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루시퍼 (문단 편집) == [[사탄]]과 루시퍼 == 중세 기독교 문화권에선 흔히 [[사탄]]을 루시퍼와 동일시했다. [[이사야]] 14장의 루시퍼를 악마 사탄과 동일시하는 결정적인 계기는 신약 성서이다. 구약을 통틀어 강성하고 위대한 존재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묘사하는 것은 이사야서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바빌론 왕]]에 대한 구절뿐이다. 그런데 [[예수]]는 신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 17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 >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 19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 20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루카 복음서]] 10장 물론 당시에 구약 성서는 [[히브리어]]로 쓰여져 있었으므로, [[예수]]가 암시한 단어는 루치페르가 아니라 헬렐이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교부들에게 이 구절은 루시퍼와 사탄이 동일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교부들의 [[뇌피셜]])로 여겨졌다. 서기 3세기 초의 교부 [[오리게네스]]는 악마론을 정립하면서 "이사야서 14장이 타락한 천사의 몰락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악마의 발생, 즉 천사들의 타락은 물질세계의 창조 이전에 이루어졌으며, 하느님이 물질적 우주를 창조한 이유는 이들의 타락으로 인해 발생한 선의 공백으로 보충하기 위함이라고 여겼다. 오리게네스는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서 구약 성경의 다양한 구절을 모아 하느님께 대적한 어떤 '구체적인 존재'의 근거를 만들어냈다. 그는 [[욥기]], [[에제키엘]]서, [[이사야서]]에 등장하는 다양한 존재들, 즉 바빌로니아의 왕, 티레의 왕, 레비아탄이 모두 동일한 하나의 존재, 즉 [[사탄]]을 뜻하는 문장이라고 주장했다. > 12 "사람의 아들아, 티로 임금을 두고 애가를 불러라. 그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완전함의 본보기로서 지혜와 더없는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 13 하느님의 동산 에덴에서 살았다. 너는 홍옥수와 황옥 백수정과 녹주석과 마노 벽옥과 청옥과 홍옥과 취옥 온갖 보석으로 뒤덮였고 너의 귀걸이와 네가 걸친 장식은 금으로 만들어졌는데 네가 창조되던 날 그것들이 모두 준비되었다. > 14 나는 우람한 커룹을 너에게 보호자로 붙여 주었다. 너는 하느님의 거룩한 산에 살면서 불타는 돌들 사이를 거닐었다. > 15 너는 창조된 날부터 흠 없이 걸어왔다. 그러나 마침내 너에게서 불의가 드러났다. > 16 너의 그 큰 장사 때문에 너는 폭행을 일삼으며 죄를 지었다. 그래서 나는 너를 더럽게 여겨 하느님의 산에서 쫓아냈다. 보호자 커룹이 너를 불타는 돌들 사이에서 사라지게 하였다. > 17 너의 아름다움으로 네 마음이 교만해지고 너의 영화 때문에 너는 네 지혜를 타락시키고 말았다. 그래서 내가 너를 땅바닥에 내던지고 임금들의 구경거리로 내놓았다. > 18 너의 그 많은 죄와 부정한 장사로 너는 네 성소들을 더럽혔다. 그래서 내가 네 한가운데에서 불이 나와 너를 살라 버리게 하였고 구경하는 모든 이의 눈앞에서 너를 땅바닥의 재로 만들어 버렸다. > 19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를 아는 이들이 모두 네 소식에 질겁하는 가운데 너는 공포를 일으키며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 ([[에제키엘]]서 28:12-19) 에제키엘서 28장에 등장하는 '티레의 왕'은 한때 [[에덴 동산]]에 살았으며, 온갖 축복을 받은 위대한 존재였으나 이사야서의 바빌로니아 왕과 마찬가지로 죄를 지어 땅바닥에 던져진다. 오리게네스는 이런 구절들을 토대로 다음와 같은 결론을 내놓았다. 한때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우며 완벽한 천사가 있었다. 그는 태초에 지나친 자부심으로 하느님께 반기를 들었고 결국 천국에서 추방되어 지옥에 속하게 되었다. 구약 성경에 근거한 그의 주장은 강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고, 후대의 수많은 교부들, 즉 성 [[히에로니무스]]와 [[암브로시우스]], 요한 카시아노, 카시오도루스 등이 오리게네스의 이론에 동의하였다. > 아침에 일어난 루치페르아, 어찌하다 네가 하늘에서 떨어졌느냐?…루치페르는…빛나는 별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오만하게 말하며 민족들에게 상처를 입혔던 그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는 ‘내가 이토록 강한 힘을 얻었으니 하늘은 잠잠히 있고 별들은 넘어져 내 발밑에 깔려야 하리라’ 하고 말했습니다. … 루치페르의 교만은 하늘로 만족할 줄 모르고, 미친 듯이 폭발하여 자신이 하느님과 같다고 주장하려 하였습니다. > ----- > 예로니모 『[[이사야]]서 주해』 5,14,12-14. > 왜 악마(루치페르)가 떨어졌습니까? 