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공작(영화) (문단 편집) == 줄거리 == [include(틀:스포일러)] 1992년, [[육군3사관학교|3사]] 출신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한미합동공작대 [[공작관]]이었던 [[소령]] 박석영(황정민 분). 어느날 그는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 분)에게 안기부 [[공무원/계급#s-3.2.2|4급]]으로 특채되어 대북 [[간첩#s-3.2|비밀 요원]]으로서 활동할 것을 제의 받는다. 이를 수락한 박석영에게 내려진 첫 번째 임무는, 바로 군 첩보기관 요원이었던 엘리트 장교인 그의 물을 빼는 신분세탁 작업. 그는 술과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며 감찰에 걸리도록 유도해 전역을 하였고[* 실제 박채서는 군 내에서 매우 유능한 공작장교였기에 상부에서 그와 지속적으로 접촉해 회유와 경고조치만으로 넘어가며 전역시키지 않으려 했다.], 이후에도 옛 전우들에게 사업자금이랍시고 거액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등 전도유망한 정보사 요원에서 완전한 망나니 폐인으로 변신해 국내 고첩들을 꾀어내고 해외의 감시망으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난다.[* 여기서 옥의 티가 조금 있는데, 그에게 돈을 빌려주는 후배는 특전사 중위이다. 특별한 상황이 있지 않은한 대위로 다 진급하기에 통상 해봤자 군생활 3년차 밖에 안되는 중위와 중령 진급을 앞두고 전역한 고위장교가 가까운 선후배처럼 대화하는건 부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다. 차라리 소령이나 대위가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그 후 그는 [[북한의 핵개발]]에 도움을 주었다고 의심되는 조선족 핵물리학자 김장혁 교수를 한국에 입국시키라는 두 번째 임무를 받고, 김 교수의 제자인 황병철에게 접근, 그를 통해 김 교수를 학술회를 핑계로 한국에 입국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후 최학성은 김 교수로부터 [[북한]]이 핵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핵을 완성하였고, 그것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박석영에게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대북 사업가로 위장하여 북한 고위층에게 접근한 후 핵 개발 진척도를 알아오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긴다. 여기서부터 박석영을 지칭하는 암호명이 바로 '[[흑금성]]'[* 최학성이 본 천체 서적에서 나온 용어]이며, 이를 아는 사람은 최학성과 안기부장(김응수 분), 그리고 [[김영삼|코드원]]뿐[* 실제 박채서가 밝히기를 안기부에서 그가 흑금성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공작관 단 한사람 뿐이었다고 한다. 안기부장은 임기가 끝나면 나가는 사람이고, 심지어 대통령도 흑금성의 정체를 몰랐다고.]이라고 말한다. 박석영은 1993년부터 베이징에서 위장 신분인 '아주 속물적인 대북사업가'로 활동하며 [[조총련|조총련계]] [[재일교포]]인 키요하라 히사시(김인우 분[* 실제로도 재일교포 출신이다.])를 통해 북한 고위층에 접근하려 한다. 그러다 점차 박석영의 뒤로 북한 감시원들이 따라붙기 시작하고, 자신이 묵고 있던 호텔 방에서 [[도청기]] 등이 발견된다. 박석영과 최학성은 이제 임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가 왔다고 여기고, 이를 위해 먼저 '중국산 농산물을 북한산으로 속여 밀수출하려다가 적발'되게 하는 공작을 벌여서[* 위장 사무실 하나에 유령회사별로 연동된 전화기들이 여러대 비치되어 있다. 