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기생충(영화)/해석 (문단 편집) == 시작 == * 첫 장면에 카메라의 시선이 위에서 아래로 향하면서 집 창문, 널려있는 빨래, 그 아래의 김기택네 가족으로 이어진다. [[반지하]] 집이라는 특이한 구조를 간략히 보여줌과 동시에, 영화 전체적으로 반복될 수직적 이미지의 대비를 첫 장면부터 보여주고 있다. 한편 촬영 감독은 "인위적인 조명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자연광이 들어오는 시점에 맞추었다"고 촬영 비화를 밝힌 바 있다. ---- * [[박충숙]]은 과거에 [[해머]]던지기 선수로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받은 적이 있다. 벽에 걸린 액자 중 하나에 그때 받은 메달이 들어 있다. 이러한 부분은, 남편 기택이 체력적으로도 쩔쩔맬 법한 상대의 이미지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설정이다.[* 나중에 이 집에 물난리가 났을 때 기택이 애착이라도 있는 듯 이 메달을 바라보는 모습이 보인다. 이 메달은 은메달이기는 하지만 이미 모든 걸 잃은 그의 가족에게 (2등, 혹은 2등시민이었다는 기억이나마) 마지막 남은 존엄성을 상징한다.] 참고로, 설정상 충숙이 [[만사태평]]한 기택과 [[결혼]]한 이유는 그 평화로움이 마음에 들어서였다고 한다. ---- * 기택네 가족이 원래부터 작중 모습처럼 궁핍하진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어느 정도 생활 수준이 있다가 기택의 실직 또는 사업 실패로 급격하게 가세가 기운 게 아닌가 추측된다. 그 근거로는 * 가두 소독을 신기해한다. 문제는 이게 어디 여행와서 지켜보는 장면이 아니라 가족이 사는 집에서 바라본 풍경이라는 것. 이로 미루어보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당 사항이 없는 아파트 단지 등에서 살다가 최근에야 반지하로 이사오게 되었거나, 혹은 낮시간대에는 사업이나 직장일을 하여 가두 소독을 하는 모습을 잘 보지 못하여 왔음을 추측할 수 있다.[* 가두소독은 거주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장인들이 한창 일을 하고 있는 낮~저녁 시간대에 주로 실시한다.] * [[김기우]]의 대학 입시 [[장수생|4수]]나 [[김기정(기생충)|김기정]]의 [[미대]] 지망은 집에 돈이 정말로 없으면 절대 못 한다. 민혁이 기우에게 "요즘엔 기정이 학원 안 가냐"고 안부를 묻는 것으로 미루어, 작중 최근까지는 기정도 [[입시미술]] 학원에 다녔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미대 입시는 학원 비용뿐만 아니라 재료비까지 자비로 충당해야 하기에 돈이 많이 지출되는 것으로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1291726736718|유명하다.]] 기택이 여러 사업에 도전하다가 망하기 전까지는 최소한 두 자녀의 입시를 지원해줄 정도의 경제력은 있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 아들 기우의 친구인 민혁이 가져온 [[수석(암석)|수석]]을 보자마자 '산수경석' 이라고 곧바로 알아보는 것을 봐도, 기택은 기본 이상의 교양과 식견이 있는 인물이다. 역으로, 기택은 교양과 식견은 있으나 가장 중요한 가족을 부양할 만한 능력이 없는 무능력한 가장의 허례허식적인 면모를 보여준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 의외로 모르고 지나치는거지만 기우가 컵스카우트 출신이었던것 역시 기택네 가족이 원래는 넉넉한 형편이었음을 입증하는데 가입시 납부하는 등록비외에도 연회비같은 고정지출이 발생하고 그외에도 제복 구매, 야영용품 구매, 야외활동같이 적잖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컵스카우트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대개 집안사정이 넉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민혁(기생충)|민혁]]은 [[명문대]]를 다니며 2층 집에 살고, [[육군사관학교|육사]] 대령 출신에 [[수석(암석)|수석]] 모으기가 취미인 [[부자]] 할아버지를 둔 집안이다. 