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고우영 (문단 편집) == 평가와 영향력 == 고우영은 한국 만화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감각을 지닌 작가로 평가받는다. 작품 전체에 배어있는 여유로움과 유머 감각, 완급조절 능력, 강렬하고 즉흥적인 인상의 화풍 등은 그가 [[한국 만화]]의 [[대부]]로 평가받는 주된 요소다. 첫번째로 손꼽히는 그의 강점은 드로잉 능력. 딴지일보에서 삼국지 복간할 때 작업 영상을 보면 그냥 쓱쓱 그린다. 고우영 삼국지 자체가 신문 연재를 위해 속필을 했던 작품이고 컷도 작아서 비교적 손이 덜 가는 작품에 속하긴 했지만, 지금도 읽다 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의 컷들이 많다. 단행본 출간된 십팔사략의 경우 한 페이지에 컷을 훨씬 적게 쓰는 호사가 가능했는데, 특히 1~2권의 필력은 그야말로 가공할 수준에 이르러 있다.[* 십팔사략 연재 후반에 [[1997년 외환 위기]]로 인해 책을 출판하는게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 때문에 고우영도 십팔사략을 [[씨발|시팔]]사략이라며 무지하게 욕하기도 했다.] 주위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본인은 생전에 작업을 할때 빼면 딱히 그림 연습도 안했고 오히려 술 마시고 취미 생활을 즐기는 데 시간을 더 썼다고 한다. 본인도 자신은 노력형이 아니고 95%가 천재성, 5%가 노력이라고 했다.[* http://ch.yes24.com/Article/View/14531][* 그러면서도 고우영 본인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고, [[요절]]한 자신의 형 고일영이야말로 진짜 [[천재]]였다고 하였다.] 하지만 18년간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재만화를 그리고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게으른 천재]]'는 결코 아니다. 동시에 24시간 중에 20시간을 만화를 한다고 말하거나, 꿈에서 본 내용을 만화로 그린 것도 비일비재 하는 것을 봐서는 일상 중에도 계속 스토리 고민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하게 그리는 시간이 적다는 것일 뿐. 그야말로 만화 천재. 한국 전통 설화와 이야기 문학의 토대를 흡수했으며 초창기엔 자신의 만화를 "[[그래픽 노블|만화소설]]"이라 명명했을 정도로 문학적 토양이 튼튼하다. 고우영 특유의 필력과 시나리오 감각은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고, 그는 이것을 만화로서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붓의 특징을 능수능란하게 써서 만화로 승화시킨 시대를 앞서간 작가였다. 일견 거칠어 보이나 정확하고도 만화적으로 희화화된 선과 다른 만화가들이 따를 수 없었던 풍부한 동작과 표정이 고우영의 간판. 고우영의 만화는 신문에 연재된 작품이 많아서 컷이 작고 균일하게 배치되어있음에도 술술 읽힌다는 평가가 많은데, 그 이유가 바로 이러한 스토리텔링 능력 덕분이다. 이러한 필체가 일본의 [[시라토 산페이]] 같은 작가의 시대극에서 볼 수 있는 [[극화]]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내용을 전개하거나 표현하는 방식 등 고우영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이 극화와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 있다. 특히 재발간을 몇 번한 수호지의 경우는 이런 그림체가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이다. 독자에 따라서는 초기의 [[극화체]]의 그림체를 더 선호하기도 하지만 여백의 미와 없는 듯하면서 있는 듯한 화면구성을 자랑하는 후기 작품도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바. 고전 텍스트의 해석에서도 원전을 그대로 따라가는게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재해석이 풍부하게 반영되었으며 극적인 완성도도 높아 후대의 작품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국내 삼국지 매체에서 자주 써먹은 "[[초선]]과 [[왕윤]]은 그렇고 그런 사이", "진짜 초선은 죽고 이후 등장하는 초선은 닮은 여자", "아두가 그 모양인 것은 유비가 집어던져서 그렇다.", "관우와 [[제갈량]]이 서로 경계했다." 등은 모두 고우영이 만든 픽션이다. 고우영 삼국지의 쪼다인 척 하는 효웅 유비 캐릭터는 [[최훈]]이 [[삼국전투기]]를 그리며 거의 그대로 써먹었고 탁월한 검술과 천재적인 병법을 가진 꽃미남 몰락왕족에 안타까운 로맨스를 더한 고우영 초한지의 한신 캐릭터는 [[문정후]]와 [[형민우]]가 초한지를 그리며 그대로 차용했다. 