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PTSD (문단 편집) === PTSD는 나약해서 걸린다? === 수십년의 연구 끝에 밝힌 사실은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지속적인 트라우마 상황 앞에서는 정신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며 결국 정신병에 걸리고 만다는 것이다.[* 김준기 (2009),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시그마북스, p. 129] PTSD 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살고 있으며 나이나 성별, 인종, 사회적 지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람보 같은 미군 특수부대원들도 죽음의 공포는 이겨내지만 PTSD는 이겨내지 못 했다. [[대한민국]]에선 2003년까지 [[의지드립]]으로 때워버리기 딱 좋은 병이었다.[* 후술되어 있듯이 마초성이 두드러지는 군대의 특성상 한국 뿐 아니라 어느 나라의 군대든 이런 흑역사가 있다.] 20세기 대한민국에선 의지드립이 PTSD의 특효약 아닌 특효약이었다. 그러나 2003년부터 의지드립이 결코 특효약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만이 PTSD 증상을 확연히 지연 및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게 밝혀졌다. 의지드립은 곰팡이 핀 벽에 페인트 새로 바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소방호스로 물을 퍼붓는 것도 모자라, 그 벽에게 의지쯤으로 곰팡이를 떨쳐낼 수 있다고 소리치는 것에 불과했다.[* 의지드립은 정말로 간편한 미봉책이었다. 모든 것을 의지로 연결시켜 사회의 모순과 문제를 묻어버리면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복잡한 이야기보다 그게 더 편하고 쉽기에.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명확한 것이 밝혀지고 있다. 어쩌면 사회 자체가 모든 문제를 의지라는 마약을 통해 해결하려 했을 지 모른다.][* 대한민국 기준에서 이런 의지드립으로 설명할 수 없는 대표적인 대상을 예로 들자면 '''참전 용사'''들인데 6•25 전쟁 참전 용사분들도 PTSD 피해자들 중 한 부류이다. 그 분들은 정말 의지가 나약해서 전쟁이 끝난 지 오래임에도 그런 증상을 겪고 있는걸까? 자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이런 의지드립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다시 한 번 인지해야 한다.] 흔히 [[람보 시리즈]]의 주인공 [[존 람보]]를 왜곡된 마초주의와 PTSD를 겪지 않는 자칭 용감한 군인의 상징으로서 말하고 있지만 사실 여러 증상으로 봤을 때 [[https://www.youtube.com/watch?v=7TCR_UQhTwQ|람보도 PTSD이다.]][* 다만 이 설정은 1편만 통한다. 람보 1편은 PTSD와 [[반전주의]]를 다룬 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걸작이지만 2편부터는 평범한 액션 영웅이 나온다. 하지만 마지막 편인 [[람보: 라스트 워]]에서는 PTSD에 시달리는 존 람보의 모습을 잘 보여주며 [[람보 시리즈]]를 좋아한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다만 결말이 너무 어둡다는 점에는 [[호불호]]가 갈렸다.] 그리고 PTSD 증상이 극단적으로 가버린 사례가 람보 1의 람보의 난동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정당방위로 피해자가 매우 적은 케이스다.] PTSD는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어지간해서는 극복하지 못 한다. 이건 그 '의지'라는 것이 강한지의 기준조차 불명확한 [[의지드립|의지박약]] 또는 그냥 개인이 제멋대로 단정 짓는 [[꾀병]]이 절대로 아니다. PTSD는 '''신경계에 문제가 일어난 질환이다.''' 뇌신경학자들의 관찰 결과에 따르면 PTSD 환자들의 두뇌의 생김새는 PTSD를 앓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두뇌의 생김새와 매우 다르다. 특히 다른 점은 환자들의 측두엽 내측에 존재하는, 기억 및 정서 그리고 신경의 체계를 담당하는 부위로 알려진 [[해마]]가 수축되어 있다는 점이다.[* [[코르티솔]]의 과다분비가 해마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는 PTSD 뿐만 아니라 우울증같이 만성적인 질환에도 해당된다.] 