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로마군 (문단 편집) ==== 아우구스투스의 재편 ==== 혼란을 종식시킨 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옥타비아누스)는 항복한 병력까지 합쳐 60개 군단, 50만 명에 가까운 대병력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최고 사령관이었으나 그 병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는 군대가 본질적으로 경제력을 소모하는 비생산적 집단이며, 당시 로마의 경제력을 생각하면 적절한 수준을 크게 초과하는 병력 규모였기 때문이다.[* 이 비생산적 집단을 지나치게 많이 유지할 경우 벌어지는 일을 알고 싶으면 [[북한]]에서 [[선군정치]]라는 미명하에 사회 전체의 기반을 군대에 집중했다가 그 군대까지도 망가진 걸 생각해 보면 된다.] 그래서 늘어난 병력을 28개 군단 17만 명까지 감축했다가 너무 부족하다 싶자 보조병을 포함해 30만 명 정도로 늘렸다. '''아욱실리아(Auxilia)'''[* 영어 단어에 여전히 남아 있다. 예) [[조동사|Auxiliary Verb]]]라는 '''보조병을 군단병과 마찬가지로 정규병으로 편입'''한 것이 아우구스투스였다. 공화정 후기부터 기용되었던 누미디아 기병, 갈리아 부족병, 시리아 궁병 등이 그대로 보조병으로 편입되었고, [[일리리아]] 등지에서 새로운 보조병 충원도 계속되어 보조병이 군단병과 비슷한 규모로 정착되었다. 또한 이때부터 '''복무기간을 비롯해 여러 가지가 규정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군단에 복무하는 병사는 20년. 보조병은 25년을 의무 복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토이토부르크 전투]]에서 3개 군단이 전멸하면서 25개 군단으로 줄어들었는데 방어선이 그럭저럭 갖춰지면서 굳이 보충할 필요가 없다 싶었는지 그대로 내버려두었고, 이후 [[클라우디우스 1세]] 시절부터 [[클라우디우스의 브리타니아 침공|브리타니아 원정]]을 개시하면서 군단이 다시 증원되어 [[오현제]] 시대 직전 28개 군단, 오현제 시대에 30개 군단,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 때 33개 군단으로 증원되었다. 한편 '''사령관의 개인적인 군단 모집과 사령관이 병사들에게 사적으로 포상하는 것을 금지하여 [[군벌]]화를 막았다.''' 심지어 사령관이 휘하 병사들을 부르는 호칭마저 변화시켰다. 본래 사령관은 휘하 병사를 [[전우]]라는 의미를 가진 '콤밀리테스'라고 불렀는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자신의 최정예 군단 10군단이 북아프리카 원정을 앞두고 임금 인상 및 전역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자 평소 부르던 전우 여러분인 '콤밀리테스'라고 부르지않고 시민여러분이라고 부르며 즉각 제대해주겠다고 하자 이에 충격받은 10군단 병사들이 제풀에 꺾여 파업을 관두었다는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이를 단순한 휘하의 병사라는 의미인 '밀리테스'로 부르도록 했다. 물론 아우구스투스 본인이나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황족은 계속 '콤밀리테스'를 자주 사용하였다.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Roman_Legion.jpg|width=100%]]}}} || || [[로리카]] 세그멘타타를 착용한 로마군 || 로마 병사들의 갑옷도 이 시기에 사슬 갑옷의 일종인 로리카 하마타(Lorica Hamata)에서 하프 플레이트 갑옷 종류인 로리카 세그멘타타(Lorica Segmentata)로 서서히 대체되기 시작한다. '''흔히 로마의 병사 하면 떠올리는 대중적 이미지는 이 시기에 정립되었다.''' 물론 아우구스투스가 철저하게 방어에만 전념한 것은 아니었으며, 재위 중반기에는 양자인 [[티베리우스]]와 [[드루수스]] 형제를 등용하여 [[라인 강]] 너머 엘베 강까지의 제패를 통해 [[게르마니아]]를 제국의 영역 내에 확보하겠다는 야망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르미니우스]]에게 [[푸블리우스 퀸크틸리우스 바루스]]가 이끄는 3개 군단이 토이토부르크 숲에서 전멸당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멈추게 되었고, 제위를 물려받은 티베리우스는 제국의 방어선을 라인 강으로 한정하며 게르마니아 제패를 포기했다.[* 토이토부르크에서의 참패이후 게르마니쿠스가 아르미니우스를 추격하여 엘베강 서안을 누볐지만 티베리우스는 제국의 경제력과 게르만족의 토착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간파하고 게르마니쿠스를 로마로 소환하여 개선식을 시키고 아나톨리아 속주로 전출시켜버렸다.] 