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유로 2020/B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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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유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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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대 전적
3. 최근 대결
4. 경기 진행
4.1. 1경기 | 덴마크 0 : 1 핀란드
4.2. 2경기 | 벨기에 3 : 0 러시아
4.3. 3경기 | 핀란드 0 : 1 러시아
4.4. 4경기 | 덴마크 1 : 2 벨기에
4.5. 5경기
4.5.1. 러시아 1 : 4 덴마크
4.5.2. 핀란드 0 : 2 벨기에
5. 총평


1. 개요[편집]


순위
팀명
경기수



득점
실점
득실차
승점
1
파일:UEFA EURO BEL.png
벨기에
3
3
0
0
7
1
+6
9
2
파일:UEFA EURO DEN.png
덴마크
3
1
0
2
5
4
+1
3
3
파일:UEFA EURO FIN.png
핀란드
3
1
0
2
1
3
-2
3
4
파일:UEFA EURO RUS.png
러시아
3
1
0
2
2
7
-5
3
결선 진출 | 탈락
※승자승 승점: 덴마크 3, 핀란드 3, 러시아 3
※승자승 골득실: 덴마크 4득 2실 (+2), 핀란드 1득 1실 (±0), 러시아 2득 4실 (-2)
덴마크, 핀란드, 러시아의 순위표 【펼치기·접기】
순위
팀명
경기수



득점
실점
득실차
승점
1
파일:UEFA EURO DEN.png
덴마크
2
1
0
1
4
2
+2
3
2
파일:UEFA EURO FIN.png
핀란드
2
1
0
1
1
1
0
3
3
파일:UEFA EURO RUS.png
러시아
2
1
0
1
2
4
-2
3


UEFA 유로 2020의 조별 라운드의 진행 상황 중 B조에 대해 정리하는 문서.

러시아의 크레톱스키 스타디움과 덴마크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B조 경기가 진행된다. B조 경기 개최 국가들인 러시아와 덴마크 모두 조 2위로 본선 직행에 성공했으므로 3경기를 모두 자국에서 치를 국가를 추첨을 통해 가리게 되었고 추첨 결과 덴마크가 조별리그 3경기를 전부 자국에서 치르게 되었다.

전력상으로는 황금세대를 자랑하는 벨기에가 제일 최강이라고 평가받지만 개최국인 덴마크와 러시아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며 특히 덴마크는 이전부터 심심찮게 강호들의 발목을 잡은 전례가 있는 팀이다. 러시아는 이번 유로 예선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으나 그 예선에서 자신들을 참교육한 벨기에와 만난 게 껄끄러울 듯하다. 첫 메이저 대회 진출에 성공한 핀란드 입장에서는 그리 쉽지 않은 조편성이 되었다. 하지만 2020년 11월 11일에 열린 프랑스와의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걸 보면 마냥 쉽게 볼 팀은 아닐 수도 있다.


2. 상대 전적[편집]


  • 덴마크 VS 핀란드 - 덴마크 우세
덴마크 승
무승부
핀란드 승
39
9
11
  • 벨기에 VS 러시아 - 벨기에 우세
벨기에 승
무승부
러시아 승
6
2
4
  • 덴마크 VS 벨기에 - 백중세
덴마크 승
무승부
벨기에 승
6
3
6
  • 핀란드 VS 러시아 - 러시아 우세
핀란드 승
무승부
러시아 승
1
5
12
  • 러시아 VS 덴마크 - 러시아 우세
러시아 승
무승부
덴마크 승
9
1
1
  • 핀란드 VS 벨기에 - 핀란드 우세
핀란드 승
무승부
벨기에 승
4
4
3

상대전적이 덴마크 < 러시아 < 벨기에 < 핀란드 < 덴마크 이렇게 4개국이 모두 물고 물리는 흥미로운 조다. 현 상황에서는 벨기에가 핀란드와의 상대전적을 뒤집는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예측도 어려울 정도로 각 팀의 전력차가 비등비등하다.


3. 최근 대결[편집]


  • 덴마크 VS 핀란드 - 2011년 11월 15일 친선경기 2:1 덴마크 승
  • 벨기에 VS 러시아 - 2019년 11월 16일 UEFA 유로 2020 예선 4:1 벨기에 승
  • 핀란드 VS 러시아 - 2009년 6월 10일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예선 3:0 러시아 승
  • 덴마크 VS 벨기에 - 2020년 11월 18일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 4:2 벨기에 승
  • 러시아 VS 덴마크 - 2012년 2월 29일 친선경기 2:1 러시아 승
  • 핀란드 VS 벨기에 - 2016년 6월 1일 친선경기 1:1 무승부


4. 경기 진행[편집]



4.1. 1경기 | 덴마크 0 : 1 핀란드[편집]


파일:UEFA 유로 2020 로고_좌우.svg
UEFA 유로 2020 본선 B조 1경기
2021년 6월 13일 일요일 01:00 (한국시각)

파르켄 스타디움 (덴마크, 코펜하겐)
관중: 15,200명
주심: 앤서니 테일러 (잉글랜드)
파일:덴마크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0 : 1
파일:핀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파일:UEFA EURO DEN.png 덴마크
파일:UEFA EURO FIN.png 핀란드

파일:득점 아이콘.svg
60' 요엘 포얀팔로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Star of the Match: 크리스티안 에릭센

파일:TVING 로고(2020-2022).svg
캐스터
해설
박용식
김진짜

-
  • 경기 결과


파일:EURO 2020 DENFIN_GOAL.png


파일:EURO 2020 DENFIN PK SAVE.png

파일:20210613_095932.jpg}}}

핀란드의 로빈 로드가 전반 4분에 경고를 받았다. 전반에 테무 푸키, 예레 우로넨 등의 핀란드 선수가 충돌경합 과정에서 다쳐 시간 지연이 있었다.