그렇기에 환자들은 자기 기억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작은 자극도 엄청난 공포로 인식한다. 해마의 변형으로 말미암아 생긴 이러한 증상들은 다른 뇌 부위의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등 악순환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파병군인은 돌아와서 전부 검사를 받긴 하지만 애초에 검사 자체가 겨우 한 시간 동안 수많은 질문에 대해 예/아니오로 답변하는 수준이고 사회로 내몰려 굶어죽지 않기 위해[*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다. 최근 미군에서 전역 군인들 다수가 [[노숙자]]로 전락해 거리를 떠돌고 있으며, 그 중 상당수는 전장에서 싸운 참전군인들. 그래서 미국 드라마에서는 팔루자 전투에 참전했었던 군인 출신 노숙자와 같은 유형의 캐릭터들이 종종 나온다.] 어지간히 PTSD에 시달리는 병사는 대부분 거짓말을 하니 검사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미군 내부에서도 흘러나온다. 카투사가 그런 미군과 친해지면 새벽 3시까지 자기 방에서 술을 먹자며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지는 상황에 처하기도 하는데, 평범하게 잠에 들면 악몽을 꾸니까 술을 무지하게 마시고 잔다고. 하도 이렇게 숨기는 병사들이 많으니 미군 측에서는 아예 부끄러워하지 말고 군종이나 군의관에게 와서 이야기하고 치료받으라는 내용의 광고를 만들었다. 만약 본 문서를 읽는 본인이 [[카투사]]이고 PTSD에 걸린 미군으로 짐작되는 병사가 있다면 개인의 군생활이니 대놓고 참견할 순 없지만 웬만하면 그 친구가 자존심 상하지 않게 병원이나 상관에게 슬쩍 말하는 편이 낫다. 그 병사가 PTSD가 아닐까 하고 감이 올 정도면 상당히 친해진 상태일 텐데, 말하지 않고 있다가 그 병사가 나중에 사고치고 [[국군병원|군병원]] 내지는 본토로 송환될 때 후회하게 되거나 아니면 관리소홀의 책임을 물어 처벌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군에서는 지휘관뿐만이 아니라 PTSD 환자가 사고칠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제때 신고, 혹은 대처하지 않은 동료 병사 역시 근무태만으로 처벌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만 여기서의 처벌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형사처벌보다는 영창이나 아니면 카투사 신분 박탈 후 한국군 편입 정도일 가능성이 크다. 미군 군사법정에 세워버리면 내정 간섭이 되기 때문. 그렇다고 한국군 군사법정으로 송치하자니 한국군 군법이나 복무규율에는 사전에 PTSD 환자를 신고하거나 대처하지 않은 행위를 근무태만으로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무엇보다 진짜 미군과 달리 카투사는 PTSD 증상에 관해 교육받지 않으며 미군의 정식 기초훈련과정[* 흔히 말하는 훈련소]을 거치지 않는데다 미군 소속 기관이나 헌병대의 보호를 받는 병사도 아니기 때문에 "그게 PTSD 증상인지, 미리 알려야라는 의무가 있는지 몰라서 그랬다", 혹은 "예견되는 피신고자의 보복이 두려웠다"라고 하면 그에 대해 마땅히 뭐라 할 논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카투사 박탈 후 한국군 편입만 해도 충분히 큰 처벌이긴 하다. 연구가 잘 되어있는 미국 조차도 '비겁한 사람들의 병'으로 치부된 흑역사가 있다. [[조지 S. 패튼]]의 일화가 아주 좋은 예이고, [[더 퍼시픽]]에도 나온 적이 있는 해병대의 전설 '조지프 풀러'조차도 공개적으로 PTSD 환자를 '비겁한 자'로 매도한 적이 있으니…[* 참고로 이 사람은 [[태평양 전쟁]]이나 한국전 당시 포로 생활을 하고 귀환한 장병들을 영웅시하는 것도 대단히 싫어했다고 하며 용감성 같은 부분과는 별도로 이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근현대의 군대들도 그렇거니와 한국군 북한군 역시 앞에 서술한 것처럼 인식부족으로 '비겁한 자의 표상'으로 삼은 경우가 꽤 많았다. 심지어 자신과 싸우는 상대편 군인들의 PTSD를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경우도 있으니[* 대망 시리즈로 유명한 야마호카 소이치의 소설 <태평양 전쟁>에서 솔로몬 군도 부분에서 어려움에도 처절하게 싸우는 [[일본군]]과 PTSD에 시달리는 [[미군]]들을 비교해서 조롱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은 '''패전 이후에 만들어진''' 작품임에도 그럴 정도이다. 