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망각곡선(게임) (문단 편집) ==== 챕터 1 ==== 이후 시점이 곧장 바뀌어 챕터 1로 넘어간다. 정재헌은 낯선 방 안에서 눈을 뜬다. 자기 방도, 송아라의 방도 아닌 생판 타인의, 그것도 젊은 여자로 생각되는 사람의 방이다. 그것만으로도 어리둥절한데 정재헌 본인은 답답한 정장을 입고 있고, 몸에서는 알코올 냄새가 풍겨 온다. 휴대폰은 배터리가 나가 있고 본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도 모르는 상황. 전날 누군가의 장례식에 조문을 가서 술을 진탕 마신 것까지는 기억이 났으나 그 뒤의 일이라든지, 누구의 장례식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남의 집, 그것도 젊은 여자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골아 떨어지기까지 했다는 사실에 일단 서둘러 밖으로 나가는 정재헌. 있던 곳은 낡은 복도식 아파트였다. 가까이서 하이힐 소리가 들려 식겁한 정재헌이지만 발소리의 주인은 송아라였다. 그녀도 정재헌과 마찬가지로 정장을 입고 있다. 또, 휴대폰 역시 마찬가지로 방전되어 있다. 전화라도 빌릴 수 있을까 하여 아무 집에나 도움을 청해 보려는 정재헌은 그제야 아파트가 이상하게 조용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낡고 좁은 아파트라 생활 소음이 들려올 법한데도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실제로 이 집 저 집 문을 두드려 보아도 반응은 없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아파트 밖을 나가려는데, 현관에는 사람의 모습을 한 검은 그림자들이 모여 있다. 텅 빈 얼굴로 천천히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그림자들의 모습에 왠지 모를 공포를 느낀 정재헌은 도망치고 아파트 뒷문으로 조심스럽게 탈출한다. 아파트 밖은 어떤 작은 마을이었다. 마을에 대해 뭔가 단편적인 이미지들이 떠오르지만 어째서인지 정재헌은 깔끔하게 기억을 해낼 수가 없다. 송아라는 여기가 어딘지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그녀에게 물어보려는 찰나에 좀 전의 그림자들이 나타나 둘을 갈라 버린다. 굳어 있는 송아라는 정재헌의 고함을 듣고 정신을 차려 도망치고, 정재헌은 나중에 송아라를 찾기로 하고 일단은 도망친다. 송아라를 찾아 다니면서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정재헌. 하지만 돌아다니면 다닐수록 이상한 점만 알게 된다. 좀 전에 있었던 아파트처럼 길가에도 경찰서 안에도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은커녕 길고양이나 비둘기조차 보이지 않고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는 완전한 적막의 세계다. 시간이 몇 시간이나 지났지만 태양의 위치도 변하지 않는다. 우연히 찾은 옆 도시와 연결된 일원교라는 이름의 교량은 한가운데가 녹아내리듯 뚝 끊어져 있다. 이러한 것들을 토대로 정재헌은 지금 현재 상황이 비현실적이라는 가설을 세운다. 마침 멀리서 송아라의 모습이 보이고 둘은 무사히 합류한다. 끊어진 다리의 모습에 놀라는 송아라였으나 이어서 다른 다리를 살펴보자고 제안한다. 그러고 보니 송아라는 마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것을 생각한 정재헌은 그녀에게 물어보는데 송아라는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정재헌이야말로 이상하다는 듯한 말투로 대답한다. 그제야 정재헌은 여기가 자신이 과거에 살았던 길가온 마을임을 깨닫는다. 그와 동시에 마을 북쪽에 현선교라는 이름의 또다른 교량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 내고, 둘은 그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현선교로 가려면 마을 중앙에 있는 명인대학교를 지나야 한다. 대학을 가로지르려 캠퍼스 안으로 들어간 둘은 그림자들에 둘러쌓여 있는 강형민을 발견한다. 그림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정재헌이 작은 돌을 주워서 던지지만, 그림자에 맞은 돌은 어째서인지 그대로 증발해 버린다. 다행히도 주의는 끌 수 있어서 그 틈을 타서 강형민은 탈출할 수 있었다. 강형민 역시 여기가 길가온 마을임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이곳 명인대학교 출신이며 학교 다닐 때에는 마을에서 살았다고 한다. 정재헌은 자신들과 강형민이 모두 과거 길가온 마을에 살았던 적이 있음을 알게 되지만 일단 접어 두고, 강형민에게 일원교의 상황을 알린 뒤 그와 같이 현선교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지만 대학 후문 쪽에 그림자들이 우글우글 몰려 있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번화가 쪽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 강형민은 한 소녀의 모습이 주상복합 건물로 쫓기듯 뛰어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사람이라고는 자신들 말고는 보이지 않는 이 마을에서 또다른 사람을 만나 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정재헌은 강형민의 말에 따라 소녀를 찾기로 한다. 하지만 소녀를 따라 들어간 곳에서 마주친 것은 소녀가 아닌 최배근이었다.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해 흥분했는지 각목같은 것을 들고 자신에게 향하는 정재헌 일행에게 불신을 보이며, 자신들은 현선교로 가고 있으며 같이 다니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정재헌의 말에도 동행을 거절한다. 설득을 포기하고 돌아서려는 찰나에 그림자들이 그들을 발견하고 다가오기 시작하고, 최배근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일행에 합류한다. 강형민이 말했던 소녀는 찾지 못했지만, 그림자들이 우글거리는 건물 안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았던 정재헌은 그저 아무 일 없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현선교에 도착한 일행. 다행히 현선교는 일원교처럼 끊어져 있지 않았다. 안도의 마음에 일행은 발걸음을 빨리하는데, 다리 한가운데에서 무언가를 발견한다. 그건 좀 전에 강형민이 보았다던 소녀였다. 소녀는 다리 한가운데에 주저앉아 있는데 정신을 잃은 듯하다. 분명 뒤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마치 벽 같은 것에 기댄 것 같이 보이는 소녀의 모습에 정재헌은 이상함을 느끼지만 그럴 새도 없이 다리 아래쪽에서 그림자들이 올라와 소녀에게로 향한다. 일행 모두 어쩔 줄을 몰라 하는데 정재헌이 소녀에게로 달려간다. 정신을 잃고 있는 소녀를 안아 들고 다리를 건너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투명한 벽 같은 것이 가로막고 있어 다리를 건널 수가 없다. 다시 돌아가려고 하지만 이미 그림자들이 바짝 쫓아와 있는 상황. 간신히 그림자들을 피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니, 그림자들은 더 이상 쫓아오지 않고 다시 다리 밑으로 내려간다. 왜 다리를 건너 도망치지 않았냐는 일행의 물음에 뭐라고 답할지 고민하다가 사실대로 투명한 벽 같은 것이 막고 있었다고 대답한다. 최배근은 무슨 개소리냐며 다리를 향해 달려가지만 다리에 다가가자마자 물러났던 그림자들이 다시 올라와 길을 막는다. 그림자들은 마치 다리를 지키기라도 하듯 누군가 다가가면 몰려들어 길을 막고, 물러나면 다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인다. 저 다리가 유일한 출구인 것은 확실한데 투명한 벽에다가 그림자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나갈 방법이 없다. 정재헌은 현재 상황과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마을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잠시 쉬며 숨을 돌리기로 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