여기서 거래처로 북한산으로 보내라 해 놓고 이를 다른 전화기로 경찰에 찌른 것이다.] 북한측 무역회사 사장 장성훈(곽자형 분)[* [[장성택]]의 조카라고 한다.]을 [[중화인민공화국 인민경찰|경찰]]에 체포케 한다. 이를 알게 된 [[조선노동당|당]]에서는 베이징 주재 북한 대외경제위에 장성훈이 풀려나게 하라는 명을 내리지만, 그것에 드는 비용은 25만 달러로 경제위와 [[국가안전보위부|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자금을 모두 합쳐도 모자란 금액. 결국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이성민 분)은 급하게 돈을 지원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되고, 그렇게 대북사업가인 박석영에게 접근한다. 리명운은 박석영을 '고려관'이라는 북한 식당에 부르고,[* 아직 박석영이 남측 공작원이 아니라는 확신이 없었음으로 수시로 전화로 위치를 바꾸게 하며 보위부 요원들이 그의 뒤를 밟으며 꼬리가 붙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한다.] 1:1 면접을 하며, 그가 이익을 위해 한없이 대담해질 수 있는 모습을 보고 요즘 세상에 흔치 않은 [[대장부|호연지기]]를 가지고 있다고 칭찬한다. 그리고 리명운은 박석영에게 동업 전에 먼저 조건으로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남한의 기밀을 넘겨주라고 요구한다. 며칠 후, 박석영은 '남한의 한 국회의원이 연예인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기밀의 축에도 못 끼는 정보[* 실제 인물인 흑금성이 정말 그런 찌라시 정보를 전달했는지는 몰라도 사실 대한민국 내 연예계 뒷이야기 같은 찌라시는 북한 내에서 상당한 인기라고 한다. 특히 고관대작들의 부인들이 그 이야기를 두고 만날 때마다 수다 속에 나와서, 그런 자리에 끼려면 남편들을 시켜 그런 정보 더 알아온 거 없냐고 재촉한다고 한다.]를 리명운과 보위부 과장 정무택(주지훈 분)에게 건넨다. 그리고 그것과 함께 장성훈을 풀려나게 할 금액 25만 달러에 경찰들을 기름칠할 돈 1만 달러를 건넨다. 하지만 정무택은 박석영이 건넨 정보를 빌미로 의심을 하기 시작하고, 자신에게 남한의 [[군사기밀]]을 통째로 넘기라는 무리한 요구를 한다. 이에 박석영은 화를 내며 돈을 다시 가지고 밖으로 나간다. 그때 리명운으로부터 저녁에 다시 만나자는 연락이 오고, 박석영은 무언가 해냈다는 표정을 짓는다.[* 사실 정무택에게 화를 낸 것도 박석영이 리명운과 독대하기 위한 하나의 심리적 공작이라 할 수 있다.] 그날 저녁, 박석영은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 라운지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리명운과 정무택, 그리고 대외경제위 부장인 김명수(김홍파 분)을 만난다. 리명운은 박석영에게 술을 건네며 "받지 않으면 같이 사업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겠다."며 일종의 협박을 한다. 공작원의 신분으로서 술을 마시면 혹여나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박석영은 리명운에게 자신의 부친이 술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말[* 영화 속에선 묘사되지 않아 사실인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박채서 본인에 따르면 영화에 나온 위 대사의 사유는 사실이며, 실제 공작 과정에서도 그 이유를 들며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통일되면 한 잔 받겠다'는 말도 각색이 아닌 실제 발언이라 한다.]로 겨우 거절에 성공한다. 그때 정무택이 이제 술 한 잔에 가족사까지 파냐며 모욕적인 말을 하자, 박석영은 그에게 온갖 욕을 퍼붓고, 이에 정무택도 화가 나서 박석영의 이마에 권총을 겨눈다. 