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광주 산성수돗물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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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사건 발생 원인
3. 도시에 흘러들어가는 산성 수돗물
4. 일이 커졌으니 어쩔 수 없다. 물 다 빼!


1. 개요[편집]


광주광역시 시민 중 66%인 80만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용연정수장에서 화학약품인 응집제(PAC,폴리 염화 알루미늄)를 10배 이상 과다투입해 수돗물pH 수치가 급락, 산성 수돗물이 공급된 사고.


2. 사건 발생 원인[편집]


2012년 5월 12일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용연정수장에서는 물 속에 있는 부유물들을 응집시켜 제거하는 강산성 화학약품인 응집제(PAC) 투입시 응집제의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누출 방지벽 공사를 하고있었다.

그렇게 공사가 진행되던 오후 1시 3분경, 공사중이던 인부가 평소 응집제가 투입되던 자동 밸브가 아닌 수동 밸브(비상 약품 공급 밸브)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여 수동 밸브를 열게 되었고, 정수장에서는 응집제의 헬게이트가 열리게 된다. 한 사람의 생각없는 행동이 부른 대재앙.

밸브가 열림과 동시에 정상시 투입량 4t의 10배에 달하는 40t의 응집제가 정수중인 수돗물에 섞이게 되었고, 정수장 운용상황실에는 그 즉시 경보가 울렸으나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공급하게 된다!


3. 도시에 흘러들어가는 산성 수돗물[편집]


사건 발생 3시간 후인 오후 4시경, 광주 시민들은 수돗물에서 이상한 신내와 신맛이 나고 수돗물이 심하게 미끌거리는걸 느끼게 된다. 도시 곳곳에서 수돗물의 이상기류를 감지한 시민들은 시 행정당국에 '수돗물이 이상하다' 라는 민원을 보내기 시작했고, 오후 4시 20분경 시 행정당국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한다.[1]

그렇게 시민들에게 수돗물에 대한 충격과 공포[2]는 점점 번져가고 12일 저녁 7시 기준으로 광주 동구/서구/북구 동부/남구에 위치한 주요 대형 마트들의 생수는 불티난듯 팔려 이미 동난 상황이였다.

그리고 아무런 조치도 없이 데꿀멍 하고있던 시 행정당국은 사건 발생 6시간 반이 지난 오후 7시 30분경 방송 자막을 통해서 주민들에게 수돗물 오염 사실을 공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강산성 응집제(pH 2)가 투입되어 산성화된(pH 5.2) 수돗물은 광주 시민에게 여과없이 공급되고 있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사례
- 산성비보다 더 심한 수돗물[3], 먹고 속이 뒤집어짐
- 응집제 때문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응집돼버리는 효과
- 다음날이 되어도 산성수가 제대로 안빠져서 생수를 배달시켜 학교 급식을 만드는 바람에 광주 곳곳의 학교 급식시간이 대거 늦춰졌다. 복구가 빠른 지역은 그나마 괜찮았어도 그나저나 산성수돗물에 흠뻑 젖은 주방식기들 세척하고 소독하는데 애를 먹었다. 급식 아주머니들은 억울하게 죽을 맛.


4. 일이 커졌으니 어쩔 수 없다. 물 다 빼![편집]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13일부터 시 행정당국은 응집제가 과다 투입된 용연정수장의 남은 물 2만 톤을 버리고[4] 상수도관을 찾아다니면서 물을 다 빼는 작업에 착수했다. 물론 그동안 구역별로 계획 단수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물을 빼내는 작업은 15일까지 총 3일이 걸렸는데... 더 큰 문제는...

아파트 물탱크에 들어간 산성수돗물은 당장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아파트 물탱크 역시 단지별로 단수 후 일일이 물을 빼는 작업에 착수, 혹시나 해서 빼내고 난 물탱크의 상태를 점검해 보니...

70%의 아파트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알루미늄이 나왔다. 어떤 아파트에서는 기준치의 15배가 넘는 알루미늄이 나왔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알루미늄까지 나오자, 시 행정당국은 당황,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광주광역시장이 직접 나와서 사과 후 빠른 조치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상황은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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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 발생 후 광주광역시장에게 보고될때까지 무려 6시간이나 걸렸다고 한다[2] 산성수돗물은 이온수기가 아닌 정수기로는 걸러지지도 않고 그대로 나온다는 소문이 떠돌았다.[3] 산성비의 기준이 pH 5.6 이하이니 틀린 말은 아니다.[4] 용연정수장의 물은 전남 화순 동복수원지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물 이용 대금을 제외하더라도 펌프질에 따른 전기료, 약품값 등 수억 원어치의 물을 버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