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노르웨이어 (문단 편집) == 두 개의 표준어 ==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Norwegianmalforms.png|width=400]]|| || 노르웨이의 언어 분포도[* 참고로 트롬쇠를 위시한 최북단 지역에서도 보크몰이 통용된다. 원래 해당 지역은 북게르만어 계열이 아닌 [[우랄어족]]에 속한 언어([[사미어]], 크벤어)를 사용하던 곳이지만 19~20세기에 걸친 동화 정책의 영향으로 주민들이 보크몰을 교육받으면서 지금처럼 되었다.] || 노르웨이의 표준어는 2개로 덴마크어가 노르웨이어화된 '보크몰(Bokmål)‘과 북유럽 언어의 특징이 남은 '뉘노르스크(Nynorsk)’가 있다. 물론 유럽에는 [[스위스]]와 [[벨기에]] 같이 공용어가 여러 개이거나 [[독일]],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처럼 표준어와 다른 방언의 차이가 심한 나라는 많지만, 하나의 언어를 쓰되 표준어가 2개인 경우는 오직 노르웨이뿐이다. 하지만 이 두 개의 표준어는 입말 - [[발음]]의 기준이라기보다는 글말 - 즉, [[맞춤법]] 내지는 표기의 차이라고 봐야 한다. 노르웨이어에 2가지 표준어가 생긴 이유는 [[노르웨이/역사|노르웨이의 역사]]와 독립 시기의 언어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4세기 말에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는 [[칼마르 연합]]이라는 이름의 [[동군연합]]을 구성하였으나 스웨덴이 [[구스타브 1세 바사|구스타브 바사]]의 주도로 1521년부터 독립한 반면에 노르웨이는 [[덴마크-노르웨이 왕국|수백 년 동안 사실상 덴마크의 속주]]로서 [[덴마크 국왕]]의 지배를 받았다.[* 본래는 덴마크, 노르웨이가 [[동군연합]]으로 묶인 동등한 입장이었으나 덴마크의 마지막 왕위 계승 전쟁이었던 백작 전쟁에서 노르웨이의 니다로스 대주교가 패배하면서 노르웨이 왕위에 오른 [[크리스티안 3세]]의 [[종교 개혁]]으로 독립 지위를 상실한 채 속주 취급으로 굴러떨어졌다.] 그러다가 [[나폴레옹 전쟁]] 도중 벌어진 스웨덴-덴마크 전쟁으로 덴마크가 스웨덴에 노르웨이를 양도하면서 한동안 [[스웨덴-노르웨이 연합 왕국|스웨덴과 동군연합]]을 이루었다. 이후 근대 민족주의의 발흥에 힘입어 비로소 완전히 독립된 왕국이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독립 시기에 이미 덴마크와 가까운 동부와 먼 서부 간의 언어적 괴리가 심했다. 당시 노르웨이의 언어학자들은 노르웨이만의 언어를 만들고자 했다. 보크몰은 덴마크어에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 뉘노르스크는 노르웨이의 언어학자 이바르 오센(Ivar Aasen)이 노르웨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각각의 방언을 합쳐 만든 것이다. 수도 [[오슬로]]로 대표되는 동부의 대세는 덴마크어 문어를 철자 그대로 읽는 '릭스몰(riksmål)'이었고, 서부에서는 음운학적으로나 문법상으로나 [[아이슬란드어]]나 [[페로어]]에 가까운 방언들인 '회위노르스크(høgnorsk)'가 사용되고 있었다.[* 이를테면 hv 발음이 보크몰에서는 덴마크어처럼 h를 묵음 처리하지만 뉘노르스크식 발음은 /kv/로 난다.] 이런 상황에서 여느 신생 국가가 그렇듯이 표준어를 정해야 했는데... 국문학자들은 두 파로 나뉘어 각기 릭스몰을 좀 더 노르웨이어식으로 만든 보크몰(Bokmål)과 서부지역 방언들을 기초로 만든 뉘노르스크(Nynorsk)를 제시했다. 보크몰 지지파는 아래처럼 주장하였다. * 표준어는 [[수도(행정구역)|수도]]의 말을 기초로 한다는 세계적 보편성을 따라야 한다. 보통 한 나라의 표준어는 수도의 말을 기초로 만든다. 대표적으로 서울말을 기준으로 한 [[한국어]], 파리 방언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어]] 등이 있다. * 릭스몰로 저작된 노르웨이 국문학의 유산을 지켜야 한다. [[헨리크 입센]] 등 대문호들이 저작 활동을 릭스몰로 했다. 반면 뉘노르스크 지지파는 아래처럼 주장하였다. * 표준어를 반드시 수도의 말로 지정할 필요는 없다. 의외로 표준어가 수도 중심부가 아닌 지역의 방언을 기초로 만들어진 경우도 종종 있다. [[마르틴 루터|루터]]판 [[성서]]번역에 기초한 [[독일어]]나 토스카나 방언을 기초로 한 [[이탈리아어]], 유서 깊은 명문 대학교가 존재하는 [[살라망카]]와 [[코임브라]]의 방언을 각각 표준어로 지정한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가 대표적인 사례. * 노르웨이인은 덴마크어가 아니라 노르웨이 민족 고유의 언어를 써야 하고 릭스몰은 덴마크 지배의 잔재이므로 청산해야 한다. 양측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첨예하게 대립한 결과, 결국 한 쪽으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양쪽을 모두 표준어로 정한 것이다. 1960년대에 이 둘을 통합하려는 시도(samnorsk)가 있었으나 실패했다. 보크몰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방언으로 나뉜다. * 릭스몰(riksmål) 오슬로를 중심으로 노르웨이 동부에서 사용되는 방언. 불규칙 동사변화가 덴마크어 쪽과 비슷하고 명사의 어미변화상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따로 없는 것 또한 덴마크어와 같다. 명칭부터 덴마크어 표준어를 가리키는 'rigsmål'이 노르웨이식 철자로 변한 것이다. 