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는 (문단 편집) === 주제격 보조사 '는' === [[한국어의 조사]] 가운데 하나로 이 조사가 붙은 단어를 화제로 끌어오거나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화제로 끌어오는 역할'을 맡으면서 주격 조사처럼 보이기도 한다(ex: 나는 학생이다). 주격은 '가/이'. 강조하는 역할의 '는'은 강조이니만큼 생략할 수도 있다('그러다가(는)'). 크게 '''주제''', '''대조''', '''강조'''로 세 가지 용법으로 분류하나 학습 편의상으로는 몇 가지 더 세분화할 수 있다. '''1. 주제''' 1) 주제(소개) >나'''는''' 학생이다. >오늘'''은''' 월요일이다. 2) 구정보 >가: 공책'''이''' 어디에 있니?[* '공책은'으로 쓰면 맥락상 특정 공책이 대화 초점으로 전제되어 있게 된다.] >나: 공책'''은''' 가방에 있어요. '''2. 대조''' >나'''는''' 키가 크지만 동생'''은''' 키가 작다. '''3. 강조''' 1) 부분 적용(서술어가 뜻하는 바가 '은/는'이 붙은 말에만 적용되는 용법) >우리가 행복하지'''는''' 않다.[* 다른 마음가짐을 부정하지 않더라도 행복하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민수가 영희'''는''' 좋아한다.[* '영희'를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암시를 주는데 이 때문에 한편으로는 대조 용법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애당초 '은/는'은 그래 봐야 같은 뿌리를 가진 하나의 조사이기 때문에 기원이 같은 이상 용법에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게 당연하다.] >저'''는''' 소풍에 안 가기로 했어요. >친구들이 __다 오지__'''는''' 않았다. (=친구들이 다'''는''' 오지 않았다.)[* 사실상 '다'에 부정 서술어가 적용된다.] 2) 최소한도(적어도, 최소한)[* 주로 '(수량 표현) + 은/는' 구문으로 쓰는데 '최소한/적어도 (수량)만큼'의 의미를 갖는다.] >나는 혼자서 햄버거를 세 개'''는''' 먹는다. >아직 4kg'''은''' 빼야 다이어트 성공이야. 이렇게 '주격조사처럼 보이는' '은/는'은 [[한국어]]에서 보이는 꽤 독특한 문장 활용 가운데 하나이다. 재미있게도 '은/는' - '이/가'의 대립을,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관사(품사)|관사]]의 활용과 유사하다고 보는 일도 있다. '은/는'은 구정보를, '이/가'는 신정보를 나타내는 일이 많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영어에서 'There is a frog' 다음에 'The frog is...' 식으로 부정관사 다음에 정관사를 쓰듯이, 한국어에서는 '어느 날 개구리'''가''' 있었습니다.' 다음에 '그 개구리'''는'''...' 식으로 이어진다. 이는 [[일본어]]의 '[[は]]'와 '[[か|が]]'도 마찬가지이다. [[https://www.ninjal.ac.jp/event/specialists/project-meeting/files/JCLWorkshop_no1_papers/JCLWorkshop2012_16.pdf|일본어 조사와 영어 관사의 비교]] 한편 '[[만]]'과 조금 유사하게 다른 [[조사(품사)|조사]]를 대체하거나 뒤에 붙어서 다른 것과는 다르다는 의미를 주기도 한다. '숙제를 했다'를 '숙제는 했다'라면 '숙제는 했는데 다른 건 그다지...' 같은 느낌을 준다. '이/가'와 마찬가지로 받침이 있을 때는 '은'으로, 없을 때는 '는'으로 쓰인다. 받침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은 한국어로 [[코딩]]을 할 때 상당히 귀찮은 부분이다. 별 생각없이 '{변수}는...'으로 코딩을 했다가는 변수에 받침으로 끝나는 단어가 들어올 경우 '길동는...'으로 틀린 맞춤법으로 출력이 된다. 때문에 보통은 프로그램 사용자가 알아서 맞는 쪽으로 읽으라고 '{변수}은(는)...'으로 코딩하는 식으로 퉁치는데, 이렇게 하면 코더 입장에선 매우 편리하고 맞춤법이 틀릴 일은 없어지지만 사용자 입상에서는 '길동은(는)...'으로 써져 있는 표기 자체가 보기에 부자연스럽고 깔끔하지 않아 보인다. 