그 자가 도둑질을 했기 때문입니까? 그 자가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입니까? 그 자가 간통을 범했기 때문입니까? … 악마는 이런 것 때문에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 자는 자기 혀 때문에 떨어졌습니다. …그 자는 ‘나는 하늘로 오르리라. 별들 위로 나의 왕좌를 세우고 지극히 높으신 분과 같아져야지!’ 하고 말했습니다. …악마 같은 죄는 바로 혀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말을 들어 보십시오. ‘혀의 힘에 죽음과 삶이 달려 있다’([[잠언]] 18,21). 여러분은 얼마나 많은 악이 ‘혀의 힘’에 달려 있는지 알겠습니까? 혀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무엇을 위해 말을 하는 것입니까? ‘혀의 힘에!’” > ----- > 예로니모 『[[시편]] 강해집』 41(시편 119) 또한 [[아우구스티누스]] 역시 오리게누스의 사상에 큰 영향을 받았는데, 그는 이 이론을 더욱 발전시켜 악마가 타락한 이유는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시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사야서의 "루치페르(바빌로니아의 왕)", 에제키엘서의 "티레의 왕", 욥기의 "레비아탄" 등을 "사탄과 동일한 존재"라고 최초로 주장한 사람은 분명 오리게네스지만, 성 예로니모를 포함한 초기 기독교의 교부들 대부분이 그의 해석을 받아들여 '''이사야서의 루치페르를 사탄과 동일인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단순히 오리게네스 혼자만의 독특한 학설이었다면 루시퍼가 사탄의 이름으로 그토록 널리 알려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사탄'이라는 이름은 '적대자'를 뜻하기도 하지만 욥기에서의 사탄은 히브리어의 관사가 첨가되어 '그 사탄"(hasantan)으로 나타나며 이것을 하나의 명칭이나 타이틀이 아닌 기능으로 묘사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탄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인간의 부정적인 모습을 고발하는 의미를 가지며 현재로 따지자면 '검사'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구약학자 마빈 포프는 투르-시나이(Tur-sinai)의 기록을 인용하면서, 사단의 역할을 페르시아의 비밀 첩보원으로부터 영향받은 것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사탄에 대한 히브리적 이해가 어떠한 가에 따라서 사탄을 어느 특정한 악마의 고유한 이름이라고 간주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초기 기독교 교부들은 사탄, 즉 악마들의 우두머리가 루시퍼라고 보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루시퍼와 사탄을 다른 존재로 보았던''' 사람 역시 있었다. 대표적으로 16세기경 [[7대 죄악]]을 만든 페터 빈스펠트가 있는데, 여기서 루시퍼는 '교만'을 상징하며 사탄은 '분노'를 상징하므로 그 영역도 성질도 엄연히 다른 존재이다. 사탄과 루시퍼를 별개의 악마로 취급한 또 다른 작품으로는 엘로이 다메르발의 <마법의 서>가 있다. 또한 몇몇 작가들은 루시퍼가 지옥의 왕이며 사탄이 루시퍼의 부관이라고 생각했다. 프랑스의 저술가 기욤 드 디귈르벨에 의하면 사탄이 그를 유혹하는 동안 루시퍼는 지옥에 묶여있었다고 한다. 아놀 그레방 역시 루시퍼가 지옥의 일인자이며, 사탄은 그의 충복으로 묘사하였다. 반면 연극계에서는 대체로 사탄과 루시퍼를 동일 인물로 취급했다. 대표적으로 1450년에서 1500년 사이에 쓰여진 중세 연극집인 N-타운 연극에선 루시퍼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대목이 있다. > "나는 너희들의 주 루시퍼다. 나는 지옥에서 나왔으며 이 땅의 군주이고 지옥의 대공이다. 그런 연유로 나는 사탄 경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탄과 루시퍼가 동일 인물이라는 인식을 대중에게 가장 널리 퍼뜨린 인물은 [[존 밀턴]]일 것이다. 그는 [[실낙원]]에서 루시퍼와 사탄을 동일인으로 묘사하였다. 초기 교부들이 의도한 바가 어찌 되었든, 중세 시대 때 정설로 취급받았던 '타락 천사이자 악마들의 우두머리 루시퍼'라는 개념은 현대 기독교계에선 그냥 [[2차 창작]] 및 [[동인설정]] 비스무리한 취급받는다. 이와 별개로 현대 대중문화에서 루시퍼는 [[7대 죄악]] 계열 작품에선 사탄과 다른 존재로 등장하지만, '지옥의 왕', '타락 천사의 수장'이라는 본래 이미지로 등장할 때는 사탄과 동일한 존재로 취급하는 게 대세라고 볼 수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