험악해진 분위기는 리명운의 중재로 끝이 나고, 박석영은 잠시 찬바람을 쐐야겠다며 화장실로 향한다. 그리고 화장실 변기칸에서 미리 준비해놓은 녹음기를 자신의 양말 속에 숨기고[* 한 기사에서 영화를 보고 나온 박채서에게 실제 공작 과정에서 녹음기를 사용하냐 물어보니 박장대소하면서, "그런 거 썼다간 모가지다"라 이야기했다. 실제 공작 과정에선 초소형 녹음 장치를 [[요도]]나 [[항문]]에 숨겼다고 한다. 이런 걸 그대로 보여주기엔 좀 그러니 어쩔 수 없었다.] [[롤렉스]] 시계[* 영화 속의 시계는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옐로우 골드 콤비 샴페인골드 바인덱스 모델이며, 1990년대에 생산된 Ref.16233으로 추정된다. 당시 롤렉스 박스까지 정확히 재현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재현된 롤렉스의 시계끈은 2000대 이후 나온 신형이다. 안기부가 공작용으로 만든 모조품으로, 롤렉스 본사에서도 진품이라고 감정할 만큼 완벽하다고 한다. 물론 이는 박채서의 주장일 뿐이다. 애당초 세운상가의 짝퉁이 스위스 감정에서 걸리지 않을 리 없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의 특수성과 CDC의 발전으로 특A급이라고 불리는 현재의 최신 중국제 짝퉁 롤렉스들도 전문가 앞에서 식별된다. 당시 식별이 안 된다는 건 롤렉스 정식 지사도 없던 한국 내의 이야기일 뿐이다. 1990년대 당시 한국에는 심지어 시내 유명백화점에서조차 짝퉁 시계가 돌던 상황이었다. 아무튼 이 시계와 관련된 일화도 실제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리명운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인 리호남은 본인이 시계를 원한다는 의사를 넌지시 전달했고, 그 뜻을 읽은 박채서는 안기부에서 포섭한 [[세운상가]]의 짝퉁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시계를 만들어 리호남에게 전달했다. 이 시계를 전달하자 그간 시큰둥했던 리호남이 반색을 하며 모든 일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영화 소품은 [[가품]]이다.]가 담긴 선물더미를 들고 돌아가려 한다. 그때 정무택과 그의 휘하 요원들이 박석영에게 다가가 몸 수색을 하기 시작하고, 박석영과 요원들의 몸싸움 와중에 선물더미의 롤렉스 시계들이 바닥에 떨어진다. 그러자 뒤이어 나타난 리명운과 김명수는 박석영의 성의에 감탄하며[* 시계를 총3개 준비했다. 시종일관 불편하게 구는 정무택 몫도 포함해서.] 정무택을 쫒아내고 그를 점차 신뢰하기 시작한다. 이후 리명운은 박석영과 독대하며 북한과의 사업에서 독점적 활로를 열어주겠다고 호언장담한다. 리명운은 마지막 테스트로 박석영에게 짝퉁 [[고려청자]]를 건네며 남한에서 현금화를 해달라고 요청한다. 박석영은 이를 자신을 향한 테스트라 간파하고[* 진품에 해당하는 고가를 현금으로 주면 배후를 의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만남 때에는 리명운에게 고려청자의 적당한 가치와 더불어 북한에서 구하기 힘든 외제 약품을 잔뜩 얹어주는 것으로 마지막 테스트까지 통과한다. 다음 단계는 북한에 사업상의 이유로 직접 들어가 핵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는 것. 이를 위해 박석영은 북한에서 광고를 찍는 게 꿈인 [[제일기획]] 출신 광고기획자 한창주(박성웅 분)와 우연히 만나는 것처럼 꾸민 후 그와 친분을 쌓아 동업 제의를 받고 회사까지 세운 뒤, '''남한 대기업의 광고를 북한에서 찍어서, 이를 빌미로 북한 곳곳을 답사하며 핵개발의 실상을 알아낸다'''는 [[트로이 목마]] 작전을 계획한다. 그러나 이 와중에 박석영이 우연히 마주친 한국 블랙요원인 장수평 박사([[김병옥]] 분)가 리명운 쪽과 먼저 접촉[* 마주치던 장소가 나이트클럽이었다. 여기서 리명운이 박석영과 독대를 하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김명수와 정무택이 공화국 댄스를 선보인다.]