정'으로 묘사한다. 게다가 50대라니, 앞에서 홈즈가 50대에는 탐정 일에서 은퇴하고 서섹스에서 양봉 일을 하며 아무 사건도 맡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 전의 시대로 치자면 '나이에 비해 너무나 늙어보인다'는 얘기와 동시에 위에서 역시 언급한 이유 때문에 도저히 동일인물임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다음은 원작의 묘사다.
그의 사람됨과 외모는 아무 생각 없이 쳐다보는 사람에게조차 관심을 끄는 데가 있었다. 그는 원래 키가 1m 80cm가 넘었는데 너무나 깡말라서 훨씬 더 커 보였다.[5] 눈은 내가 앞서 언급했던 그런 무기력 상태에 있을 때를 제외하면 찌르는 듯이 날카로웠다.
살집이 없는 매부리코는 전체적으로 기민하고 단호한 인상을 주었다. 각지고 돌출한 턱 또한 결단력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두 손은 언제 봐도 잉크가 튀고 화학 약품으로 얼룩져 있었지만 뛰어난 촉각을 간직하고 있어서, 섬세한 악기인 바이올린을 교묘한 솜씨로 다루곤 했다.
- <주홍색 연구> 中

소설을 보면 알겠지만 홈즈는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편이다. 이건 시드니 파젯의 삽화를 참조하면 알 수 있는데, 단편집 <셜록 홈즈의 마지막 인사(His Last Bow)>에서 나오는 홈즈는 60세. 당시라면 보통은 꼬부랑 할아버지가 될 나이인데다 왓슨의 말에 따르면 류머티즘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마지막 인사> 단편집에 수록된 같은 제목의 단편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변신하듯 허리를 곧게 펴고 힘 좋은 독일인을 때려 잡는 등 펄펄 난다. 게다가 주름살 확 펴진 깨끗한 얼굴이다.


4.4. 언어 능력[편집]


숌즈가 등장한 소설 중 하나인 <기암성>을 보면 숌즈가 소년탐정 이지도르와의 대화 중 불어 표현을 잊어버려 버벅거리며, 같잖은 불어 실력으로 영국인임이 들통난다. 또한 <한발 늦은 헐록 숌즈>의 숌즈 역시 영국촌놈티가 팍팍 나는 찌질이 불어실력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셜록 홈즈 시리즈 원작을 보면 홈즈는 외할머니가 프랑스인이다. 그래서 불어를 포함해 여러 개의 외국어를 능숙히 구사한다. <네 개의 서명> 초반부에는 왓슨에게 프랑스 경찰을 도와주고 받은 답례 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영국인이 프랑스어를 못하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이 무슨 문제인가 싶을 수도 있는데, 당시 프랑스어는 유럽에서 공용어로 쓰였고 그 위상을 프랑스어가 영어에게 빼앗긴 것은 나중인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일이다. 따라서 헐록 숌즈 캐릭터는 지금으로 따지면 영어를 거의 못하는 유럽인과 같은 것.

또한 홈즈는 작중 영어와 불어 외에도 다양한 언어에 능동하다. <마지막 사건(The Final Problem)>에서는 이탈리아인 늙은 목사로 변장해서 왓슨도 속여넘겼다. <금테 코안경(The Golden Pince-Nez)>에서는 라틴어로 쓰인 양피지를 해독하고 <붉은 원(The Red Circle)>에서는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는 암호를 해독해내며, <마지막 인사(His Last Bow)>에서는 독일인 악당이 독일어로 마구 쏘아대는 말을 무리 없이 알아듣는 등.


