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3인칭 (문단 편집) === 한국어 === 한국어에 대한 권위있는 참고문법서(Reference grammar)에 따르면 한국어에는 본디 순수 3인칭대명사가 없다고 한다.[* 손호민 교수의 1994년 문법서 221쪽, 서정수 교수의 2006년 '국어문법' 140쪽] 다만, 지시사인 '그'와 '저'가 전용되어 3인칭의 용법으로 쓰이는 과정이 20세기 이후 진행되었으며, 현재는 해당 지시사들이 3인칭대명사로 의미가 확장된 상황으로 본다. 대체로 현대 한국어에서 He, She에 대응되는 '그', '그녀'가 대부분 문어, 역서(translated book)에서 찾을 수 있는 표현이지만, 3인칭 자체는 굉장히 많이 쓰이는 편이다. 우리말에서 '그것', '그것들' 혹은 걔, 걔네, 걔네들, 그 사람들, 그분, 그분들 같은 말은 우리가 평소에 굉장히 흔하게 쓰는 3인칭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와 그녀는 숱한 삼인칭 표현중 일각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국인의 인명을 보면 대개 성명이 3글자로 한국어로 3음절을 지나지 않는 짧은 이름이다. 여기서 성을 제외하면 2음절이 되는데, 이렇게 되면, 문예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굳이 불특정을 감수하면서 3인칭을 사용하는 경우는 줄어들게 된다. 또한 그(이) 분, 그(이) 남자분, 그(이) 여자 분, 그(이) 사람, 그(이) 자, 그(이) 놈 등 비록 한 단어는 아니지만 제3자를 가리키는 다른 표현들도 굉장히 짧은 편이다. ||나는 __그녀__를 사랑해. || __그__ 역시 동의 했다.|| ||나는 __영미__를 사랑해. || __철수__ 역시 동의했다.|| 그러나 애초에 불특정을 감수하고서라도 (인칭)대명사가 존재하는 이유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바로 통사적 연산의 효율성을 위함이다. 즉, 이름이 짧은 언어라고 해서 이름이 쓰는 것이 통사적으로 더 경제적인 것이 아니다. 이름의 길이 등 음운적 요소는 통사작용이 모두 끝난 후 덧입혀지는 것일 뿐이기 때문에, 이름 길이가 짧다고 대명사 대신 이름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만약 한국어에서 대명사 대신 이름을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면 인칭대명사의 사용이 더 많이 이루어지는 [[인구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따라서 한국어에서 무표적인 3인칭 대명사는 소릿값이 없는 null form이라는 입장이 표준이다. 이것은 3인칭대명사의 분포가 기대되는 아래 예문을 보았을 때, 지지받는 주장이다.[* Lee, Eunhee. (2019). ''Korean syntax and semantics''. Cambridge University Press. doi: 10.1017/9781108265041.004] A. 일반서술문: (_____)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가야한다. B. 대화문맥: 1. 동수가ᵢ 힘없이 자리로 돌아갔다. 2. (_____)ᵢ 지영이를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3. (____)ᵢ (___)ⱼ 어제 일을 진심으로 사과했다. 3인칭대명사의 대표적 용법은 불특정인물의 지칭인데, 예컨대 영어에서 He who wants to be famous must try hard. 같은 표현에서 He의 지시대상이 문맥상 언급되지 않고 '일반인' 정도로 처리된다. (최근에는 성평등담론의 일환으로 He 대신 They를 선호하는 추세) 반면 한국어에서는 아래 예문 A와 같이 술어 '잡다'의 외부논항을 소릿값이 없는 대명사로 처리한다. 소릿값이 없는 대명사를 상정해야하는 이유는, 술어 '잡다'가 주체(agent) 의미역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예문 B를 보자. 1 2 3의 발화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대화문맥상 지표 ᵢ 를 달고있는 논항은 동수를, 지표 ⱼ 를 달고있는 논항은 지영이를 지칭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2번 발화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주체가 필요하며, 3번 발화에서는 사과를 하는 주체와 받는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들이 통상적으로 대명사를 통해 표현되는데, 한국어의 경우는 '''우연히''' 이 대명사의 기본값이 '소릿값 없음'일 뿐이고, 문맥상 지시대상과 그 지시대상에 의존하는 표현이 분명히 존재한다. 반면, 3번 발화에서 사과하는 주체가 지영이일 경우는 다음 발화4와 같이 소릿값을 가진 3인칭대명사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발화3에서는 결코 지영이가 사과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고정된 지시관계를 가진 대명사가 존재함을 나타내는 중요한 논거이다. 4. 그녀가 어제 일을 진심으로 사과했다. 언어학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문장 표현의 기교(stylistic) 측면에서 살펴보았을 때, 서술자가 설명하는 인물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는 느낌을 주고자 할 때, 굳이 성명을 쓸 필요 없이 그와 그녀를 쓸 수도 있다. ||지인들의 기억에 따르면, 김유리(or 유리)는 어렸을 때부터 예뻤다고 한다.|| ||지인들의 기억에 따르면, 그녀(or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예뻤다고 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