사실 한국에서도 '''"껌만 짝짝 씹다가 항복하는 미군들"'''이라고 비하하는 목적으로 이런 이야기가 퍼지긴 했는데, PTSD 상황에서 부대의 정신력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는 걸 보면 '비겁한' 미군을 비웃을 처지가 안 된다. 오히려 이런 짓까지 주저 없이 저지를 만큼 PTSD가 더 심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그나마 현대에 와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니 다행인 셈. 본 문서의 내용이 실제로 군인들이 많이 겪는 증상이란 점에서 주로 군대에 국한되어 작성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군인뿐만 아니라 학교와 사회로 확장해서 보아야 한다. 특히 한국은 지나치게 정신과 병원을 좋지 않게 본다. 어떠한 종류의 폭력이건 인간의 사고를 망가트리고 PTSD를 발현시키며, 그 결과는 자신에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타인의 생명이나 신체에 심각한 해를 가할 수도 있다. 더욱이 지금 소위 자라나는 새싹이 폭력에 절어가고 있는 사회현상은 사회문제를 넘어 개인 신상의 위협으로까지 자라날 수 있다. 내 옆자리에 PTSD 환자가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고 어떤 통제도 받지 않고 앉아있으며 사람을 죽일 가능성도 있다고 상상해보라.[* 실제로 각국의 학교에서는 잊을 만하면 학교폭력 피해자에 의한 보복살인이 벌어진다. 성인이 된 뒤에 복수하는 일도 많다. 참고로 살인은 아무리 정상참작을 받더라도 이후 인생이 끝장나는 건 물론 최소 수 년의 징역이 기다리고, 특히 침해 행위가 끝나거나 노골적으로 괴롭히지는 못 하게 된 성인 이후에는 복수를 해도 정상참작을 받기가 훨씬 힘들어진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안다고 해도 보복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인격 장애나 심각한 PTSD 증세로 정신이 심하게 뒤틀린 상태라 후폭풍 따위는 신경을 쓰지 않고 행동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즉 [[가해자가 된 피해자]]의 발생을 막으려면 법보다도 피해자의 정신을 치료하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의료 복지가 좋은 나라라도 정신질환 쪽은 미흡한 경우가 많아서 사라지기 어려울 듯하다.] 다소 조잡한 비교이기는 하지만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한다면 PTSD란 정신이 상처를 입은 후 회복이 안되는 병이다. 사람의 몸이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것처럼 사람의 정신도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상처를 입는데 평소에는 이 상처가 자동 치유되지만, 지속적으로 상처를 괴롭히거나 너무 크게 내면 낫지 않고 덧나서 곪기 시작하는 일이 생긴다. 이걸 PTSD라고 이해하면 비교적 간단하다.[* 멘탈을 [[용수철]]로 비유하면 이해가 더 쉬운데, 용수철은 왠만큼 당기면 항상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한계 이상 당길 경우 돌아오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 늘어난다. 재질에 따른 한계 차이는 있을지라도 모든 용수철은 한계를 넘어서서 당기면 망가진다. 이처럼 멘탈도 평소 곧잘 상처입고 또 금방 회복하는 걸 반복하지만 한계를 넘어서면 그대로 망가져서 돌아오지 못한다.] 무엇보다 이런 식으로 이해하면 PTSD에 대한 오해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PTSD는 마음이 나약한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다? 아무리 몸이 튼튼한 사람이라도 칼로 공격 당하면 피나고, 피 철철 흘리면 결국 죽는다. 건강한 사람이면 상처에 좀 더 잘 버티는 것처럼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에도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개인차를 뛰어넘는 상황이란 얼마든지 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2&aid=0001232375|가족과 여자친구가 본인 면회 왔다 돌아가던 중에 차량 전복으로 아버지는 중태, 나머지는 사망한 걸 알게된 경우]]라든지, [[http://www.g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9157|치매있는 어머니에게 아기를 맡기고 밖에 다녀왔더니 어머니가 곰국을 끓였다면서 아이를 솥에 넣어 익힌 걸 보여주는 경우]]라든지,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935639|밤 늦게 술 마신뒤 트럭 몰고 돌아오다가 본인이 걱정돼서 휠체어 타고 나온 어머니를 쳐서 사망시킨 경우라든지]]...] 