한 뒤 의문의 죽음을 맞고, 더불어 한국의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직전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 포격 도발을 행하는 것에 박석영은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의아해한다.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당시 [[안기부]]가 야당의 유력 정치인이었던 [[김대중]]의 정치적 상승세를 [[북풍]]을 동원해서 꺾어버리기 위한 것이었다.[* 즉, 한국 블랙요원은 북한 고위임원과 접촉해 대가를 줄 테니 일부러 도발을 행해주라는 제안의 메신저로 간 것. [[총풍사건]] 참조.] 어쨌든 박석영은 이후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리명운에게 광고기획안을 보여주고, 리명운은 "이건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선을 넘었으니, [[평양]]으로 가서 [[김정일|지도자 동지]]께 직접 물어보겠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리명운은 박석영에게 전화를 걸어 '''지도자 동지가 박 선생을 만나 보고 싶어 하시니, 직접 평양으로 와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한다. 박석영은 한국의 일반인으로는 접근조차 불가능한 평양에 방문해, 그 특유의 분위기에 복잡미묘한 기분을 느낀다. 그러던 중 정무택의 안내를 받아 차에서 내려 별도의 안가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김정일을 만나기전 혹시 모르는 전염병이라도 있을까 조사하기 위해 피를 뽑는다. 하지만 곧 박석영은 의식이 점차 흐려지다가, 이내 정신을 잃고 만다. 사실 이는 정무택이 계획한 일로, 박석영의 피를 뽑으면서 주사로 마취제와 [[자백제]]를 몰래 투여하여 그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정무택은 박석영이 쓰러진 후 녹음기를 켜고 그의 이름과 소속 등을 묻는 심문을 시작한다. 그날 밤, 정신을 차린 박석영은 밖으로 나와 안대가 씌워진 채로 정무택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간다. 이 과정에서 박석영은 불안감을 느끼고 미리 준비한 펜으로 위장한 자결용 독침을 꺼내 만지작거린다. 조금 시간이 흘러 그가 도착한 곳은 어느 깊어 보이는 강. 박석영은 여전히 안대를 쓴채로 배에 태워지고, 어리둥절해 하는 그에게 정무택이 다가와 권총을 꺼내며 녹음기를 꺼내 틀어준다. 녹음기에서는 정보사령부 내에서의 소속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공작관이라 답하는 박석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뒤이어 평양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고 하는 것 또한 모두 녹음되어 있었다. 일이 어그러졌다고 생각한 박석영은 소매에 숨겨 둔 독극물 펜을 꺼내 쥐고, 정무택은 녹음기를 멈추고 그에게 권총을 겨누지만, 어째서인지 광고 사업에 허튼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이내 권총을 거두고 녹음기를 다시 틀어 준다. 녹음기에서는 그 지시를 한 상부가 누구냐는 질문에 '''"사업가한테 상부가 뭐겠습니까? 쩐주지, 쩐주. 돈 대는 사람."'''이라 답하는 박석영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백제를 맞아 비몽사몽하는 와중에도 정체를 감추는 데 성공한 것.[* 박석영이 전직 정보사 출신 군인이었던 것은 정무택도 리명운도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약 기운에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는 말실수를 하긴 했지만 광고 사업의 쩐주를 말한 것처럼 흘려넘겨 위기를 모면한 것.] 