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대상화 (문단 편집) === [[남성]]의 대상화 === 여기까지 여성들의 대상화 이슈를 정리했으니, 이제부터 "과연 남성들도 성적 대상화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의 질문을 던져 보기로 하자. 우선 언급해야 할 것이 있는데, 위에서 소개한 많은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문헌 속에서 "남성들을 향한 대상화의 경향이 현대사회에 존재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고 흥미로운 논의가 될 것" 이라고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무위키에 한하여 말하자면, 마치 [[남성혐오]]라는 개념이 언어도단이라는 식으로 "남성에 대한 대상화는 구조적 배경을 무시하기 때문에 대상화라고 부를 수 없다" 는 주장이 나온다면, 이는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개념들에 대한 전반적 무지를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 남성혐오가 언어도단이라는 주장은 그것이 [[정동]](affect)과 [[동성사회성]](homosociality)이라는 두 가지의 구조적 배경에 거스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다지만, 성적 대상화에 대해서라면 사회구조는 배경이나 원인이 아니라 오히려 결과(consequence)에 속한다. 따라서 케이힐(A.J.Cahill)의 논변처럼 남성의 대상화가 젠더 억압구조를 영속화한다는 식의 설명은 가능하겠으나, 남성의 대상화가 개념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식의 설명은 심각하게 재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위에서 소개한 [[인지과학]] 분야의 연구들은 늘 성애화된 남성 사진과 성애화된 여성 사진을 한꺼번에 연구해 왔다. 일단 위에서 소개한 인지적 대상화 연구의 흐름이 말하듯, 인지적 수준에서는 남녀 모두 정보처리에 있어 차이가 없고, 아이트래커로 연구했을 때에는 남성이 더 성애화된 응시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 남은 이야기는, 남성들도 자신의 신체에 여성의 응시가 쏠리게 되면 과연 여성들처럼 [[섭식장애]], [[우울증]], [[성형수술]] 의도 등을 나타낼 것인가 하는 문제겠다. 앞에서 잠깐 소개했던 그 연구, "[[수영복]] 패러다임" 으로 되돌아가자. 당시 연구자들은 여성 참가자들과 남성 참가자들에게 수영복을 입혔지만, 남성 참가자들은 수영복 바람으로도 그다지 수학 점수의 저해를 겪지 않았다. 그래서 그 연구자들은 "아마도 남성들은 자기대상화에 그다지 신경 안 쓰는 모양임" 정도로 논의를 적당히 마무리지었고, 다른 연구자들도 딱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남성들이 경험하는 대상화에 대해서도 문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는 게 문제였다.[* Wernick, 1991; Van Zoonen, 1994.] [[낙인 효과|사회적 낙인]](social stigma) 연구자였던 미키 헤블(M.R.Hebl)은 이 수영복 연구를 저격하기로 결심하고, 아예 한술 더 떴다.[* Hebl, M. R., King, E. B., & Lin, J. (2004). The swimsuit becomes us all: Ethnicity, gender, and vulnerability to self-objectification.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0(10), 1322-1331. (참고로 이 연구의 제1저자인 헤블은 [[여성]]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남성]] 참가자들에게 사각 트렁크 수영복을 입혔지만, 이번에는 몸에 꼭 끼는 삼각 스피도(Speedo) 수영복을 입혀 본 것이다. 연구 결과, 이 남성들은 여성들처럼 자신의 '완연한 실루엣' 에 대해 매우 불안해한 모습을 보였고, 수학 문제도 여성들처럼 틀렸다. 다른 연구들의 경우,[* Rollero, 2013; Register, Katrevich, Aruguete, & Edman, 2015.] 남성들도 대중매체 속 다른 남성의 [[식스팩]]을 보면 기분이 나빠진다고 답했으며, 자신의 몸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활동을 한 남성들은 [[다이어트|의식적으로 밥을 덜 먹기 시작했다.]] 