허약한 사람이라도 [[면도칼]]에 베여 죽을 확률은 낮지만 아무리 건장한 사람이라도 장검에 베이면 목숨이 위험하다. 당신은 PTSD에 안 걸릴 것 같은가? 그건 당신은 칼에 찔려도 상처 안 날 것 같다는 이야기하고 똑같은 말이다. 사이코패스는 PTSD에 걸리지 않는다? 고통을 모르는 통각이 마비된 인간이라도 칼에 찔려서 피 많이 흘리면 죽는 건 마찬가지다. PTSD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꾀부리는 것, 잔머리 굴리는 것, 요령 피우는 것으로 보이는가? [[과다출혈]]한 사람은 수혈 못 받으면 죽게 된다. 한국에서는 집단괴롭힘의 피해자들이 PTSD를 앓고 있는 것을[* 집단괴롭힘 문서에도 나와있지만 성인이 된 뒤에도 청소년기처럼 상습적으로 괴롭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도 이렇게 고통받는 것은 PTSD가 주원인이다.] [[의지박약|의지부족]]으로 모는 사람들이 부모 형제 자매 중에도 있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조직폭력배|우락부락한 형님들]]이라 할지라도 PTSD에 걸렸다간 얄짤없다. 예컨대 불의의 급습을 받아서 칼침을 맞는다거나, 오밤중에 갑자기 납치당한 채로 야산에 끌려가서 생매장당할 뻔하다가 간신히 죽다 살아났다고 가정하자. 이들이 그러려니 하고 툭툭 털고 넘길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실제로 이런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조폭들 중 상당수는 만성적인 두통과 불안을 호소하며, 매일 악몽을 꾸고 헛소리를 하거나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식은땀을 비 오듯 흘린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는 실제로 임상적으로 PTSD로 진단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정신의학계에 도는 일화도 많이 있다. 첫 문단에도 있듯 [[대구 지하철 참사]] 이전에는 PTSD는 그야말로 [[아웃 오브 안중|그런 질병이나 있는 거냐]] 수준으로 질병 취급도 못 받고 그냥 [[의지드립]]으로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5.18 민주화운동]], [[삼풍백화점]] 사고 등등 숱한 사회적 참사를 겪어오면서 그런 환자들이 분명히 많은데 PTSD는 완전히 아웃 오브 안중 그 자체였고 안그래도 [[정신건강의학과]][* 당시 [[신경정신과]]] 상담 자체를 터부시하던 사회 분위기와 맞물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 지하철 참사]]는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던 시기라 그 영향력이 앞선 사건들과는 양적으로 달랐고 PTSD를 양지로 끌어올린 계기가 되었으며 현재는 참사가 터졌다 하면 생존자에게 외상 치료 후 PTSD 치료가 필수 옵션으로 따라붙는다. 너무 형식적이고, 아직 갈 길이 멀어서 문제지.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세월호 참사]] 유족의 증언을 들어보면 한국의 심리상담은 문제가 많다. >"집에 가도 엄마, 아빠는 진상규명을 위해서 밖으로 나갔고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이 상담을 자꾸 시켜요. 아이들한테. 그런데 그 아이들은 그 상담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예요. 그게 상담이라는 게 어떤 아이를 감정적으로 너희 아픈 부분을 어루만져 주는 게 아니고 자꾸 상담을 학문적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거예요. 이 치료가 뭐 2년 정도면 어느 정도 회복이 된다라든지 약간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니까 아이들은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죠."-중략- > >"누가 형제자매가 자기가 유가족인 것을 밝히고 상담을 받으러 가고 싶어요.(찾아오는 그런 서비스는 아직 전혀 없어요?) 애초에 있었는데 그게 정말 기가 막힌 게 장례식으로 찾아왔어요. 