우여곡절 끝에 박석영은 리명운을 만나고, 그와 함께 김정일(기주봉 분)을 만나러 간다. 리명운은 "절대 장군님의 말을 끊거나 반박해서는 안 되며, 마주보지 말고 시선은 상의 두 번째 단추 정도로 고정해야 한다"는 설명 겸 경고를 해준다. 그렇게 박석영은 북파 공작원으로서 희대의 업적이라면 업적일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을 직접 만난''' 사람이 된다. 박석영은 김정일에게 남한의 광고를 북한에서 찍게 해준다면 북한과 김씨 일가에도 엄청난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그를 설득하고, 이에 김정일은 그것을 승낙할 테니 대신 김씨 집안에서 비자금으로 갖고 있던 골동품 유물들을 현금화해 달라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김정일의 허락까지 받은 박석영은 한창주, 리명운, 김명수, 정무택 등과 함께 [[백두산]], [[금강산]], [[개성시|개성]] 등 북한 내 주요 관광지에 대한 답사와 촬영을 시작한다.[* 이 와중에 주변 경호병력들에게도 암암리에 뇌물을 찔러준다.]그러나 당초 박석영이 목표로 했던 곳은 핵 시설이 있는 [[평안북도]] [[영변군]]으로, 당연히 그곳으로의 접근은 쉽지 않고, 리명운에게 유명한 〈[[진달래꽃]]〉 구절("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까지 언급하며 설득하려고 하지만 역시 거절당한다. 이에 박석영은 설득할 대상을 정무택으로 바꾸고, 그에게 '영변 근처에 아직 발굴이 안 된 [[고구려]]의 [[왕릉|능]]이 몇 개 있는데, 이걸 우리가 가서 알아보고, 능이 발견되면 지도자 동지에게 이를 알리자'는 제의를 하여 마침내 설득에 성공한다. 그후 박석영은 리명운, 김명수와 같이 영변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리명운에게 초상휘장을 받으며 그가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식의 말을 듣는다. 그뒤 리명운은 차에 남고, 박석영은 김명수와 둘이서 들어간다. 그러나 능을 찾는 척하면서 목격한 것은 핵 시설이 아니라 바로 [[고난의 행군|거리에 가득한 거지와 꽃제비들, 그리고 무더기로 쌓인 시체들이었다.]][* 참고로 이때 시체가 부패되며 나는 역한 냄새 때문에 박석영이 얼굴을 찡그리며 코와 입을 막는다. 이때 장면이 확대되는데, 자세히 보면 부패가 진행되는 시체들 사이로 쥐와 까마귀들이 돌아다니고 굶주린 아이들이 시체 사이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찾거나 시체를 오르면서 놀고 있었다. 심지어 [[인육]]으로 추정되는 뼈를 뜯고 있는 아이도 있었다.] 그때 김명수가 마음이 약해져서 북한 체제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말해버리는 실수를 범하고,[* 김명수는 안기부에서 포섭한 인물로 박석영이 영변 근처에 오면 원자로 정보를 넘겨주기로 한 상황이어서, 둘만 남은 타이밍에 정보를 주고자 했던 것이다.] 박석영은 얼른 이야기를 다른 데로 돌리며 김명수에게 제스쳐로 휘장에 도청 장치가 있는 듯하니 말조심하라는 사인을 보낸다. 하지만 박석영의 예상대로 리명운은 차 안에서 도청기를 통해 그들의 말을 모두 엿듣고 있었다. 영변 답사를 대충 끝내고 박석영은 리명운 및 간부들 일가와의 파티에 참석하지만, 역시 김명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박석영은 리명운에게 김명수의 행방에 대해 묻자, 리명운은 대답 대신 박석영에게 당신이 사업가인 건 아직 믿고 있으나 도대체 어떤 공작을 벌이고 있는진 몰라도 행동을 조심하지 않으면 모두 죽을 수도 있다며 그의 멱살을 잡고 경고한다. 그리고 김명수는 앞으로 만나기 힘들 것이며, [[숙청|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일하고 있다]]고 속삭인다. 