4.5. 변장실력[편집]


<기암성> 후반부에 보면 어설프게 변장한 숌즈가 등장. 허나 코난 도일의 홈즈는 <마지막 사건(The Final Problem)>에서 이탈리아인 늙은 목사로 변장하여 10년 동안 알고 지낸 왓슨까지 속이며, <빈집의 모험(The Adventure of the Empty House)>에서는 책을 파는 노인으로 변장하여 완벽하게 왓슨을 속여 왓슨이 충격을 받아 기절할 정도였다. 이때는 왓슨이 홈즈가 죽은 줄 알고 있었다는 사정이 있긴하지만. 여러 범죄자들이 홈즈의 변장술에 굴복하고 그 뛰어남을 여러 번 순순히 인정했다는 부분은 덤. 이 밖에 존스 경감은 홈즈가 연극인의 길을 택하지 않아 영국 연극계가 큰 손해를 입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4.6. 성격[편집]


원작의 홈즈는 기본적으로 침착하고 진중한 성격. 약간 오만한 구석이 있긴 하나 실패를 거울삼아 반성할 줄도 알고, 자신에게 도전해 오는 젊고 유망한 신예를 기꺼운 마음으로 지켜볼 줄도 안다. 결코 사교적이라곤 할 수 없는 괴팍한 인물이지만 기본적인 예의범절은 깍듯하게 지킨다. 딱딱 부러지는 태도와 감정을 철저히 통제하는 면모 때문에 일견 차가워 보이기는 하나,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구하는 의뢰인들에게는 대체로 제법 친절하다. 사건 해결 과정에서 절도나 협박 등의 위법행위를 저지른 적이 몇 번 있으나, 모두 '더 큰 범죄를 막아야 하는데 합법적인 방식으로는 제때 손을 쓰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에 한해 의뢰인이나 여타의 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게 목적이었다.

반면 숌즈는 다혈질에 충동적이며 앞뒤 가릴 줄 모르고 달려드는 게, 레스트레이드 경감이나 가니마르 경감에 더 가깝다. 실패를 거울삼아 반성같은 건 없다. 자만심은 하늘을 찌르고, 싸가지도 없고, 무뚝뚝하고 비사교적이며 인간미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오즈의 마법사의 양철인간보다도 더 매정하고 기계적이며 딱딱한 성격이다. 의뢰인들의 친절과 호의를 대놓고 무시하거나 쌀쌀맞게 맞받아치는 밉상. 그러다 보니 기껏 호의를 가지고 접근한 사람들의 정나미만 떨어뜨리고 분위기를 망쳐 놓기 일쑤다. <기암성>의 쓸데없는 인질극은 말이 필요없다.

원작에서도 왓슨이 홈즈의 괴팍하고 차가운 면모에 질색을 하거나 홈즈가 왓슨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는 장면이 없진 않다. 그러나 왓슨이 그러는 건 근본적으로 애정 담긴 잔소리고, 홈즈의 까칠함도 고작해야 '집중하고 있으니까 방해하지 마' 수준. 그나마도 곧바로 사과하곤 한다. 일례로 주홍색 연구에서, 홈즈가 왓슨 앞에서 셜록스캔을 시전하자 왓슨이 신기해하며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홈즈는 그런 시시한 거 하나하나 얘기할 틈이 없다고 대꾸했다가 이내 '제 무례를 용서하시죠' 하며 먼저 정중히 사과한다. 그런데 숌즈가 저 더러운 성질머리로 윌슨에게 패악질을 부리는 장면은, 셜로키언이라면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심하다.

윌슨은 그 순간 덤불 속에서 숌즈와 싸울 때보다 더 큰 위험을 직면한 것이 분명했다. 숌즈는 그를 목 졸라 죽이고 싶은 광포한 욕망을 느꼈던 것이다. 가까스로 감정을 다스린 그는 미소를 지으려 했으나 얼굴이 찌푸려질 뿐이었다."
(중략)
"숌즈는 갑자기 말을 멈추고는 잡고 있던 윌슨의 팔을 놓아버렸다. 그 바람에 윌슨은 너무나 고통이 심한 나머지 비명을 지르면서 가엾게도 다시 기절하고 말았다. 그러나 숌즈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이마를 치면서 말했다. 그런 다음 그는 오랜 친구를 내버려둔 채 거리로 뛰쳐나가 25번지까지 달려갔다."
(중략)
"...그러니까 자네는 이제 더 이상 여기 나타나지 않겠단 말이지?"
"뭐 하러 온단 말인가?"
숌즈가 차갑게 되물었다.
"사실 그렇지... 그렇고 말고... 난 곧 나을 걸세. 그런데 마지막 부탁이 있네, 헐록. 내게 마실 걸 좀 줄 수 있나?"
"마실 것?"
"그렇다네. 목이 말라서 죽을 지경일세. 열 때문에..."
"무슨 말을 하는 건가! 내 당장..."
두세 개의 물병을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문득 숌즈는 담뱃갑을 발견하고 파이프에 불을 붙였다. 그러더니 친구의 간절한 부탁을 들은 적이 없는 것처럼 갑자기 병실을 나갔다. 손이 닿지 않는 물잔을 애타게 눈으로 쫓는 친구를 남겨둔 채...
-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中