그런데 전반 43분, 핀란드의 투혼을 잊혀지게 만들 만큼 심각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덴마크의 스로인 과정에서 아무런 충돌이 없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들것까지 들어가고 격한 수준의 CPR까지 시행하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1]

선수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부분과 에릭센의 아내까지 그라운드에 나와 슬퍼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그대로 송출되었고[2] 핀란드 선수단과 심판진들도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경기가 중도 종료(Match Suspended)되었다.

다행히 현재 에릭센은 의식을 회복하였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이후 UEFA측에서도 해당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UEFA에서 양측 선수단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국 시간으로 당일 3시 30분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3]

워밍업을 위해 경기장으로 복귀한 덴마크 선수들은 착잡한 표정들이었으며 토마스 델라이니,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등 일부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울기도 했다. 코치진들이 이들의 어깨를 감싸앉고 위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고 카스페르 슈마이켈 역시 울음을 참는 모습이 보여졌다. 상대팀인 핀란드 역시 덴마크 선수들을 향해 박수로 위로를 건넸다. 한편 덴마크 축구협회는 의식을 회복한 에릭센이 전화통화를 통해 선수단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릭센은 이제 축구선수는 그만둬야 한다는 전문의들의 소견이 나오고 있다.[4]

그리고 그렇게 재개된 경기에서 핀란드는 60분에 단 한 번의 역습이 요엘 포얀팔로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예레 우로넨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포얀팔로가 수비수 뒤에 있다가 튀어나오며 다이빙 헤더를 성공시킨 것.[5] 덴마크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PK 실축 한 번이 발목을 잡으면서 핀란드의 유로 본선 통산 첫 승을 내줘야만 했다. 슈팅 수에서만 23대 1로 압도를 하고 유효슈팅을 6개나 기록했음에도 단 한 골을 넣지 못한 채로 핀란드의 영혼의 텐백을 뚫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았는데, 특히 공격에서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의 부진이 치명적으로 작용한 것이 덴마크 입장에서는 굉장히 뼈아팠던 경기였다.

경기 전 모든 것은 덴마크에게 웃어주고 있었다. 일단 홈경기였고 최근 친선경기에서는 독일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상대로 1승 1무를 해서 분위기도 좋았다. 반면 핀란드는 최근 친선경기 3연패에 마지막 경기는 심지어 홈에서 세미프로 수준의 에스토니아에게 패해서 분위기도 최악이었다. 거기다 역대 상대전적과 객관적인 전력까지 모든 것이 덴마크에 유리했다. 핀란드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 경험도 없다.

하지만 핀란드는 자신들이 가진 하나의 무기를 갈고닦아 유로 본선에서 빛내는데 성공했다. 어쩌면 터키가 이탈리아 상대로 그렸던 그림이 바로 이것일 것이다. 터키는 결국 자책골을 실점하며 무너졌지만 핀란드는 루카시 흐라데츠키 골키퍼의 신들린 세이브와 PK선방을 비롯한 개인능력과 5백의 집요한 밀집수비, 그리고 상대 골키퍼 슈마이켈이 단 한번의 슈팅을 놓쳐서 실점하는 등 행운이 겹치면서 적지에서 승점 3점을 얻었다.

덴마크는 에릭센의 부재는 어쩔 수 없다 쳐도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를 공격진의 실수로 말아먹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페널티킥은 호이비에르가 놓쳤는데, 만약 에릭센이 있었다면 그가 찼을 것이기에 덴마크에 더욱 뼈아픈 사고인 것이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 갑작스럽게 날벼락 같은 사건을 당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제대로 추스리고 경기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경기를 속개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들어선 덴마크 선수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창백하고 어두웠고, 경기 내내 멘탈이 나가있는 모습이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였다. 카스페르 슈마이켈도 울음을 참느라 애쓰는게 역력했을 정도였고, 포얀팔로에게 허용한 실점도 평소였다면 잘 하지 않았을 실수였다. 애초에 다음 날로 경기를 미루려다가, 하루가 지나도 선수들이 멘탈을 추스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2시간 만에 경기가 재개된 것이니만큼, 선수들에게 정상적인 경기력을 요구하는건 무리가 있다. 자칫 국대 동료가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더욱이 최악의 경우 B조 경기 자체가 취소될 수 있었을 정도로 당시의 분위기는 심각했고 어두웠다. 물론 선수들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하지만 물리적 못지 않게 심리적인면 역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상기할 이유로 핀란드의 승리가 폄하되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덴마크는 에릭센이 없어도 그를 대체할 선수를 얼마든지 투입할 수 있었고 동료들 역시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돌발 상황으로 인한 심리적인 동요가 있었다고 해도 이를 수습하고 경기력을 회복할 역량이 충분히 되었다. 핀란드는 분명히 메이저 대회 첫 출전국으로서 강팀을 상대로 채택할 수 있는 전술을 그대로 이어나간 것에 불과하고 이번 경기에서는 그 효과를 본 것뿐이다. 심지어 핀란드는 상대 선수가 쓰러졌음에도 같이 상황을 수습하는 페어 플레이 정신까지 보였다. 이로써 덴마크는 조별리그 3경기를 전부 홈에서 치르는 유리한 입장이지만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가 없게 되었다. 당장 다음 상대는 천하의 벨기에고, 마지막 상대인 러시아도 역대 전적에서 덴마크에 극상성이라 어려운 상대이다.