이때 나름 화려한 파티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난으로 인해 갑자기 정전이 되며 어두워지는 연출이 제법 인상 깊다. 시간이 흘러 [[제15대 대통령 선거|1997년 대선]]이 가까워지는 중, 작전이 나름 순항을 타고 있는데 갑자기 박석영에게 '대북 사업가'라는 이미지를 깨뜨려버릴 수도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왜냐하면 안기부에서는 만일 김대중이 당선이 되면 안기부 라인은 전부 쓸려나간 후 [[국가정보원]]이라는 새 이름으로 개편되어 힘을 잃어버릴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무력도발을 주문하여 [[북풍]]으로 대선에서 김대중을 낙선시킬 생각이었던 것. 심지어 베이징에 여당 의원들과 자신의 상관인 최학성까지 도착한 이 이상한 상황의 진의를 알아내기 위해 박석영은 리명운의 호텔방에 서류를 건넨다는 핑계를 대고 잠입, 이후 도청기를 설치하고 팩스를 해킹하여 그들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가는지를 알아내려고 한다. 실수가 일어날 뻔했음에도[* 경호원들을 밀어내고 리명운의 호텔 객실에 막무가내로 들어가서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박석영과의 통화에서 이상 징후를 알아챈 리명운이 급히 객실로 돌아오는 바람에 거의 들킬 뻔했다.] 노련하게 일처리를 한 후 바로 아래층에 있는 방에서 도청을 한[* 이때 최학성이 레코드로 음악([[슈베르트]]의 '[[마왕#s-2.1]]')을 트는 바람에 잠깐 도청에 어려움을 겪는다. 최학성도 도청을 우려해서 일부러 한 일로 보인다.] 박석영은 이윽고 충격적인 진실을 듣게 된다. '''[[총풍사건|안기부와 신한국당, 그리고 북한 내의 주전파도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는 걸 원하지 않으니 4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국지도발을 해주겠으며]], 그 대상은 [[서해 5도]]로 하겠다는 것'''이었다.[* 총풍사건은 안기부의 조직적 행위는 아니었다.] 그리고 그 계획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공작관인 최학성. 이 계획에 리명운은 굉장히 회의적이었고 하고 싶지 않아했으나, 김정일이 제안을 듣고 하겠다는데 거부할 수는 없었다. 이 사실을 알고 분노와 실망을 금치 못한 박석영은 말돌리기와 함께 사상이 변질된 거 같다고 억지를 부리는 최학성에게 조국을 위해서 이번 공작을 무조건 마칠 것이라고 역정을 낸 뒤 중국처럼 개혁 개방으로 북한을 한 번 살리고 싶었는데 뜻이 좌절되어 한숨만 쉬는 리명운을 만나, '''"비즈니스의 뜻은, 첫째론 사업이라는 말도 있지만, 둘째론 모험이라는 말도 있는데, 저와 마지막으로 모험 한번 해보지 않겠습니까?"'''라면서 최후의 '비즈니스'를 제안한다. 바로 평양에 가서 '''김정일과 직접 대면하여, 남한 여당측의 대남도발 주문은 김정일에겐 이득이 하나도 없고, 오로지 남측 기득권과 북측 강경파만 좋은 일 해주는 것이라고 직접 설득하는 것.''' 이미 김정일이 결정한 뜻을 돌려야 하는 모험이었고 대답 여하에 따라 죽는 것보다 훨씬 고통스럽게 지낼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었으나, 목숨을 건 설득을 해내어 대남도발을 일시적으로 미루겠다는 대답과 군부측의 강경파를 숙청시키겠다는 대답을 듣게 된다.[* 이때 박석영이 까발린 비밀이 결정타가 된다. 바로 한국 안기부와 여당에서 제안한 금액은 400만 달러였는데, '''김정일에게 보고가 올라올 때는 그게 360만 달러로 줄어 있었던 것'''이다. 물론 나머지 40만 달러는 정무택과 보위부 일부에서 빼돌린 것이다. 극 중 정무택이 평양으로 한국 여당의 제안을 보고하고 그 답을 듣는 도중 보위부를 위해 40만불 정도를 따로 준비할 것을 지시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즉 김정일의 호통을 바로 앞에서 듣는 정무택의 반응이 일품이다. 