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김홍륙 (문단 편집) === 김홍륙 독차[* '''김홍륙 독다 사건'''이라고 하기도 한다. '茶'는 '차'와 '다' 두가지로 읽는다. 차로 읽는 건 [[녹차]], [[홍차]] 등, 다로 읽는 건 [[다방]], [[다도]], 다과 등이 있다. 현대 한국어에서 독다란 말을 쓰지 않으니 독차라고 해야겠지만, 오래된 사건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에 가깝다 보니 독다사건이라 기록한 곳이 많다.] 사건 === >○ 황송한 일) 그저께 밤에 [[커피|가피차]]를 [[순종(대한제국)|황태자 전하]]계서 많이 진어하신 후 곧 토하시고 정신이 혼미하사 위석(委席)하시고, [[고종(대한제국)|황상 폐하]]께서는 조금 진어하신 후 조금 있다 토하시고, 근시 김한종, 김석태 양씨와 엄 상궁이 퇴선을 맛본 후 김한종 씨는 곧 혼도하여 인사불성하매 업어내여 가고, 하인 넷이 나머지를 먹고 또 병이 들었다 하니, 황상 폐하께옵서와 황태자 전하께옵서 돌리신(고비를 넘긴) 일은 감축하오나 수라 맡은 사람들의 조심 아니한 것은 황송한 일이로다. >---- >'''1898년 9월 13일, [[독립신문]] 보도'''[* 현대어 풀이: 그저께 밤에 황태자 전하께서 커피를 많이 드신 후 곧 토하시고 정신이 혼미하여 자리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게 되셨고, 황상 폐하께서는 조금 드신 후 토하시고, 근시 김한종, 김석태 양씨와 엄 상궁이 이를 맛본 후 김한종은 곧 쓰러져 업혀가고, 하인 넷이 나머지를 먹고 또 병에 걸렸다. 황상 폐하와 황태자 전하께서 고비를 넘긴 일은 다행이나 식사 맡은 사람들이 주의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지난 11일 밤 10시경 궐내의 만찬에 부름을 받았을 때 황제 폐하 및 황태자 전하께서는 갑자기 병을 얻어 폐하, 전하가 함께 토사하고 전하는 한때 인사불성이 되어서 궁정의 염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선부(膳部) 중에서 무엇인가 식사의 장애를 일으키게 한 소행이 있었는지 각각 그 원인을 추구하였습니다. >폐하께서는 때때로 즐겨 양식을 찾으시는 일이 있는데 항상 먼저 커피를 찾으시는 것이 상례였습니다. 그날 밤에도 역시 전례와 같이 먼저 커피를 드렸는데 커피는 상시로 변하는 것인지 맛이 좋지 않다고 하시면서 아주 소량으로 두세 번 마셨고 황태자께서는 거의 한두 번에 반잔을 마셨습니다. 그 후 얼마 안 되어서 두 분 모두 불쾌함을 느꼈는데 황태자 전하께서 먼저 토사하고 곧 이어서 황제께서도 역시 토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시봉(侍奉)한 자의 면면은 내시(內侍) 7명, 여관(女官) 3명, 별입시(別入侍)[* 입궁하여 임금과 사적으로 독대하던 신하.] 1명으로 그 중 남은 커피를 시음한 사람은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중독되어, 이로써 그 해독이 음식물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1898년 9월 25일, 주한 일본 변리공사 카토 마스오(加藤增雄)가 [[오쿠마 시게노부]] 당시 일본 외무대신에게 보낸 비밀서신''' >궁내부 대신(宮內府大臣) [[청안군(1851)|이재순]](李載純)이 아뢰기를,[* 사실 이재순은 고종과 함께 사건 당시 그 자리에 있었다. 이때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시종이 커피를 권하였으나 사양하고 마시지 않았다.] >"방금 삼가 듣건대, 전하(殿下)와 태자(太子)가 동시에 건강을 상하였다고 하는데 수라(水剌)를 진공(進供)할 때 애당초 신중히 살피지 못하여 몸이 편치 않게 되었으니, 너무나 놀랍고 송구합니다. 거행한 사람들을 모두 법부(法部)로 하여금 철저히 구핵(鉤覈)하게 하고 근본 원인을 조사하여 나라의 형률을 바로잡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비답하기를, >"경무청(警務廳)으로 하여금 근본 원인을 엄히 밝혀내게 하겠다." >하였다. > >【음력으로 올해 7월 10일 김홍륙(金鴻陸)이 유배 가는 것에 대한 조칙(詔勅)을 받고 그날로 배소(配所)로 떠나는 길에 잠시 김광식(金光植)의 집에 머물렀는데, 가지고 가던 손 주머니에서 한 냥의 아편[* 검거 후 김홍륙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평소 [[소화불량|체증]]으로 인해 아편을 상비약으로 쓰고 있었는데, 아편이 독약으로도 쓰일 수 있음을 알고는 남은 양을 범행에 쓸 결심을 했다고 한다.]