그런다고 일일이 변수의 마지막 글자가 받침이 있는지 없는지 체크해서 '은/는', '이/가'를 나눠서 출력하도록 코딩하는 것은 코더 입장에서 훨씬 복잡하고 번거롭다. 컴퓨터 자원을 훨씬 많이 먹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간단히 해결하고자 '{변수} [[님]]은...'으로 코딩해서 맞춤법 오류도 없애고 읽기에도 자연스럽고 깔끔해 보이면서 사용자에 대한 존대까지 하는 [[꼼수]]도 널리 쓰인다. 많은 프로그램이 이 꼼수를 사용하면서 한국 인터넷 문화에서 '[[님]]'이라는 2인칭 대명사가 사용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받침이 없을 때는 구어적으로 받침 '[[ㄴ]]'으로 줄이기도 한다. 이는 '[[를]]'을 '[[ㄹ]]'로 줄이는 것과 양상이 비슷하다. 한국인이 영어 학습 시 관사를 어려워하듯, 외국인 학습자 역시 한국어의 주격조사 '이/가'와 주제격 보조사 '은/는'을 능숙하게 구별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남이 하는 말을 따라 하면서 배우기도 생각보다 어려운데, 화자의 성향에 따른 어투 차이 역시 이 조사들의 활용을 혼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건(그것은) 아니지'와 '그게(그것이) 아니지'의 차이를 생각해 보자. 한국어 원어민 입장에서 둘의 차이를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전자는 주로 상대방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등 지속적이고 거시적인 정보를 부정할 때 쓰지만 후자는 상대방이 당장 하고 있는 작업이나 방금 말한 대답 등 일시적이고 단발적인 정보를 부정할 때 쓰는 경향이 있다.] '[[ㅡ]]'가 많이들 그러듯이 과거에는 [[아래아]]로 'ᄂᆞᆫ'으로 쓸 때가 많았다. [[관동별곡]] 등. 구한말에 이미 '을/[[를]]'로 정착한 목적격 조사와는 달리 '은/는'은 20세기까지도 'ᄂᆞᆫ'으로 쓸 때가 많았다. 신기하게도 관동별곡에서는 'ᄋᆞᆫ'은 쓰지 않는다. 'ᄂᆞᆫ/은' 식으로 쓰는데, 조사 'ᄋᆞᆫ'이 다른 문헌에서도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근대 이전의 문헌이 대체로 그렇듯이 정해진 규칙은 없었던 모양이다. [[2010년대]] [[유행어]]로는 앞의 문장을 쭉 써놓고 '~는 페이크고', 등등으로 앞 문장 자체를 통째로 명사로 받는 용례가 있다. 특이하게 앞 문장의 끝소리와 무관하게 '는'으로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2000년대 중반 무렵에는 비슷하게 앞 문장을 끝마치고 '가 아니고'를 쓰는 방식도 있었다. 이 같은 용법을 두고 현대 한국어에서 무음(아무 소리 없는 것. [[묵음]]과는 다름.)을 모음으로 간주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이두]] 자료에서는 삼국시대 금석문으로 '者'를 써서 이 보조사 '는'을 나타낸 사례가 보인다.[[http://www.kostma.net/dic/dicMain.aspx?lang=ko&mT=C&searchid=IDU_A9_000005|#]] [[한문]]에서 '者'가 주제격으로 쓰이는 것을 가져온 것이라는 설도 있고, 한국/일본에서 독자적으로 창안되었다는 설도 있다.[* 한문 주제격의 차용으로 보는 설도 설득력이 있는데 한국어와 일본어는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언어 접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두 언어의 조상 언어가 인접해 있던 때가 한반도 남부에 [[반도 일본어]]가 있던 시절인데 이때는 양 언어 모두 문법이 지금과 달리 상당히 이질적이었다. 한국어는 [[능격-절대격 언어]]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편 일본어는 이미 일본 열도 정착한 뒤의 형태인 [[고대 일본어]] 시절까지도 특정 조건에서 지금과 이질적인 구조가 나타났으니 한반도에 있던 시절은 더욱 지금과 달랐을 것이라 추론할 수 있다. 이는 한국어와 일본어가 문법적으로 닮은 것은 상호간의 [[언어동조대]] 현상이 아니라는 강력한 정황 증거이다. 이 상황에서 결국 양 언어에 영향을 줄 법한 것은 고대 중국어 기반의 [[한문]] 말고는 생각할 수 있는 게 없다. 한편 중국어의 주제격은 시간이 흐르며 사라졌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