경기 과정보다 두 국가 모두 매너있고, 상대를 존중하는 멋진 모습이 돋보였다. 특히 덴마크의 주장 시몬 키예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는데, 에릭센이 쓰러지자 의료진이 오는 동안 본인이 직접 CPR을 시행했고, 걱정돼서 그라운드에 내려온 에릭센의 가족을 위로해주었다. 그리고 선수들을 불러모아 치료 중인 에릭센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지않게 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싸고 서있게 해 한 나라의 국가대표팀 주장이란 이래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보여주었다. 상대인 핀란드도 에릭센이 쓰러지자 근처에 있던 관중이 국기를 던져[6] 후송중일 때 덮을 수 있게끔 도움을 주었고, 후반전 핀란드의 첫 유로대회에서 기념적인 첫 골을 넣었지만 상대 덴마크와 에릭센을 존중하기 위해 셀리브레이션을 하지 않았다. 경기 후 핀란드 감독도 승리 소감보다는 에릭센의 쾌유를 먼저 빌어주었고, 덴마크 감독도 에릭센을 위해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며, 두 나라 모두 에릭센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한국에서도 에릭센과 토트넘에서 같이 뛴 적 있던 손흥민레바논전에서 득점 후 에릭센을 위한 세레모니를 했다.

이후 2021 FIFA 어워드에서 덴마크 선수단 및 의료진들은 FIFA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였고, 덴마크와 핀란드 서포터즈들은 FIFA 팬 어워드를 수상하였다.


4.2. 2경기 | 벨기에 3 : 0 러시아[편집]


파일:UEFA 유로 2020 로고_좌우.svg
UEFA 유로 2020 본선 B조 2경기
2021년 6월 13일 일요일 04:00 (한국시각)

크레톱스키 스타디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관중: 26,264명
주심: 안토니오 마테우 라오스 (스페인)
파일: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3 : 0

파일: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파일:UEFA EURO BEL.png 벨기에
파일:UEFA EURO RUS.png 러시아
10', 88' 로멜루 루카쿠
34' 토마 뫼니에

파일:득점 아이콘.svg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Star of the Match: 로멜루 루카쿠

파일:tvN 로고(2012-2021).svg
캐스터
해설
배성재
서형욱

-
  • 경기 결과



파일:FB_IMG_1623624469214.jpg


벨기에는 전반 초반부터 기세를 잡더니 전반 9분, 로멜루 루카쿠가 러시아 수비진 사이에서 빠르게 공을 잡아 시도한 것이 그대로 러시아 골망을 흔들며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27분, 벨기에는 부상 우려가 있는 티모시 카스타뉴 대신 토마 뫼니에를 교체 투입했다. 이 교체술은 곧 바로 효과를 봤다. 전반 33분, 안톤 슈닌 골키퍼가 펀칭한 공을 놓치지 않은 뫼니에가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한 것. 전반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벨기에는 전반 종료 직전까지 러시아를 압박했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은 벨기에가 2-0으로 앞서며 종료됐다.

후반전, 양 팀은 소강상태에 이르렀고 교체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른 시간부터 교체 카드를 활용했던 러시아는 이고리 디베예프, 막심 무힌, 알렉세이 미란추크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벨기에 역시 에덴 아자르, 토머스 페르말런데니스 프라트를 차례로 교체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42분,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은 루카쿠가 뫼니에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 후 여유롭게 쐐기골을 기록하며 벨기에는 3-0으로 앞서가게 된다. 결국 경기는 벨기에의 3-0 완승으로 종료됐다.

벨기에 축구를 상징하는 존재인 에덴 아자르케빈 더브라위너가 선발에서 빠졌지만 스트라이커 하면 떠오르는 정석적인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 로멜루 루카쿠의 피니싱 능력과 러시아 수비의 실수 등 자멸이 겹쳐 벨기에가 원정에서 어렵지 않게 대승을 거두었다. 벨기에는 티모시 카스타뉴가 부상으로 일찍 빠지는 악재가 있었지만 그를 대신해서 교체투입된 토마 뫼니에가 들어오자마자 골을 터트리는 등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주는 행운이 따랐다.