다음은 원작.
"자네가 다시 한 번 무사하고 건강하게 베이커 가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나는 무척 기쁠 거야."
- <바스커빌 가의 개(The Hound of the Baskervilles)>의 본문 中
범죄 계획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는 곳에 부득이하게 왓슨을 혼자 보내게 되자 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말. 이 날 홈즈는 기차역까지 왓슨을 배웅하러 나왔고 기차가 떠나는 걸 내내 지켜볼 정도로 왓슨을 신경쓰고 있었다.

"여보게, 자네한테는 정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네. 하지만 사람들한테 내가 죽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게 중요했는데, 자네부터가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나의 불행한 종말에 대해 그렇게 설득력 있는 보고서를 쓰진 않았을 거야. 지난 3년간 나는 자네에게 편지를 쓰려고 몇 번이나 펜을 들었는데, 나에 대한 지나친 우정 때문에 자네가 경솔하게 비밀을 드러낼지도 모른다는 노파심 때문에 항상 그만두고 말았다네. 오늘 저녁에 자네가 내 책을 떨어뜨렸을 때 매몰차게 돌아선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어."
- <셜록 홈즈의 귀환(The Return of Sherlock Holmes)> 중 <빈 집의 모험(The Empty House)>의 본문 中
(죽음의 위기를 어찌 넘긴 뒤에도 왓슨이 자신이 죽은 줄로 알도록 내버려둔 채 3년 동안이나 잠적했던 데 대한 사과와 해명.)
...홈즈는 사내의 머리를 향해 권총을 휘둘렀다...그런 다음 친구는 억센 팔로 나를 부축하고 의자로 데려가 앉혔다.
"왓슨, 자네 다친 것 아니지? 제발, 다치지 않았다고 말해주게!"
저토록 차가운 가면 뒤에 숨은 충실함과 애정의 깊이를 알기 위해서라면 한 번쯤 다치는 것도 괜찮았다. 아니, 여러 번 다치더라도 좋았다. 맑고 강인한 눈이 순간적으로 흐려지더니 굳게 다문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나는 오직 한 번, 위대한 두뇌뿐만 아니라 위대한 마음을 엿보았다. 평생에 걸친 나의 소박하지만 한결같은 봉사는 바로 그 순간에 최고의 영예를 입었다."
- <셜록 홈즈의 사건집(The Casebook of Sherlock Holmes)> 중 <세 명의 개리뎁(The Three Garridebs)>의 본문 中
홈즈와 왓슨이 범인의 목적을 알고 미리 잠복해 있다가 범인이 나타나자 총을 겨눴는데, 범인이 저항하느라 총을 쏴서 왓슨이 부상을 당했다. 홈즈는 즉시 범인을 때려눕히고는 눈물을 보이며 왓슨을 걱정한다. 다행히 경상에 그치긴 했지만, 홈즈는 그것을 확인한 뒤에도 범인을 향해 "만약 왓슨을 죽였다면 너는 여기서 절대 살아서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라며 분노를 숨기지 않는다.


4.7. 호칭[편집]


코난 도일의 소설에서 왓슨은 절대 홈즈를 성이 아닌 이름으로, 즉 '셜록'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존 왓슨 문서에도 있듯이 이는 왓슨과 홈즈가 동성 연인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한 작가의 의도적 설정(요즘도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만연한데 당시는 아예 동성애를 범죄로 취급해 징역형을 선고했다)이라는 얘기와, 가족이 아닌 사람들끼리 퍼스트 네임을 부르지 않는 당시의 문화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러니 프랑스에 왔다고 그의 태도가 확 달라질 이유가 없다. 그러나 뤼팽 시리즈의 윌슨은 숌즈를 꼬박꼬박 '헐록'이라고 부르고, 숌즈는 그에 대해 아무 태클도 안 건다.


