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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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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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유래
2.1. 진실
3. 예시
3.1. 현재진행형 흙오이
3.2. 흙오이였지만 이제는 아닌 경우
3.3. 부적절한 예시
4.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어떤 실체를 접한 불특정 다수의 목격자가 있고, 직간접적 증거까지 있지만 결정적인 영상 매체 등 물증이 사라져 그 실체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을 이르는 말. 즉, 로스트 미디어(환상의 에피소드)의 우리말 버전이다.

여기에서 "불특정 다수"라는 개념이 상당히 중요한데, 불특정 다수라는 조건이 빠지게 되면 사이비, 집단 히스테리 등과의 구분이 모호해지기에 주의해야 한다. 만델라 효과와 달리 없던 것이 아니라 있었는데 없어진 것으로 봐야한다.


2. 유래[편집]


때는 제16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02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회창은 재래시장인 가락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과 김치찌개에 소주잔을 기울이는 등 서민 코스프레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문제는 서민 코스프레 중 흙 묻은 오이를 씻지 않고 그냥 먹는 행동을 보인 것인데, 아무리 서민이라도 그런 짓은 안한다는 것. 이런 행동은 평소 이회창 후보가 서민들은 흙을 아무렇지 않게 먹는 존재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 되므로, 오히려 서민을 깔보고 모욕하는 행위로 해석될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심지어 오이는 뿌리채소가 아니라서 흙이 묻을 일도 없다.[1] 이회창 후보가 얼마나 서민의 삶을 모르는지만 널리 알린 에피소드인 셈.

그런데 진짜 미스터리는 그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부터 발생했다. 2010년 전후, 당시 이회창 후보의 흙 묻은 오이를 먹던 기사와 그 사진을 봤다는 네티즌이 여럿 있었으나 이상하게도 그 기사와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흔적도 없이 모두 증발해 버린 것.[2] 심지어 이것이 공론화되기에 이르렀다. 가끔가다 검색되는 이회창 흙오이 짤방은 흙오이 기사와 사진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자 이에 대한 아쉬움의 결과로 나온 합성짤이다.

합성짤
물론 저 짤의 대사도 이회창이 한 말은 아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현재와 같은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2.1. 진실[편집]


결론부터 말하자면 흙오이 사건은 진실이다.

사실 사진은 찾아보면 나오지는 않지만, 당시의 기사 자체는 구글링을 통해 찾아낼 수 있다. 사건이 벌어진 날은 2002년 5월 16일이고 장소는 가락시장이다.

이회창-노무현의 실패한 ‘서민시리즈’
이회창 "빠순이..." 발언 구설수
2002년 5월 16일자 MBC 보도

이 사건에 대해 당시 민주당 김현미[3] 부대변인은 '시장에서 오이를 씻지 않고 먹는 게 무슨 대단한 서민행보인 양 선전을 하는데, 애초에 오이는 땅에서 자라지 않고 위에서 열리는 식물이고 진짜 서민들은 오이를 씻어서 먹는다. 농약 때문에 누가 그것을 흙이 묻은 채로 먹느냐'고 말하기도 했고 자민련 총재였던 김종필도 '진짜 시골사람은 오이를 바짓가랑이에 쓱 훔쳐서 가시와 흙을 털어내고 베어먹는다. 괜히 안하던 서민 노릇 하느라 고생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이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각 정당들은 물론 대권 주자들까지 나서서 비판했을 정도로 당시 놀림거리가 되었단 사실은 알 수 있다.


3. 예시[편집]


진짜로 흙오이에 해당하는 사건은 그렇게 많지 않다. 흙오이라고 믿었던 것들의 대부분은 만델라 효과인 경우가 사실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3.1. 현재진행형 흙오이[편집]



  • 미야자키 츠토무: 1989년도쿄·사이타마 연쇄 유아납치 살해사건으로 검거되었을 당시 한 아나운서가 코믹마켓에 취재를 가서 대기줄에 선 사람들을 보며 “여기 10만명의 미야자키 츠토무가 있습니다.”라고 발언했다고 하는데 관련 영상은 찾아볼 수 없다. 해당 발언이 있었다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고 서브컬처 유명인들 중에서도 해당 발언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실제로 발언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긴 한데, 미야자키 츠토무는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인 1989년에 검거되었으므로 방송국 측에서 영상을 제공해 주지 않는 이상 확인할 방법은 없다.