대회 전부터 러시아의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든든한 골키퍼와 센터백의 부재[7]가 본선 첫경기부터 제대로 폭발했다. 첫번째 골은 수비수 안드레이 세묘노프가 쉽게 걷어낼 수 있는 공을 다리 사이로 빠뜨리며 루카쿠에게 공을 주어서 실점했고 두번째 골은 골키퍼가 잘했으면 실점하지 않았을 골이었다. 이 세묘노프는 심지어 빌드업 과정에서 벨기에 공격수의 압박이 없었음에도 루카쿠에게 패스미스를 해서 또 한번의 실점위기를 만들었다. 이 위기는 게오르기 지키야가 빠른 커버로 루카쿠의 슈팅을 차단하며 넘겼지만 여기서 축구팬들은 이미 러시아 수비는 글러먹었다고 알아챌 수 있었다.

일찍부터 2 : 0이 되면서 벨기에는 체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여유롭게 승점 3점을 얻어낼 수가 있었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뫼니에가 공을 좀 치고 나가니까 공간이 허허벌판이 되면서 루카쿠의 멀티골까지 나왔다. 이런 여유로운 골은 러시아 수비진의 실수가 없어서 0대0이었다고 가정하면 나오지 않았을 골이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러시아는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2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나가떨어진 불운도 있었다. 먼저 전반 29분엔 달레르 쿠쟈예프티모시 카스타뉴와 충돌하며 출혈이 발생했고, 본인은 붕대를 감고서 계속 뛰려고 했으나 결국 교체아웃 되어버렸다.[8] 또한 전반 43분에는 유리 지르코프가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던 중 통증을 호소하며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어 이후에는 뱌체슬라프 카라바예프가 남은 시간을 소화해야만 했다.

여담으로, 루카쿠는 선제골을 터트린 직후 카메라로 달려가 "Chris, Chris! Sterkte jongen(=Stay strong). I love you."라는 메시지를 팀 동료인 에릭센에게 전달했다. 사족으로, 이 골에 대해 ESPN 방송사에서 마크 클라텐버그[9]가 나와 왜 오프사이드가 아닌지에 대해서도 말했다.


4.3. 3경기 | 핀란드 0 : 1 러시아[편집]


파일:UEFA 유로 2020 로고_좌우.svg
UEFA 유로 2020 본선 B조 3경기
2021년 6월 16일 수요일 22:00 (한국시각)

크레톱스키 스타디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관중: 24,540명
주심: 대니 마케일리 (네덜란드)
파일:핀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0 : 1
파일: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파일:UEFA EURO FIN.png 핀란드
파일:UEFA EURO RUS.png 러시아

파일:득점 아이콘.svg
45+2' 알렉세이 미란추크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Star of the Match: 알렉세이 미란추크

파일:TVING 로고(2020-2022).svg
캐스터
해설
배성재
서형욱

-
  • 경기 전
적진에서 승점 3점을 챙긴 핀란드가 홈에서 완패를 당한 러시아를 상대로 원정을 떠난다.

여기서도 핀란드가 승점 1점 이상의 결과를 얻게 된다면 역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러시아가 벨기에전에서 거의 자멸하다시피 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핀란드를 잡아 반등을 노리려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러시아는 소련 시절 핀란드와 겨울 전쟁을 치른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핀란드가 소련의 공세를 버틴 끝에 항복하긴 했지만 소련 역시 핀란드를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채 군사적인 문제점만 노출시킨 피로스의 승리를 챙겼다. 이번에 벌어지는 축구판 겨울 전쟁에서 두 팀의 운명이 어떻게 갈릴지 주목된다.
-
  • 경기 결과


파일:miranchuk_goal.jpg


파일:dga5uy7IR0S6ZC0LrmYo_AP21167513933325.jpg


경기 시작 2분만에 러시아의 수비 실수를 틈 탄 핀란드 공격진의 크로스로 요엘 포얀팔로가 헤딩 골을 기록했으나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로 정정되었다.

그 후에는 훨씬 절박한 입장인 러시아 팀이 밀어붙이는 분위기가 계속 되었고, 비록 손발이 안 맞는 상황이 계속 되었다고는 하지만 마침내 전반 추가 시간 알렉세이 미란추크가 기가막힌 드리블 이후 칩샷으로 마침내 핀란드의 골문을 열어젖히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흐름을 탄 러시아는 후반전에 들어서며 일방적으로 압도하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벨기에에 3점차로 패했기 때문에 골득실에서의 열세를 줄이려면 승리가 아니고 대승이 필요했다. 그러나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실점을 당한 핀란드 수비진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후반부 부터는 핀란드도 물러서지 않고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어봤지만 번번히 무위가 그쳤다. 결국 스코어의 변화는 없었고 이렇게 겨울 전쟁에 이어 축구도 러시아가 핀란드를 상대로 일단은 승리를 거두는데는 성공했다.

고무적인건 전쟁과는 달리 피로스의 승리까지도 아니었다는 것. 일단은 러시아가 승점 3점을 챙겼고, 골득실보다는 승자승을 우선시하는 유로 대회 특성상 조별리그 순위에서는 핀란드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덴마크 원정에서 무승부로만 버텨도 조별리그 통과의 9부능선을 넘게 된다.


