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객주 (문단 편집) === 평가 === 재미로 따지면 대히트했던 사극 [[대장금]], [[허준]] 못지 않다. 작중 배경인 조선후기의 풍습과 말투, 방언을 작품속에 고스란히 살려 읽는 재미가 있다. 조선 후기 젊고 의협심 강한 주인공 천봉삼과 그의 인물들이 우연치 않게 조선의 조정을 휘어잡던 민씨일가의 음모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물로 보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에 빠져드는 재미를 선사한다.[* 스릴러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객주는 천봉삼이 주인공이지만, 장길산과 달리 천봉삼의 영웅적 행적을 짚어가는 것을 내용으로 하지 않는다. 객주는 보부상들의 삶을 여과 없이 보내주는 군상물에 더 가깝다. 또한 민씨일가가 소설에 등장하는 것은 후반부부터인데, 그때까지는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어떤 때인지 명확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민씨일가는 그저 국고를 횡령하는 전횡을 하였는데, 이를 음모라고 보기는 어렵고, 천봉삼이 그러한 음모(라면 음모일 수 있는)에 휘말리고 이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도 아니며 천봉삼은 송파의 거상으로서 그저 흥선대원군을 심적물적으로 지지하였을 뿐이고 명성황후가 다시 복귀하자 고초를 겪는 정도일 뿐이다. 그러나 객주의 재미가 뛰어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천봉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객주를 둘러싼 여러 군상들이 모두 주인공이다. 때문에 소설의 제목이 "객주"인 것은 참으로 잘 지은 제목이다. 즉, 각 인물들(특히 조성준, 길소개)의 시각으로 서술된 부분들이 상당 부분 존재하고, 이들의 분량도 상당하다. 또한 이 소설은 후반부에 임오군란 전후의 사정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므로, 당시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살펴보기에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소설에서 개연성이 부족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매월이의 행적인데,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매월이는 주막을 운영하는 여인일 뿐이었다. 그가 천봉삼을 사모하고, 천봉삼을 구완하였으며, 천봉삼이 그를 속여 작반(作伴: 동행자나 동무로 삼음)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매월이는 천봉삼을 소설 마지막까지 사모하며, 그를 사모하는 마음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매월이가 과연 천봉삼에게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연연하는지 소설의 내용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후 매월이는 무녀(!)가 되어 명성황후의 총애를 얻게 되어 진령군으로 봉해지기까지 한다. 주막을 운영했을 뿐인 매월에게 무녀라는 특색을 지워 진령군이라는 지위까지 얻게 하는 것은 이야기의 흐름상 필요한 전개였을지는 모르나, 과연 그러한 일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또한 대립하는 인물이 마음을 바로잡는 연유도 소설의 아쉬운 점이다. 우선 신석주를 보자. 신석주는 자신의 처(조소사)와 천봉삼이 남몰래 사모하는 것을 안다. 그런데 결국 그들에 대한 미움을 접고, 오히려 천봉삼에게 많은 재물을 남기기까지 하는데, 그 이유는 월이의 굳센 성정을 보아서이다. 즉, 조소사가 천봉삼을 좇아 신석주의 집을 나가게 될때, 조소사의 하녀였던 월이는 뒷감당을 하고자 일부러 신석주의 집에 남았다. 신석주는 그러한 월이의 충성심에 감동했고, 스스로 대행수의 자리에서 물러나며 천봉삼을 은밀히 후원한다. 다음으로 매월(진령군)을 보자. 매월이는 진령군이 되고 나서도 천봉삼을 알게 모르게 괴롭힌다. 그 누이인 천소례를 집에 데려와 막일을 시키기까지 한다. 그런데 천소례가 이를 꿋꿋이 버티고, 풀려난 뒤에도 천봉삼을 위해 매월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매월이는 이러한 천소례의 모습에 감동해서, 몰래 잡아두었던 월이(당시에는 천봉삼과 혼인)를 풀어주고, 종내에는 옥에 갇힌 천봉삼을 위해 명성황후에게 탄원을 하며, 탄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스스로 꾀를 써서 천봉삼을 풀어주기까지 한다. 신석주와 매월이가 마음을 바로잡는 것이 어떠한 특별한 계기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주 보고 있는 상대방의 굳건한 모습을 보고 감동해서라는 것은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구성이라고 보인다. 물론 객주는 보부상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점에서 매우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말투나 표현, 묘사가 대단하다. 이는 김주영이 녹음기를 들고 전국 장터를 돌면서 생생한 말투를 수집했기 때문이다. 오직 이 점 때문에라도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