남성들에게서도 대상화의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남녀 모두 똑같이 대상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까? [[심리학]]이 대개 그렇듯이, 다수의 연구들은 혼합된(mixed) 보고를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많은 문헌들에서 '''남성들은 자기대상화의 악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과학적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하의 서술의 문헌적 근거는 다음을 참조: Quinn, Kallen, & Cathey, 2006; Johnson, McCreary, & Mills, 2007; Saguy, Quinn, Dovidio, & Pratto, 2010; Gervais, Vescio, & Allen, 2011; Calogero, 2012.] 남성들은 자기대상화 상황에 처하더라도 자신의 몸에 대해 그다지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웰빙]]이 저하되지도 않으며, 자기대상화 직후에도 [[여성]]과 만나서 대화하는 상황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려 하지 않고, 신체 감시를 남성들은 거의 괴로워하지 않으며, 타인의 시선을 받더라도 그것을 성애화된 것이라고 덜 느꼈다. 심지어 이런 차이는 만11-13세 정도의 [[어린이]] 내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할 때에도 나타났다. 그 중에서 한 연구는[* Roberts, T. A., & Gettman, J. Y. (2004). Mere exposure: Gender differences in the negative effects of priming a state of self-objectification. Sex Roles, 51(1-2), 17-27.] '''여성들은 자기대상화 상황에서 이성의 [[성기|성적인 신체 부위]]에 대한 관심이 크게 감소했는데, 남성들은 [[음란마귀|그 와중에도 이성의 성적인 신체 부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더라]]는 발견'''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남성들은 자신이 강조되거나 인식되지 않는 순간, 심지어 인식되는 순간조차도, 자기에 대해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여기서 우리는 속칭 [[미러링(신조어)|미러링]]이 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예컨대, 남성이 여성에게 "쿵쾅이" 라고 말할 때 여성이 받는 대미지와, 여성이 남성에게 "쿵쾅이" 라고 (거울처럼) 받아칠 때 남성이 받는 대미지를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클까? 여성들은 남성들도 자신들이 느끼는 고통과 스트레스를 똑같이 받게 될 것이라고 믿는 듯하지만, 남성들은 여성들만큼 신체의 미적 기준에 대해 압박을 받지는 않는다. 그럼 남은 것은, 어째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인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단계다. 꽤 오래되긴 했지만 어떤 발달심리학 문헌에 따르면[*출처 Lerner, R. M., Orlos, J. B., & Knapp, J. R. (1976). Physical attractiveness, physical effectiveness, and self-concept in late adolescents. Adolescence, 11(43), 313.] 여성 청소년들은 자기 자신을 '신체적 매력'을 기준으로 설명하려 하지만, 남성 청소년들은 자기 자신을 '신체적 효과성'을 기준으로 설명하려 하는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 차이가 자신의 몸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백과사전]]에 자신이 서술한 문헌에서, 칼로게로는 남성들의 심리 속에는 대상화가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고 강력한 다수의 [[변인]]들이 혼재되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커할론의 [[리뷰]]에서는, 자기대상화를 일으키는 메커니즘들이 4가지 존재하는데, 그 중 2개는 남녀 공히 경험할 수 있지만 나머지 2개는 여성만이 경험하는 것이어서 이런 상반되는 결과들이 나온 것이 아닌가 추측했다. 앞서 소개한 스피도 수영복 연구에서 미키 헤블은, [[미국인]] [[남성]]들이 곧 죽어도 삼각팬티는 입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음을 들어서, 남성들은 어차피 자기대상화에 처할 상황 자체를 피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Calogero, 2012; Kahalon et al., 2018b; Hebl et al., 2004.] 어쩌면 남녀 간의 대상화 경험의 차이는 단지 그 강도에 있을지도 모른다. 