4.4. 4경기 | 덴마크 1 : 2 벨기에[편집]


파일:UEFA 유로 2020 로고_좌우.svg
UEFA 유로 2020 본선 B조 4경기
2021년 6월 18일 금요일 01:00 (한국시각)

파르켄 스타디움 (덴마크, 코펜하겐)
관중: 23,395명
주심: 비요른 카위퍼르스 (네덜란드)
파일:덴마크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1 : 2
파일: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파일:UEFA EURO DEN.png 덴마크
파일:UEFA EURO BEL.png 벨기에
2' 유수프 포울센
파일:득점 아이콘.svg
55' 토르강 아자르
70' 케빈 더브라위너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Star of the Match: 로멜루 루카쿠

파일:XtvN 로고.svg
캐스터
해설
박용식
김진짜

-
  • 경기 전
이 대회 이후 UEFA 네이션스리그 2020-21에서 한 조로 만나는 두 팀이다. 벨기에는 러시아의 실책성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완승을 거두어 여유로운 상황이다. 비록 티모시 카스타뉴가 부상으로 이탈하긴 했지만 선수층이 두터운 만큼 전력 누수가 크지 않을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덴마크의 경우 팀의 에이스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갑작스런 부재[12]가 치명적이다. 더구나 그 악재 속에서 꼭 잡아야 했던 핀란드를 상대로 패했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선 이번 경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네이션스 리그에서 이미 벨기에를 상대로 두 번 패한 적이 있는지라 승리 가능성은 회의적이지만, 그래도 덴마크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대결이다. 덴마크 역시 선수층이 두터워 에릭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는 얼마든지 있고, 오히려 에릭센을 생각하며 더욱 뭉칠 수 있는 팀이다. 앞에 있는 경기에만 집중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상대가 너무 강하긴하지만 그런다고 포기할 수 없는 경기이니 더욱 심기일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
  • 경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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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벨기에의 실책을 틈타 덴마크가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내내 벨기에는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하며 고전했다. 로멜루 루카쿠는 수비수 시몬 키예르에 밀착마크 된 채 꽁꽁 묶여버렸고 잇다른 덴마크의 역습에 추가골을 내줄 뻔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로베르토 마르티네스감독이 부상에서 돌아온 볼 빨간 7번 선수를 투입하며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공격이 살아난 벨기에가 후반 10분 형보다 나은 동생이 동점골을 터트리더니 더브라위너의 역전골까지 터지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후반 시작 후 교체 들어온 더브라위너는 벨기에의 에이스이자 월드클래스 선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의 동료 루카쿠와 시너지를 발휘하며 침체되던 벨기에의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일으켰는데 동점골도 루카쿠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수비수 둘을 튕겨내며 과감한 돌파 이후 컷백 플레이 + 루카쿠의 패스를 받은 더브라위너의 박스 안에서 침착한 어시스트가 큰 도움이 됐다.

역전골도 루카쿠가 기점이었다. 루카쿠는 우측 사이드에서 수비수 2명을 달고 다니며 수세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피지컬을 활용한 환상적인 키핑 후 간결한 드리블로 압박을 벗겨낸 뒤 유리 틸레만스에게 볼을 건냈고 토르강-에덴으로 이어지는 원터치 패스를 받은 더브라위너가 좌측면에서 논스톱 왼발슛으로 마무리,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렇듯 1골 1어시를 기록한 더브라위너가 Star of the Match를 수상해야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득점 장면 모두 루카쿠의 활약이 기반으로 되었기에 루카쿠가 수상한 것도 틀린게 아니라는 여론도 꽤 많았다.

반면 덴마크는 전반전까지는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반코트 수준으로 압도했으나 후반, 더브라위너를 투입한 벨기에의 공격력에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간간히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패배하고 말았다. 아직 승점 1점도 얻지 못한 상황이라 토너먼트 진출도 밝지만은 않다.

한편 벨기에는 조 3위의 가능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 조건이 핀란드에게 6골차 이상 패배하여야 하고 설령 2승 1패로 조 3위를 하더라도 이미 A조, C조의 조 3위는 승점 6점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16강 진출은 확정되었고 핀란드전에서 패하지만 않는다면 조 1위 진출도 확정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여담으로 핀란드와의 1차전에서 심장문제로 쓰러진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위하여 전반 10분[13] 양 팀 선수들과 스태프 그리고 관중들이 일제히 격려의 박수를 쳐주며 가슴 뭉클한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더브라위너는 승부를 뒤집은 결승골을 넣었음에도 관중들과 선수들 앞에서 세리모니를 하지 않고 자제하면서 품격을 보여주었다.