와서 2주 뒤에 내가 너를 방문할 것이다라고 통보를 해요. 그러면 정말 2주 뒤에 찾아와요, 방문을 두들겨요, 집 문을 두들겨요, 상담 받으라고. 그런데 정말 안 하거든요, 진짜 그게 정말 상처거든요. 아무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그런 식으로 되다가 어느 순간 흐지부지 되는 거예요. 저는 그 트라우마, 상담 받은 것 자체가 트라우마여서 상담 너무 싫어요."-중략- > >"부모님이, 한 번 엄마가 갑자기 제 앞에서 죽고 싶다고 말하신 적이 있어요. ‘차가 날 들이받았으면 좋겠어, 윤아야’ 이러는 거예요, 엄마가. 그래서 깜짝 놀라서 트라우마 상담사 분 명함을 준 적이 있어요. 전화를 했어요, 엄마가 이런다고 무섭다고. 그런데 상담사 분이 지극히 일적으로 ‘아, 그랬어요? 아, 그러셨구나’ 이러시는 거예요, 너무 가식적이게. 그래서 뭐지, 이건 하면서 계속 이야기를 그래도 하긴 했어요, 털어 놓을 곳이 없으니까.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엄마가 '''죽고 싶다'''고 몇 번 하셨어요? 엄마가 '''자살'''충동 몇 번 느끼셨어요’ 저한테 물어보는 거예요. ‘'''자살''' 프로그램에 참여해요? '''자살''' 충동 여태까지 몇 번 있었어요? '''죽고 싶다'''는 말 몇 번이나 했어요’ 저한테 되게 자살이랑 죽고 싶다는 이런 강렬한 단어들을 그 당시 저에게 계속 던지는 거예요. 말할 때마다. 말에 그 단어가 빠지면 안 된다는 듯이 당시 다 포함을 시켰어요, 모든 문장에.[* 다만 상담 스킬상, 상담 대상의 자살 언급이 있었을 경우 오히려 상담자가 이것을 돌려말하는 것(이를테면 극단적 선택과 같은 표현)이 잘못된 대응이고 직접적인 언급을 통해 상황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배운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내담자에게 해당 스킬이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렇기는커녕 오히려 큰 상처를 주고 상담사에 대한 실망감과 불신만 심어주어 이후 문제가 발생해도 결코 상담에 의지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철저히 실패하고 잘못된 적용이었다.] 그런 것을 딱 하고서 결국은 한다는 소리가 '''‘자살방지 프로그램이 있으니까 거기 가세요’'''였어요. 그래서 딱 그런 것을 통화하고 나니까 통화 끊고 나서 저는 딱 든 생각이 그거예요, ‘다시는 여기에 전화 안 해. 나는 다시는 상담 안 받아’ 이거였어요." -중략- > >(이런저런 과거 우리 사회에 큰 참사 같은 게 있을 때는 정신과 상담이니 정신과 의사들이 투입되는 이런 것 참 생각도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나마 그런 게 좀 이루어지나보다 했는데 직접 그 당사자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아...) '''학대, 오히려 정신적 학대를 주셨어요.''' >(아주 그냥 형식적으로만...)'''너무 형식적이라서 더 힘들게 하는 느낌? 그 형식에 저희를 맞추려고 일부러 하니까 저희가 더 힘들어지는 느낌?'''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다 저희가 심리상담을 잘 받고 있는 줄 알고 트라우마 치료가 잘 되고 있는 줄 알고. >---- >[[http://www.nocutnews.co.kr/news/4399268#csidx639b14016b7cc14b2aa00efccf452dd|세월호 희생자 자매들 "학교도 직장도 잃어"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전날 인터뷰]] 하지만, 그나마 이 정도라도 PTSD에 대한 인식이 확립되어 지금은 PTSD 치료가 필수 옵션으로 붙었다는 점은 사후 처리에 있어 큰 도움이 되는 점은 분명하다. 5.18 PTSD도 당연하다. 5.18 민주화운동이 정권 탓에 조사가 지지부진했던 것도 있지만 전두환, 노태우 사형선고 당시에도 PTSD에 대한 인식은 전혀 없었다. 그게 대구지하철 참사, 세월호 사고를 겪고 나서 PTSD가 어느 정도 국민에게 인지도가 높아진 후의 일이다. 40년이 지나도 PTSD는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한국전쟁을 겪은 어르신을 보면 너무 쉽게 나온다. 70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지만, 그 전쟁의 상처와 고통, 트라우마가 모두 생생히 남아있다. 어르신에게 북한은 가족을 죽인 원수이자 지금까지 도발을 감행한 주적이다. 그런 어르신이 정말로 두려워 하는 건 바로 전쟁이다. 자신들이 직접 전쟁의 참상을 보았기 때문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