기우가 그런 친구를 둔 것부터가 예전엔 괜찮게 살았을 거라는 걸 알 수 있는 요소이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반적으로 친구 부류란 부와 가정 환경에 따라 나누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 정도의 격차가 나는 집안 출신들이 학교라는 연이 사라진 후에도 집에 거리낌 없이 드나들 정도로 친하기는 무척 어렵다. 기우는 고졸이므로 초중고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을 것이다. 물론 원래도 민혁이 기우보다 생활 수준이 한 단계 위였을 수는 있으나[* 기택이 대만 카스테라나 치킨집 등을 했다는 언급이 있는 걸로 보아, 원래도 아주 부유한 집안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개인 사업을 할 정도면 중산층 언저리는 되었을 수 있다.] 아예 계층이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면모를 보아, 기택의 상황은 '가난한 자는 능력이 없거나 노력을 안 해서 가난한 것'이라는 편견을 반박하는 설정이라 해석할 수 있다. 기택은 [[치킨]]과 [[대왕카스테라]] 같은 자영업도 했고 [[대리운전]]이나 [[발레파킹]] 기사도 할 만큼 나름대로 노력을 다 하면서 살아 왔지만 끝내 하류층으로 떨어졌는데, 실패한 이유는 실력이 없거나 노력을 안 해서가 아니라, 단지 [[운]]이 없어서였다.[* 실제로 박 사장을 차에 태우고 코너를 돌아도 박 사장이 손에 든 머그잔 안의 커피가 흔들리지 않을 만큼 운전 실력이 좋았으며, 우스갯소리 좀 섞어서 "삼팔선 아래로는 골목길까지 훤하다"라며 내비게이션을 끄고도 능숙하게 루트를 찾아갈 정도로 길에 훤한 등, 잔뼈가 굵은 경력자임을 보여주는 연출이 나온다.] 그의 식구들도 박 사장의 집에 들어가자 각자가 가진 재능을 살려 꽤나 성실하게 맡은 역할을 잘 해냈다.[* 박 사장 내외가 이들에 대해 뒷담화를 할 때도 실력적인 부분에서 까지는 않았다. 특히 충숙은 박 사장 가족과 가장 밀착해서 생활하며 살림을 했는데도 아무런 불만이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가사 실력이 뛰어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기우와 기정의 경우엔 과외라는 명목 덕분에 박 사장 부부의 눈초리에서 비교적 자유로웠고, 과외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정확히 묘사되지는 않았기에 이들의 실력이 어떤지는 불명이지만, 적어도 기우는 첫 참관수업 씬에서 묘사되는 바를 보면 과외 스킬은 확실히 갖췄고, 적어도 남들 앞에서 명문대생을 사칭해도 의심을 사지는 않을 정도의 영어 실력은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기정의 경우엔 가족들에 비해 사기의 느낌이 다소 진한 편이긴 하지만, 말빨로 본인의 실력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할 수 있고, 문제아인 다송을 휘어잡는 등, 충분히 다방면으로 살릴 수 있는 재능은 있다.] 오히려 공부나 집안일 등에서는 박 사장을 제외한 그쪽 가족들보다 더 유능한 인간들일지도. ---- * 사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많이 열악한 사정임에도 고작 피자 박스 접기 아르바이트 정도만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견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한다. 4인 모두 신체 건강하고 정신적인 문제도 없지만 [[막노동]]이나 대학생들이 자주 고용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아예 시도조차 않고 있는 모습은 납득하기가 힘들다. 다만 충숙이 극의 중반부분 [[사채]]를 언급한 것도 그렇고 전체적인 극의 분위기로 보건대 기택의 가족은 [[파산]] 상태로 보이니, 사지 멀쩡한 상태라도 정식적으로 계약을 맺는 알바는 정말 구하기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 거기에 '경비원 한자리에 대졸자 500명이 몰리는' 극심한 구직난 시대도 한 몫 하는 듯.