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마포대교 (문단 편집) ===# 자살 방지 문구와 실효성 논란 #=== 2012년 9월 26일 서울특별시는 [[삼성생명]], [[제일기획]]과 함께 소통형식을 담아 '''생명의 다리'''라는 콘셉트로 실제 [[투신자살]]이 일어나는 장소마다 센서를 설치해 보행자의 움직임에 따라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이후에도 [[한강대교]]에도 유명인사들의 응원 글귀를 적어 설치하는 등 자살 방지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심리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지 않은 채 자살 예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글귀를 적어놓아서 '''오히려 자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이 글귀들은 전문가가 아닌, 심리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공모받은''' 것들이라 당연히 문구는 결국 완성도를 보장하기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 해당 문구들은 시민들의 공모를 받아 나온 문구들로, 소소한 위로를 해주는 따뜻한 문구들이다. 물론 그 의도는 나쁘지 않고, 주변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해줄 수도 있는 말이나, 상대가 자살이라는 환경적, 정신적 극한 상황에 몰린 사람인지라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과 절망을 줄 수 있었다. 많은 논란 끝에 그 문구들은 폐기되었다. * 밥은 먹었어? 잘 지내지? 바람 참 좋다 오늘 하루 어땠어? 별 일 없었어? 많이 힘들었구나 말 안 해도 알아. 기분이 꿀꿀할 땐 기지개 한 번 켜고 커피 한 잔 어때? 좋지? 산책이나 할까? * 후술할 [[8주년 특집 무한상사]]에 나온 그 문구. '''바람을 산뜻하고 좋은 느낌으로 묘사하는 것부터 자살희망자들의 이해가 부족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바람은 매우 차게 느껴지기 때문. 그리고 "많이 힘들었구나"는 그렇다 쳐도 "말 안 해도 알아"라는 말은 경우에 따라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에게 굉장히 큰 독이 될 수도 있다. 자살 희망자들의 고통은 일반인이 감히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때문에 말 안 해도 안다는 말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심리적인 고통을 모두 이해한다는 듯이 들릴 수도 있어 위험하다.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는 위로가 될 지 모르나 전부에게는 어림없다. * 기분이 꿀꿀할땐 기지개 한 번 켜고 파란 하늘을 봐 봐 * 일반인들이 평범한 문제로 지쳐있을 때나 위로가 되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성적인 정신 질환자나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소용이 없다'''. 특히, 부정적 관점으로 볼 땐 '[[천국|파란 하늘]]'은 더러운 세상을 벗어나 자신이 가야 할 곳이라 생각하여 오히려 자살을 유도하는 문구로 보일 수도 있다. * 음... 힘든 일들 모두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 보면 어떨까? * 위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트러블에나 도움이 되는 말이다. 애초에 '''힘든 일을 더 이상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사람들이 끝내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 앞으로의 희망을 보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사람마다 공감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으나, 일부에겐 자신의 고통을 별거 아닌 것처럼, 그저 흘려보낼 수 있다는 듯이 생각하는 기만적인 문구로 보일 수도 있다. * 영화처럼 근사한 사랑을 꿈꾸시나요? 사랑이 당신 마음처럼 잘 안 되는 것은 사랑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랑하고 또 사랑하세요. 사랑이 뜻밖에 잘 이루어지는 것도 사람과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 애인에게 실연당해 온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전혀 없고, 되려 상처까지 줄 수 있다. 게다가 "사랑이 잘 안 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는 말은 '''연애관계에서 생기는 문제의 책임이 전부 본인에게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어 위험하다. * 이렇게 사는 내가 가엾지 않은가요. * '''지독한 자기경멸이나 자기비하에 빠진 사람에겐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자살 희망자 중에서는 본인이 저주받았거나 인생이 벼랑 끝에 있고 위에 적힌 대로 이렇게 사는 내가 가여워서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 있다. * 풋 하고 웃지 말고 '''하하하하하하하''' * 사람에 따라 대놓고 자기 인생을 비웃는 것처럼 들릴 수 있으며, 마치 웃음이 고통을 승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실제 사진으로 보면 섬뜩하기까지 하다. * 암 것도 아니여 고민 같은 거, 나이 들어 봐 이그... *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만큼 문제투성이 [[꼰대]] 글귀.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본인의 고통을 이해해주는 누군가의 존재인데, 되려 그 고통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라 단정짓고 빈정대면 무슨 효과가 있을까? * 3년 전에 고민한 거 기억나세요? 기억 안 나죠? 이번에도 그럴 거예요. * 잠깐의 충동 때문에 투신하는 이들에게만 제한적으로 해당하는 문구이며, [[PTSD]] 경우엔 해당 사항이 아니다.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의 경우 3년은 커녕 죽을 때까지 당시의 악몽을 안고 일생을 살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이들에게 "기억 안 나죠?"라고 묻는 건 너무 순진하고도 바보 같은 질문이다. * 엄마는 아기를 낳아 온 마음으로 사랑했습니다. 그렇게 수백 번을 반복해 당신이 있습니다. *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가정폭력, 아동학대를 당해서 온 사람들에겐 공감이 전혀 안 될 수도 있는 문구다. 혹은 이미 어머니를 잃은 사람에게는 되려 [[천국|어머니 곁으로 가고 싶게]] 만들 수도 있다. * 당신의 생명은 국보보다 더 소중한 생명의 보물입니다. * 문구 자체가 식상하고, 뻔하기 그지없다. 