한국의 [[서울 사투리]] 느낌이랄까. * 공용 보크몰 기본적으로 여성명사의 어미변화 양태가 남성명사와 다른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실제 적용은 그중 일부에 한하며 그 일부의 범위가 딱히 제한된 것도 아니다. 되도록 여러 지방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만들어낸' 표준이라는 느낌이 강하며, 보통 외국인용 노르웨이어 교재는 이걸로 나온다. * 란스몰(landsmål) 뉘노르스크처럼 남성명사와 여성명사를 명확히 구분하고 동사 일부가 뉘노르스크 식으로 변화하는 방언형 보크몰이다. 이 모두가 보크몰이라는 표준으로 인정된다. 뉘노르스크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 * 공용 뉘노르스크 보크몰 어휘를 뉘노르스크 식으로 변형시켜서 받아들인 뉘노르스크. 외국인용 뉘노르스크 교재가 이걸로 나온다. * 회위노르스크(høgnorsk) 노르웨이 서부에서 사용되는 방언으로, 민족주의를 넘어서 국수주의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노르웨이 고유의 형태를 보존하였다. 상기했듯 릭스몰은 덴마크어와 가까운 반면, 회위노르스크는 [[페로어]]와 가장 가깝다. 보크몰과 뉘노르스크는 문법과 어휘의 차이가 심해서 상호소통이 잘 안 된다. 보크몰과 뉘노르스크의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어휘이다. 예를 들면 '차이'는 보크몰로 forskjell이라고 하는 반면에 뉘노르스크로는 skilnad라고 하고, '비밀'은 보크몰로 hemmelighet, 뉘노르스크로 løyndom이라고 하며, '경험'은 보크몰로 erfaring, 뉘노르스크로 røynsle이다. 고작 초중급 어휘의 차이가 이 정도이다. 또한 정부에서 정한 표준 중 어느 쪽을 표준으로 사용하고 어느 쪽을 의무교육과정에 집어넣을지는 각 지자체에서 알아서 결정하게 했기 때문에 언어정책이 매우 혼란스럽다. 오늘날에는 교육, 교통 및 통신 인프라의 발달 때문에 85% 이상이 보크몰을 이해하게 되었다. 다만 실제로 일상회화에서 보크몰이나 보크몰에 가까운 말을 쓰는 지역은 수도 오슬로를 중심으로 한 일부에 한정되어 있고, 아직 대부분(특히 서부)의 노르웨이인은 뉘노르스크에 가까운 각 지역 방언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의무교육을 마치면 교육받은 본인이 사는 지역의 방언과 서부 표준인 뉘노르스크, 수도 표준인 보크몰을 모두 구사할 수 있다. "표준어"의 개념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인지, '사투리가 촌스럽다.'라거나 '표준어로 통일하자.'라는 의식이 희박하다. 예를 들면 딱히 지방색을 강조해야 할 상황도 아닌데도 자연과학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 나레이터가 방언을 쓰거나, 공포영화를 촬영하는데 배우들이 전원 출신지의 지역방언을 구사하는 식이다.[* 일부 방언에서는 'tjukk l'이라고 해서 끝에 붙는 L을 R에 가까운 음가(권설 탄음)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klokk를 클록이 아니라 키록으로 읽는 식이다.] 그래서 노르웨이어는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매체로 배우기가 매우 어렵다. 외국인이 노르웨이어를 배운다면 보통 공용 보크몰로 익히는데, 정확히 구사한다면 공용 보크몰로 의사를 표현하고 원어민에게 이를 이해시키는 데에는 거의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지방의 현지주민은 상당한 확률로 자기네 지방 말이나 란스몰, 혹은 뉘노르스크로로 의사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다. TV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그렇다. 다만 보크몰을 배우고 어느 정도 노르웨이에서 지내다 보면 자연스레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현지인들도 서로의 방언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건 피차일반이니[[https://theculturetrip.com/europe/norway/articles/these-norwegian-dialects-make-it-difficult-for-norwegians-to-understand-each-other/|#]]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된다. 현재는 젊은 층에게 뉘노르스크의 위상은 [[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어]]가 가진 위상과 비슷하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뉘노르스크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르고는 있지만, 현재 이 교육을 제외하자는 의견이 크게 대두되었다. 표준어 2개를 따로 학교에서 공부하고 시험까지 쳐야 되니 젊은 층 입장에선 역시 번거롭거나 비효율적으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무엇보다 뉘노르스크는 보크몰보다 문법이 복잡하다. 더구나 보크몰은 국영방송 틀면 허구한 날 듣고 일상회화에선 지방말을 쓰기 때문에 뉘노르스크의 용도는 고작 보수주의적 지역 일간지 읽는 정도에 그치는데, 요즘은 그것들이 다 보크몰로도 나온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