4.5. 5경기[편집]



4.5.1. 러시아 1 : 4 덴마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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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유로 2020 본선 B조 5경기
2021년 6월 22일 화요일 04:00 (한국시각)

파르켄 스타디움 (덴마크, 코펜하겐)
관중: 23,644명
주심: 클레멍 튀르팡 (프랑스)
파일: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1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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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UEFA EURO RUS.png 러시아
파일:UEFA EURO DEN.png 덴마크
70' 아르템 주바 (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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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미켈 담스고르
59' 유수프 포울센
79'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81' 요아킴 멜레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Star of the Match: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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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해설
박용식
한준

-
  • 경기 전
덴마크는 자력 조 2위 진출이 무산되었다. 그러나 러시아를 잡아낸다면 2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벨기에와 핀란드의 전력차를 고려해보면 핀란드가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 이변이므로, 기대대로 벨기에가 핀란드를 잡아주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때 핀란드, 덴마크, 러시아 세 팀이 모두 승점 3점이 되어 세 팀간의 상대전적과 득실을 비교하는데, 핀란드-덴마크, 핀란드-러시아가 모두 1대 0이었기 때문에, 덴마크가 2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둔다면 자동으로 조 2위가 확정된다.[14] 또한 1점차 승리를 거두더라도, 2골 이상을 넣는다면 핀란드에 다득점에서 우세, 러시아에 승자승에서 우세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덴마크는 승리를 할 때 일단 골을 많이 넣으면 되는 상황이다.[15]

그런데 핀란드가 벨기에를 상대로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덴마크는 무조건 조 3위로 굳어진다. 승점 3점은 냉정하게 말하면 조 3위 간 경쟁에서도 불안한 승점이다. 득실차에서 앞서지 못하면 얄짤없다.[16]

덴마크가 무승부 이하의 결과라면 볼 것도 없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해 탈락인 반면, 러시아는 승점 3점을 가지고 있어 비기기만 해도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 따라서 아무래도 덴마크보다는 더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혹여 덴마크에 패한다면 2위가 불가능해지며 조 4위로 밀릴 수도 있고, 설령 조 3위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벨기에전 대패로 골득실이 낮아 조 3위 간 경쟁에서 불리해지므로, 러시아 역시 덴마크전을 일단 이기겠다는 각오로 나올 것이다.
-
  • 경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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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의 기적이자 “병상의 에릭센이 불곰군단을 쫓아냈다.”고 말해도 부족하지 않은 경기였다. [17]

전반전 내내 러시아는 5백을 기반으로 한 선 수비 후 역습을 기본으로 했고, 덴마크는 사이드라인을 파며 크로스를 올리는데 집중했지만, 애초에 러시아 수비수들의 평균 신장이 컸던지라 피지컬에 고전하고 있었다.

얼마나 오죽했으면 점유율이 7대 3으로 덴마크가 앞섰지만 슈팅 숫자는 러시아가 2개 더 많았다는 해설진의 언급이 있었을 정도로 러시아는 텐백까지도 불사하면서 승점 1점을 얻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

그러나 담스고르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 러시아는 조 최하위로 내려앉을 위기에 처했고, 러시아는 내려 앉았던 수비진을 올려서 공격을 시도하고자했다. 그리고 덴마크는 그 때 생긴 빈틈을 정확하게 파고들며 페이스를 완전히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 상태로 후반이 펼쳐지는 와중에 러시아가 골키퍼와 우측 수비수간 패스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패스미스가 나왔고 덴마크가 그걸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넣었다. 거기다 벨기에 역시 핀란드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덴마크의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VAR을 통해 벨기에의 득점이 취소되고 동시에 덴마크가 PK를 허용하며 골을 헌납,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이대로라면 덴마크는 겨우 끌어올린 페이스를 다시 잃을 수 있는 상황. 반면 러시아는 한 골만 넣으면 다시 조 2위로 올라갈 수 있었기에 두 팀간의 경기가 치열해졌다.

그래도 덴마크가 계속해서 두들긴 끝에 크리스텐센의 환상적인 대포알 중거리슛을 시작으로[18] 추가골을 두 골이나 넣으며 4대 1이라는 여유있는 스코어로 압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벨기에 역시 핀란드를 상대로 추가골을 성공하며 핀란드를 조 3위로 밀어내버렸다. 결국 덴마크는 2패 후 1승을 거두며 핀란드, 러시아와 같은 승점 3점을 확보했지만, 상대전적에 따른 다득점에서 우세를 보이며 극적인 조별리그 통과를 이뤄냈다. 홈 팬들 앞에서, 그것도 조 3위가 아닌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직행한거라 더욱 값졌으며, 에릭센이 경기 시작 전 훈련장에 직접 찾아와 팀원들을 격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감동을 더했다. 팀 동료들은 결국 에릭센과의 약속을 지켜낸 셈.

덴마크는 이렇게 유로 역사상 최초로 2연패 후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하는 기적의 역사를 썼다.


4.5.2. 핀란드 0 : 2 벨기에[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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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유로 2020 본선 B조 5경기
2021년 6월 22일 화요일 04:00 (한국시각)

크레톱스키 스타디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관중: 18,545명
주심: 펠릭스 브리히 (독일)
파일:핀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0 : 2
파일: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파일:UEFA EURO FIN.png 핀란드
파일:UEFA EURO BEL.png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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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루카시 흐라데츠키 (O.G)
81' 로멜루 루카쿠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Star of the Match: 케빈 더브라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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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해설
이인환
서형욱
-
  • 경기 전
벨기에는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조별 리그에서 미리 2승을 거둬놓고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것이긴 하지만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되었다고 설렁설렁 플레이를 하는 팀이 아니다. 오히려 한 경기라도 더 이기려는 의지를 보이고, 그야말로 적당히 할 생각도 없는 팀이라 핀란드는 이전까지의 상대전적과는 상관없이 승리 가능성이 회의적이다.