결국 로마군은 아우구스투스가 게르마니아 제패를 포기한 이래 사실상 국경 방어군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게 되었으며, 전성기 로마의 국경선은 1만 킬로미터에 달했기 때문에 국경을 방어하는 것 자체가 절대로 만만한 임무가 아니었다. 실제로 아우구스투스 이후의 황제들이 새로 속주로 삼은 곳은 기껏해야 브리타니아와 [[다키아]]에 불과했다.[* 물론 트라야누스 황제 말기 파르티아와 아르메니아를 일시적으로 점령하고 속주로 삼았었지만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즉위한 직후 유대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원정군을 돌리면서 소리 소문없이 파르티아와 아르메니아 속주는 없어지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로마군이 철저하게 요새화된 국경선에 틀어박혀 수비만 한 것은 아니었다. 로마군은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맞기 전에 먼저 때린다]]는 교리에 충실했으며,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는 야만족을 먼저 타격해 쓸어버리는 작업을 통해 국경을 방어했다. 물론 아르사케스 왕조 [[파르티아]] 제국이 버티고 있었던 동방 국경에서는 이런 방식을 시행하지 않았다. 파르티아가 강력한 적인 동시에 중요한 무역 상대였기에 그대로 국경 방어에만 전념했다. 기본적으로 열린 국경 시스템에, 전쟁이 나면 국경을 닫는 스타일이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민족주의적이고, 중앙집권화된 [[사산 왕조]] 페르시아 제국의 출현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문제는 이 씨앗을 로마가 뿌렸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니시비스 전투]] 문서로.[* 이건 상당히 결과론적인 시각이다. 파르티아는 이미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았고 [[카라칼라]]의 원정이 아니었어도 시기의 차이는 있었겠지만 결국 무너질 나라였다. 파르티아는 철저하게 왕족이 아니면 누구도 부왕은 시켜주지 않았기에, 언제까지나 그 지방 세력의 도전을 막긴 힘들었고 게다가 옛 페르시아의 영광을 기억하는 페르시아 유민들이 언제까지나 파르티아인들의 지배를 참을 순 없었다.] 제정 시대 로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국경은 레누스([[라인 강]])와 다누비우스([[도나우 강]])로 대표되는 서방, 그리고 동방의 [[유프라테스 강]]이었다(물론 유프라테스 '강 자체'가 국경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지만). 로마 제국은 이 세 국경선에 군사력의 핵심인 다수의 군단을 배치했다. 그리고 군단병과 비슷하거나 많은 수의 보조병이 1차 방어선을 맡은 전력이었다. 보조병들은 주로 현지인으로 구성되었으며, 일반적인 전투 상황일 때는 보조병 선에서 대부분의 처리를 했고, 대신 전면전은 군단이 수행했다. 그리고 제대할 경우 '''세습 가능한''' 로마 시민권이 부여되었다. 그래서 보조병 전역자의 아들이나 손자가 군단병으로 입대하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카이사르의 내정 개혁으로 로마에서는 교사나 의사 등 지적 전문직들도 로마 시민권을 얻을 수 있었으나 이들의 시민권은 세습이 불가능해 당대에서 끝났다. 상당히 개방적이라 평해지던 고대 로마 제국에서도 세습 가능한 시민권을 얻는 방법은 굉장히 제한적이었는데, 그런 와중에 세습 시민권에 재산이나 신분에 관계없이 가장 손쉽게 접근해볼 수 있는 경로 중 하나가 보조병 만기전역이었다. 물론 소모율이 높은데다 25년이나 복무해야하는 보조병 특성 상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로마 시민권이 제공하는 막대한 혜택을 교육이나 재산 수준에 관계없이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는 것은 속주민들에게 있어 상당히 군침이 도는 일이었고 덕분에 보조병 인력 충원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다수의 병력을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로마식 가도망과 곳곳에 들어선 초소와 요새가 결합된 유기적인 시스템은 제정 건설 이후 20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제국에 [[팍스|팍스 로마나]]를 제공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