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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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의미
2. 형태
3. 타 언어에서
4. 매체에서의 확장
5. 여담


1. 의미[편집]


/ Present Progressive

영어 문법 교육에서 현재 시제의 진행을 나타내는 어형. 한국의 영어 교육에서는 '시제'(tense)라는 말은 자주 쓰지만 '상'(aspect)라는 말은 잘 쓰지 않기 때문에 완료, 진행과 같은 상까지도 대체로 시제의 일종이라고 배우는 경우가 많다.

현대 영어에서 현재진행형은 이제 거의 필수적인 표현으로 굳어졌다. 가령 한국어에서는 진행 중인 일에 '지금 한다'와 같이 현재형 '-ㄴ다'를 쓸 수 있지만 영어에서는 이제 진행 중인 일에 현재형을 쓰기 다소 어려워졌다. 아직까지 이 현상이 모든 언중에게 확산된 것은 아닌 듯하지만, 시대가 좀 더 흐른다면 필수적 시상 체계의 한 요소로 편입되는 것으로 문법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완료형이 완결상(perfective)의 [완료](completed) 의미 이외에, 심지어 비완결상(imperfective)의 [계속] 의미까지 지니는 것과 달리[1][2] 현재진행형은 큰 틀에서 비완결상의 의미를 넘어서지 않는다. 심지어 비완결상 가운데에서도 이름에 걸맞게 [진행]의 의미에 충실한 편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기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성질상 일시적이고 다른 변화 요인이 생기면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 때문에 습관이나 변함 없는 사실 등을 나타낼 때 쓰이는 현재 시제와 구분해서 쓸 필요가 있다.


2. 형태[편집]


be -ing

be동사 뒤에 현재분사 '-ing'를 붙여 현재진행형의 어형을 만든다. 이는 'be + 과거분사(p.p.)'가 수동태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과 대조된다.


3. 타 언어에서[편집]


[진행](progressive)이라는 상 의미는 분명 어느 언어로도 표현되지만 모든 언어에 '진행형'이라는 문법 형식이 존재하리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대개는 단순 현재 시제가 [진행] 상까지 표현하는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라는 짧은 시간에 벌어지는 일들은 상태 동사가 아니고서야 보통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제가 이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진행 형식으로만 표현해야 한다면 현재 시제로만 가능한 의미의 폭은 [절대적 진리], [습관] 정도로 매우 좁아진다.[3] 때문에 많은 언어에서는 [진행]을 특별히 강조하는 표현은 있더라도 이것이 필수적이진 않고 현재 시제로 표현해도 무방한 경우가 많다.

한국어 '-고 있다'는 영어의 현재진행형과 비슷한 구조와 기능을 갖고 있다. 영어의 be 동사가 존재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한국어 '-고 있다'의 '있다' 역시 존재 표현이다. [진행]이라는 의미도 얼추 공유하지만, 한국어 '-고 있다'는 [계속]의 의미도 갖고 있어 의미의 폭이 좀 더 넓다. 한국어의 진행형에 대해서는 '있다' 문서를 참조. '-는 ()이다'도 유사한 의미를 나타낸다.


4. 매체에서의 확장[편집]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어떠한 이나 사건 등이 종결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것을 두고 현재진행형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고, 이런 표현이 언제부터인가 일상 생활에서도 쓰이게 되었다. 완결된 것인지 진행 중인지는 언어적으로도 중요한 '상'(相, aspect)적 속성이므로 이런 표현이 나와도 이상할 건 없는데, 굳이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을 쓰게 된 건 영어 교육에서의 표현을 그대로 가져온 듯하다.

이 표현은 대한민국에서만 존재하는 저널리즘 어투이기 때문에 그대로 외국어로 옮기기에는 애매하다. 정작 본의 아니게 해당 표현이 생겨난 원인을 제공한 영어에서는 이를 ongoing, underway, in progress등의 단어로만 표현한다.


5. 여담[편집]


노른 세 자매 중 현재를 담당하는 베르단디의 경우, 그 이름 자체가 '~되고 있는' 정도의 뜻으로 현재진행형을 의미한다. 우르드과거, 스쿨드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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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완료형이 이처럼 비완결상까지 침범해왔기 때문에, 완료진행형도 성립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사실 '완료진행'이라는 용어 자체가 영어 문법 형태 현재완료형으로 인해 생긴 매우 이질적인 용어이다. 상식적으로 완료된 일이 진행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2] 때문에 영어 문법론에서는 완결상/비완결상의 구별이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영어의 상 체계가 이를 따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예 필수적 상 문법 표현이 존재하지 않는 한국어는 말할 것도 없다. 완결상/비완결상의 구별은 대개 슬라브어, 대표적으로 러시아어의 상 체계를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3] 실제로 현재진행형이 필수화된 영어에서는 단순 현재를 쓸 때가 생각보다 적다. 심지어 현재에 매우 가까운 직전 과거에 일어난 사건도 현재완료형으로 표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