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명장(영화) (문단 편집) == 투명장 == 원제인 '투명장'(投名狀)이란 “어떤 조직에 가입할 때 자기 이름을 적어 충성을 맹세하는 글”을 뜻한다.[* 중한사전에는 단순히 '항복문서'라는 뜻만 나오나, 원래 뜻은 이것이다.] 즉 극중에서는 주인공들이 형제의 의를 맺기로 하는 맹세문이 바로 이 투명장으로, 형제의 의를 맺었는데 이를 배신한 자는 '''죽여버린다'''는 살 떨리는 내용이다. 의형제를 맺는 장면은 언뜻 [[삼국지연의]]의 도원결의를 연상케 하나, 그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고 있으면 어딘가 스산함이 느껴진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The Warlords'인데, 중국에서 영어로 수입 시 잘못 번역한 것을 한국에서 그대로 번역한 것처럼 보인다. '투명장'이라는 말의 유명한 출전은 바로 [[수호전]]이다. [[임충]]이 [[양산박]]에 들어갈 때 왕륜이 투명장을 요구하는데, 참고로 왕륜이 임충에게 요구한 투명장은 문서가 아니라 '''행인의 목'''이었다. 즉, 아무 관계 없는 무고한 사람을 죽여 그 목을 가져와서 두령에게 다른 마음 없음을 표시하라는 것. 다만 수호전에서 왕륜은 탐욕스럽고, 겁이 많은 소인배로 굳이 문서로 써도 될 투명장 대신에 사람 모가지를 요구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일단 죄없는 사람 모가지를 요구하는 것은 도적에 속하는 녹림인들의 기준으로도 수준 미달의 행동이라 상당한 무리수였다. 실제로 수호전를 읽어보면 임충은 자기 말은 반드시 지키는 협객 중의 협객으로 나오는데, 애시당초 투명장의 내용이라는 것이 배신하면 자진하겠다는 수준의 내용이라 이 어겼더라면 당대 중국 사회에서 중시되는 명예를 자기 손으로 박살내는 격이므로 엄청난 타격이 있기 때문에 문서만으로도 충분히 무게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임충도 당연히 글을 쓰게 될 줄 알고 종이와 붓을 달라고 요청했다가, 왕륜의 대답을 듣고 크게 당황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연히 당대의 사정을 모를리 없는 뒷세계 인간인 왕륜이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이 다른 심보가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즉 임충이 죄 없는 사람 모가지를 가져오면 충성의 증명도 될 뿐더러, 임충의 명예도 떨어지는 격이라 양산박에서의 입지가 취약해질 것이라 자신의 입지를 위협할 수 없고, 만약 거절하면 충성 맹세를 거부한 셈이니 쫓아내거나 죽일 수 있는 명분이 되기 때문에 이런 지저분한 일을 시킨 것. 씁쓸한 것은 임충 또한 지은 죄가 너무 막중한 탓에 도저히 갈 곳이 없는 처지라, 결국에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길을 떠나게 된다.[* 물론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것 만큼은 자신의 명예에도 어긋나고, 양심에도 매우 찔리는 일이라 수 차례 할까말까 고민에 빠지며, 결국 인상이 매우 험악하고 딱봐도 칼 좀 쓸 줄 아는 것 같은 양지를 발견하고 싸우게 된다.] 수호전의 투명장 에피소드가 매우 엽기적이고 개개인의 탐욕과 갈등에 좌지우지 되는 신뢰를 묘사하듯이, 이 영화 역시 그 단어를 제목으로 차용하여 “남자들의 목숨을 건 의형제 맹세라는 것은 언뜻 숭고해 보이지만 결국 자신들의 저열한 욕망에 의해 좌우되는 덧없는 것”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또 투명장의 맹세라는 것은 단순히 그냥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마저 거리낌 없이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무거운 것이고, 그만큼 형제의 의를 위해 투명장을 쓴다는 것은 목숨을 맡길 정도로 신뢰가 두터운 사람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사회적인 명예 개념의 무게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 그것을 위해 남을 죽이는 것 쯤은 거리낌 없이 행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을 다루는 만큼, 투명장을 거리낌 없이 쓸 정도로 우애와 신뢰가 두터웠던 의형제들 조차도 세상이 만드는 거대한 흐름과 질서, 그리고 개인의 탐욕을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과, 그리고 이를 거침 없이 배신하고 출세 가도를 달렸던 방청운조차도 조정의 꼭두각시가 되었다가 의형제 손에 죽게 되는 허무하고 허탈한 결말을 통해 굴레에 갇힌 인간의 비극 또한 같이 묘사하고 있다. 한국판 자막에서는 '투명장'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고 그냥 '목숨을 건 맹세' 정도로 의역해서 내보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