앞서 소개한 [[생리학]] 수준 연구의 후속연구로서,[* Green, M. A., Ohrt, T. K., Nguyen, C., Blasko, K., Khatiwada, S., Martin, A., ... & Marie, C. (2014). Heart rate and affective reactions to state self-objectification as a function of gender. Basic and Applied Social Psychology, 36(3), 259-271.] 책임연구자 멜린다 그린(M.A.Green)은 기존 자신의 연구에서처럼 참가자에게 심장 활동을 측정하는 기기를 부착시키고, 미키 헤블의 방식을 따라서 남성들에게는 스피도 수영복을 입혀 보았다. 연구 결과, 남성 수영복 집단과 여성 수영복 집단 모두, 스웨터를 입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심근계 [[스트레스]] 반응이 관찰되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수영복을 입은 참가자들 사이의 차이였다. 양쪽 성별 모두 생리적 스트레스를 느끼기는 했지만, 그 [[측정]]된 크기는 수영복을 입은 남성들보다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던 것이다. 즉, 남성들도 자기대상화를 경험하면 힘든 건 매한가지지만, 힘든 걸로 치자면 여성들이 더하다. 이는 남녀의 심리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즉, 남성이 다른 사람들 앞에 삼각팬티만 입은 채로 자신의 몸을 드러낼 때 느끼는 수치심과 불안함도 크지만, 여성이 [[비키니]] 수영복을 입기로 결정하는 것은 그것을 초월하는 스트레스를 극복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어째서 흔한 여성들이 "올 [[여름]]을 위해서 지금부터 [[다이어트]]" 라고 외치곤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남성들의 대상화보다 더 혼란스럽고 어려운 연구분야는 "[[성 소수자]]들도 자기대상화를 하게 될까?" 라고 할 수 있다. 이 주제에 대해서만큼은 충분한 연구가 누적되지 못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우선적으로 연구자들은 [[레즈비언]]들은 남성 응시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으니 신체 감시로 고통받는 일도 덜하리라 생각했다. 관련연구에 따르면, 실제로는 이들 역시 남성 응시로 인해 자기대상화를 똑같이 겪지만, 대신 신체 불만족을 호소하는 경향은 확실히 더 적었다.[* Morrison, M. A., Morrison, T. G., & Sager, C. L. (2004). Does body satisfaction differ between gay men and lesbian women and heterosexual men and women?: A meta-analytic review. Body image, 1(2), 127-138.] 한편 [[게이]] 남성들의 경우 아직 이렇다 할 일관된 연구결과가 별로 없다.[* Michaels, Parent, & Moraldi, 2013; Martins, Tiggemann, & Kirkbride, 2007.] 대신 그나마 밝혀진 것으로는, 게이 남성들이 경험하는 자기대상화는 이성애 여성들이 경험하는 자기대상화와 유사한 수준으로 심하여, 이성애 남성들의 시선 속에서 보기 좋은 외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것이다. 명확하진 않지만, 게이들이 보통 패션 센스가 좋고 몸단장을 자주 한다는 통념도 이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나, 성 소수자들의 경험에 관련된 연구는 아직까지 확신하기 어려운 단계에 있다. 이상의 남성 대상화 논의들은 '성적 대상화'에 국한된 것일 뿐이다. 남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가 아닌, 대상화 그 자체에 대해서는 기존의 학계에서 별로 논의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지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설거지론|남성을 '돈버는 기계', '지갑'으로 도구화하는 경우]]를 들 수 있고, 연애 과정에서의 '어장 관리'도 남성을 도구로 보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성노동에서 성구매자는 성판매자를 성적 욕망의 충족수단으로 보아 상대방을 성적 대상화하지만, 반대로 성판매자는 성구매자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대상화한다. 페미니즘에서의 성적 대상화 논의는 인간에 대한 도구화 또는 물화를 '성적 대상화'에만 국한시킴으로써 마치 대상화가 성별 비대칭을 이루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상화 그 자체를 포괄하는 시각에서 보면 실제 인간관계는 대칭을 이루는 측면도 분명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