하지만 핀란드가 이것을 뚫고 벨기에와 최소 무승부를 거둔다면 조 2위를 노릴 수 있다. 러시아가 덴마크에 승리해 조3위가 된다고 해도 같은 승점 4점인 A조의 스위스를 이미 득실차에서 앞지르게 되니 메이저대회 토너먼트 진출의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일 핀란드가 벨기에에 패하고 덴마크가 러시아를 잡게 된다면 핀란드에게 있어 최악의 경우는 덴마크가 러시아를 2대1, 3대2 등 다득점 1점차로 잡는 경우로 이 경우 핀란드는 동률팀간 다득점에서 밀려 4위로 탈락하게 된다.[19]
-
  • 경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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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16강 확정에도 불구하고 주전들을 출전시키며 역시나 적당히 할 생각은 없음을 보여줬고, 이런 벨기에 앞에서 핀란드는 최대한 잘 버티려고 했다. 벨기에도 전력을 다해야 했어야 한 것이, 정말 희박하지만 핀란드에게 지고 덴마크가 러시아를 잡을 경우 승자승 원칙이 우선되는 이번 대회 규정상 졸지에 조 2위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벨기에도 안정적인 조 1위 확보를 위해 주전들을 대거 가동했고, 그런 벨기에에 맞서 핀란드도 16강 진출을 위해 전력으로 싸웠다. 그러나 여태까지 선방쇼를 선보이며 좋은 폼을 보였던 흐라데츠키가 후반전에 자책골을 기록하면서[20] 페이스가 말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핀란드는 벨기에 팀에 완패를 당하며 1승 2패, 1득점 3실점이라는 다소 아쉬운 스탯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지었다.

경기내용은 완벽한 벨기에의 우세로 진행됐다. 경기내내 케빈 더브라위너로멜루 루카쿠, 에덴 아자르를 위시한 공격진은 득점을 위해 사정없이 핀란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9분에는 후방에서 트로사르예레 우로넨의 드리블을 컷팅한 뒤 바로 역습으로 전개해 나갔다. 그리고 침투해 들어가던 루카쿠에게 정확히 찔러줬고 이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마무리했으나 VAR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이후에도 매서운 벨기에의 공격은 탄탄한 5백의 핀란드 수비진과 흐라데츠키 골키퍼의 선방쇼로 인해 무위로 그치는 듯했으나 끝끝내 선제골을 완성시켜 강팀의 끈기를 보여줬다. 6분뒤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쉽게 득점이 무산된 루카쿠가 기어이 추가골까지 넣으며 쐐기를 박아버렸다.

애초부터 열세로 평가받은 핀란드였기에 당연했다. 몰론 경기 후반부터는 핀란드도 나름 공격에 무게를 더하기 위해 라스무스 쉴러를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두기도 했다. 후반 25분 이후에도 0:0이 계속되자 요엘 포얀팔로를 빼고 요니 카우코를 투입하여 중원의 숫자를 더욱 늘리며 굳히기에 들어갔고 후반 29분까지는 먹혀 들어갔으나 결국 예기치 못한 자책골로 한순간에 모든 플랜이 박살나고 말았다. 여기서 핀란드는 간헐적으로 얻은 역습 찬스마저 선수 개개인의 기량미달과 답답한 전개로 말아먹으며 슈팅조차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제골 실점 이후에는 득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임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경기종료 전까지 어떠한 위협적인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렇게 약팀들이 자신들보다 강팀과 상대할 때는 탄탄한 수비 이후 빠르고 정확한 카운터어택이 기반되어야 했는데 핀란드는 무딘 공격력으로 인해 보여주지 못했다.[21] 그동안 두 차례 경기 모두 탄탄한 수비력에 비해 더딘 공격력이 문제 였는데 오늘같이 한층 강팀을 상대해보니까 더더욱 극명히 드러난 것.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핀란드는 완전히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같은 시각 열린 덴마크와 러시아의 대결에서 러시아가 참패하면서 덴마크, 핀란드와 함께 승점 3점으로 굳어졌고, 세 팀과의 상대전적에서 러시아가 골득실이 -2로 가장 밀리는 상황이 된 것. 그렇게 러시아는 조 4위가 되면서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핀란드 팀에 넘어간 것이다. 러시아는 3년 전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의 8강은 그냥 홈에서의 운에 불과했다고 믿을 정도로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결국 자신들이 이긴 유일한 상대인 핀란드에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내주고 말았다. 그렇지만 그 핀란드도 같은 1승 2패를 기록한 C조의 우크라이나한테 골득실에서 밀리면서 러시아와 동반 탈락하고 말았다.