을 찾아내어 갑자기 흉역(凶逆)의 심보를 드러내어 친한 사람인 공홍식(孔洪植)[* 일부 기록에서는 '공창덕'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아관파천]] 당시 베베르 공사가 고용한 요리사였으며, 김홍륙의 추천으로 전선사 주사가 되어 궁궐에서 외국 요리를 담당했다.]에게 주면서 어선(御膳)에 섞어서 올릴 것을 은밀히 사주하였다. 음력 7월 26일 공홍식이 김종화(金鍾和)를 만나서 김홍륙에게 사주받은 내용을 자세히 말하고 이 약물(藥物)을 어공(御供)하는 차에 섞어서 올리면 마땅히 1,000원(元)의 은(銀)[* 당시 [[독립문]] 건립을 위한 견적을 냈을 때 3,825원이 들 것으로 책정되었다고 하니, 이는 엄청난 액수다. 1,000대한제국 원을 현대의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2020년 기준 약 3억에 해당한다.]으로 수고에 보답하겠다고 하였다. 김종화는 일찍이 보현당(寶賢堂)의 고지기〔庫直〕로서 어공하는 서양 요리를 거행하였었는데, 잘 거행하지 못한 탓으로 태거(汰去)된 자였다. 그는 즉시 그 약을 소매 속에 넣고 주방에 들어가 커피 찻주전자에 넣어 끝내 진어(進御)하게 되었던 것이다.】 >---- >'''고종실록 38권, 고종 35년(1898년) 9월 12일 양력 2번째 기사''' 유배형을 받게 되자 이에 앙심을 품은 김홍륙은 황제와 황태자가 마실 [[커피]]에 [[아편]]을 넣어 독살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아편은 많이 먹으면 사람이 죽고도 남을만큼 충분한 독이었고, 고종은 워낙 커피를 좋아하는 터라 독살의 성공 가능성도 어느정도 존재했다. 고종의 47세 생일인 1898년 9월 12일, 김홍륙은 궁내에서 일하던 공홍식과 김종화를 매수하여 아편을 잔뜩 넣은 커피를 고종에게 올리게 하였다. 그러나 커피 애호가였던 고종이 평소와 다르게 맛이 이상한 것을 알아채고[* 생아편은 달콤하고 톡 쏘는 향과 강한 쓴맛이 나기 때문에 어딘가에 타서 음용하는 용도로는 잘 쓰지 않는다. 김홍륙은 커피가 맛이 쓰다는 점 때문에 아편을 사용하기로 생각했던 듯하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실버 블레이즈]]에서도 범인이 아편으로 마구간지기를 재우고 말을 훔쳐가는 전개가 나오는데, 바로 향과 맛이 강한 [[커리]]에 아편을 타서 속여넘겼다.] 두세 모금만 마셔 보고는 바로 뱉어버려서 실패했다. 부작용은 속이 조금 메스꺼운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다만 문제는 황태자에게 닥쳤다. 황태자 순종은 커피에 익숙하지 않아서 커피 맛을 잘 모르다 보니,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꽤 많은 양의[* 당시 주한 일본 변리공사 카토 마스오(加藤增雄)가 본국 일본에 보낸 전보에 따르면, 두세 모금 만에 잔에 있던 커피의 절반을 들이켰다고 한다.] 커피를 들이키고 말았다. 가뜩이나 선천적으로 병약했던 순종이[* 실제로 순종은 태어날 때부터 성년이 될 때까지 잦은 병치레로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길 정도로 병약했다. '순종의 몸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자손을 못 본다'는 말이 야사로 퍼질 정도. 이렇다보니 어머니인 [[명성황후]]는 순종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영험한 무당을 찾고 제사를 올렸다.] 대량의 아편을 먹었으니 몸이 멀쩡할리가 없었다. 순종은 구토와 실신을 거듭하며 혈변을 쏟고 이가 모두 빠지는 등 몸을 크게 상했고, 남은 일생동안 [[틀니]]를 하고 지내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더불어 후유증으로 [[바보]]가 되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순종이 바보가 되었다는 소문은 단순히 떡밥에만 그치지 않고, 고종 사후에 복벽주의가 사라지고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대한민국 정부수립 당시 대통령제 공화국으로 정해지는 기반이 되었을 정도로 순종의 인기와 신뢰를 크게 깎아먹는 등, 사건의 여파는 매우 심각했다.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가비(영화)]] 문서로. 소설 [[토지(소설)|토지]]에도 '''김홍륙의 진독 사건'''으로 나온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