  • 한국 경주마 에이원의 기록: 호주산 암말로 60년대에서 70년대를 주름잡았다. 문제는 당시 뚝섬 경마장 시절에 수해로 기록이 손실되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록들을 찾을 수가 없어서 신문기사와 전광판 기록이 있는 것만 인정했다. 목격자와 증언은 많은데 증거가 부족한 상태이다. 이 당시 너무 강해서 1군 말들이 회피 4군 말과 붙을 정도에 심지어 거리 패널티로 100m를 기다리고 출발해도 우승했다. 심지어 이 시기에는 암말 레이스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


3.2. 흙오이였지만 이제는 아닌 경우[편집]


  • 2010년 MBC 연기대상: 김남주한효주가 공동대상을 수상하였다. 이 과정에서 김남주와 한효주가 서로 마지막에 수상소감을 말하기 위해서 기싸움을 했던 것이 화제였다. (H: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해도 될까요? (잠시 후) K:저도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할게요...의 무한루프) 그런데 이것이 화제가 되자 수상 소감 동영상이 각 포털 및 유튜브 동영상에서 하나둘씩 삭제되기 시작했으며 결국 현재는 일반적인 검색으로는 나오지 않고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소수의 유튜브 동영상만 간신히 남아 있는 상태이다. 2018년에 영상이 발굴되었지만 다시 저작권 신고로 인해서 다시 못 보게 되었다. 그러나 그 방송을 본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실체가 명확했고 다시금 증거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흙오이를 졸업했다. 부활

  • 배철수 감전 사고: 약 30년간 흙오이로 전해져 내려오다가 2013년 실제 영상이 발굴되어 흙오이를 졸업했다. 애초에 배철수가 이 사건을 언급하기 싫어했고 다시 안 봤으면 했지만 이 사건을 부정한 사람은 없었다. 실제로 구글에서 '배철수 감전사고'를 검색하면 가장 첫 번째에 해당 유튜브 동영상이 나온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당시 일간신문에 이미 사진과 함께 여러 차례 다뤄졌고[4], 사건 피해자 본인이 사건을 부정하지 않으며 관련 영상 자체도 방송에서 여러 차례 자료화면으로 지속적으로 다룬 바 있기 때문에 "실체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는 흙오이의 정의에 완벽하게 부합하지는 않는다.

  • 한만두: 현재는 영상을 매우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록으로만 전해져 왔고 영상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었다. 뉴스도 넘치고 메이저리그 기록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직접증거로서 차고 넘치는 수준이지만 과거 사건이라 영상이 빨리 발굴되지 않았던 것. 저화질이라고 해도 수많은 영상을 올리고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발굴이 쉬운데 이것은 인터넷 보급이 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 도하의 기적: 최종전을 앞두고 북한 코칭스태프가 민족이 가는 것이 낫지 왜 일본 좋은 일을 해야 하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 꽤 많이 알려는 졌지만 근거가 어디 있냐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었다. 90년대 자료화면이 부실했기 때문에 영원히 흙오이로 남을 것으로 보였지만 진짜 북한 코치가 KBS와 인터뷰를 하면서 해당 발언을 한 것이 유튜브로 공개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 병무청 2023년 현역병 모집 안내서에 10식 전차 이미지 삽입: 흙오이로 만들려다가 실패한 사건. 2023년 1월 1일에 병무청 사이트에 2023년 현역병 모집 안내서 파일이 업로드되었는데, 표지 아래쪽에 있는 전차의 이미지가 일본에서 생산하는 10식 전차의 것이었다. 병무청에서 이에 대하여 문의를 받고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을 밝힌 뒤, 사이트에서 파일을 삭제하고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그런데 파일을 삭제한 이후 병무청에서 이에 대하여 다수의 커뮤니티에 작성된 글들이 병역법 제80조를 위반하였다며 삭제 요청을 하여 대부분의 글들을 삭제시켰다. 그러나 아카이브도 있고, 대한민국 현행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아카라이브에도 업로드되었고 언론에도 전파되어 흙오이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 비디오 게임 작품 - 로스트 미디어 문서도 참조.
    • 풍류협객 : 게임 출시 28년 후 누군가가 소장했던 패키지 실물 사진이 세상에 알려졌다.
    • 추텡 : 게임 출시 15년 후 누군가의 다락방에서 해당 작품의 카피가 발견되어서 실체가 알려졌다.

  • 한글 윈도우 2.1 - 1990년 출시되었으나 일반인은 커녕 컴퓨터공학과 교수들조차 존재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팔리지 않았던 데다가 1991년 한글 Windows 3.0이 출시되며 극소수의 광고 외에는 실체를 입증할 방법도 없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2014년 1월 원본 디스켓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며 출시 24년 만에야 흙오이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아직 파일은 공개되지 않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5]

3.3. 부적절한 예시[편집]


상기했지만 여기 적힌 대부분의 부적절한 예시들은 만델라 효과이다.