단 이렇듯 작가 개인의 각색이나 혹은 기존에 잘못 알려져 있던 역사적 오류가 그대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할 필요는 있다. 또한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봐도 전혀 썰렁하지 않은 시대를 초월한 유머 감각이 일품이다. [[섹드립]], [[언어유희]], [[자학개그]], [[제4의 벽]]([[메타발언]])은 기본에, 고대 중국사인데 자동차나 총기류가 천연덕스럽게 등장하거나 취미였던 [[등산]], [[낚시]], [[복싱]]을 소재로 한 개그 등 장르도 매우 폭넓다. 어떤 장소나 물건에 대한 그럴싸한 썰을 한동안 풀어놓고는 "지금 그곳에 가 보면 찾을 수 없는데, [[폰은정|왜냐하면 그런 건 원래 없기 때문이다.]]"(…) 식의 능청스러운 [[낚시(인터넷 용어)|낚시]]도 종종 한다.[* 극단적으로 서유기에서는 작 초반에 일행이 [[당나라]]를 출발할 때 풀어놓은 [[떡밥]]을 막판에 일행이 당나라로 귀국할 때 '사실 그딴 건 없었다'며 [[떡밥 회수|회수]]했다.][* 그래놓고 "거짓말도 버릇 된다는데 큰일이다."라며 셀프 [[딴지]]까지 덧붙이기도 한다.] 심지어 [[고우영 삼국지|삼국지]]에서 손견이 옥새를 득템하는 장면에서는 옥새 포장지에 [[고우영 수호지|작가의 다른 작품]] 광고까지 하고 있다(…). 이처럼 뻔뻔한 개그를 치는데도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저 웃게 된다. 예를 들어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미래의 책을 읽고 과학기술을 터득해 [[제트기]](…)[* 그것도 초음속 성능을 위해 세심하게 [[델타익]]으로 만든다.]를 만들어 타고 날아가는 걸 본 [[용왕]]이 그를 본받아 독서를 하고자 하여, 책들 중 왠지 자신과 잘 맞아 보이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바다와 노인]]을 읽는데, 읽은 후 '용감한 [[다랑어]](Tuna)의 투쟁기'(…)[*원문 바다와 노인을 읽고나서.[br][br]용감한 다랑어(Tuna)의 투쟁기이다.[br]작가는 그 다랑어가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인간에게 굴복하지 않은 것을 쓰고 있다. 늙은 어부는 결국 다랑어의 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된다. 당연한 귀결이다.[br]그러나 작가는 하나의 중요한 과실을 범하고 있다. 상어를 나쁜 고기로 표현한 것이 그것이다.[br]상어도 역시 내가 다스리는 어족 아닌가?[br]전체적으로 바다와 물고기의 생리를 사실과 맞게 표현한 것만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라는 독후감을 남긴다. 고우영의 개그는 대충 이런 식이다. 이런 다양한 개그들은 오늘날 만화에서는 흔한 것이지만 작가의 주 활동 시기가 70~80년대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시대를 앞선 것이다. 시사나 역사, 정치 풍자도 짙게 배어나온다. 삼국지의 [[계륵]]의 일화에서 [[조조]]가 [[베트남 전쟁]] 때 [[헨리 키신저]]가 이랬을 것이라며 고민하는 장면이 나오고 수호지의 [[송강]]은 [[박정희]] [[대통령]] 얼굴이다. 수레바퀴에서는 [[정도전]]의 죽음에 관해 논하면서 [[태조실록|실록]]에는 [[역사 왜곡|비굴하게 죽었다 나오지만]] 실제론 이렇지 않았을까 하며 당당하게 서서 '옥좌에 현혹되어 국사를 망치는가' 하며 꾸짖는 장면을 넣었는데 이 때 반란군을 [[12.12 군사반란|12.12란 숫자가 적힌 탱크로]] 표현했다. 하지만 정치풍자라는 명목으로 허접한 실력을 가린 범상한 작가들과 달리 풍자를 제외한 작품만으로도 고평가를 받으며 살아남았다. 무엇보다도 이런 수많은 개그나 풍자들을 전혀 어색하거나 억지스러운 느낌 없이 매우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 녹여냈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대단한 점이다. 저 정도로 많은 개그가 등장하면 보통 아예 대놓고 가벼운 [[개그만화]]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고우영의 작품은 엄연히 기본적으로는 진지한 정극을 표방하면서도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을 전혀 위화감 없이 삽입했다. 다른 작가들은 작품 속에서 개그를 치면서 '이건 개그요' 하며 억지로 강조하다 흐름도 끊고 재미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생각하면, 말 그대로 천재적인 수준의 센스와 내공인 셈이다. 