5. 국내 번역[편집]


아동용 학습만화로 나온 아르센 뤼팽 시리즈 중에서도 뤼팽 대 헐록 숌즈의 대결을 다룬 에피소드를 수록한 경우 대부분이 '셜록 홈즈'로 표기하고 있다. 아무래도 셜록 홈즈라는 이름이 매우 메이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970년도에 발간된 계몽사 문고기암성에서는 '헬록 쇼옴즈'로 등장한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신진출판사 판본 뤼팽 대 홈즈에서도 같은 이름이다. 다만 우스운 것이, 단편 두 작품에서는 홈즈로 나온다.

계림문고판 "괴도 루팡" 4권은 "괴인 대 거인"이라는 부제를 달아 아래에 있는 홈즈와 뤼팽 간의 대결을 담았는데, 책머리에서 후배 작가인 르블랑이 선배 작가인 코난 도일에 대한 경의를 담아 셜록 호움즈의 이름을 헤록 쇼움즈로 바꾸어 등장시켰다는 거짓 설명을 넣었다.

1980년대에 출간된 동서문화사 판본은 그냥 셜록 홈즈로 번역했는데, 해설에서 이 사연을 소개하면서 Herlock Sholmes를 "에를록 솔메"라고 번역했다.

해문출판사판으로 일어 삽화판를 무단도용하여 나온 추리소설 시리즈에서도 제목이 뤼팽 대 홈즈였고 콧수염이 난 홈즈가 삽화에 나왔으나 역시 번역자 후기에서 원제목을 이야기하며 이런 사정을 설명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성귀수가 번역한 까치글방판 완역판은 풍부한 각주와 해설을 수록하고 있어 국내 뤼팽 전집 중에서도 상당히 공을 들인 판본인데 여기서도 '셜록 홈즈' 표기를 고수하고 있다. 역시 역자 해설 란에서 자신이 왜 '셜록 홈즈'라고 번역하였는지 해명하고 있다.

다만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번역한 뤼팽 전집에서 Herlock Sholmes를 헐록 숌즈라고 표기하였고, 본 문서에서도 이를 받아들였다.

성귀수의 번역판에서는 메타 발언 식의 서술이 나오기도 한다. 다음은 그 서술.

전 세계적으로 그를 유명 인사 반열에 올려놓은 숱한 무용담을 검토해보노라면, 이 셜록 홈즈라는 인물이 실존 인물이라기보다는 혹시 어느 대단한 소설가, 이를 테면 코난 도일처럼 탁월한 작가의 손에서 빚어진 허구의 인물, 즉 전설로만 떠도는 영웅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갖게 되는 것이었다.

- 결정판 아르센 뤼팽 전집 1권 474쪽.



6. 관련 문서[편집]


국내 자동차 광고에 나오기도 했다.
[1] 그래서 어느 정도 각색과 미화가 허용되는 아동용 만화에서는 홈즈가 이것까지 눈치채고는 모르는 척 역으로 나중에 돌려달라는 뉘앙스로 뤼팽을 떠보기도 한다.[2] 엘러리 퀸의 소설 재앙의 거리 참조.[3] 지금이야 국가조직 요원이 작전 중 실수로 민간인을 사살하면 그냥 민간인 사살이지, 남자 민간인을 죽인 것과 여자 민간인을 죽인 것 사이에 죄질의 차이가 있다고 여겨지진 않겠지만, 당시에는 성차별과 고정관념에 기인한 '신사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연약한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간주했지만, 그만큼 남성이 무력하고 연약한 여성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도 간주했던 것. 따라서 숌즈가 여성을 공격, 살해한 사건은 신사의 마땅한 도리를 저버린 대단히 비열한 일로서 심하게 지탄받을 만한 행동이었던 것이다[4] 홈즈는 이미 50대에 은퇴해 서섹스에서 살면서 아무 사건도 맡지 않았다.[5] 당시의 '고지식한 중산층 시민'과는 확실히 어울리지 않는 형용사.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26 11:03:06에 나무위키 헐록 숌즈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