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공손대랑 (문단 편집) === 두보의 시 === ||昔有佳人公孫氏(석유가인공손씨) 一舞劍器動四方(일무검기동사방) 옛날에 미인 [[공손대랑|공손씨]]가 있었으니 한 번 검무를 추면 세상을 뒤흔들었고 觀者如山色沮喪(관자여산색저상) 天地為之久低昂(천지위지구저앙) 산처럼 많던 구경꾼들은 놀라서 얼굴빛이 변하였으며 천지는 그녀의 자태에 오래도록 출렁였다. 霍如羿射九日落(곽여예사구일락) 矯如群帝驂龍翔(교여군제참룡상) 빛나기는 예(羿)가 아홉 해를 쏘아 떨어뜨리는듯 했고[* 고대 중국사 전설의 군주인 요(堯)임금 시절 하늘에 태양 10개가 한꺼번에 떠서 농작물과 나무가 모두 타들어갔는데, 요임금은 활의 명수인 예(羿)를 보내 태양을 활로 쏴 떨어뜨리게 했고 9개의 태양을 맞추고 떨어트려 오직 한 개의 태양만 남았다고 한다.] 힘차기는 여러 천제가 용을 타고 날 듯했으며 來如雷霆收震怒(내여뇌정수진노) 罷如江海凝青光(파여강해응청광) 나올 때는 천둥소리가 진노를 거둬들이듯 했고 물러날 때는 강과 바다에 맑은 빛이 서리는 듯했다. 絳脣珠袖兩寂寞(강순주수량적막) 晚有弟子傳芬芳(만유제자전분방) 붉은 입술의 아름다운 얼굴과 주옥 같이 화려한 소매 모두 없어져 적막해졌으나 늦게 둔 제자가 그 아름다움을 전하여 臨潁美人在白帝(임영미인재백제) 妙舞此曲神揚揚(묘무차곡신양양) 임영(臨潁) 출신의 아리따운 제자가 백제성에서 이 곡을 절묘하게 춤추니 뛰어난 풍채는 한껏 너울거리네. 與余問答既有已(여여문답기유이) 感時撫事增惋傷(감시무사증완상) 그 제자에게 묻고 답해 보니 이미 인연이 있었구나. 그 시절을 느끼며 옛 일 더듬어보니 서글픔만 밀려온다. 先帝侍女八千人(선제시녀팔천인) 公孫舞劍初第一(공손무검초제일) [[당현종|선제(先帝)]]의 궁녀 팔천 명 중에 공손씨 검무가 제일 뛰어났는데 五十年間似反掌(오십년간사반장) 風塵澒洞昏王室(풍진홍동혼왕실) 오십 년 세월이 손바닥 뒤집듯 빨리 흘러갔고 [[안사의 난|끝없는 바람과 먼지]]는 황실을 어둡게 하였기에 梨園子弟散如煙(이원자제산여연) 女樂餘姿映寒日(여악여자영한일) 이원의 자제들은 연기처럼 흩어지고 춤추는 가희의 모습엔 차가운 햇살만 비치네. 金粟堆前木已拱(금속퇴전목이공) 瞿塘石城草蕭瑟(구당석성초소슬) 금속산의 당현종 황제 무덤 앞의 나무는 이미 한 아름이나 됐고 백제성의 구당협 바위성곽엔 풀들만 쓸쓸히 자라네. 玳筵急管曲復終(대연급관곡부종) 樂極哀來月東出(낙극애래월동출) 화려한 술자리와 피리소리 곡조마저 끝나니 즐거움은 다하였고 동쪽에선 달이 뜨니 서글픔이 묻어오네. 老夫不知其所往(노부부지기소왕) 足繭荒山轉愁疾(족견황산전수질) [[두보|이 늙은이]]는 갈 곳도 모른 채 거친 산을 뒹굴다 보니 굳은살이 생기고 근심도 병처럼 생겨나네.|| 동서고금 최고의 시인 [[두보]]가 말년에 공손대랑의 제자를 만나 영감을 얻어 남긴 이 시는 대력(大曆) 2년(767년) 두보의 나이 55세 때 지은 작품이다.[* 여담으로 두보는 이 시를 지은 후 3년 뒤에 향년 58세로 사망했다.] 작시된 767년은 [[개원지치]]의 태평성대를 지나 [[안사의 난]]이 일어난 이후 당나라 황실이 쇠락해가던 시기로 두보가 관직을 내려놓고 오랜 기간 지방을 떠돌아 다닐 때였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힘든 나날을 보내던 두보는 공손대랑의 제자로서 스승의 검법과 아름다움을 이어받은 이십이랑(李十二娘)의 검무를 보았다. 두보가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다 공손대랑의 춤추는 자태를 떠올리고 당 현종 때의 성세와 늙고 병든 자신의 노년을 생각하며 지은 것이 바로 위의 시다.[* 공손대랑이 주인공인 시에 걸맞지 않게 당 현종이 2번이나 언급되고, 끝 마무리를 공손대랑이나 제자인 이십이랑이 아닌 두보 자신의 노년기 이야기로 마친 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전체적인 시의 내용은 언뜻 보기엔 활기차 보이면서도 우울하며 다소 비극적인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공손대랑의 아름다움과 찬란했던 당현종의 시대가 손바닥 뒤집듯 빠르게 지나갔으니 이제 황량한 세상을 늙은 몸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내용이 시를 꿰뚫는 주제로 이는 시인 두보의 파란만장했던 인생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