본인이 직접 만화속에 개입하기도 하는데 열국지의 마지막 장면에서 천하통일을 마무리한 [[진시황]]이 좀 쉬겠다며 모자를 벗고 수염을 떼자 고우영 본인이 나타나며 작품을 마무리짓는다. 삼국지에서 심심하면 자신을 [[유비]]에 비유해대거나 [[관우]]의 [[羽]]자가 자기 이름에도 있다는걸 끊임없이 강조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 외에도 전개 과정에서 은근슬쩍 본인 자랑을 집어넣는 개그가 많다. 가령 등장인물에 대해 '우영이 닮은 애'라고 표현하거나 "저어기 멀리 동방 바다건너 [[대한민국|반도국]]에 [[자뻑|매우 잘나신]] 만화가 한 분이 계신다" 같은 식. 그런데 이게 어색하거나 튀질 않고 내용과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그 외에도 만화 작업을 하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하거나 캐릭터들끼리 작가 뒷담을 까기도 한다. 고우영 화백의 영향인지 90년대나 2000년대 초반에 잡지에서 연재되던 한국 만화에서는 작가가 만화에 개입하는 연출이 자주 나오기도 했다. 성인 대상의 작품이 많고 본인 페르소나도 독하다보니 작품의 수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성적인 묘사는 다른 극화물 작가들과 비슷한 정도지만 잔혹 묘사는 고전속 날것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 독보적으로 많이 나온다. 대체로 힘을 뺀 그림체로 많이 나와서 부담이 없어서 그렇지 [[참수형|참수]][* 전반적으로 엑스트라의 목이 유달리 가볍게 툭툭 잘린다. 게다가 목이 날아가는 시체들도 뭐라고 한마디씩 하는 장면이 많아서 [[고어]]보다는 [[코미디]]에 가까운 연출이다.]나 [[거열형]]은 기본이요, [[거세]]나 온몸이 뭉게져 죽은 시체나 말 그대로 시체의 뼈와 살이 분리되는 장면도 꽤 자세하게 나온다. 특히 임꺽정에서 최후의 적인 윤원빈의 최후를 보면 삼국지에서 나오는 참수 장면은 애교로 보일 것이다. 단, 고우영 수호지는 예외, 원작에 워낙 잔혹한 묘사가 많다보니 오히려 훨씬 순화시켰다. 특히 자음과모음판 신판의 경우 [[이규]]가 가짜 이규를 잡아먹는 장면을 그냥 상상만 하고 밥만 먹는 걸로 바꿨고 [[송강(수호)|송강]]이 사형을 선고받게 한 [[황문병]]을 [[양산박]] 두령들이 [[능지형|육체를 산 채로 잘게 썰어]] [[식인|술안주로 구워먹는]] 장면은 아예 글로만 묘사하고, 이규가 단독으로 식인했다는 뉘앙스로 바꾸었다. 다만 그 직전에, 죽을 사람들의 알몸은 잘 묘사했다. 그리고 [[무송]]이 [[무대랑|자기 형]]의 복수를 위해 [[반금련]]을 끔살하는 장면은 글로 묘사하지만 목을 자르고 배를 가른 시체가 한컷에 그려져있다. 고우영이 정립한 [[중국사]] 인물들의 이미지가 꽤나 강렬하게 한국 만화에 남았다. 비극적인 [[한신]]의 삶, 쪼다같은 [[유방]]과 유비, 새로운 해석의 제갈량 등. 제갈량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더 고평가 받다보니 고우영의 해석같은 경우는 없다시피 하지만 인물들의 재해석에 큰 여지를 남겼고, 지금 널리 알려진 미청년 한신[*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이면서 또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 후에 제갈량도 이렇게 묘사된다.]도 사실상 고우영 초한지에 의해 남겨진 이미지다. 쪼다지만 속이 큰 유방과 유비 역시 최훈의 삼국전투기의 유비와 매우 비슷한 포지션. 여러모로 한국 만화에 큰 영향과 족적을 남겼다. 이렇듯 고우영은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이나 감각적인 면모 외에도, 조선시대 [[풍속화]]와 같은 붓터치 등을 통해 만화계에서 가장 한국적인 작화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진정한 한국 만화의 원류를 이끌어낸 작가이기도 하다. 더불어 그가 작품에서 녹여내는 개그와 해학, 재해석 등 문학적인 표현법도 한국어 특유의 언어유희와,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 즉, 고우영은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그림체와 감성적으로 드러나는 작문능력 모두 한국의 토속적인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이 두가지 면모를 고스란히 계승하여 만화로서 극적으로 풀어내며 '가장 한국적인 만화'라는 결과물을 여럿 배출해냈다. 또한 '고우영 가루지기' 등을 [[미디어 믹스]]화하며 1인으로서 다양한 컨텐츠를 제작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며 시대를 앞서나가는 면모를 보여줬다. 때문에 고우영은 종합적으로 진정한 한국 만화의 대부로 평가받는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