  • 2006년 초, 당시 데니 안이 진행하던 <키스 더 라디오>에 대한 정체불명의 라디오 괴담이 퍼져나갔다. 그 내용은 "와의 전화연결에서 비가 라디오 생방송인 줄 모르고 선배가수 이효리와 하룻밤을 보냈다고 자랑을 했다"는 것[6]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은 실제로 그 발언이 있었고 방송국에서 방송 내용과 녹음기록을 모두 삭제하여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렇게 이 사건은 흙오이가 될 뻔했으나...
수사과정에서 "방송을 들었다"고 주장한 사람은 극소수였으며, 이 극소수조차 모두 거짓말을 했던 것이 드러났다. 따라서 이 라디오 괴담은 "실체가 사실이거나, 사실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부합하지 않으므로[7] 흙오이의 적절한 예시라고 볼 수 없다.
사실 방송 메커니즘을 아는 사람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보통 생방송 전화연결에선 이런 사태가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태프가 미리 전화해서 이야기하고 방송에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에는 라디오 녹음이 매우 활발했다. 그 사건이 있었다면 데니안의 팬들 중 녹음본을 가진 사람이 있을 텐데 나오지 않았다.

  • 일본의 유명 방송인인 이주인 히카루[8]가 본인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여러 사연을 모집하던 중, 특촬물을 좋아한다는 청취자로부터 하나의 사연을 받게 되는데 "어렸을 적에 봐서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울트라맨 시리즈 중 어떤 편에서 주인공 울트라맨이 무언가에 화나서 도시를 박살내는 에피소드가 뭐였는지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라는 내용이었다.
일본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박식 연예인이자 본인도 특촬물 광팬 중 한명이었던 이주인은 "나도 어지간한 울트라맨 시리즈는 실시간으로 본 세대인데, 그런 에피소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넘겨 버렸는데 이후 같은 화를 봤다는 증언이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투고되자 이상함을 느껴서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제작사인 츠부라야 관계자는 물론 알고 있는 방송가 인맥을 모두 동원해도 울트라맨 시리즈에 그런 내용은 방송된 적이 없고, 폐기된 환상의 에피소드 중에서도 그런 내용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럼에도 같은 내용을 봤다는 투고엽서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악질 청취자의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이상한 점이 있었고 본인 역시 괴담이나 도시전설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어디 한번 제대로 파헤쳐 보자는 생각에 다시 처음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해당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출신지가 상당수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해당 지역 방송국을 중심으로 뒤져보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전혀 엉뚱한 것으로, 실은 당시 울트라맨 시리즈와 비슷한 시기에 울트라맨과 엄청 비슷하게 생긴 히어로가 등장하는 특촬물이 있었고 해당 특촬물의 최종화 바로 직전의 화가 적 우주인의 최면술에 당한 히어로가 도시를 파괴하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특촬물의 최종화 2화가 연속 방영했는데 해당 지역 방송국의 사정상 마지막 화는 방영하지 않고 넘어가는 바람에 해당 지역에서 시청했던 시청자들은 히어로가 도시를 파괴하는 내용만 기억하고 있었고, 지명도 면에서 밀렸던 해당 특촬물을 시간이 지나면서 울트라맨 시리즈로 착각하고 다른 청취자들도 방송에서 울트라맨 시리즈라고 하니 덩달아 착각했다는 것. 이주인 본인은 방송에서 이 에피소드를 말하면서 "도시전설이란 게 이런 식으로 생기는 거구나라고 실감했다"고 언급했다.


4.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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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통 오이는 지지대에 매달려 자라게 키우는 편이고, 흙이 묻으면 병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흙이 묻은 잎은 따 버리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조선오이만이 전통적으로 바닥에 널브러지게 키우지만 이마저도 짚 등을 깔아 둔다.[2] 이회창 본인이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3] 훗날 문재인 정부에서 국토교통부장관을 역임했다.[4] 당시 경향신문 기사 [5] 아이러니하게도 한글 윈도우 2.0은 문서에서 말하는 흙오이 상태다.(...)[6] 정확한 내용은 비가 전화 연결이 되자마자 '형 나 효리 따먹..' 에서 데니 안이 황급히 전화를 끊어 버리고 '비가 사과를 따먹었다네요!' 라고 둘러댔다는 것.[7] 다시 말해, 법적으로 해당 명제가 거짓임이 확인되었으므로[8] 伊集院光. 라쿠고가 출신의 연예인으로 일본 연예계의 잡학왕 중 한명으로 유명하다. 중2병이라는 말을 널리 보급한 것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