어쨌든 이 설정을 두고 "본래 지금처럼 극도로 비참한 하류 계급이 아니었으나, 거듭된 실패로 계급이 하락한 이후 경제적 활동에 도전할 의지를 잃어버렸다" 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사실 중산층 수준의 삶을 살던 사람이 갑자기 하류층으로 떨어졌을 때, 그러한 삶에 온전히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당장 막노동을 한번도 안 해본 사람이 막노동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게 과연 쉬운 일이겠는가? 실제로 무기력해지는 현상은 중독성이 강해서 노숙자들의 경우 혈혈단신이라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사회에 복귀할 수 있음에도 그런 삶을 유지하는 것을 상상해보면 어느 정도 느낌인지 알 수 있다.] 또는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어쩌다 동시에 공백기가 생겨서 아는 가게에서 푼돈 받는 일거리라도 받아온 모습일 수도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기택 가족이 거듭된 실패와 파산으로 인해 무기력함과 허무주의에 빠져서 노동에 대한 열의를 완전히 상실하고 최소 굶어죽지만 않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 * 기택은 가두 소독 연기를 맡으며 유일하게 기침을 하지 않는 인물이다. 단순히 자신이 창문을 열어두자고 했던 말이 있어 애써 참는 것일 수도 있지만, 결말을 보면 기생충들 중 기침을 하던 다른 가족들은 결국 박 사장네 집에서 모두 쫓겨나거나 죽지만, 기침을 하지 않고 소독을 버티던 기택만 유일하게 계속 기생하며 살아간다. ---- * 기택의 방 벽에는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는 가훈이 쓰여있다.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아는 모습'이라는 뜻으로 기택의 가족들이 만들어낼 비극을 말리기라도 하는 듯하다. 아니면 그와 상반된 행동을 했다는 걸 암시하는 듯하다. ---- * 피자 박스 접기 영상[* 영화를 위해서 섭외하거나 따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유튜브를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이다. [[https://youtu.be/nPf309OP-Zk|#]] ]을 제일 열심히 따라하던 기택의 피자 박스가 정작 불량이다. 소독 연기가 들어오는 장면을 유심히 보면, 기택이 피자 박스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대충 접은 뒤 쌓아놓는 모습이 보인다. "계획을 세워봤자 의미 없다"던 그의 인생관이자 영화 주제와 겹친다.[* 하지만 박 사장네의 일자리를 차지하려는 그들의 시도는 또 몹시 계획적이고 치밀하다.][* 사실 기우와 기정 남매는 '재능은 있지만 운이 없어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는' 아쉬운 케이스다. 처음에는 [[학력위조]] 등 위장을 했지만 남들의 그릇까지 빼앗은 것은 아니라서, 바람직스럽지는 않으나 어느정도 공감은 간다. 하지만, 무고한 윤 기사를 모함하고, 충실--하게 보였던--한 문광을 건강 약점을 노려서 제거하는 등, 계획이 치밀해질수록 점점 타락에 빠지게 되었다. 역설적으로 기택의 "계획을 세워봤자 의미 없다"는 인생관은, 치밀한 계획으로 시작한 여러 사업에서 망해서 일종의 허무주의로 변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비록 그렇게 변한 듯해도 약간의 성공의 맛을 보니 갈수록 계획을 더 치밀하게 짜는 행보를 보이고, 그것이 바로 그의 본질이라는것을 암시한다.] ---- * 피자 박스 접기 영상을 따라 빠르게 접은 피자 박스를 피자집 주인에게 납품하자 주인이 "(피자 박스가) 넷 중 하나는 불량인거지"라는 대사로 불만을 표시하는데, 이때 카메라가 기택의 가족 네 명에게 한꺼번에 포커스를 맞춘다. 이는 가족 네 명 중 [[김기정(기생충)|한 명]]이 죽거나, 혹은 그 중 [[김기택(기생충)|한 명]]이 [[살인|사고]]를 칠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한편으론 기택이 만든 박스가 불량이었기 때문에 기택의 현재 정신 상태가 불량, 즉 불안정하거나 온전치 못한 상황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