5. 총평[편집]


1위 벨기에는 피파랭킹 1위다운 실력으로 조별리그 전승으로 가볍게 16강에 진출했다. 그냥 전승으로 끝난 게 아니라 딱 필요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필요한 플레이만 해서 군더더기 없는 말끔한 플레이로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다만, 덴마크전에서 경기 시작하자마자 실점한 점과 핀란드 상대로 전반전을 득점 없이 끝낸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2위 덴마크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갑작스런 이탈로 팀 분위기도 좋지 않았고, 2패를 기록해 16강 진출이 어려워 보였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고, 그나마 실점이 많지 않았기에 골 득실차 우위를 점해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덴마크 특유의 고질병인 별로 안 쎈 팀에게 일격을 얻어맞기가 여기서 또 도졌는데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 당시 일본에게 1-3으로 털리고 조별리그 탈락한 이후 이런 모습을 또 보여준 것은 비판을 받을 부분이다. 하지만 이 경기는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에서 얻어맞은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3위 핀란드는 첫 유로 대회이다 보니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1승을 챙기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덴마크를 이긴 그 경기에서 굉장히 멋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서 비록 덴마크를 이긴 그 경기에서만 유일하게 승점을 따내는 바람에 조 3위간의 경합에서 밀려 탈락했지만 핀란드 치고는 아주 잘했다.

4위 러시아는 첫상대 벨기에에게 무참히 패하고, 두 번째 상대였던 약체 핀란드는 잡았지만, 마지막 덴마크를 상대로 대패당하며 홈에서 2경기를 가졌음에도 아무런 이득도 없이 B조에서 가장 나쁜 성적으로 탈락을 확정지었다. 3년 전 자국에서 치룬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의 모습이 진짜로 운빨약빨이 아니었는지 의심되는 중. 사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로 최근 월드컵에서 스페인까지 떨구고 8강에 도달한 것 말고는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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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격한 CPR에도 반응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현장 상황은 심각했다. 다행히 에릭센 선수가 쓰러지는 걸 보자마자 핀란드의 로빈 로드, 골키퍼 루카시 흐라데츠키, 팀 동료 토마스 딜레이니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즉각 인지하여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알리고 의료진을 긴급히 호출하였다. 그라운드의 선수들과 주심, 의료진의 신속하고도 침착한 대처로 에릭센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2] 주장이었던 시몬 키예르가 에릭센의 아내를 다독여줬을 정도다.[3] 감독의 말에 의하면 연기가 된다 해도 일부 선수들이 심적으로 충격이 커서 다음 날 다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한다.[4] 이런 경우 심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당장 한국에서도 10년 전 신영록이 이런 사고를 당한 이후 더 이상 선수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5] 심지어 이 슛은 핀란드의 이 경기 유일한 슛이였고, 카스페르 슈마이켈이 다 잡았을 법했던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골로 이어졌다. 그리고 핀란드 선수들은 이 골이 자국의 메이저 대회 통산 첫 골이라는 상징적인 골이였음에도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생각했던 나머지 골 셀리브레이션을 하지 않는 매너 있는 모습을 보였다.[6] 헌데 이게 중계 카메라에 잡힐 때는 국기의 하얀 부분만 잡혀서 '심폐소생술 하다가 결국 흰 천으로 가리고 후송하는 장면'으로 보였다. 때문에 이 이야기는 후에 뉴스를 통해서나 알려지게 되었다.[7] 월드컵에선 이 역할을 이고르 아킨페예프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가 중심을 잡아줬었기에 공백이 없었다.[8] 보통은 선수 본인만 괜찮다면 별 문제가 없는 이상 계속 플레이를 이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전 경기에서 발생한 사고로 안전을 위해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9]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유로 2016 결승전을 진행한 주심.[10] 에릭센의 이탈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11] 부상으로 인한 잔여경기 출장 불가[12] 그야말로 죽다 살아났고 몸상태까지 극적으로 회복되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선수 생명은 이미 끝났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사실상 잔여경기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13] 국대에서 그의 등번호가 10번이기 때문이다.[14] 이 경우 러시아가 조 4위로 밀려 탈락하는 것은 덤이다.[15] 1대 0으로 승리할 경우는 세 팀의 상대전적과 다득점이 똑같으므로 전체 골득실을 따지는데, 이 때도 벨기에를 상대로 선전하며 석패한 덴마크에게 유리해진다. 벨기에가 핀란드를 상대로 다득점하여 승리를 거두기를 기대할것이다.[16] A조는 이미 승점 4점을 얻은 스위스가 조 3위로 결정되었고, B조를 제외한 나머지 조의 팀들 모두 승점 4점으로 조 3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상당히 남아있다.[17] 팀의 에이스였던 에릭센이 경기 중 실신하는 불운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한 후 끝까지 팀을 위해 응원했고, 결국 팀 동료들의 끈끈한 유대와 강한 정신력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위와 같은 표현은 절대 지나치지 않다. 더구나 에릭센은 실신 직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고 있었다.[18] 크리스텐센에게는 2017년 아일랜드와의 러시아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의 득점 이후 무려 3년 6개월여만의 국가대표 통산 2호골이었다.[19] 유로2004의 이탈리아가 동률팀간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한 바 있다.[20] 골키퍼로서 골대맞고 나오는 공을 잡으려고 했는데 그만 손을 잘못 맞고 골라인 안쪽으로 들어갔다. 다시 쳐내긴 했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21] UEFA 유로 2020/F조 헝가리가 프랑스전에서 보여준 모습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