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독일어/발음 (문단 편집) === R의 발음[anchor(R발음)] === [[https://learngerman.dw.com/de/r-r/l-41645378|DW-발음-R]] 한국어 화자 입장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발음은 철자 r의 발음일 것이다. 사실 독일어는 방언이 다양하여 지역마다 발음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r발음은 지역마다 차이가 큰 편이며, 같은 방언 안에서도 용례에 따라 다르게 발음하는 경우도 많다. 먼저 자음 앞의 r발음은 모음처럼 발음되기도 하고 자음처럼 발음되기도 한다. 단어나 사람에 따라 다르니 발음 기호를 살펴볼 것을 권장한다. 다만 a 뒤에 오는 r와 단음으로 발음되는 모음 뒤의 r는 공식적인 발화 상황이 아니라면 대개 모음과 동화되어 읽힌다. 예로 Arbeit(노동)은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아바이트'로, Leopard(표범)는 '레오파르트'가 아니라 '레오파트'로 발음된다.[* 그래도 공식적인 발화 상황에서는 '아르바이트'로 읽는다. 민중가요 [[비밀스러운 행진]]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한편 단어나 음절 끝에 오는 r나, 접두사 'er-', 'ver-', 'zer-'의 r는 거의 모음화되어 발음된다. 독일어 음성학에서는 [[모음화 R|Vokalisierte 'r']]([[모음화 R]])라고 부르며 [[근저모음#중설|중설 근저모음]] [ɐ]으로 실현된다. 한국어와 비교하면 [ㅏ] 혹은 [ㅓ]와 유사하다. 이 부분은 지역에 관계없이 발음이 비슷한 편이다. 바이에른 등 남부 지방의 경우 과거에는 단어 끝의 r을 모음화하지 않고 전동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남부 지방도 단어 끝에서 모음화되는 것이 보통이다. 위의 경우에 속하지 않는 r는 화자에 따라 읽는 법이 다양하다. 확실한 건 어떻게든 영어의 r인 [[치경음|치경 접근음]] [ɹ]와는 다른 발음이라는 것이다. 음성학에서 Konsonantische R(자음화 R)라고 부르는 이 발음은 흔히 다음 세 가지 발음으로 나뉜다. ---- * Zäpfchen R(목젖 R), [[구개수음#전동|구개수 전동음]] [ʀ]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c/cb/Uvular_trill.ogg|듣기]] >Nehmen Sie ein Glas Wasser und gurgeln Sie. Dann gurgeln Sie bitte ohne Wasser und sprechen ganz langsam. Zum Beispiel, rrrosa → rrosa → rosa. >물 한 컵을 머금고 가글을 해 보세요(R 발음의 느낌을 깨닫게 하기 위한 동작). 그런 다음 물을 머금지 말고 가글을 해 보시고, 좀 더 느리게 소리내 보세요. 이를테면, ㄱㄹㄹ오오zㅏ, ㄱㄹ오zㅏ, ㄺ로zㅏ 순으로. 교과서 정석 발음이자, 일명 프로이센식 발음이다. 혀뿌리 쪽을 목젖에 닿게 한 상태에서 목젖을 떠는, 혹은 혀뿌리로 목젖을 여러 번 튕기는 발음이다. 이 발음은 뉴스나 연설 같은 공식적인 말하기 상황이나 연극에서 나타나는데, 발음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이 때문에 표준 R 발음은 연극 배우들의 발음이나 시대극을 배경으로 하는 매체에 나오는 귀족들의 발음에서나 주로 나타나며, 오늘날에는 모음 사이에서 변이음인 [[https://youtu.be/Zd4ACfxlXYw?t=46|구개수 탄음([ʀ̆])]]으로 발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어두에서도 심하게 굴리기 보단 탄음처럼 짧게 발음된다. 흔히 'ㄱ' 처럼 들리는 R 발음이 바로 이것으로, 독일어를 자주 들어봤던 사람들이라면 여기서 말하는 게 무슨 발음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한국어에 비유하자면 실제 구사자가 거의 없는 서울 사투리 포지션에 가깝다. * Reibe R(마찰 R), [[구개수음#마찰|구개수 마찰음]] [ʁ]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a/af/Voiced_uvular_fricative.ogg|듣기]] 독일 서부식 발음이다. 프랑스어 r에서도 볼 수 있는 그 발음인데, 차이점으로는 거의 마찰음으로만 발음되는 프랑스어 r과 다르게 접근음까지 포함한 두 가지의 발음이 공존한다. 독일 대부분의 지역에서 나타나는 구개수 접근음([ʁ̞])은 ㅎ 소리가 아니라 아랍어의 구개수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거북한(...) 소리에 ㄱ과 ㅎ이 섞인 듯한 소리가 난다. 구개수 탄음([ʀ̆])과 발음이 유사하지만 거북한 소리의 차이로 구별이 가능하다. 구개수 마찰음은 'a' 뒤에 오는 ch(/x/)의 음성적 실현인 무성 구개수 마찰음([χ])의 유성음 발음이다. 