애초에 수많은 사람들이 노동자로 있을 때에는 귀중한 보물 취급 따위 전혀 받지 못하며 자살희망자 중에는 사회는 일개 개인의 문제에 아무 관심이 없다는 것에 절망하는 사람이 많다. [* 아예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국가가 자살을 막으려는 이유를 스타하다가 SCV가 지 멋대로 자폭하면 짜증나니까 막는 게 당연하다고 비꼬는 판국이다.] 자신에 대해 자존감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런 문구로 일으켜 세우긴 무척 힘들다.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니라''' 다른 것보다는 훨씬 낫다. * [[아재개그|할머니,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폭포는? 나이아가라 폭포 / 자가용의 반대말은? 커용]] * '''자살이라는 진중하고 심각한 문제에 실없고 재미없는 농담을 가져오는 것부터가 실수이다.''' 웃음으로 고통을 승화시키겠다는 낙천적인 사고[* 이런 낙천적인 사고 자체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런 사고를 갖게 만드는 게 중요하지,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우스운 상황을 유도하면 역효과가 난다.]가 [[아재개그]]로 발현한 것에 불과하다. 아무리 재미있는 내용이라도 자살을 앞둔 부정적인 심리를 막을 수는 없는데 아재개그면 오죽할까. *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쥐는? 너쥐~♡ * 역시 진지한 상황에 실없는 농담을 가져온 것이므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더군다나 무작정 자신을 사랑하라고만 해놓고 상세한 방법을 안 알려주면 의미가 없다. 이후 "너쥐~♡"라는 문구는 떼어졌다. * '''[[파일:external/a2.img.mobypicture.com/02848880c3b49123f1e162b8f12ed0fe_new_medium.jpg|수영 잘해요?]]''' * 마포대교에 적힌 글귀들 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많았던 글귀. 자살하러 온 사람을 대놓고 [[도발]]하는 문구로 악명이 높았다.[* 후술하겠지만 자살 시도 시의 고통에 대한 공포심을 심는 것은 자살 방지에 도움이 된다. 허나 이 문구는 그런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게 문제.] * '''많이 힘들었지?''' * 물론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써진 문구겠지만, 현실은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으니 [[자살|이제 다 내려놓고 편해지자]]는 느낌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자살을 말리지는 못하고 오히려 권유하는 문구에 가깝다. * 마음을 열어 보세요.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은. * 인간관계 속에서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 당해서 온 이는 공감하기 어렵다. 다른 이들에게는 '답은 없었지만 그래도 한 번만 더 물어보자'라는 생각을 줄 수 있기에 괜찮겠지만, 학교폭력 등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일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비밀, 있어요?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서 꾹꾹 담아온 얘기. >가슴 아파서, 혹은, 창피해서, >누구한테도 하지 못한 얘기. >시원하게 한번 얘기해봐요. >그럴 때 있잖아요. >지나가는 사람, 모르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막 하소연 하고 싶을 때, >지금 한 번 해봐요. >당신의 얘기 잘 들어줄 거에요. >자, 당신의 얘기 >한번, 해봐요. >---- >'''생명의 전화 직전에 있는 글귀''' 심지어 자살하는 사람 앞에서 [[농담]]하는 문구도 존재한다. 적선 같은 위로와 농담 한 마디로 자살을 방지할 수 있을 만큼 사람의 심리와 자살 기도자들의 처지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므로 비판을 받았다. 이는 자살 기도자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위선]]의 증거이며, [[의도는 좋았다|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인생의 막다른 곳에 몰린 사람들의 고통과 심각함을 경시한 것이다. [[https://blog.naver.com/rivon1008/221016908514|한 우울증 환자가 바라보는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의 문제점]]. 이 문서에 서술되지 않은 내용도 있다. 이런 식의 문구보다는 [[익사]]의 고통이나 물에 빠진 사람의 경험담, 익사 후의 모습을 구구절절 설명해 두거나 사진, 자료 등을 걸어 뒀던 쪽이 나을 것이다.[* 담배의 혐오 그림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HHzRnGQt_OQ|EBS 다큐프라임]][* 다만 해당 영상에선 마포대교에 적힌 글귀들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에서 인용된 '토마스 조이너'의 말에 의하면 자살에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마음, 타인에게 짐이 된다는 부담감, 두려움이 없는 마음(고통에 대한 내성) 등의 3가지 심리 조건이 필요하며 이 중 하나라도 결여될 경우 사람은 '''자살하지 않는다.''' 즉 자살을 마음먹은 사람이 자살로 인한 고통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본능적으로 자살을 주저하게 된다는 것. 때문에 익사에 대한 두려움을 일깨워주는 것이 자살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고립감이나 부담감을 없애도 마찬가지로 자살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두려움을 일깨우는 것에 비해 훨씬 어렵기 때문에 여기서는 배제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다리 위의 글귀 정도로는 고립감과 부담감을 해결할 수 없다. 애초에 기존 문구가 비판받았던 이유도 '''대상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문장 몇 줄로 고립감과 부담감을 없애려 했기 때문이다.'''] || {{{#!wiki style="margin: -5px -10px" [youtube(DzNHOQVn1BQ)]}}}|| 이렇게 논란의 여지가 많던 마포대교 문구는 결국 2019년 10월 철거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마포대교엔 높은 펜스가 설치되어 자살율이 떨어졌만,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자살 시도자들은 다른 방법으로 죽게 될 것이다. 때문에 눈에 보이는 펜스가 아니라 사회적인 안전망을 더 설치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의무라 할 수 있다. 일단 미봉책이나마 설치한 게 시간 끌기의 의미에서 불행 중 다행일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