뒷 장면에서 강제수용소로 보이는 곳으로 피투성이가 되어서 [[재갈]]이 물린 채로 포승줄에 묶여 끌려가는 정무택과 홍설을 비롯한 부하들의 모습이 보인 걸 보면 평생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듯하다.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반동분자로 찍혔으니 수용소에서도 생지옥이 펼쳐질 게 뻔하다.] 그렇게 대선일이 되어, 결국 대남도발은 일어나지 않아 김대중이 제15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이에 리명운은 박석영을 자기 집에 초대하여 술자리를 가진다.[* 이때 상차림을 보면 일국의 외화벌이 담당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남한의 일반 가정집에서 잘 차린 정도 수준이다.] 서로 진심인 것을 알았기에 술도 마셨으며, 리명운이 넥타이핀을 선물하였는데 그 클립에 쓰인 글은 바로 호연지기. 박석영을 진심으로 인간으로서 인정한 것이다.[* 박스의 디자인이나 작 후반부에 확대되는 장면으로 볼 때 넥타이 핀은 [[까르띠에]]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안기부 내에서는 총풍계획을 덮어야 한다며 언론사에 흑금성의 정체를 폭로하고 꼬리 자르기를 시전해 버린다. 결국 이 정보는 리명운에게 들어가 박석영에게 암호명 '흑금성'이라 부르면서 [[마카로프 권총]]을 겨누고 정체와 진심을 추궁하며, 전향할 것을 요구하나 역시 죽음 앞에서도 당당한 그를 보고 리명운은 그를 살려준다. 정보가 1시간 후에는 드러날 것이니 1시간 안에 평양을 떠나면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며 돈을 포함한 짐, 권총, 그리고 위조된 당중앙위원회 과장급의 신분증을 주고 떠나라고 한다. 자본주의 경제학을 전공한 자신을 숙청해버리면 외화벌이 사업을 담당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테니까 숙청하지 못할 거라고 말하고, 살아남는다면 언젠간 볼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남기고. 박석영은 그렇게 살아남는 데에 성공했고, 안기부는 그대로 [[국가정보원]]이란 이름의 새 조직이 되었으며, 자신을 숙청한 [[총풍 사건|북풍사건]]의 책임자들은 검찰에 구속되었지만, 자신이 도대체 뭘 위해 이런 공작을 했는지, 무엇을 위해서 공작원이 되었는지에 회의감을 느끼며 베이징에서 머물던 호텔 방에서 퇴실한다. 리명운은 이후 잡혀가서 경고를 받은 듯 보이며, 보위부 과장이었던 정무택은 [[정치범수용소/북한|숙청당한]] 듯한 장면을 [[읍읍|보여준다.]][* 다만 정무택이 숙청당한 것은 확실하지만 리명운은 고초를 겪기보단 그냥 경고만 받았을 가능성도 크다. 리명운은 병사들이 연행해가는 것만 나오고 훗날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나왔는데, 북한에서 한 번 숙청당한 대상이 다시 고위직에 오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역사에서도 리호남은 (거물이었기에) 경고만 받고 끝났다.] 그리고 2005년. 기어코 북한 여성 조명애를 섭외해 [[이효리]]와 함께 [[애니콜]] 광고를 찍는 데 성공한 한창주와 박석영은 여기까지 오는 데 10년이나 걸렸다고 회상하고, 이효리와 조명애가 만나 악수를 하는 와중에, 박석영은 북한 측 인사들 사이에서 리명운을 보게 된다. 리명운도 박석영을 보고, 차마 말은 하지 못하고 그가 선물했던 롤렉스 시계를 보여주니, 박석영은 그에게 선물받았던 넥타이 핀을 하고 있는 걸 보여준다. 그렇게 그 둘은 멀리서 마주 서 있다가, 사람이 다 빠지고 나서야 서로를 향해 걸어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나며 이후 박채서가 계속 대북 사업을 하다가 2010년에 [[국가보안법]]의 거의 모든 항목에서 기소를 당해 징역형을 받았다가 2016년에 출소했다는 이야기가 자막으로 뜨며 엔딩 크레딧이 나온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