이 소리는 프랑스어 r처럼 'ㅎ'에 가깝게 들리고 주로 프랑스와 가까운 독일 서부에서 나타난다. 표준 발음인 [ʀ]과 조음 위치는 동일하나, 발음 방법의 차이로 인해 발음 난도는 훨씬 쉽다. 실제로 많은 독일인들은 회화에서 r를 이렇게 발음한다. 후술할 혀떨기 발음으로 유명한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 특히 슈바벤 지방의 경우 남부 방언들 중에서 가장 일찍 구개수음으로 전환했다.] 오스트리아, 스위스마저 이에 영향을 받아 시골을 제외한 도시 지역에선 이미 Reibe R로 발음이 대체된지 오래다. 대체로 영어권 국가나 스페인, 이탈리아 사람들이 독일어를 할 때 이 R 발음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 Zungenspitzen(혀끝) R, [[치경음#전동|치경 전동음]] [r]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c/ce/Alveolar_trill.ogg|듣기]] [[바이에른]]이나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 자주 보이는 독일 남부식 발음이다.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에서 들을 수 있는, '혀떨기 발음'으로 흔히 불리는 그 발음이다. 한국어에서 어중에 ㄹ이 나올 때의 발음인 치경 탄음 [ɾ]와 조음 위치가 동일하다. R를 구개수음으로 발음하는 사람을 남독일 사람들은 Prossen[* '프로이센'의 속어격인 말이다. '이런 똥 같은 프로이센 자식' 정도쯤 되겠다. 한국의 비속어로 치자면 [[서울 촌놈|스울 촌놈 쉐리덜]].]이라 부르며, 반대로 R를 치경음으로 발음하는 남독일 사람을 북독일 사람은 Bayern[* 그냥 '바이에른' 어조가 아니고, 남쪽 촌놈이라는 뉘앙스가 강하다.]이라 부른다. 이 바이에른 지역은 워낙 방언과 특유의 억양이 심한 지역이라, 그냥 치경음으로 R를 발음하는 사람들도 그게 자기네들의 방언(Dialekt)임을 알고 있다. 다만 현대에는 이 지역들에서도 r발음을 구개수 마찰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바이에른 지역방송인 BR이나, 오스트리아 공영방송인 ORF의 뉴스를 보면 전통적인 치경음을 사용하는 아나운서와 북부식 구개수음을 사용하는 아나운서가 모두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R 발음을 연습한다고 고생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 특히 교과서 발음인 [ʀ]는 현지인도 잘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완벽한 표준 발음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면 굳이 rrrrr 하면서 떠는 소리를 내는 연습을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안 떨고(전동 없이) [ʁ]로 발음해도 상술했듯 독일어 원어민들은 별 문제 없이 알아들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독일에서 말뚝 박고 살려는 게 아니라면 굳이 구개수음으로 발음하려 애쓸 필요까지도 없고 한국어의 ㄹ 발음으로 해도 무방하다. 다만 이 경우에는 L 발음이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히려 2차 대전 이후 독일에서는 R를 지나치게 굴려서(Rollen) 발음하는 건 히틀러와 나치가 연상된다고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도 오스트리아 태생인 히틀러는 R 발음을 남부식 발음인 치경 전동음 [r]으로 발음했다. [[람슈타인]]의 [[틸 린데만]]은 이 R과 Sch 발음을 강조하는 버릇 때문에 [[네오나치]] 의혹을 사기도 했다. 다만 발음을 직접 내는 연습과는 별개로, 독일어 학습자는 R의 발음이 어떻게 나는지는 알아야 한다. 사전 지식 없이 R 발음을 들으면 엉뚱한 자음이나 심지어는 모음으로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찰음으로 발음할 경우 R가 모음이랑 헷갈릴 정도로 거의 들리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ʁ/도 표준 발음이 그렇다는 거지 실제로는 화자마다 차이가 있어서 [[쾰른]]처럼 프랑스에 가까운 지역은 구개수 마찰음으로 발음되어서 모음처럼 부드럽게 들리고 [[뮌헨]]같은 남부 지방 대도시에선 구개수 접근음으로 발음되어 ㄱ과 ㅎ이 섞인 듯한 거북한 소리로 들리는 등 화자마다 차이가 있다.] 게다가 하필이면 많은 독일인들이 그렇게 발음하니 외국인 입장에선 아주 죽을 맛이다. 다행히도 북독일에선 R를 뚜렷하게 ㄱ처럼 발음하니 적어도 발음 자체가 들리기는 한다. 아래의 동영상을 보면 좀 더 확실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youtube(ckFEhgb4YRA)] [youtube(SaDK8aAn73Q)]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